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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鎭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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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가 에토스를 이루는 단일한 체계이었던 삶의 세계가 분화되면서 종국적으로는 성과 속의 이원적 갈등구조를 노정하고, 드디어 그 정황에서의 경험이 성에의 지향을 의도하는 독특한 경험의 정교화를 통하여 이른바 종교를 처음으로 하나의 구분이 된 실재이게 한 기대나 문화, 곧 신비를 대신한 이성의 전개가 지배 에토스가 되어버린 역사적 변용이라고 지적할 수 있다. 이 세상의 의미나 가치가 저 세상에 속하려는 영성과 빚은 충돌, 바로 그 이원적 분화 속에서 마침내 종교는 출현하고 있고, 그렇게 출현한 종교를 우리는 종교사의 서술맥락에서 고전종교라 이름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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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자체의 탈종교화, 그리고 종교의 세속지향성으로 정리할 수 있을 이러한 세속화현상은 불가피하게 종교에 대한 물음을 새롭게 다듬지 않을 수 없게 한다. 이 사실을 유념하지 않는 종교의 발언이나 종교에 대한 물음은 무감각하게 답습된 발언이나 물음일 뿐이다. 따라서 이러한 발언이나 물음은 우리의 정황에 상응하는 생동하는 정직한 반응이나 답변을 초래할 수는 없다.
우리의 현실에서 종교가 하나가 아니라 여럿이라는 사실, 그리고 종교가 유일하게 절대적인 가치체계가 아니라 수많은 가치체계 중의 하나라는 사실, 곧 종교다원현상과 세속화현상은 우선적으로 그러한 자의식을 각기 종교의 자리와 종교에 대한 자리에 귀속시키면서 복합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그러므로 종교를 어떻게 정의하여 우리의 현실에서 소통 가능한 것일 수 있게 할 것인가 하는 물음은 이러한 정황을 유념하면서 제기한 것일 때 비로소 그 타당성을 승인받을 수 있다. 이러한 정황이 물음을 재구성하는 준거가 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 p.4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