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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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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 책머리에

김명렬 건란(建蘭)
낙화
2021년의 대춘부(待春賦)
“사랑합니다”
장음, 단음
화단

김상태 나의 얼굴
내 인생의 길동무들

김재은 선생님 오래 사셔야지요
“최고”라는 것

김학주 나의 마음
당시 「모란(牡丹)」을 읽고
쓰러진 내 친구 참나무
예(禮)와 악(樂)

이상옥 자하연우회 시절
“That’s up to you!”
“그렇게는 못합니다!”
소설 쓰지 말라니!
코드, 코드 그리고 코드

이상일 ‘민족’과 민족주의에 대한 회의
정치 과잉과 음모론 전성기
공연평론의 낙수(落穗)들(2020~2021)

이익섭 ‘버덩’과‘ 내닫다’ 그리고 ‘퇴’
잃어버린 이름
처녀치마

정진홍 강변 잡상
새해 잡상
죽음 잡상

곽광수 프랑스 유감 Ⅳ

김경동 트롯 예찬
인간주의 사회학의 인문학적 글쓰기

정재서 사람과 대화하는 로봇의 탄생
창조적 모방 설파한 『논어』
상상력은 자유롭지 않다
한국문학, 북방을 상상하라
섣달 그믐날 밤의 추억
타나토스의 시대를 어찌할 것인가?
명재상이 그리운 시대
철새 유감
별에서 온 그대와의 사랑, 낯설지 않다
섬, 시와 삶이 만나는 곳

저자 소개 11

영문학자. 중앙대학교 사범대학 외국어교육과와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영문과 교수를 지냈다. 현재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저서에 『물 흐르고 꽃 피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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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자대학교 국문학 교수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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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안동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사범대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교육심리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휴스턴대학교 대학원을 거쳐,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종이접기협회 부회장, 한국청소년문화연구원 이사장, 우리문화가꾸기회 이사장, 한국아동미술교육학회 고문, 한국어린이문화진흥회 이사장을 역임했다. 저서로 『천재, 그 창조성의 비밀』 『어린이에게 예술을』 『예술이 어떻게 사람과 사회를 변화시키는가』 『유아를 위한 예술교육』 등, 역서로 『예술 심리학』 『예술 창조의 심리학』 등 130여 권을 저술했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심리학과 명예교수이며 한
경북 안동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사범대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교육심리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휴스턴대학교 대학원을 거쳐,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종이접기협회 부회장, 한국청소년문화연구원 이사장, 우리문화가꾸기회 이사장, 한국아동미술교육학회 고문, 한국어린이문화진흥회 이사장을 역임했다. 저서로 『천재, 그 창조성의 비밀』 『어린이에게 예술을』 『예술이 어떻게 사람과 사회를 변화시키는가』 『유아를 위한 예술교육』 등, 역서로 『예술 심리학』 『예술 창조의 심리학』 등 130여 권을 저술했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심리학과 명예교수이며 한국청소년연극협회 이사, 대한음악치료학회·한국무용교육학회·한국종이문화재단·무용동작치료학회 고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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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學主

충북 충주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을 졸업하고, 국립 대만대학 중문연구소에서 문학석사 학위를, 그리고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교수로 있으면서 중국어문학회 회장을 역임하였고, 현재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명예교수·대한민국 학술원 회원이다. 저서로 『중국 문학의 이해』, 『중국 고대의 가무희』, 『중국 문학사』, 『한대의 문인과 시』, 『공자의 생애와 사상』, 『노자와 도가 사상』, 『경극이란 어떤 연극인가』, 『장안과 북경』『서재에 흘린 글』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논어』, 『맹자』, 『대학』, 『중용』, 『노자』, 『장자』, 『열자』 등
충북 충주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을 졸업하고, 국립 대만대학 중문연구소에서 문학석사 학위를, 그리고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교수로 있으면서 중국어문학회 회장을 역임하였고, 현재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명예교수·대한민국 학술원 회원이다.
저서로 『중국 문학의 이해』, 『중국 고대의 가무희』, 『중국 문학사』, 『한대의 문인과 시』, 『공자의 생애와 사상』, 『노자와 도가 사상』, 『경극이란 어떤 연극인가』, 『장안과 북경』『서재에 흘린 글』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논어』, 『맹자』, 『대학』, 『중용』, 『노자』, 『장자』, 『열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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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를 거쳐 영국 서식스대학 및 미국 뉴욕주립대학(스토니부룩)에서 영문학을 공부했다. 서울대학교에서 퇴임 후 현재는 명예교수로 있다. 저서 『조셉 콘래드 연구』 『이효석의 삶과 문학』 외에, 산문집 『두견이와 소쩍새』 『이제는 한 걸음 물러서서』 등이 있고, 조이스의 『젊은 예술가의 초상』 및 콘래드의 『암흑의 핵심』 등 영미 문학작품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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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3년 경남 통영 출생. 서울대학교 문리대 독어독문학과 졸업. 현재 성균관대학교 명예교수. 고3 때 개천예술제에서 시로 장원을 받은 이력 때문에 주변에서는 그가 장차 시인이 되리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독일문학자가 되어 한국독어독문학회장을 지냈고 공연평론가(연극, 무용)가 되어 연극학회장, 공연예술평론가협회장 노릇도 했다. 스위스 취리히대학에서 연극학 공부를 하면서 마을축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귀국 후에 몇몇 민속학자들과 더불어 향토축제협의회를 구성하고 한국 무속의 현장조사에 임하기도 했고 전공과 관계없는 굿판에서 딴전을 피우기도 했다. 그 결과 『축제와 마당극』(
1933년 경남 통영 출생. 서울대학교 문리대 독어독문학과 졸업. 현재 성균관대학교 명예교수. 고3 때 개천예술제에서 시로 장원을 받은 이력 때문에 주변에서는 그가 장차 시인이 되리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독일문학자가 되어 한국독어독문학회장을 지냈고 공연평론가(연극, 무용)가 되어 연극학회장, 공연예술평론가협회장 노릇도 했다. 스위스 취리히대학에서 연극학 공부를 하면서 마을축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귀국 후에 몇몇 민속학자들과 더불어 향토축제협의회를 구성하고 한국 무속의 현장조사에 임하기도 했고 전공과 관계없는 굿판에서 딴전을 피우기도 했다. 그 결과 『축제와 마당극』(1986), 『축제의 정신』(1998) 등을 출간했다.

그의 평론 방향은 한국 문화의 근간에서 출발하여 현대 최첨단 지식과 사조를 도입, 전파하는 것이다. 그래서 브레히트에 경도되어 한국브레히트학회 창립 초대회장을 지냈고 통섭이론에 매력을 느껴 융복합예술, 컬래버레이션 작업에 편들며 우리 문화예술계에 천재의 출현을 갈망하고 있다.

최근 들어 퇴임한 각 대학의 명예교수들과 더불어 문화예술멘토원로회의를 주재하며 그들의 전문 지식과 교육 경험을 사회에 환원하는 방식으로 세종문화회관, 충북대학교 박물관대학, 예술의전당 등의 교양강좌 개최에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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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8년 강릉 출생 1956~1981년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및 동 대학원 졸업(문학박사) 1963~1969년 전북대학교 조교수 1969~2003년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교수 1976~1977년 Harvard-Yenching Institute 객원학자 1996년 Maryland대학교 객원학자 1996~1997년 국어학회 회장 1997~1999년 국립국어연구원 원장 2002~2004년 한국어세계화재단 이사장 2003년 제1회 一石國語學賞수상 2011~2013년 국어심의회 위원장 2014년 제33회 세종문화상 학술상 수상 현재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1938년 강릉 출생
1956~1981년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및 동 대학원 졸업(문학박사)
1963~1969년 전북대학교 조교수
1969~2003년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교수
1976~1977년 Harvard-Yenching Institute 객원학자
1996년 Maryland대학교 객원학자
1996~1997년 국어학회 회장
1997~1999년 국립국어연구원 원장
2002~2004년 한국어세계화재단 이사장
2003년 제1회 一石國語學賞수상
2011~2013년 국어심의회 위원장
2014년 제33회 세종문화상 학술상 수상
현재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一石학술재단 이사

저서
『嶺東 嶺西의 言語 分化』, 『國語文法論』,
『國語 語文의 諸問題』, 『方言學』, 『國語學槪說』,
『國語 表記法 硏究』, 『사회언어학』,
『한국의 언어』, 『국어문법론 강의』,
『The Korean Language』, 『국어 부사절의 성립』,
『국어 사랑은 나라 사랑 : 국어학 논설집』,
『한국어 문법』, 『한국언어지도』,
『꽃길 따라 거니는 우리말 산책』,
『강릉방언 자료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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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鎭弘

1960년에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종교학과를 졸업하였다.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종교학과 교수로 있다가 은퇴하고 지금은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대한민국 학술원 회원, 한국종교문화연구소 이사장, 울산대학교 석좌교수, 아산나눔재단 이사장으로 있다. 종교현상학이 전공분야이고, 『종교문화의 이해』,『종교문화의 인식과 해석』,『종교문화의 논리』,『경험과 기억』,『열림과 닫힘』,『괜찮으면 웃어주세요』등의 저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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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1년 경북 안동에서 태어났다. 1965년 서울대학교 문리과 대학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1973년 프랑스 프로방스 대학 불어불문학과에서 '베르나노스 소설에 있어서의 물의 이미지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불어교육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저서 『가난과 사랑의 상실을 찾아서』 등과 역서 『공간의 시학』, 『구조 시학』, 『예지』, 『새벽의 삼종에서 저녁의 삼종까지』, 『하드리아누스 황제의 회상록』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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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璟東

경북 안동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미시간대학교에서 석사, 코넬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학교에서 가르치고 서울대학교에서 정년퇴임하였다. 프랑스 파리의 사회과학고등연구원, 듀크대학교, KDI 국제정책대학원, KAIST 경영대학의 초빙교수, 워싱턴 DC의 우드로윌슨국제센터의 회원을 지냈다. 한국사회학회 회장, 한국정보사회학회 초대 이사장, 한국자원봉사포럼 회장, 국회공직자윤리위원회 위원, 서울시도시계획위원, 경제기획원, 문교부, 통일원, 문화부, 과학기술처, 노동부, KBS, KT,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한국국제교류재단 등의 정책자문위원 및
경북 안동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미시간대학교에서 석사, 코넬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학교에서 가르치고 서울대학교에서 정년퇴임하였다. 프랑스 파리의 사회과학고등연구원, 듀크대학교, KDI 국제정책대학원, KAIST 경영대학의 초빙교수, 워싱턴 DC의 우드로윌슨국제센터의 회원을 지냈다. 한국사회학회 회장, 한국정보사회학회 초대 이사장, 한국자원봉사포럼 회장, 국회공직자윤리위원회 위원, 서울시도시계획위원, 경제기획원, 문교부, 통일원, 문화부, 과학기술처, 노동부, KBS, KT,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한국국제교류재단 등의 정책자문위원 및 서울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장, 기획실장 등을 역임하였다. 주요 연구 분야는 근대화와 발전, 노사관계, 사회학 이론 및 방법론이다. 주요 저서로 『자발적 복지사회:미래지향적 자원봉사와 나눔의 사회학』 『한국의 사회윤리:기업윤리, 직업윤리, 사이버윤리』 『급변하는 시대의 시민사회와 자원 봉사:철학과 과제』 『한국사회 발전론』 『미래를 생각하는 사회학』 『발전의 사회학』 『인간주의 사회학』 등이 있다. 옥조근정훈장, 대통령표창, 인촌상, 경암상, 성곡학술문화상, 중앙문화대상, 탄소문화상대상 등의 수훈과 마르퀴스 후즈후 등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대한민국학술원 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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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在書

이화여자대학교 명예교수 겸 영산대학교 석좌교수. 서울대학교 중어중문학과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은 후 미국 하버드-옌칭 연구소와 일본 국제 일본문화연구센터에서 연구 생활을 했다. 계간 『상상』 『비평』 등의 동인으로 활동했으며, 중국어문학회 회장, 비교문학회 회장, 도교문화학회 회장, 인문콘텐츠학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고전 『산해경』을 국내 최초로 번역하여 지식사회에 동양적 상상력의 화두를 던졌고, 이후 동양 신화와 도교 연구에 매진했다. 주요 저서로는 『불사의 신화와 사상』 『동양적인 것의 슬픔』 『사라진 신들과의 교신을 위하여』 『동아시아 상상력과 민족 서사』 『산해
이화여자대학교 명예교수 겸 영산대학교 석좌교수. 서울대학교 중어중문학과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은 후 미국 하버드-옌칭 연구소와 일본 국제 일본문화연구센터에서 연구 생활을 했다. 계간 『상상』 『비평』 등의 동인으로 활동했으며, 중국어문학회 회장, 비교문학회 회장, 도교문화학회 회장, 인문콘텐츠학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고전 『산해경』을 국내 최초로 번역하여 지식사회에 동양적 상상력의 화두를 던졌고, 이후 동양 신화와 도교 연구에 매진했다. 주요 저서로는 『불사의 신화와 사상』 『동양적인 것의 슬픔』 『사라진 신들과의 교신을 위하여』 『동아시아 상상력과 민족 서사』 『산해경과 한국 문화』 등이 있다. 한국출판문화상 저작상과 비교문학상, 우호학술상, 이화학술상 등을 수상했다.

최근 출간한 『정재서 교수의 새로 읽는 이야기 동양 신화』 책은 동양의 정신과 문화의 근원을 찾아 평생 탐구해온 저자의 노력이 빚어낸 동양 신화 해설의 결정체이다. 그리스 로마 신화, 북유럽 신화, 켈트 신화 등 서양 신화를 토대로 한 이야기가 지배적인 현실 속에서 국내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동양 신화 대중교양서이며, 동양 문화의 뿌리를 밝힌 명저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비견될 풍부하고 기발한 동양적 상상력의 세계가 이 책에서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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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1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60쪽 | 484g | 153*224*18mm
ISBN13
9791130818382

책 속으로

나는 이 바보들의 모임(남풍회)의 창립 동인은 아니고, 2009년 『숙맥』 제3호부터 글쓰기로 참여했는데, 이 소규모 모임이 이미 스무 돌을 훌쩍 넘기며 존속하고 있으며, 열네 번째 문집을 내고 있다는 현상은 우리나라의 출판계에서는 그냥 모른 체 지날 수 없는 경이로움 그 자체다. 이제는 동인 모두가 교직에서 떠난 백수 노신사들인데 고(故) 향천(向川)의 2009년 제3호의 머리말에 의하면 처음 이 동아리의 예비 모임에서 마음먹었던 두 가지 목표가 있었다. 첫째가 “두어 달에 한 번쯤 자리를 같이하여 학창 시절로 돌아가 흉허물이 없는 이야기를 나누어 보자는 것”과 “적어도 한 해에 한 번 정도는 틈틈이 쓴 수상이나 수기들을 모아 책으로 엮어 보자는 생각”이었다고 한다. 시절이 시절인 만큼 코로나19라는 요상한 전염병 탓에 모임은 임시로 중단해야 했지만, 문집 출간은 끈을 놓지 않게 되어서 참으로 다행이며 대견하다. 두 번째 목표에서 향천은 ‘수상이나 수기’를 써서 책을 내자고 지목하였다. 그런데, 최근 여기에 새로운 제안이 나왔다. 바로 지난 호(13호)의 서문에서 수정(茱丁)이 앞으로는 소설과 희곡도 이 문집에서 읽고 싶다 한 것이다. 일찍이 『숙맥』 동인의 좌장 격인 단호(丹湖) 형님과 향천이 시사한 ‘자유’를 내세운 주장이기도 하다.
지금은 인간과 기계가 어울려 살아야 하는 AI 시대다. 모든 것을 융합하고 통섭하는 우뇌 작용의 하이 콘셉트(high concept)의 시대를 살면서 심지어 자연과학과 기술공학 분야의 글 잘 쓰는 문장가도 함께 참여하는 정말 바보 같은 문집이면 더 풍족한 글쓰기가 되지 싶기도 하다. 거기에서 인생의 달관이 은은하게 비쳐 나오는 게 참으로 아름다운 저녁노을의 풍류일 것 같아서다.
이번의 『숙맥』 14호에도 동인 열한 분이 참여하여 각자의 특색이 잘 드러나는 수필, 수기, 수상, 예술평론, 문학평론, 회고록, 시사논평, 그리고 심지어 “잡상” 등 각양각색의 내용으로 흥미로운 제목을 달아서 글을 모을 수 있게 되었다. 역시 이 글쓰기 동호회의 글모음은 다양성의 향취가 물씬 풍겨나서 누구나 마음 편하게 접근할 수 있고 흥미를 자극하여 어두운 세월 속에서 그나마 힐링을 경험할 수 있을 것 같은 게 특색이라 뽐내도 좋을 것 같다.
(김경동)
--- 「책 머리에」 중에서

난은 꽃과 향기만이 아니라 잎도 또한 중요한 완상의 대상이 된다. 건란의 잎은 반문(斑紋)도 복륜(覆輪)도 없지만. 내게는 그 씩씩하고 기개 있는 모습만으로도 충분히 완상할 만하다. 그 힘차게 뻗은 짙푸른 잎은 보기만 해도 속이 탁 트일 정도로 시원한 느낌을 줄 뿐 아니라, 언제나 싱싱한 활력을 내게 전해 주는 것이다.
건란은 꽃이 있을 때나 없을 때나 항시 즐길 수 있어 좋다.
--- p.20, 김명렬, 「건란(建蘭)」 중에서

인생의 행로를 꽤 먼 곳까지 오고 보니, 이전에는 우연한 길동무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많은 사람들이 지금에서야 카로사가 한 말처럼 성실한 맹우(盟友)였다는 것을 깨닫는다. 나도 고희가 되었으니 인생의 행로를 꽤나 먼 곳까지 온 셈이다. 그동안 많은 길동무들이 있었다. 어찌 보면 그들과 사귀면서 사랑하고 미워하며 다투고 화해했던 것이 내 삶의 역정인지 모른다. 아무리 길게 계산해 보아도 앞으로의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지난날의 길동무들을 돌이켜 보며 나의 삶을 음미해 보는 것이 내게 주어진 기쁨이다.
--- p.54, 김상태, 「내 인생의 길동무들」 중에서

오래 사는 것이 대수가 아니고 하루라도 행복하게 사는 것이 중요하지 않은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세상을 떠날 때 주위에 둘러선 추기경들더러 “여러분들 행복하세요.”라고 했다. 김수환 추기경도 성모병원에서 선종하시기 전에 주위에 둘러선 의료진과 성직자들에게 “여러분들 행복하세요.”라는 말을 남기고 운명하셨다.
--- p.79, 김재은, 「선생님 오래 사셔야지요」 중에서

이 세상의 물건이나 일 중에는 나에게 불편하거나 좋지 않은 것들은 누구에게나 적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것들이 모두 내 마음에 따라서 편하고 좋은 것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어찌 보면 내 마음을 바꾸는 일은 내 뜻대로 간단히 되는 일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내 마음을 자기 마음대로 바꾸어 지니지를 못한다. 왜 그럴까? 우리는 묵자의 “편안한 집이 없어서 편치 않은 게 아니라 내게 편한 마음이 없기 때문이며, 충분한 재물이 없어서 만족치 못하는 게 아니라 내게 만족하는 마음이 없기 때문이다.”고 한 말을 되새겨 보며 내 마음을 잘 다스려야 하겠다.
--- p.101, 김학주, 「나의 마음」 중에서

이래저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갈등하는 두 진영의 한쪽에서 상대편의 허위성을 공박한답시고 함부로 “소설 쓰기”라는 낙인 찍기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 식의 공박은 실제로 진실 게임에서 큰 효과가 없고 자칫하면 누워 침 뱉기 식의 우를 범하는 꼴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그런 수사는 엉뚱하게도 소설 문학 고유의 품격이나 떨어뜨리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러므로 “소설 쓰지 말라”는 식의 몰상식한 공박만은 좀 삼갔으면 좋겠습니다.
--- p.143~144, 이상옥, 「소설 쓰지 말라니!」 중에서

정치는 음모가 아닐 것이다. 그런데 정치 같지 않은 정치가 넘치니까 음모론이 전성기를 맞는다니 무언지 논리가 맞지 않는다. 정치는 정정당당하게 국민을 잘 살게 하겠다고 말한다. 그런 정치가 넘쳐 나다 보니까 서로 국민 잘 살게 하겠다고 열을 올리고, 열이 오르다 보면 허튼 말이 나오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거짓말이 나오면 안 된다. 거짓말이 나오기 시작하면 거짓말이 부풀어져 거짓을 꾸미고, 없던 일이 생겨나고 실제로 ‘망상(妄想)’ 같은 거짓말이 사실인 양 버젓이 횡행하기 시작한다.
--- p.165, 이상일, 「정치 과잉과 음모론 전성기」 중에서

김유정(金裕貞)의 단편 「동백꽃」에는 그 꽃의 색깔이 노랗다는 묘사가 두 번 나온다. “굵은 바윗돌 틈에 노란 동백꽃이 소보록하니 깔리었다.” “그 바람에 나의 몸뚱이도 겹쳐서 쓰러지며 한창 피어 퍼드러진 노란 동백꽃 속으로 폭 파묻혀 버렸다.” 이것을 두고 동백꽃의 색깔이 어떻게 노란색일 수 있느냐고 한동안 시비가 일었던 적이 있다. 그러다가 나중 이 소설의 ‘동백’은 표준어로 생강나무를 가리키는 강원도 사투리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이 시비는 더 이상 이어지지 않았다.
--- p.199, 이익섭, 「‘버덩’과 ‘내닫다’ 그리고 ‘퇴’」 중에서

하지만 죽음과 삶에 대한 진지한 생각, 그러니까 철학하기의 자세는 우리로 하여금 준비된 죽음을 죽을 수 있도록 하는 ‘죽음자리에서 삶을 조망하는 자리’에 이르는 데 도움을 줍니다. 우리는 다행히 어느 특정한 자리에 묶여 있는 존재가 아닙니다. 우리는 철학하기의 주체입니다. 우리는 얼마든지 자신의 죽음을 자기 나름으로 의미 있고 의연한 것으로 빚을 수 있습니다. 자신의 생각을 좇아 얼마든지 더 깊고 높은 차원에서 내 삶을 사색할 수 있는 ‘생각하는 창조적 주체’이기 때문입니다.
--- p.257~258, 정진홍, 「죽음 잡상」 중에서

내가 어떤 우여곡절 끝에 샤보 선생님의 지도를 받게 되었는지는 생략하기로 하고, 무엇보다도 그가 그 당시 불문과 학부 학사과정(학부 마지막 해)에서 ‘바슐라르 비평 입문’이라는 강의와 석·박사과정에서 ‘베르나노스 세미나’를 맡고 있었다는 사실이, 내가 그에게 인도되었다는 것은 지당한 것임을 말해 준다. 나는 그 두 강의에 나갔지만, 내 논문을 위한 개인적인 연구에 대한 지도를 받는 데에 있어서는 선생님은 흔히 포낭의 자기 아파트로 만남의 약속을 정해주곤 했다.
「프랑스인들의 추억」에서 나는 독자들에게 샤보 선생님의 인품을 간략하게 상상케 했는데, 만약 내가 샤보 선생님처럼 따뜻하게 나를 대해 준 분을 만나지 못했다면, 내 공부를 잘 끝내기가 쉽지 않았을지 모른다.
--- p.267, 곽광수 「프랑스 유감 Ⅳ」 중에서

트롯 자체의 내용을 잠시 살펴봐도 우리 문화의 단면을 감동적인 매체로서 표현하는 특징을 읽을 수 있다. 먼저 그 제목이나 주제에는 산과 강, 바다라는 자연이 우리의 한과 깊은 관계를 연상케 하는 데 큰 몫을 한다. 그런가 하면 여기저기의 지명, 도시 이름, 심지어 기차역에 불교 사찰 이름까지 잔잔한 정서적 자극의 주체다. 그러다가 인간사로 넘어오면, 어머니가 가장 자주 등장하여 많은 이의 눈물샘을 건드리는 단어이고, 부모, 형제자매를 위시한 가족, 그리고 가족이 아니면 연인이 역시 으뜸이며, 이어서 친구다.
--- p.307, 김경동, 「트롯 예찬」 중에서

국민소득이 3만 불로 향하고 한류가 세계를 석권한다 할지라도 자살률 1위의 국가라면 결코 행복하고 자랑스러운 나라가 아니다. 금수강산, 한강의 기적, IT 강국, K-팝 등 그 모든 찬사도 죽음 앞에서는 의미가 없으며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자랑하는 한국의 존재도 빛이 바랜다. 자살률 1위라는 이 불행한 현실은 젊은 날의 ‘아픔’이나 누구나 겪는 삶의 ‘무게’ 정도로 진단하고 치유할 수 있는 단계를 훨씬 벗어났다. 무명의 한 젊은 주부와 최진실 씨의 비극적인 사례에서 보았듯이 그것은 설사 개인의 ‘아픔’이나 ‘무게’에서 출발했을지라도 궁극적으로 이 사회가, 우리가 껴안고 책임질 일이었다. 황지우의 시구를 넓게 인유하자면 우리 모두 “아픈 세상으로 가서 아프자”는 마음가짐이 절실한 시점인 것이다.

--- p.345~346, 정재서, 「타나토스의 시대를 어찌할 것인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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