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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4
제1부 1-1. 개와 고양이 11 1-2. 동방진사 3인의 우정 30 1-3. 복숭아 반쪽 같은 친구 45 1-4. 과부의 새 남편 맞이 62 1-5. 서울 부부의 시골행: 인생 역전 83 1-6. 세 고비 난관 103 1-7. 호환수 외아들의 파란만장 125 1-8. 대청 밑 묏자리 156 1-9. 꽂감쥐 170 1-10. 황소도둑 174 1-11. 쥐좆두 모른다 178 1-12. 가짜 입맞춤 185 제2부 2-1. 봉두건 195 2-2. 안성 이씨 204 2-3. 오성 대감 217 2-4. 냄새 맡은 값 228 2-5. 퇴정승의 양자와 담배씨 234 2-6. 최부잣집 마나님의 지혜 250 2-7. 친구인가 그저 아는 사람인가 259 2-8. 당달봉사 지관과 삼삭둥이 266 2-9. 서울깍쟁이 279 제3부 3-1. 소상서전 287 3-2. 신유복전 333 3-3. 적성의전 346 3-4. 조웅전 372 3-5. 파경노-최고운전 396 3-6. 삼쾌전 422 3-7. 편작(扁鵲) 436 3-8. 장거자 재산 453 3-9. 연비고초 466 3-10. 느티나무 아버지 47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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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설화는 2011년부터 11년 동안 강릉방언을 조사하던 중에 수집한 것들이다. 애초 방언조사에서 설화까지 함께 수집하겠다는 계획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는데, 이 설화는 전적으로 최돈춘(崔燉春) 어르신을 만남으로써 얻어진 것이다.
다시 생각하여도 최돈춘 어르신과의 만남은 망외(望外)의 소득이었다. 일반론으로는 방언조사 때 고령은 피하라고 하나 이분은 고령 중에서도 고령이시었음에도 모든 도식적인 조건을 초월하는 특별한 분이셨다. 103세라기에 주저주저하다가 그 세대의 분들한테서만 얻을 수 있는 정보가 혹 있을지도 모른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만났는데, 어르신은 나를 만나자 누구보다 열정적인 이야기꾼이 되셨다. “나 얘기 하나 할까?” “메칠 해두 곧 있아” “또 와. 얘기 또 해 주께” 그러면서 그분한테서 들은 옛날얘기, 곧 설화(說話)가 서른세 편이나 되었다. 자칫 서산으로 넘어가, 다시는 그 자취를 찾을 수 없을 아슬아슬한 순간에 이 귀중한 보화(寶貨)를 오롯이 살릴 수 있었던 일은 하늘이 내린 큰 은사 (恩賜)였던 듯하다. 어느 해 KBS의 〈사람과 사람들 77회-백년을 살아보니〉(2017. 5. 17.)에서 이분을 다루는 영상에 필자도 잠깐 출연했던 일이 있는데, 그 자리에서 얘기한 것 하나가 이 어르신의 이야기는 별 다섯 개짜리로, 그 구성의 탄탄함은 물론 마치 무성영화 시대의 변사(辯士)처럼 1인 다역(多役)의 화법이 주는 박진감 이 최상(最上)의 수준이어서 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서 집대성한 『한국구비문학 대계(1981)』 어디에서도 이 수준의 설화를 찾아보기 어렵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 실로 서른세 편 하나하나가 보면 볼수록 더없이 귀한 자료들임에 놀라게 된다. 이 강릉지방의 설화야말로 우리나라 설화의 진면목을 보여준다고 하여도 좋을 듯하다. 최돈춘 어르신은 하루 이런 말씀도 해 주셨다. 예전에는 누구 사랑방에라도 모이면 으레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고. 지금 당신이 하는 이야기도 대부분 젊은 시절 사천면 노동리에 가서 들은 것이라고. 그런데 지금은, 마침 곁에서 역시 노인들이긴 하나 이분에 비해선 한 20세 정도 아래인 분들이 고스톱을 하는 장면을 보며, “저렇게 모이면 화투만 가지고 논다”고. 그러고 보면 지금 이 설화들은 이 시대에서 마지막으로 건진 지난날 ‘이야기가 흐르던 정겨운 시절의 고완품(古玩品)들’이라고 하여도 좋겠다. 이 서른세 편 중에는 이른바 딱지본을 읽은 내용도 있다. 그 책들은 인기가 있어 남의 책을 빌려서 베끼기까지 하여 보기도 하였다는데 이분 스스로는 해방 후에는 읽지 않았다 한다. 아래 설화들의 앞쪽 것은 표준어로 풀어 쉽게 읽을 수 있게 한 것이고, 다른 한쪽의 것은 제보자의 구술(口述)을 그분의 방언을 그대로 살려 표기한, 말하자면 원본으로 양쪽을 대역(對譯)의 형식으로 보인 것이다. 이 원본쪽에 쓰인 기호들의 기능은 『강릉방언자료사전』(신구문화사, 2022)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2026년 7월 이익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