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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내 사색의 창
폭포 앞에 서다 18 70년이 흘러도 왜 싸우는가 20 태풍의 출몰 22 세탁기에 대하여 24 고부를 지나며 26 나무 先生 28 빈 라덴의 빨래 30 靑磁 참외形 甁 31 울고 있는 아이 32 거미는 市井에 집을 짓지 않는다 34 그날은 36 이 밤, 물풀들이 울고 있다 38 2부 내 유년의 뜰 봄이, 구들더께에도 봄이 40 울 엄마야 울 엄마 42 꿈으로 오시는 아버지 44 어머니의 열무김치 46 내괘 48 작은언니 50 은하수의 집 52 나승개 54 이것 덜아, 에미 귀찮게 말어 56 돌나물을 다듬다 2 58 아마존의 호미 60 돗자리를 닦다가 62 그리운 옛집 64 3부 일상의 나날 늦게 하는 공부 68 천의무봉의 옷을 구하다 70 우리의 추억담 72 미친 연손톱 속의 달 75 무화과나무의 전설 76 새우 78 고운 최치원 80 저 모퉁이 자귀나무 82 철마는 달리고 싶다 84 신창 행 전철을 타고 가다가 86 4부 계절의 고섶에서 가을이 가기 전에 88 겨울비 내리다 90 옥수수를 먹다 92 수달래 94 움파 95 나의 원천 96 겨울장미 98 봄 감자 100 동백 피다 102 해바라기 104 강낭콩 가슴 106 짬뽕을 먹다 2 108 오이지에게 경례 110 가동채 112 23년의 고유명사 114 ■ 해설 | 안은숙 (시인) 1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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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가을로 접어들면서부터 주변의 색이 짙어진다. 갈수록 옷은 두꺼워지는데 햇살은 엷어지고 얇은 옷을 입는 여름은 불볕이다. 이 현상을 뭐라고 불러야 할까? 불공정, 부당, 부조리? 암튼 우리는 그것을 느낄 새도 없이 느낀다 해도 속절없이 그시간 속을 살아간다. 전동차 안이 어둡다. 나는 가으내 즑내* 분홍색 빨강색 초록색 긴 가디건과 색색의 모자, 목도리를 떴다. 그렇게 오래 손뜨개의 버렁에 빠져 있었다. 실이 남으면 또 다른 걸 시작하니 아브라함이 이삭을 낳고, 이삭이 야곱과 에서를 낳고… 그런 정황이었다. 잘못 뜨면 풀러 다시 떠도 되는 뜨개물, 좋은 취미임에는 틀림없으나 손속도 좀 났으니 손 놓고 있던 글쓰기로 다시 돌아가야 할 것 같다. 글도 그렇게 뜨면 되지 않겠는가. 解土머리에는 개나리 진달래 등 詩의 색으로 세상은 물 들 것 지나간 시간을 자꾸 돌아보게 된다. 오늘따라 새꼼맞게, 질분지짝**, 하우불이란 말과 형제들이 그립다. 하늘이 감동할 만큼의 효심을 가진 나의 세 자녀와 남편이 있어 행복하다. 숙명여대와 내 시의 강줄기- 母川인 성낙희 선생님과 이옥희 선생님께 늘 감사의 마음을 갖는다. 그간 5권을 발간했는데 이번에는 많이 두렵다. 해설을 써주신 안은숙 선생님과 부족한 시편들을 세상에 나올 수 있게 해주신 『시산맥사』의 문정영 선생님께 甚深한 감사를 드린다. In time for the poetical works, I hear that my younger daughter has become a tenure professor.(시집을 낼 즈음 미국의 막내딸이 tenure 교수가 되었다는소식을 들었다.) 2023. 5월 이기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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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호 시인은 늦은 나이 면학에 전력을 다해 지용신인문학상에 시로 당선했다. 뿐만 아니라 천강문학상과 중봉조헌문학상 시 부문에서 우수상을 받은 바 있고, 이미 시조와 수필로도 등단한 저력 있는 작가다. 생명이 움트는 봄이다. “늦게 온 품꾼에게도/ 아침에 온 일꾼만큼 품삯을 주고/ 늦었다고 말하지 않는 포도지기”는 아마도 시인이 경외하는 그분일 것이다. 세상에 태어나 많은 사람을 접한다. 이는 당연하게 필연이지만 관계에 있어서 부모와 자식 간은 하늘이 부여한 첫 인간관계다. 일차적이고 근원적인 관계다. 그런 소중한 관계의 대상을 잃은 상실감은 그 부재의 고통이 배가 된다. 생존에 함께 엮었던 시간과 추억들이 그리움의 상흔으로 남는다. 소한 때 피었던 ‘동백’으로 아버지와 어머니가 피고, 서러운 ‘옥수수’처럼 시인은 가슴을 앓는다. 하지만 시인은 회한의 마음을 온유함으로 다져 위안이 될 시詩를 쓴다. - 안은숙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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