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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말 … 06
1부. 내 맘대로 안 되는 나 1. 나는 왜 거울에 비친 나를 사랑할까? … 13 2. 나는 왜 배고프지 않아도 끊임없이 먹을까? … 31 3. 나는 왜 아무리 노력해도 가질 수 없을까? … 54 2부. 욕망과 관계의 마법 1. 사랑받고 싶은데 왜 버려져야 해? … 73 2. 뻥 뚫린 가슴, 누가 채워 줄 거야? … 98 3. 말리지 마, 신나게 살 거야! … 112 3부. 무의식, 너란 녀석 1. 내 안에 똬리 튼 넌 누구냐? … 129 2. 그때 나는 왜 그렇게 말했을까? … 146 3. 나는 왜 죽음을 두려워할까? … 164 4부. 트라우마 달래기 1. 나는 왜 이유도 없이 슬픈 거야? … 189 2. 죽고 싶다는 말, 정말일까? … 208 3. 트라우마는 애도 없이 사라지지 않는다 … 230 나오는 말 … 252 |
김수영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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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거치면서, 아이는 모든 것을 다 주던 어머니와 분리되고, 아버지의 세계라 일컫는 ‘상징계’에 진입한다. 법과 언어 속에서 사람들과 소통하며 살기 위해서는 조건이 붙는다. 이전까지 어머니에게 받은 모든 것, 어머니가 주리라 기대하던 모든 것은 앞으로 철저히 금지된다는 것이다. 금지된 것은 아이의 무의식을 형성하고, 아이는 자기가 원하던 대상이 무엇이었는지 기억할 수 없게 된다. 다만 뭔가를 잃어버린 느낌, 그것을 상징계에서 다시 꼭 찾아야겠다는 의지만 남는다. 이게 욕망이다.
--- p.55 어린아이를 깊은 숲속에 버리고 냉정하게 가 버리는 엄마라니, 참으로 잔혹한 이야기다. 그런데 아이를 버린다는 것은 사실 어머니와의 ‘분리’를 상징한다. 이는 아이가 성장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어머니에게서 버려져야 ‘상징계’라고 하는 언어와 법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헨젤과 그레텔을 모질게 내친 새엄마는 도의적으로 누가 봐도 나쁜 사람이지만, 정신분석의 측면에서는 아이들이 성장하는 데 아주 큰 역할을 하는 셈이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아이를 속박하는 것보다 훨씬 바람직한 선택을 한 사람인지도 모른다. 불행한 제제벨들의 양산을 막는다는 점에서 말이다. --- pp.84~85 자유롭고 싶은 아이의 소망을 품은 새는 여우의 위협에도 용감하게 의식으로 날아오르고, 의식의 주체는 여러 동물과 더불어 여우와 여우를 탄생시킨 무의식의 주체에게 손을 내민다. 이들은 모두 하나가 되어 신나게 어울린다. 말하자면 아이는 자유를 소망하지만, 그것을 통제하려는 엄마의 욕망(타자의 욕망)도 함께 받아들인 것이다. 흔히 ‘나’의 무의식은 온전히 내 것이라고 믿기 쉽다. 그러나 사실 우리의 무의식은 이처럼 타자의 목소리, 타자의 담론, 타자의 욕망으로 구성되어 있다. --- p.135 덕지는 장수탕 선녀님을 만남으로써 덕지에게 세상에 엄마 말고도 자기를 지지해 줄 또 다른 타자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엄마의 욕망에서 벗어나 자신의 욕망을 찾아가야 하는 순간, 낯설고 무서운 세상 한편에 자신을 지켜 줄 것 같은, 엄마 아닌 또 다른 ‘어른’ 타자의 존재를 경험한 것이다. --- p.203 리비도를 회수하고 애도를 끝낸다는 것은 상실 대상을 기억에서 지우는 일이 아니다. 대상의 위상을 바꿔 함께하는 일이다. 현재를 공유하는 대상이 아니라 한때 사랑했던 대상으로 기억에 남겨 두는 것이다. 다비가 언제까지나 모그를 기억하겠다고 말한 것은 그래서 아주 바람직한 애도의 태도라고 볼 수 있다. 모든 과정을 지켜본 모그는 자기에게 남아 있던 마지막 리비도를 모두에게 돌려주고 드디어 그 집을 떠난다. --- pp.247~2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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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르는 나를 깊이 비추는
그림책이라는 거울을 들여다보다 프로이트와 라캉의 정신분석 이론으로 아동문학을 연구해 온 김수영이 ‘그림책으로 라캉 입문하기’, ‘프로이트-라캉으로 그림책 읽기’, ‘그림책과 함께하는 라캉 읽기’ 등 다년간 다양한 강연에서 대중에게 전한 명료한 언어들을 한 권의 책으로 엮어 냈다. 이 책에서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독자를 웃기고 울리고 놀래는 국내외 유수한 그림책 50여 편을 라캉 정신분석의 주요 키워드인 주체와 타자, 무의식, 충동과 욕망, 상실과 애도 등으로 나누어 살펴본다. 시니피앙, 주이상스, 트라우마, 리비도, 멜랑콜리… 대체로 한 번쯤은 들어 본 말일 테고, 일상에서 종종 쓰는 말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게 뭔데?”라고 묻는다면 얼른 대답하기가 쉽지 않다. 전문가도 한 문장으로 간명히 설명하기 어려운 이 단어들이 모두 프로이트와 라캉의 정신분석 이론을 구성하는 중요한 개념이다. 특히 “언어처럼 구조화된 무의식”을 근간으로 한다는 라캉의 이론은 연구자들 사이에서도 난해하기로 악명이 높다. 반면에 인간이 ‘욕망하는 주체’로 살면서 생기는 끝없는 질문을 조금이나마 해소해 주는 것도 바로 라캉의 이론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 자신이 라캉을 공부하면서, 이것이 “삶의 고비마다 겪은 이해할 수 없고 황당했던 기억을 납득할 수 있게 설명해 주는 유일한 학문”임을 몸소 경험했기 때문이다. 강소천 문학을 정신분석 이론으로 분석하여 박사 학위를 받은 저자는 라캉을 좀 더 쉽게, 우리 삶과 결부하여 이해할 매개로 ‘그림책’을 찾았다. 저자에 따르면, 작가의 무의식이 담긴 직관적인 그림과 압축적인 언어의 유희로 삶을 예리하게 포착하는 그림책은 라캉의 이론을 이해하기에 가장 탁월한 매체다. “라캉의 이론을 그림책에 접목해 살펴보니, 이만큼 짧고 강렬하게 인생의 핵심을 짚어 주면서 인간의 내면에 바투 다가가는 장르가 또 있을까 싶습니다.”(‘들어가는 말’ 중에서) 이 책은 그림책을 통해 라캉에 입문하려는 독자와 라캉 이론으로 그림책을 더 깊이 읽으려는 독자 모두에게 각각의 입문서나 개론서에 뒤지지 않을 균형적인 지식과 그 이상의 새로운 관점을 제공한다. 문학이나 예술 비평에 관심이 있는 독자에게도 의미 있는 참고서가 될 것이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이 책은─그림책으로 라캉을 읽든 라캉으로 그림책을 읽든─그림책이라는 거울에 비친 ‘나’의 욕망과 무의식을 납득할 수 있는 이론으로 풀어 보려는 시도이다. 예컨대 라캉의 이론에 따르면, 우리는 어머니에게서 받았던 소중한 무언가를 잃어버리고 상징계로 들어선 까닭에 아무리 노력해도 욕망을 충족할 수 없다. 『어부와 아내』의 아내처럼 정신없이 가짜 욕망에 휘둘리다가 파국을 맞이하거나 문득 허무함에 휩싸이는 것이 그런 이유다. 그럴 때는 대상물이 아니라 움켜쥔 그것을 내려놓고 손을 잡으면 가질 수 있는 관계(『나도 같이 놀고 싶어!』)나 무언가를 찾기 위해 소중한 사람들과 의기투합하는 과정(『샘과 데이브가 땅을 팠어요』)으로 눈을 돌려 대상물 밖에서 즐거움과 만족감을 찾는 게 중요하다. 이 책에서 ‘나는 왜 아무리 노력해도 가질 수 없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그림책을 통해 답을 찾아가는 방식이다. “이 책은 두 종류 독자에게 모두 유용하다. 라캉을 더 잘 알고 싶은 사람과 그림책을 더 잘 읽고 싶은 사람. 결국 책을 덮으며 가장 잘 이해하게 되는 것은 자기 자신일 테다!”라는 전은주 대표(제이포럼)의 추천사가 이 책의 정체성과 지향점을 잘 보여 준다. 『나를 알고 싶어서 그림책을 펼쳤습니다』가 결코 술술 읽히는 쉬운 책은 아니다. 여러 번 곱씹어야 체하지 않고 소화할 수 있는 이론적인 내용도 적지 않다. 그러나 시간을 두고 공들여 읽다 보면, 감성적인 언어로 써 내려간 미문이 아니라 명징한 언어로 핵심을 파고드는 분석에서도 크나큰 감동을 얻을 수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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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의 심리적 치유감은 어디에서 오는가? 정서적 충족감은 어떻게 차오르는가? 어떻게 타인과 조화로운 관계를 맺게 해 주는가? 어떻게 세상으로 나가 나를 찾게 해 주는가? 라캉은 알고 있다. 프로이트도 알려 줄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은 너무 어렵다. 중재자가 필요하다. 라캉 기반으로 동화와 그림책 분석 작업을 해 온 김수영 박사가 중재에 나섰다. 아, 그렇구나! 동화 작가답게 쉽고도 명료한 문장으로 풀어 나간다. 이제 다양한 그림책 활동에 깊이가 더해지게 되었다. - 김서정 (그림책·아동문학 평론가, 번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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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없이 직관적이면서 함의와 상징으로 그득한 그림책, 그 바다를 헤엄치던 독자가 ‘라캉’이라는 섬에 오른다. 그 장면이, 저 장면이, 유독 자신을 강타했던 이유를 골똘히 들여다보게 된다.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글과 그림의 예술에 끌려 펼친 그림책, 나를 알고 싶어 펼친 그림책으로 라캉을 읽다니! 곧 프로이트·들뢰즈를 읽는 날도 오리라! 동화 작가이자 라캉 연구자인 김수영 선생이 조곤조곤 해설하는 그림책 명작이 새삼 놀랍고 근사해서, 감사하다. - 이상희 (그림책 시인, 원주시그림책센터 일상예술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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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두 종류 독자에게 모두 유용하다. 라캉을 더 잘 알고 싶은 사람과 그림책을 더 잘 읽고 싶은 사람. 결국 이 책을 덮으며 가장 잘 이해하게 되는 것은 자기 자신일 테다! 고백하자면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내가 끔찍하게 싫어하는 그 사람을 잊기로 했다. 그의 싫은 부분이 사실은 나의 숨은 욕망이라는 점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김수영 작가와 라캉, 그리고 그림책 덕분에! 눈물 경고! 그림책으로 많이 웃은 독자라면 이번에는 울 준비를 하시라. 내가 누구인지, 나는 무엇을 원하는 자신에게 물어본 적 없는 사람, 물어봐야 하는 줄 몰랐던 사람, 혹은 차라리 모르고 싶어서 애써 덮어 놓았던 사람들 모두 김수영 작가가 이끄는 라캉과 그림책 앞에서 나의 욕망, 나의 진심과 만나게 될 테고, 깨달음과 후련함의 눈물을 펑펑 흘리게 될 테니까 말이다. - 전은주 (꽃님에미, 제이포럼 대표, 《라키비움J》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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