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책을 내며 : 한국 조각의 세계화를 위하여
여는 글 : K스컬프처, 한국 조각에 거는 기대 CHAPTER 1. History of K-Sculpture 한국 조각의 역사 K스컬프처 : 한국 조각에 대한 명명, 혹은 호명_김성호 전통은 어떻게 현대조각에 작동하는가_조은정 구상조각, 한국적 미메시스로 가치를 창출하다_김하림 상실에서 회복으로, 한국전쟁과 추상조각_조은정 한국적 미니멀리즘 조각, 물성의 증식_조은정 한국의 비디오 조각, 새로운 장르의 출현_김윤섭 CHAPTER 2. 樂樂遊覽 2022한강조각프로젝트 ‘낙락유람’ 세계 최대 규모의 K스컬프처 전시를 열다_전강옥 한강조각프로젝트 너머의 또 다른 확장성_김윤섭 CHAPTER 3. Public Art & Public Sculpture 공공미술과 공공조각 진화하는 공공미술과 조각의 실험_박수진 뮌스터 조각 프로젝트와 K공공미술_전강옥 시민의 일상에 스며든 공공미술_박수진 예술성과 대중성 사이, 공공조각의 고군분투_김하림 CHAPTER 4. Contemporary Sculpture of Pluralism 동시대 다원화 조각 한국 여성 조각가, 세상의 팥쥐들_김하림 생태미학을 실천하는 ‘조각 아닌 조각’_김성호 대중문화를 수렴하는 한국 조각의 미래_김성호 한국 동시대 조각의 실험_박수진 다원주의 시대, 피그말리온의 후예들_전강옥 CHAPTER 5. The Value of K-Sculpture 한국 조각의 가치 시야 제로, 한국 현대조각의 시장성_김윤섭 K스컬프처의 2차 시장에 거는 기대_정윤아 한국 현대조각 컬렉션 1: 이건희 컬렉션_정윤아 한국 현대조각 컬렉션 2: 백남준과 서도호_정윤아 |
김윤섭의 다른 상품
김성호의 다른 상품
|
한국의 현대조각은 3차원의 물질 예술이면서도 정신성을 포기한 적은 없다. 대상의 재현이 아닌 추상을 사유의 영역으로 파악함으로써 조각은 항상 무엇인가에 대해 말하는 것이 되어 왔다. 한국 현대조각사에서 1970년대 미니멀리즘 조각은 분명 한국적인 것의 표현과 연관되어 있다. 산업사회로 진입한 상황에서 물질을 극복하는 방식을 정신에서 찾는 어법이 바로 미니멀리즘 조각이다. 따라서 물질성의 표현이 주관성을 띨 수밖에 없었고 국제적인 미니멀리즘 양식과 외형상의 유사성만큼이나 이질성이 도드라진 것도 그러한 이유에 있다. 서구식 어법에 매달리지 않고 자율적인 양식의 탄생에 대한 기대, 그것이 바로 한국적인 미니멀리즘의 모습이다. 그리고 언제나 새로움의 뿌리로 내려가 연원을 찾아 적용하는 것, 그것이 한국 조각의
전통이자 새로움에 이르는 길이었다. ---「65쪽 한국적 미니멀리즘 조각, 물성의 증식」중에서 흔히 예술은 삶을 관통하는 힘을 지녔다고 한다. 그래서 예술품은 작업실보다 일상의 삶 속으로 나설 때 더 크게 빛나고, 제대로 된 존재감을 인정받게 된다. ‘2022한강조각프로젝트’ 전시 작품들의 관람객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 산책이나 자전거로 뚝섬한강공원을 찾은 모든 사람이 관람객이었기 때문이다. 지척의 아파트 주민이나 가까이 지나는 자동차에서도 조각전을 관람할 수 있었다. 실제로 실내전시장만 찾는 나들이객만도 날씨 좋은 평일에는 수천 명을 거뜬히 넘겼다. 특히 가족 단위나 남녀노소 구분 없이 전 연령대의 관람층을 형성했다는 점에서 ‘일상 속 지붕 없는 미술관’의 좋은 롤 모델로 평가될 만하겠다. ---「88쪽 한강조각프로젝트 너머의 또 다른 확장성」중에서 심만의족(心滿意足)에도 불만족(不滿足)에도 침묵하지 않는 용광로 같은 세론이 존재하는 한국에서 공공작품은 설치와 동시에 모루 위에 올려지는 셈이다. 이 땅에서 조우하는 공공조각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며 공간의 맥락성, 예술성, 대중성, 새로움이라는 조건을 넘어 행복을 선사해야 하는 존재여야 한다. 그러나 예술가가 작품을 구상할 시점부터 대중의 눈높이를 맞추고 평가의 눈치를 본다면 작품에 소신도, 시대를 앞서가는 선구적 철학이나 형상도 나오기 어렵다는 맹점도 공존하여 뜨거운 응원과 질타의 담금질이 양날의 칼이 될 수도 있다. ---「126-127쪽 예술성과 대중성 사이, 공공조각의 고군분투」중에서 오늘날 공공조각에 당면한 화두가 있다면 이러한 ‘지나친 대중주의’를 극복하는 일이다. 특히 대중문화를 공공조각의 영역에 접목하는 시도에 있어서도, 미술이 지니는 창의성과 실험성 그리고 ‘낯섦’을 함유하는 아방가르드적 미학을 방기하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미술은 대중의 기호와 수요를 위한 ‘맞춤형 가구’가 아니라 때로는 대중을 불편하게 하고 때로는 대중에게 언어적 사유로는 쉽게 도달하지 못했던 사회 비판적 성찰마저 담는 ‘불편한 무엇’이기 때문이다. ---「161-162쪽 대중문화를 수렴하는 한국 조각의 미래」중에서 조각이면서 동시에 조각이 아닌 조각, 작가와 관객, 장소와 다양한 것들과 관계를 맺으며, 우리시대 조각은 끊임없이 조각이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 질문을 던지며 동시대성을 반영하고 실험하고 진화한다. 우리 조각가들의 조각적 실험은 감각과 감정, 형상과 비정형, 물성과 비물질, 이 모든 경계를 넘어 통섭하며 탈주를 시도한다. 현재는 과거와 미래의 사이에 있을 뿐, 명확히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다. 잡히지 않는 현재, 동시대를 붙잡으려 고군분투하는 조각가의 행위 자체가 동시대 조각이자 유쾌한 실험인 것이다. ---「169쪽 한국 동시대 조각의 실험」중에서 현대의 작가들은 피그말리온이 사람을 똑같이 재현하듯 대상을 묘사하지는 않지만 세상의 보이지 않는 원리를 모방함으로써 진리를 드러내려 한다. 이와 같은 재현 방식이 피그말리온의 대리석 덩어리처럼, 지금 시대에 미술이 생명을 담는 방법일 것이다. ---「176쪽 다원주의 시대, 피그말리온의 후예들」중에서 |
|
한국 조각, K스컬프처라는 새로운 호명
조각은 여전히 변방의 미술 장르이다. 최근 몇 년간 한국 미술시장이 유례없는 성장을 할 때에도 한국 조각은 회화 중심의 평면작품에 가려져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다. 대중이 이름을 아는 조각가는 아직 한 손에 꼽을 정도로 적고, 백남준과 서도호 등의 작가가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아도 그 온기가 국내의 열정적인 조각가들에게 닿아 따뜻함을 전하진 못했다. 평면 중심의 미술계에서 여전히 거친 재료로 고군분투해야 하는 한국 조각, 조각가들을 살피고 미래를 전망한다. 한국적 정체성을 담아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K팝, K필름처럼, 한국적 조각으로 그 가능성을 탐색하고자 한다. K조각의 역사를 짚어보고, 다원미술의 흐름 속에서 한국 조각의 다양한 변주를 확인한다. 국내 미술계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일곱 명의 미술 전문가들이 한국 조각사, 동시대 다원화 조각, 한국 현대조각의 시장성 등을 살폈다. 특히 K스컬프처라는 새로운 명명이 호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사단법인 K스컬프처 조직위원회와 힘을 모아 오로지 한국 조각에 집중했다. 한국전쟁 후 발아한 K스컬프처의 역사를 담았고, 한국의 여성조각, 공공조각, 다원화 조각의 치열한 현장을 기록했다. 여느 예술과 마찬가지로 조각이 조각으로 존재할 수 있는 토대는 그것을 창작하는 예술가에 이어 감상하고 소장하는 대중이 함께해야 가능하다. 미술관에서 거대한 백남준의 비디오아트를 감상하는 것이 조각을 만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아니다. 조각은 이미 우리의 곁에 ‘존재’한다. 건물 앞뜰에, 공원 한 켠에, 골목 한 자리에 위치한 조각은 대중의 일상 가까이에서 공간을 흥미롭게 만들고 예술적 감흥을 불러일으킨다. 지금 여기의 한국 조각이 있기까지, 점토를 빚고 철근을 구부려가며 예술적 상상력을 구현했던 조각가들을 만나고, 안주하지 않고 실험하며 대중성과 창조성 사이에서 분투하고 있는 한국 조각, K스컬프처의 고민을 확인할 수 있는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