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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
1 키 측정기 19 2 게임 타일 23 3 여행 일정 25 4 환영幻影 26 5 치과의사 27 1969년 6 작별 28 7 나의 지난날들에 관하여 30 8 지하철 안에서 32 9 축농증 33 10 작가들 34 11 헬름레의 죽음 36 12 바둑 38 1970년 13 호텔 41 14 스키 사냥 44 15 카트르파주가街 46 16 체포 51 17 작대기 55 18 베르즐레스 와인 57 19 지폐 다발 59 20 C. 61 21 S/Z 63 22 머리글자 66 23 남쪽을 향해 68 24 고양이들 69 25 연극 두 편 71 26 S자 형태의 바 74 27 환전 77 28 전염병 78 29 런던 81 30 GABA 83 31 무리 85 32 극장에서의 야회夜會 86 33 에스플라나드 89 34 이중 아파트 91 35 카페에서 93 36 백화점에서 95 37 석고 세공인 98 J.L.의 꿈 셋 38 팔레드라데팡스, I 105 39 돌다리 106 40 팔레드라데팡스, II 107 1971년 41 더블린에서의 사냥 108 42 식사 준비 111 43 아파트 113 44 하이파이 115 45 탱크 116 46 눈 속의 강제수용소 혹은 수용소의 겨울 스포츠 119 47 중국 식당 121 48 건전지 알람 시계 122 49 M/ W 125 50 침입자 127 51 커다란 마당 128 52 바닷가 131 53 렌쇼 신경세포 133 54 D. E. A. 135 55 다각형 균형 유지 137 56 정자精子와 연극 139 57 귀가 140 58 눈 148 59 복수의 화신 153 60 빵의 석방 155 61 루조 레스토랑 159 62 B. 꿈 161 63 도시풍의 서부영화 163 64 뼈 165 65 판자들 167 66 삼각형 170 67 도둑맞은 편지 173 68 “I”로 된 낱말들 175 69 〈오통Othon〉 177 70 왕복 179 71 버스 180 72 카니발 183 73 P.가 노래한다 185 74 캘리포니아 탐색 189 75 화가들 192 76 보수공사 194 77 외판원 196 78 여행 198 79 여자 배우, I 201 80 연습 202 81 개를 데리고 있는 남자 204 82 세 명의 M 209 83 라 쿠퓌르 215 84 증언 거부 221 85 여러 공과 여러 마스크 223 86 명예를 한몸에 229 87 여덟 장면, 아마도 어떤 오페라의 232 88 물의 도시 235 89 십자말풀이 237 90 내 키 239 91 몽둥이 스물다섯 대 242 92 여자 배우, 2 244 93 제설차 245 94 여인숙 247 95 시상하부 250 96 창문 253 97 항해자들 254 98 로프 256 99 레지스탕스 259 100 핀란드 261 1972년 101 무질서 264 102 탑들 265 103 무덤 267 104 P.의 꿈 하나: 제3의 인물 270 105 유죄 선고 273 106 국립도서관 277 107 쿤츠 레스토랑에서 279 108 연극 공연 281 109 도박장 287 110 내 신발 289 111 선택의 재구성 291 112 책들 293 113 보고서 296 114 퍼즐 298 115 운송 수단의 통사通史에 관한 단상 302 116 원숭이 306 117 고무 패킹 310 118 이중 파티 312 119 아송시옹가 314 120 가정들 318 121 월세 320 122 결혼식 321 123 작업실 325 124 밀고 327 조르주 페렉 연보 331 주요 저술 목록 338 작품 해설 343 |
Georges Per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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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점도 도착점도 없는 무의식의 미로 속에 퍼즐 조각처럼 흩어진
124개의 꿈에 대한 사적이고 시적인 기록 한번 사용했던 기법이나 체계는 절대 다시 사용하지 않는다는 철칙 아래 매 작품마다 기발하고 파격적인 형식을 선보였던 페렉에게 문학이라는 그릇은 단단하고 규격화된 무엇이 아니라 자유자재로 형태를 바꿀 수 있는 유연한 그물 같은 것이었다. 작가에게 르도노상을 안겨준 첫 책 『사물들』에서부터 반짝였던 그의 실험 정신은 1967년 울리포(OuLiPo, 잠재문학실험실)의 일원으로 활동하기 시작하면서 더더욱 꽃을 피웠다. 그해 페렉은 ‘너’라는 이인칭시점에서 쓴 사회학적 자전소설 『잠자는 남자』를 발표하며 다시 한번 탁월한 언어 감각과 남다른 재능을 인정받았다. 『어렴풋한 부티크』에 등장하는 꿈들은 페렉이 울리포에 가입한 이듬해부터 시작해 그가 작가로서의 정체성과 작품세계를 본격적으로 확장하던 시기에 기록된 것으로, 알파벳 ‘e’를 한 번도 사용하지 않고 쓴 리포그람 소설 『실종』(1969), 반대로 ‘e’를 유일한 모음으로 사용한 소설 『돌아온 사람들』(1972), 자전적 사실과 허구적 소설을 결합해 쓴 『W 또는 유년의 기억』(1975)은 모두 이 시기에 탄생했다. 페렉의 애독자라면, 꿈을 기록할 당시 이미 출간되었거나 작업중이었던 작품들이 어떤 식으로 변형되어 꿈속에 등장하는지를 지켜보는 재미 외에도 이 미로의 어딘가에 분명히 심겨 있을 이후 작품들의 씨앗을 발견하는 기쁨 역시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이토록 다채로운 작품들이 자라난 토양으로서, 꿈을 매개로 드러난 페렉의 무의식은 그의 작품세계를 빼닮은 기이한 미로이자 퍼즐 같다. 이성이나 논리의 영역에서 벗어나 은유와 상징, 연상과 환유, 말놀이와 언어유희로 이루어진 미궁 속을 유영하는 작가의 꿈꾸는 정신은 그의 책을 읽는 독자와 마찬가지로 번번이 길을 잃고 헤매다가 예상치 못한 전개를 맞닥뜨린다. 그 충격과 불안, 두려움과 놀라움의 순간들은 때로 어떤 진실의 심연을 섬광처럼 비추며 작가를, 그리고 우리를 꿈에서 깨어나게 한다. 그 찰나의 순간이 지나면 곧 잊힐 깨달음의 잔상만을 남긴 채로. 전지적인 동시에 관찰자적인 글쓰기, 무의식과 의식의 접점에서 쓰인 ‘밤의 자서전’ 페렉 이전에도 꿈을 통해 표출되는 무의식을 기록하기 위한 시도는 존재했다. 앙드레 브르통을 위시한 일부 초현실주의 작가들은 이성의 간섭을 받지 않는 무의식의 영역을 포착하기 위해 반수면 상태나 최면 상태에서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을 그대로 받아적는 자동기술법automatism을 활용하기도 했다. 다만 페렉이 『어렴풋한 부티크』에서 사용한 방식, 그리고 그 기록의 결과물은 극단적으로 해체되고 파편화된 자동기술법적 텍스트와는 거리가 있다. 이 지점에서 어떤 식으로든 언어화를 거친 무의식을 순수한 무의식이라 할 수 있느냐의 문제를 거론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순수한 무의식’을 포착하는 것은 처음부터 페렉의 관심사가 아니었던 듯하다. 이 작품은 꿈을 언어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기보다는 이미 언어화된 꿈을 기록한 것에 가깝다. 다시 말해 124편의 글이 된 각각의 꿈은 애초에 글로 쓰이기 위한, ‘글로써 꾸어진 꿈’이라는 것이다. 작가는 이 책의 서문에서 꿈을 기록하는 일이 필연적으로 꿈을 왜곡할 위험을, 나아가 자기 자신을 왜곡할 위험을 동반함에도 불구하고 그 일을 하기로 선택했으며, 급기야 “오로지 내 꿈들을 적기 위해서만 꿈을 꾸어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고백한다. 실제로 『어렴풋한 부티크』를 집필할 당시 페렉의 정신과의사였던 장베르트랑 퐁탈리스는 그의 꿈 이야기를 듣고, 그것은 순수한 꿈이 아니라 그저 이야기하기 위해 꾸어진 꿈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페렉이 이 작품을 자전적인 자기분석이자 ‘밤의 자서전’이라 칭했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결국 작가가 기록한 꿈들은 실제 경험을 토대로 한 환상, 무의식과 의식의 경계에서 쓰인 일종의 자전소설인 셈이다. 그렇게 페렉은 또 한번 내용뿐 아니라 화법과 시점의 측면에서도 흥미롭고 혁신적인 실험적 글쓰기를 선보인다. 여기서 말하는 자는 곧 듣는(꿈꾸는) 자이며 그는 이 이야기의 모든 것을 설계한 자인 동시에 철저한 관찰자이다. 친숙한 것의 낯선 얼굴을 마주하는 순간들, 그리움과 욕망과 두려움의 환유 속을 통과하는 몽환의 여정 페렉은 꿈을 기술하는 데 있어 몇 가지 스타일의 원칙을 세워두었다. 본문에서 줄바꿈은 무언가의 변화, 고딕체는 꿈의 도드라진 요소, 문단 사이 여백은 잊어버렸거나 해독할 수 없는 부분, ‘/ /’ 기호는 자발적인 삭제를 의미한다. 또한 양가적이거나 복합적인 상황을 기술하기 위해 때로는 두 개의 단어를 위아래로 나란히 병기하기도 하고(8번, 58번, 74번 꿈 등) 소제목이나 번호를 붙인 몇 개의 장으로 구성된 꿈도 있으며(35번, 48번, 65번, 79번 꿈 등) 어떤 꿈은 일인칭이 아닌 삼인칭시점으로 전개된다(28번 꿈). 꿈의 길이는 한 문장으로 이루어진 것부터 일곱 페이지에 걸쳐 이어지는 것까지 다양하며, 심지어 ‘창문’이라는 제목이 붙은 96번 꿈은 오직 삭제 기호(/ /) 하나로만 이루어져 있다. 내용 면에서도 페렉의 꿈들은 기상천외한 면면을 보여준다. 몇몇 평범한 상황이 묘사된 꿈들(의사에게 증상을 이야기하는 9번 꿈이나 백화점을 둘러보는 44번 꿈 등)도 있지만, 대부분은 평범하게 시작되더라도 꿈이 전개될수록 점차 기이한 방향으로 뒤틀린다. 사물이나 인물의 크기는 물리법칙을 무시한 채 왜곡되고(5번, 8번, 58번 꿈 등), 현실에는 존재할 수 없는 구조물이 눈앞에 나타나며(114번 꿈의 무한한 3차원 퍼즐이나 115번 꿈의 나선형 주차 시스템 등) 갑작스럽게 배경과 장면이 전환되는 일도 매우 빈번히 일어난다(48번, 67번, 116번 꿈 등). 이렇듯 『어렴풋한 부티크』에는 갖가지 형태의 꿈들이 담겨 있지만, 그 아래 깔린 정서는 행복과 기쁨보다는 당혹과 불안, 두려움과 공포인 경우가 많다. 그것은 단순히 알파벳 ‘e’를 빼고 쓴 소설 『실종』에서 수많은 ‘e’를 찾았을 때의 당혹감인 경우도 있으나(95번 꿈), 작가의 무의식은 종종 보다 깊고 어두운 차원의 두려움을 수면 위로 길어올린다. 이 책이 유대인 수용소를 다룬 꿈으로 시작해서 같은 주제의 꿈으로 끝을 맺도록 구성되어 있다는 사실 역시 이러한 인상을 짙게 만든다. 아버지가 2차대전에서 전사하고 어머니가 아우슈비츠에서 사망한 뒤 고모의 손에 자란 페렉에게 그 비극적인 경험은 평생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꿈속에서도 그는 자주 경찰의 추적을 피해 달아나거나 붙잡혀 심문을 받는다(16번, 19번, 33번, 45번, 48번, 116번 꿈). 그런데 그때껏 해를 끼치지 않았고, 심지어 불안하게 하지도 않았던 것이, 단박에 공포의 대상으로 변한다: (중략) 이 장면이 나를 얼마나 불안에 빠뜨렸던지, 오로지 공포에 대한 기억 때문에 그리고 어떤 상상의 동물이 침대 혹은 다른 가구 아래서 내었던 소리 때문에, 밤새도록 내가 깨어 있었을 정도로. _본문 101쪽(37번 꿈) 그러나 직접적인 신체적 위협보다 더 으스스하게 다가오는 것은 친숙했던 것이 낯설어지는 순간이다. 익숙해 보이는 대상에게서 느껴지는 생경한 감각, 그 간극으로 인한 섬뜩한 두려움, 프로이트가 ‘운하임리히unheimlich’라는 용어로 설명한 이러한 감각은 꿈속에서 페렉을 수시로 덮쳐온다. 나의 집이라고 생각했던 곳은 알고 보니 낯선 공간이고(15번 꿈, “나는 깨닫는다, (중략) 거기가 내 아파트가 아니라는 것을, 내가 거기에 단 한 번도 살았던 적이 없다는 것도.” 84번 꿈, “나는 내 아파트에서 큰 방 하나를 찾아내리라 기대하고 있었는데, 사실 그 방은 내 것이 아니다, 심지어, 길거리다.”) 어린 시절 익숙하던 동네는 알아볼 수 없게 바뀌었다(119번 꿈, “거리는 엄청나게 변했다: 52번지의 정육점을 지나자마자, 영화관이 하나 있는데, 내가 알고 있었다고 기억하는 그 영화관이 아니다”). 마지막 124번 꿈인 「밀고」는 페렉이 아버지와 함께 나치친위대에 쫓기다가 실제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그가 자신의 집 맞은편에 있는 수도원의 벽에 대고 공놀이를 하던 평화로운 기억. 두렵고 낯선unheimlich 꿈속 여정의 끝에서 그는 다시 집으로heim 돌아온다. 기억 속에 보존되었기에 영원히 변하지 않을 집으로. 물론 이날 이후에도 페렉은 계속 꿈을 꾸었을 것이다. 이 안전한 기억이 그의 마지막 꿈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가장 고통스러운 기억과 평화로운 일상의 기억이 신비롭고 아름답게 공존하는 이 꿈은 페렉이라는 작가를, 그의 삶을 고스란히 함축한 은유 같다. 가장 위대한 문학 실험가가 탁월하게 설계한 미로답게, 우리는 이렇게 출구라고 생각했던 지점에 도달한 순간 비로소 이곳이 가장 내밀한 중심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미로에서 탈출하는 것은 더이상 중요한 일이 아니게 된다. 추천의 말 페렉의 작품은 초현실적이지만, 그렇다고 현실에서 그리 먼 것은 아니다. 책에 묘사된 장소들은 실제와 같지 않고, 사람들은 이상하게 행동하며 경험되는 세계는 기이하다. 여기 기록된 것들은 진짜 꿈일 수도 있지만, 단순한 꿈 이상으로 느껴진다. 꿈이라는 게 보통 그러하듯이. 결국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받는 보상은 이것이다. 페렉의 정신이 꿈속에서도 은유와 이야기를 직조하는 것을 지켜볼 수 있다는 것. _퍼블리셔스 위클리 매혹적이다. 때로 페렉의 꿈꾸는 정신은 삶 전체의 파토스가 응축된 이미지를 떠올려낸다. _럼퍼스 당신에게 의지만 충분하다면, 꿈을 기록한 이 텍스트들은 페렉의 가장 영향력 있는 작품들에 대한 통찰을 제공할 것이다. 페렉의 작품을 읽는 기쁨 중 하나는 단어 뒤에 잠재된 가능성을 경험하는 것이다. _라이브러리 저널 『어렴풋한 부티크』는 방대한 폭과 다채로움을 자랑하는, 아주 흥미롭게 읽히는 작품이다. 우리가 접할 수 있는 페렉의 작품이 한 편이라도 늘어나는 것은 두 팔 벌려 환영할 일이며, 작가의 팬이라면 분명 이 책을 음미하며 탐독할 수 있을 것이다. _컴플리트 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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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주 페렉의 작품을 읽기 위해서는 유희적 정신에 완전히 몸을 맡겨야 한다. 그의 책은 지적인 함정과 암시, 그리고 비밀스러운 체제들로 가득하다. 그리고 그것들이 주는 즐거움은 실로 굉장하다. - 폴 오스터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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