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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글 ● 4
머리말 ● 6 여는 글 ● 8 1부_ 교실에서 해 본 독서활동 이야기 동시가 머무는 교실 · 18 책이 모이는 교실 - 학급문고 만들기 · 23 책이 움직이는 교실 - 학급문고 돌려 읽기 · 28 책 읽는 분위기, 이렇게 만들어요 · 33 좋은 책은 이렇게 소개했어요 · 38 교실에서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 주세요 · 43 책 읽고 이야기 나누 · 48 작가와 만나는 교실 · 53 책 읽고 연극하기는 이렇게 해 봤어요 · 58 얘들아, 책 사러 가자 · 64 얘들아, 우리도 책 한 권 만들어 볼까? ·70 얘들아, 우리 작가 선생님한테 편지 써 볼까? ·75 얘들아, 책나무 키워 볼까? · 80 선생님, 이 책 읽어 줘도 될까요? · 85 얘들아, 책 노래 만들어 볼래? · 89 얘들아, 책 지도 만들어 보자 · 94 얘들아, 책 연대표 만들어 볼까? · 100 얘들아, 책 재판놀이 해 볼까? · 106 얘들아, 책 여행 갈래? · 112 2부_ 아이들과 함께한 글쓰기, 글쓰기, 또 글쓰기 글짓기에서 글쓰기로 바꾸기 1 · 120 글짓기에서 글쓰기로 바꾸기 2 · 125 글쓰기로 아이들과 함께 살기 · 131 글쓰기와 교과지도 · 138 학급 운영의 꽃, 학급문집 만들기 · 144 3부_ 교실에서 아이들과 살았던 이야기 새 학년 첫날, 아이들과 처음 만나는 날 · 152 아이들과 마음 트기 · 158 어린이날 어찌할꼬? · 163 잡초가 없는 교실 · 169 즐겁게 청소하는 교사 · 175 물의 날, 물걸레 청소하는 날 · 181 우리 반 공책 쓰기-1학년 담임할 때 · 187 우리 반 공책 쓰기-2학년 이상 담임할 때 · 193 우리 반 독서 기록장 · 198 자기는 안 하면서 우리만 공부하래 · 204 학급 학부모회의와 학급운영위원회 1 · 210 학급 학부모회의와 학급운영위원회 2 · 216 아이들을 때리는 교사 · 222 폭력교사에서 벗어나는 길 · 225 덧붙이는 글 ● 232 이주영 선생님이 걸어온 길 ● 2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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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7년에 첫 발령을 받고 학교에 가니 정말 삭막했습니다. 전교생 1만 2천여 명, 135개 학급, 4학년까지 2부제 수업, 한 반에 80여명. 교단도 치운 채 교실 앞부터 책상을 놓아 뒤를 지나다닐 수도 없을 정도고, 두 명씩 앉는 책상을 양쪽으로 세 줄씩 모두 여섯 줄로 놓고 가운데만 겨우 걸어다닐 수 있는 길이 있었습니다. 그런 정도니 학급문고는 물론 없고, 만들려고 하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저는 하루 종일 교실에 갇혀 사는 아이들한테 제가 어렸을 때 책을 보면서 느꼈던 기쁨을 주고 싶었습니다. 지하창고에 책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아이들하고 가서 책을 꺼냈습니다. 그리고 쓸 만한 책을 골라서 햇볕에 며칠을 말렸습니다. 그렇게 해서 처음 만든 학급문고가 300권쯤 되었습니다. 냄새 나는 책이지만 참 소중했습니다. 1980년대는 학교마다 폐휴지를 모아서 팔 때입니다. 학년 초에 아이들한테 종이는 학교에 내고 병이나 알루미늄 캔은 우리 반에서 따로 모둠별로 모아 직접 고물상에 갖다 팔았습니다. 모둠별로 한 명당 책 한두 권 살 정도로 돈이 모이면 그 모둠을 데리고 주말에 서점에 가서 같이 책을 골라 사왔습니다. 모둠에서 먼저 읽고 학급문고에 꽂아 두도록 했습니다. 그렇게 모은 학급문고가 해마다 쌓여 1천여 권이나 되었지요. P.33~34 : 좋은 책으로 학급문고를 만드는 것은 독서환경을 만드는 첫걸음이지요. 교실에 아이들이 읽을 만한 좋은 책을 준비했다는 것은 책을 읽을 수 있는 첫 번째 조건일 뿐이라는 말입니다. 그다음에 만들어 줘야 할 조건은 바로‘시간’입니다. 아이들이 교실에서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는 얘기지요. 끝으로 아이들이 책을 읽을 수 있는‘분위기’입니다. 사실 분위기를 만드는 일이 가장 중요합니다. 책이 있고, 시간이 있어도 책 읽을 마음이 일어나도록 분위기를 만들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지요. 그렇지만 독서환경 조건 가운데서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이 일어나게 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입니다. 교실에서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는 일은 조금만 신경쓰면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아침독서가 가장 손쉬운 시간 확보방법이라는 사실은 학급에서 독서교육을 해 본 교사라면 누구나 수긍할 겁니다. 아침 자습을 책읽기로 하는 것이지요. 그런가 하면 아이들이 책 한 권을 골라 가지고 있다가 수업 시간에 그날 공부할 내용을 다 공부한 뒤 책을 읽을 수도 있습니다. P.35~37 : 학급에서 책 읽는 분위기를 만드는 첫걸음은 역시 모범입니다. 담임 교사가 모범을 보이는 것이지요. 교사용 책상에 아이들이 제목을 잘 볼 수 있도록 책을 서너 권 올려놓고 아침독서시간은 물론이고 쉬는 시간에 틈만 나면 책을 읽습니다. 그러면서 혼자 웃기도 하고, 아주 심각한 표정을 짓기도 하고, 눈물이 날 때는 조금도 망설이거나 아이들 눈을 피하지 않고 눈물을 흘리기도 합니다. 그러면 아이들이 왜 그러냐고 묻기도 하고, 도대체 무슨 책이기에 그러는가 싶어서 나와 보기도 합니다. 그런 책들은 확실히 더 많은 아이들이 읽습니다. 또 아이들 앞에서 틈을 내서 꾸준히 책을 읽고, 책을 읽으면서 제 마음과 몸에 찾아오는 느낌을 숨기지 않고 보여줍니다. 이렇게 솔직하게 보여주면 아이들도 책을 읽으면서 받는 느낌을 솔직하게 표현하기 시작합니다. 아이들 앞에서 책을 소중하게 다루는 모습도 되풀이해서 보여줍니다. 또 교실에서는 학급문고 부근에 깔아놓은 자리에서 조용히 책을 읽도록 합니다. 그러나 강제로 다 읽게 하지는 않습니다. 놀고 싶은 아이들은 교실 바닥에 앉아서 놀게 합니다. 그 밖에도 여러 가지 독서 후 활동이나 교실 환경 구성을 통해서 학급 독서 분위기를 조금씩 높여 갑니다.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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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선생님을 교실에서 행복하게 만드는 책
『이주영 선생님의 책으로 행복한 교실 이야기』는 평생을 교사와 어린이문화운동가로 살아온 저자가 교실에서 책으로 아이들을 행복하게 만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이 책은 아침독서운동을 중심으로 어린이와 청소년 독서운동을 펼치는 비영리 독서운동단체인 (사)행복한아침독서에서 새로이 기획한 ‘행복한 독서교육’ 시리즈의 첫 권으로, 책을 통해 아이들과 교사, 학부모가 모두 행복하게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려는 꿈을 담고 있다. 책의 주요 내용은 (사)행복한아침독서가 학교의 독서교육에 도움을 주기위해 매월 만들어 전국의 초등학교에 무료로 보내는 『아침독서신문』에 저자가 4년 동안 ‘책과 함께하는 교실 이야기’와 ‘학급운영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연재한 글이 바탕이 되었다. 이 책은 이주영이라는 한 교사가 33년 교직생활 중에서 아이들과 함께했던 25년 동안의 교실 풍경을 사실화처럼 그려낸 교실일기인 동시에 같은 시대를 살았던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수많은 교사들이 함께 써내려온 교육의 산 역사이다. 1977년 서울 문창초등학교에서 교사 생활을 시작한 저자는 이오덕 선생님과 함께 1983년 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 1989년엔 한국어린이문학협의회를 만들어 글쓰기· 독서교육의 기틀을 다졌다. 교사로 재직하면서 (사)어린이도서연구회의 이사장과 계간 어린이문학의 발행인, 어린이문화연대 대표 등을 맡아 어린이 독서문화운동을 열정적으로 펼쳐 온 저자는 자신의 지난 삶이 “학부모·교사·학생을 교육의 주체로 세우는 과정”이었다고 말한다. 특히 독서교육과 글쓰기교육을 통한 학급운영 사례는 그 당시 많은 교사들에게 독서교육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실천하도록 이끌었다. 저자의 실천사례들을 통해 교사들에게 아이들과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 학급을 민주적으로 운영한다는 의미는 무엇인지, 그리고 아이들한테 사랑받는 교사의 덕목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는 데 도움을 준다. 저자의 진솔한 고백은 학교 현장에서 아이들을 만나는 후배 교사들에게 훌륭한 길잡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책의 주인공은 이주영이라는 한 교사와 그에게 배운 수많은 학생들이다. 교실이 모자라 2부 수업을 하고 공책이 모자라 위아래 여백까지 빼꼼히 채웠던 시절, 학생들에게 읽을 만한 학급문고를 만들어 주기 위해 빈 병을 모아 한 권의 책을 사서 돌려 읽게 했던 눈물겨운 이야기는 그리 먼 시간의 일이 아니다. 아이들에게 더 나은 삶, 더 행복한 삶에 대한 비전을 일깨워 주기 위해 독서교육과 글쓰기교육을 역설하고 실천한 저자의 노력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그런 저자의 모습에서 우리는 교사로서의 의무감을 넘어 아이들에 대한 사랑과 진정성을 느낄 수 있다. 『이주영 선생님의 책으로 행복한 교실』은 교단에 첫발을 내딛는 새내기 교사는 물론, 경쟁으로 치닫는 숨 막히는 교육현실에 새로운 희망을 세우고자 하는 수많은 교사들과 학부모에게 나침반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는다. 특히 독서교육에 관심이 있는 교사들에게는 친절하고 든든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아이들을 섬기는 교실을 만들어라! 저자는 이오덕 선생님에게 어린이문학에 대해서, 독서교육과 글쓰기교육에 대해서 그리고 교사가 아이들을 어떻게 만나야 하는지를 배웠다고 한다. 초등학교 교원이었던 아버지로부터 초등학교 교사 자질이 없다는 소리를 들었던 저자가 놀라운 민주 학급운영을 하게 된 것은, 오로지 이오덕 선생님을 만나면서부터였다. 저자는 교사로서 초심이 흔들릴 때마다 ‘교사는 아이들한테 배워야 한다’ ‘아이들을 하늘처럼 섬기는 교실을 만들어라’ ‘아이들하고 청소를 같이 해라’는 이오덕 선생님의 말씀을 되새기며, 학급운영의 방법을 찾고 실천해 나갔다고 한다. 이 책에 소개된 학급운영 방침도 이오덕 선생님의 교육과 문학론을 바탕으로 독서교육과 글쓰기교육을 학급운영의 중심 기둥으로 삼고 있다. 이 책에 청소까지 재미있는 놀이로 만들어 아이들과 함께하도록 일깨워 준 이오덕 선생님과의 일화를 소개했다. 그런데 어느 날 이오덕 선생님하고 청소 교육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 그런 방식은 교육이나 지도가 아니라 감독이라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선생님이 쓰신 글을 읽고 우리 반에서는 반장이 감독하는 걸 없앴습니다. 그리고 내가 직접 감독하고 지도하면서 청소 교육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청소하는 걸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원래 청소라는 게 어른도 싫어하니까요.” “이 선생님, 그건 교육이 아닙니다. 그게 무슨 민주교육이에요. 교육민주화 운동을 한다는 사람이 이러니 참 큰일입니다.” “네? 왜요?” “아, 그걸 몰라요? 반장이 감독하나 담임이 감독하나 청소 감독은 똑같은 거지요. 말이 지도지 그건 힘센 선생이 힘없는 아이들한테 이거 해라 저거 해라 강제로 시키는 거잖아요. 그게 무슨 민주주의 정신을 길러 주는 교육이 됩니까?”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데요?” “하 참, 뭘 어떻게 해요? 교사가 아이들하고 같이 즐겁게 청소해야지요. 선생이 먼저 청소하면서 아이들한테 자세히 가르쳐 줘야지요.”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들어가고 싶다는 말을 그럴 때 쓰는 거다 싶었어요. 왜 그렇게 간단한 교육 방법을 몇 년씩이나 선생 노릇하면서 몰랐을까요? 초·중·고는 물론 교육대학을 다니면서도 선생님이 먼저 진심으로 즐겁게 청소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으니까요. 그다음부터 제가 먼저 비를 들고 쓸고, 유리창을 닦고, 칠판 먼지를 털었어요. 그랬더니 정말 아이들이 처음에는 모른 척하더니 얼마 안 가서 하나둘 제가 하던 걸 자기가 하겠다는 아이들이 나오는 거예요. 그러면 청소하는 방법을 자세히 가르쳐 주면서 같이 하니까 나도 즐겁고 아이들도 즐겁게 하는 겁니다. (본문 177~178쪽) 저자가 이 책의 여는 글에서도 밝혔듯이 ‘오직 한 번밖에 주어지지 않은 삶’을 초등교육에 걸었다. 이 길을 다 걸어간 끝에 서서 잔잔히 웃을 수 있으려면, 최소한 스스로 미안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것이 그의 화두였다. 그는 슬기로운 교사, 학생들에게 사랑받는 교사, 믿음을 주는 교사가 되기 위해 매순간 최선을 다했다. 아이들과 함께 교실에서 행복하기를 원하는 선생님들에게 이 책 속의 많은 경험사례들이 큰 도움을 줄 것이다. 나만의 학급운영 원칙을 세워라! 저자는 아이들이 행복한 교실을 만들려면 교사들이 행복한 마음으로 자신만의 학급운영 철학을 세우고, 아이들과 함께 행복한 교실을 만들어 나간다는 실천 방안이 따라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학급문고 만들기, 아이들과 함께 청소하기, 담임일기 쓰기, 공책 한 권 가지고 다니기 같은 구체적이고 세세한 학급운영 매뉴얼도 자세하게 소개한다. 저자가 담임일기를 처음 쓰게 된 까닭도 교사로서 몸소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어, 아이들이 스스로 일기를 쓰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저자는 아이들한테 일기를 쓰라고 하는 것과 똑같은 까닭으로 교사들이 일기를 써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고 한다. 그래서 저자는 교사를 대상으로 글쓰기교육이나 학급운영이나 독서교육을 강의할 때마다 담임일기를 쓰자고 했고, 지금은 중등교사들에게도 호응을 얻어서 교실일기로 이름을 바꾸었다. 이처럼 저자는 철저하게 아이들 입장에서 생각하고 이해하고 다가가는 방법을 찾아내어 교실 풍경을 바꾸었다. 저자는 학급운영에 대한 몇 가지 원칙을 정해 놓고 항상 마음에 새기면서 계획을 세웠고, 운영하려고 노력했다. 합의성, 위계성, 일관성, 변화성, 독창성이라는 다섯 가지 원칙 하에 학급을 민주적으로 운영하며 교육의 주체는 교사와 학생 그리고 학부모임을 강조한다. 교육의 주체인 교사와 아이들 그리고 학부모의 역량이 커져 갈 때, 진정 아이들을 위한 참교육이 시작된다고 말한다. 특히 교사가 행복할 때, 교육현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아이들도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초등학교 교사로 살겠다는 뜻을 세웠고, 그 뜻에 따라 초등학교 교사로 30여 년을 살아 온 저자에게 갑자기 ‘암’이라는 손님이 찾아와, 처음 뜻대로 정년퇴임을 못하고, 2011년 2월 서울 마포초등학교에서 교장으로 명예퇴임을 했다. 그렇다고 그가 아이들을 떠난 건 아니다. 지금은 어린이문화연대 대표로 일하면서 여기저기 강의를 다니며 또 다른 장소에서 또 다른 방법으로 아이들을 만나고 있다. 『이주영 선생님의 책으로 행복한 교실』은 교실환경, 수업내용 그리고 교육과정을 잘 정리한 단순한 이론서가 아니다. 저자가 수십 년간 참교육 운동에 헌신해 오면서 보여준 실천하는 모습을 그대로 옮긴 생생한 현장의 기록이다. 이 책이 행복한 교실을 꿈꾸는 교사와 아이들, 학부모들에게 반가운 선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