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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장식문양에 깃든 상징의 세계
연꽃 - 청정한 불국세계의 꽃 용 - 불국정토로 인도하는 사찰의 수호신 귀면 - 사악한 무리를 경계하는 벽사의 화신 비천상 - 부처의 소리를 전하는 아름다운 선녀 길상과 만덕 - 길상과 만덕의 표정 토끼와 자라 - 바닷속 불국정토로 향하는 불전설화의 주인공 물고기 - 원천적 자유와 수행의 상징 가릉빈가 - 부처의 소리를 전하는 묘음의 새 주악인물상 - 공양과 찬탄의 연주자 십이신장상 - 중생의 고통을 구재하는 약사여래의 분신 태극 - 절대 평등과 원융의 조화 원상 - 깊고 오묘한 불법의 표상 심우도 - 인간의 본성을 찾아가는 길 2. 불전을 장엄하는 극락정토의 꿈 불단 - 현실과 환상의 신비로운 공존 단청 - 불전을 장식하는 화려한 색채와 그림 천장의 꽃 - 하늘에서 내리는 환희의 꽃비 문살 - 꽃살문 속에 스며 있는 길상의 상징 닫집 - 불전 속에 세워진 또 하나의 궁전 3. 조형세계에 숨겨진 불교의 진리 불상 - 부처의 권능과 신성의 표현 광배 - 지혜와 권능의 빛 불상의 자세·수인·지물 - 부처의 행적과 서원의 표현 탑 - 부처의 몸이 영원히 머무는 곳 탑의 층수 - 우주 원리에 응하는 길상의 수 사사자상 - 권위 그리고 오묘한 불법의 표현 부도 - 삶과 죽음의 기하학적 상징형 봉발대 - 미룩불의 하강을 기다리며 사물 - 중생을 제도하는 법성의 소리 4. 지상에 펼쳐진 불국의 세계 전각과 문루 - 사바세계에 세운 불·보살의 전당 불전과 존상의 배치 - 불법의 진리로 모이는 만다라의 세계 석가탑과 다보탑 - 영산회상의 석가여래와 다보여래 다리 - 현실세계와 피안의 경계 계단 - 불국정토에 구현된 수계의 장소 참고문헌 찾아보기 |
許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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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은 왜 하필 물고기 모양을 하고 있을까
--- 이지영 jylee721@yes24.com
가끔 사찰을 둘러볼 때마다, 유독 눈에 들어오는 장식물이 있다. 사찰 도처에 등장하는 물고기 장식이 그것인데, 특히 처마 밑으로 둥둥 떠 있는 물고기, '풍경'을 볼 때면 기이하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왜 하필 물고기 모양인가. 바람 따라 들리는 청아한 종소리가 목적이라면 물고기 보다는 하늘을 나는 새가 적당하지 않을까 생각했던 것이다.
규모가 큰 사찰 구경이라도 하게 되면 나의 관심사는 다시 크고 화려한 쪽으로 쏠리는데, 그래도 여전히 '물고기'이긴 하다. '목어'라는 이름의 이 물고기는 신통한 능력이라도 지닌 잉어쯤으로 보인다. 헌데 이상한 건 속은 텅 비어 있다는 사실. 빈 속에 막대기를 넣어 소리를 내기 위함이라는데 굳이 물고기 뱃 속을 두드리는 까닭이 무언가. 암만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는 형태였다. 이 책 『사찰장식 그 빛나는 상징의 세계』는 '왜 하필 물고기인가' 식의 어린애 장난 같은 질문에도 예상 외의 진지한 답을 제시하는 책이다. 물고기는 잠잘 때나 깨어 있을 때나, 심지어 죽어서까지도 눈을 감지 않는 생물이니 그들처럼 항시 부지런하게 도를 닦으라는 의미에서 물고기를 장식하고 두드린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물고기가 사찰 장식의 주요 소재로 쓰이게 된 사연들이 다양한데, 그것들은 다시 하나의 불교 정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 책이 풀어내는 상징의 세계는 용, 연꽃, 물고기와 같은 장식문양부터 불상, 탑, 사사자상과 같은 조형물에 이르기까지 각양각색이다. 책을 펼치면 우선 전국 250여 군데 사찰을 답사하며 찍었다는 화려한 원색 사진이 눈에 띈다. '용'을 주제로 쓴 글 하나에만 20여 장의 사진이 곁들여져 있으니, 전국 사찰마다 용의 얼굴이 어떻게 다른가 비교하기에도 좋다. 특히 불국사 대웅전의 용두 사진이 흥미를 끌었는데, 다른 사찰의 용과는 달리 유독 그것만 입에 물고기를 물고 있었던 탓이다. 저 물고기는 또 무슨 이유로? 읽으면 읽을수록 궁금증은 커지고 더불어 다음 번 사찰 답사에서는 더 많은 것을 보고 오리라는 다짐도 커진다. 사찰이 지닌 문화재로서의 가치는 사실 그닥 중요하지 않을런지도 모른다. 오래되지 않았으면 어떻고 국보로 지정되지 않았으면 어떤가. 작고 보잘 것 없는 장식일지라도 구도자들의 염원이 녹아 있으면 됐다. 사찰 장식물의 진정한 가치는 외형이 아닌 그것이 구현하고자 하는 정신 세계에 있기 때문이다. 사찰은 문화재이기 전에 하나의 이상향을 그리는 종교적 공간이라는 사실. 이 점을 이해한다면, 사소한 풍경 소리 하나라도 예사롭게 들리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은 사찰의 외형만 감상하고 돌아서는 수많은 관광객의 손을 잡아 끌며 사찰의 풍부한 내면세계를 펼쳐 보인다. 단순한 조각 하나, 장식 하나에도 모두 나름의 의미와 이유가 있음을 말하는 책. 아마도 성숙한 사찰 답사의 길잡이로 충분한 역할을 할 것이다. 더불어 사찰 답사를 계획 중인 분들에게『재미있는 사찰 이야기』와『산사 100배 즐기기』 라는 책도 함께 읽어보길 권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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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두교에서 전래된 불교의 용
불교 발상지인 고대 인도의 신화에서는 뱀을 신격화한 용신(龍神)이 등장한다. 인도 용신의 개념은 원래 코브라 중 가장 큰 코브라의 형상에서 생겨났다. 아난다라는 용신을 그린 힌두교의 채색 그림을 보면 하나의 몸체에 일곱 개의 머리를 우산 처럼 펴고 있는 뱀이 등장한다. 또한 6세기 경에 건립된 남인도 마말라푸람의 석굴 사원에 있는 부조상에도 비슈누신과 함께 용신이 등장하는데 역시 머리가 일곱개인 코브라의 모습으로 묘사되었다. 뱀을 신격화한 인도의 용신은 불교 성립과 함께 불법을 수호하는 호법신(護法神)으로 수용되었다. 그러나 그 당시 용의 모습은 오늘날 우리가 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용과는 달랐다. 불교가 인도로부터 중국에 전래되어 정착하는 과정에서, 용신은 인도 용의 모습을 벗고 중국 전통 용의 도상(圖像)을 따르게 되었다. 중국 불교의 영향을 받은 우리나라도 중국의 예를 그대로 수용하고 있다. 불교에서 용신 또는 용왕은 천왕팔부중의 하나이다. 천왕팔부중은 천, 용, 야차, 건달바, 아수라, 가루라, 긴나라, 마후라가를 말하며 불법을 수호하는 역할을 한다. 한편 불경에 의하면 여덟 용왕이 있다고 하는데, 『묘법연화경』「서품」에서 석가모니불의 설법을 들으러 온 참석자들을 열거한 대목을 보면, "여덟 용왕이 있었으니 난타용왕과 발란타용왕과 사가라용왕과 화수길용왕과 덕차가용왕과 아나바달다용왕과 마나사용왕과 우발라용왕이 각각 여러 백천 권속과 함께 있었다"고 하였다. --- pp.21-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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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은 단순히 문화유적이거나 관광지이기 전에 부처님이 계시는 곳이며, 불법의 도를 선양하고 구현하는 도량(道場)이다. 큰 사찰에 가보면 일주문에서 법당에 이르기 까지 크고 작은 문루가 서 있고, 종이 있고 탑이 있으며, 법당과 불상이 있고, 곳곳에 다양한 장식 문양이 베풀어져있다. 이들은 단순히 겉을 꾸미는 데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부처님의 훌륭한 공덕을 기리고 불국의 이상세계를 선(善)과 미(美)로써 엄숙하게 구현하는데 봉사하고 있는 것이기에, 우리는 그것을 일컬어 특별히 장엄(莊嚴)이라고 한다.
사찰을 장엄하고 있는 다양한 장식문양과 조형물, 그리고 불전들은 불교의 정신세계와 세계관을 나타낼 뿐만 아니라, 부처님을 향한 구도자들의 종교적 염원을 드러내는 가시적 표상이라고 할 수 있다. 예컨데 사찰 초입에서 만날 수 있는 일주문은 일승법문(一乘法門)을 상징하며, 탑은 현존 하고 있는 부처님의 상징형이다. 법당 전면 기둥의 용은 불법 수호의 의미와 함께 법당이 곧 반야용선(般若龍船)임을 상징하며, 도처에 장식된 연꽃문양은 불성의 무구(無垢)함과 불자들의 극랑왕생의 염원 등을 담고 있다. 이렇듯 사찰을 장엄하는 모든 조형물들은 그 표현의 방법은 달라고 불교의 이상과 종교적 염원을 배후에 일관되게 간직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 p.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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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어는 목어고, 어고, 어판이라고도 하며 나무를 깎아 잉어 모양을 만들고 속이 비게 파내어 불사에 쓰는 기구이다. 물고기 모양을 취한 데에는 두 가지 유래가 전한다. 하나는 물고기가 언제나 눈을 뜨고 깨어 있으므로 그 모양을 따서 나무에 조각하고 두드림으로써 수행자의 잠을 쫓고 혼미를 경책했다고 한다.
또 하나의 이야기는 옛날 한 승려가 스승의 가르침을 어기고 옳지 못한 행동을 하다가 죽었는데 곧바로 물고기의 과보를 받았다. 그 결과로 등에 나무 한 그루가 나서 풍랑이 칠 때마다 나무가 흔들려 피를 흘리는 고통을 당하였다. 마침 그 스승이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다가 물고기로 화현한 제자가 고통 받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스승은 수륙재를 베풀어 물고기를 해탈하게 하였고, 물고기는 지난날의 잘못을 크게 뉘우치면서 등에 있는 나무를 물고기 모양으로 만들어 이 이야기와 함께 모든 사람들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도록 하였다. 처음에는 통도사의 목어처럼 완전한 물고기 형상을 취하였으나 차츰 용의 머리에 물고기 몸을 취한 용두어신의 형태로 변하였고 여의주를 물고 있는 모습으로 정착되었다. 목어가 여의주를 물고 있는 것은 온갖 속박에서 벗어나 어떤 것에도 구애되지 않고 자유로운 대자재를 얻은 물고기(중생 또는 보살)를 상징한다. --- pp.214-2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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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이제껏 사람들이 눈길을 집중하지 않았던 다양한 장식문양과 조형물들을 한곳에 모아 독자들에게 선사해주고 있다. 천장의 모서리를 가득 채우고 있는 조개와 물고기, 설화 속에서만 존재하던 토끼와 자라, 닫집 속에 감춰진 기운찬 용의 모습, 그리고 탑을 받치고 있는 사자들의 다양한 입 모양 등 300여 컷의 다채로운 사진들을 따라가다 보면 종교적인 아름다움과 신비함을 간직한 사찰의 또 다른 세계를 만날 수 있다.
사찰에 숨겨진 상징의 의미를 밝힌다 수많은 사람들이 전통문화의 유적지로서, 또 불교의 신앙처로서 사찰을 찾아가지만 대부분 겉으로 드러난 형상에만 집착할 뿐 곳곳에 스며 있는 정신을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은 저자가 5년이 넘는 기간 동안 전국 250여개의 사찰을 답사하면서 모든 유형의 세계에 숨겨진 상징의 의미를 특유의 직관과 통찰력으로 밝혀나간 새로운 연구서이다. 전통 사상과 신화 그리고 불교 경전을 넘나드는 새로운 해석 이 책은 사찰의 장식문양과 조형물들을 불교미술사적인 관점에서만 바라보던 기존의 책들과 달리, 인도·중국·우리나라의 전통 사상과 신화, 민간설화, 그리고 불교 경전 등을 넘나들면서 역사적이고 종교적인 관점을 교차시켜 그 안에 담긴 상징의 의미를 파헤치고 있다. 또한 사찰의 장식물과 조형물들을 원색 사진으로 다채롭고 생생하게 보여주며 여기에 흥미로운 해설을 덧붙임으로써, 책에 머물고 있는 독자들의 눈과 상상력을 전국의 사찰로 이끌어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