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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 뜻밖의 선물 ∥ 집 떠나는 순삼이 ∥ 뿔 난 도깨비
도깨비 마을 ∥ 세상을 구하는 힘 ∥ 나오며 ∥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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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씨는 집으로 돌아가려고 어깨에 지게를 지고 일어서다가 깜짝 놀랐어. 비를 피하려고 숨어들었던 느티나무가 반으로 갈라져 있었거든. 조금 전 번개가 느티나무에 내렸던 거야. 이 씨는 목숨을 건진 걸 다행으로 생각했어.
그때였어. 이 씨 눈에 이상한 물건 두 개가 들어왔어. “어? 이게 뭐지?” 한 개는 금테두리가 있는 족자였어. 족자는 돌돌 말려 있는데도 안에서 빛이 새어 나왔어. 이 씨는 조심스레 금실을 풀어 족자를 펼쳐 봤어. 족자에는 요괴 얼굴에 사람 몸을 한 이상한 그림이 있었어. 이 씨는 무서운 생각이 들었어. 다시 족자를 말아서 원래 있던 곳에 두려고 했지. 그런데 금테두리를 두른 족자를 보자 욕심이 생겼어. --- p.18~19 “요괴가 세상에 나오면 어떻게 됩니까?” “으음……. 그렇게 되면, 세상 질서가 다 무너진다.” 순삼이는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었어. “자세히 좀 알려 주십시오.” “개가 돼지를 낳고, 남자가 아기를 낳고, 강물이 거꾸로 흐르고, 산이 땅속으로 꺼지게 된다. 그놈을 빼고 모든 생명은 지옥에서와 같은 삶을 살게 되지.” --- p.75 “방울을……, 내 방울을 내놓아라.” 사또와 순삼이 모두 깜짝 놀랐어. 족자에서 팔이 쑤욱 나오더니 순삼이의 바랑을 잡아챘어. 순삼이는 바랑을 뺏기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썼지. 그때였어. 인의 다른 손이 나오더니 순삼이의 목을 꽉 졸랐어. 인은 방울을 뺏으려고 온 힘을 다했어. “이놈! 어서 내 방울을 내놓아라. 이제 온 세상은 내 것이 될 것이다. 으하하.” --- p.9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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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와 사람이 어울려 살던 어느 먼 옛날, 순삼이 아버지 이 씨는 번개가 내려 갈라진 느티나무 사이에서 금테두리가 있는 족자와 방짜 방울을 발견한다. 장에 내다 팔아 큰돈을 벌고 싶었지만, 금빛 족자의 소문을 들은 사또는 이 씨에게 찾아와 족자가 자신의 것이라 우기며 빼앗는다. 족자 속에 갇힌 요괴의 술수로 사또는 이 씨를 죽이고, 아들 순삼이는 홀로 도망쳐 두 도깨비와 함께 대천 도사를 찾아간다. 대천 도사는 순삼이에게 아버지의 원수를 갚고, 세상을 구할 방법은 방짜 방울과 마음의 힘이라고 말하는데……. 순삼이는 과연 요괴를 물리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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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적인 소재와 신비한 이야기로
빚어낸 도깨비 동화 도깨비와 사람이 함께 살았던 가상의 시대 이야기가 담긴 판타지 동화 『요괴 봉인 해결사』는 환상적인 요소와 신기방기한 이야기로 가득하다. 나무 속에 봉인되어 있던 금빛 족자, 족자 속에 갇혀 있던 요괴, 허름해 보이나 요괴를 물리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방울, 곡식이 쏟아져 나오는 보자기 등 흥미진진한 소재들이 조화를 이루며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작가가 우리나라 도깨비의 특징을 살려 이야기에 담아내려고 한 부분도 눈여겨볼 만하다.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머리에 뿔이 있고, 뾰족뾰족 돌기가 있는 방망이를 들고 다니며, 무시무시한 얼굴로 사람들을 공포로 몰아넣는 모습은 일본의 요괴 ‘오니’에 가깝다. 사람이 쓰던 물건에서 변하는 능력이 있던 우리나라 도깨비는 씨름하자고 계속 졸라 대거나 소를 지붕 위에 올려놓는 짓궂은 장난을 치기는 해도 사람을 해칠 만큼 악독하지 않고, 인간의 꾀에 넘어가 초자연적인 힘을 이용당하는 미련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작가는 이런 도깨비의 모습을 떠올리며 사람과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착한 도깨비의 모습을 새롭게 창조해 냈다. 또한 『진짜 코 파는 이야기』로 제55회 한국출판문화상을 수상하고, 2017년 IBBY 세계장애아동을 위한 그림책에 선정되며 유쾌하고 개성 넘치는 그림을 그리는 이갑규 작가에 의해 탄생한 도깨비와 요괴, 대천 도사 등 캐릭터는 이야기를 읽는 독자의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 준다. 작가 특유의 코믹하면서도 과장된 표현은 말맛이 살아 있는 글과 어우러지며 재미와 웃음을 선사할 것이다. 진정한 힘의 비결은 혼자가 아닌 여럿이 함께! 『요괴 봉인 해결사』는 요괴를 물리치기 위해 필요한 건 물리적인 힘이 아닌 지혜와 연대라는 걸 보여 주는 작품이다. 아버지의 원수를 갚겠다는 복수심에 불타 있는 순삼이는 대천 도사를 찾아가 무술을 배우고자 한다. 하지만 대천 도사는 요괴를 이기는 힘은 칼을 쓰고 주먹을 내지르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렇게 대천 도사 밑에서 수련을 받은 지 3년 후, 드디어 요괴가 있는 마을로 떠나는 순삼이에게 대천 도사는 먹을 것이 나오는 마법 보자기를 주며 굶고 있는 사람들을 먼저 구하라고 한다. 덕분에 순삼이는 마을 사람들의 도움으로 요괴를 물리친다. 순삼이의 용기 있는 행동은 비록 개인의 복수심에서 시작된 것이었지만, 함께 어려움을 이겨 낸 사람들과의 연대로 요괴를 무찌르고 세상을 구하게 된 것이다. 『요괴 봉인 해결사』는 불합리한 문제가 생겼을 때,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고 혼자 해결하려 하기보다 서로 협력해 연대하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이 될 수 있는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