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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스의 몸
가장 인간적인 몸을 향한 놀라운 여정
김성규
책이라는신화 2023.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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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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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프롤로그 몸의 모든 순간

1장 우연이 만든 위대한 진화
2퍼센트의 놀라운 기적이 일어나다


인간의 가깝고도 먼 친척|기린은 어쩌다 목이 길어졌을까|자연선택을 위배한 호모 사피엔스 |얼굴의 진화 메커니즘|시대정신의 아이콘이 되다|아포페니아를 경험하다|지혜와 욕망의 아이러니|코와 입의 혁신적 진화

2장 아름다움을 향한 순수한 욕망
잘생기고 예쁜 몸은 신화가 되었다


풍요와 다산의 미학|이집트 벽화와 카논의 법칙|신의 비율 8등신|비트루비우스적 인간|하얀 피부를 찬양하다|욕망이 만든 참혹한 비극|무엇이 우리를 꾸미게 하는가

3장 몸을 파괴할 권리
타인의 몸을 지배하다


집단을 위해 소유되는 몸|훈육과 교육 그리고 순종하는 몸|몸을 둘러싼 파워 게임|몸을 지배하는 네 가지 전략|영조와 사도의 핏빛 비극|선한 의도의 역설적 기능|부모에게 포획당한 자식의 몸

4장 우리를 둘러싼 고통
때리고 고문하고 울게 하다


고통은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든다|고행과 타파스|카르마와 열두 가지 고행|고통을 극복한 부활|상대적 고통의 역설|베니체프스키 vs 인디애나주 사건|체벌이 아닌 잔혹한 학대|공범관계론과 선의의 체벌

5장 우월하다는 오만
흑백의 피부는 계급이 되었다


린네가 분류한 사피엔스|차별을 명문화한 법안|로자 파크스와 버스 보이콧|호모 사피엔스는 흑인이었다|노예여, 사슬을 끊어라|노예가 말하는 노예의 삶|자본주의의 검은 엔진|저는 인간도 형제도 아닙니까

6장 지울 수 없는 낙인
인종과 이데올로기를 몸에 새기다


바트만의 비참한 삶|우월하다는 망상|진화하는 신인종주의|제국주의의 총검이 되다|서양인의 눈에 비친 동양인|개화라는 미명의 침략 |박멸의 대상이 된 인간의 몸|아리아니즘의 통쾌한 몰락|행위는 인종과 문화를 말한다|죽어야 벗을 수 있는 몸

7장 강렬한 쾌락의 탐닉
완전한 사랑을 갈망하다


섹시와 에로틱|바타유의 에로티즘|금기를 깨는 에로티즘|죽음에 버금가는 성적 쾌감|최고의 생명 에너지|매스터스와 존슨의 오르가슴|오르가숨에 대한 심리학적 접근|평범하지 않은 신데렐라의 성적 욕망|성욕과 지배욕의 상관관계|독특한 성적 취향과 변태의 기준|성적 취향의 존중과 사랑의 방식

8장 질병과 노화의 숙명
세포는 지키기 위해 싸웠다


생존 욕구의 결정체|세포분열과 텔로미어|네크로시스와 아폽토시스|대식세포와 좀비세포|내가 먹은 음식이 나를 만든다|불멸이 된 돌연변이 세포|암은 왜 생기는 것인가|오랜 기간 잠복하는 암과 그 징후|암을 극복할 수 있을까|

9장 치명적 바이러스의 창궐
그날 이후의 몸은 공포가 되었다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공포의 전염병|도시의 발달과 전염병 확산의 역설|더 많이 더 빠르게|무차별적 죽음의 행진|동시에 찾아온 공포와 기회|언택트 시대의 생존법|돌아갈 수 없는 강을 건너다|팬데믹 속 천태만상|어디까지 공개해야 했을까|바이러스처럼 번지는 가짜 뉴스|보건에도 계급이 있는가

10장 편리함에 배신당한 건강
거북목 인간이 세상을 잠식하다


손으로 세상을 정복한 인간|만지고 문지르는 디지털|손과 몸의 불협화음|몸과 정신이 이동하는 시대|뒤틀린 척추와 몸|계속 거북목 인간으로 살 것인가|노동에서 해방된 나약한 몸|편리와 맞바꾼 자유|다시 일으키는 몸의 기적

11장 무엇을 위해 몸을 바치는가
광기의 제물이 되다


인간을 자연에 바치는 풍습|사후 세계를 꿈꾼 사람들|태양신의 승리를 기원하다|꽃이라는 이름의 잔혹사|몸은 그 자체로 예술이다|죽은 몸으로 완성하는 코스 요리|모두의 몸으로 완성하는 최후의 요리

12장 몸의 주인은 누구인가
억눌린 욕구가 나를 분열시키다


페르소나와 억눌린 욕망|시시각각 몸을 분열시키다|겉과 안으로 달라지는 몸|분열과 복제의 공포|무엇이 나를 지배하는가|몸이 아닌 자아를 분리한다면|일하는 나 vs 즐기는 나|자아의 분열과 갈등을 넘어서

13장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당신의 몸을 D.I.Y하다


테세우스의 배에서 인간으로|점멸하는 호모 사피엔스|정체성 소멸의 위기|신이 되려는 인간|도둑맞은 몸|파란 피와 붉은 피|가장 인간적인 인간

에필로그 태초에 몸이 있었다

저자 소개 1

동국대학교 영어영문학과에서 공부했으며 영어문화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박사학위 세부전공은 죽음심리학과 영화비평이며, 주로 영화를 통해 인간의 몸과 마음을 연구하고 있다. 현재는 모교인 동국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며, 최우수강의상?최우수연구상 등을 받았다. 그가 교양서를 쓰는 이유는 어려운 공부를 쉽게 풀어서 대중과 이야기해보기 위함이다. 이를 통해 더 많은 이들이 쉽게 지식을 쌓기를 희망한다. 강의실에서 학생을 만나는 일, 각계각층의 사람과 만나서 강연하고 이야기 나누는 일을 귀하게 여기기에, 책을 통한 만남이라면 언제든지 환영하고 성심껏 준비한다. 주요 저서로는 인간이 지
동국대학교 영어영문학과에서 공부했으며 영어문화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박사학위 세부전공은 죽음심리학과 영화비평이며, 주로 영화를 통해 인간의 몸과 마음을 연구하고 있다. 현재는 모교인 동국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며, 최우수강의상?최우수연구상 등을 받았다. 그가 교양서를 쓰는 이유는 어려운 공부를 쉽게 풀어서 대중과 이야기해보기 위함이다. 이를 통해 더 많은 이들이 쉽게 지식을 쌓기를 희망한다. 강의실에서 학생을 만나는 일, 각계각층의 사람과 만나서 강연하고 이야기 나누는 일을 귀하게 여기기에, 책을 통한 만남이라면 언제든지 환영하고 성심껏 준비한다. 주요 저서로는 인간이 지닌 악에 대한 심리를 다룬 『인간의 악에게 묻는다』가 있다. 마음을 탐구한 데 이어 몸을 탐구한 이 책 『사피엔스의 몸』은 몸을 바라보는 13가지 주제를 영화·드라마·소설 등의 문화/문학 콘텐츠로 소개한 책으로, ‘2023년 중소출판사 출판콘텐츠 창작 지원 도서’에 선정되었다.

이메일 rkensin@gmail.com
인스타그램 @rkens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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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0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44쪽 | 468g | 145*215*22mm
ISBN13
9791198268754

책 속으로

너무나 당연하기에 의심하지 못할뿐더러 있는지조차도 잊고 사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몸입니다. 생명체라면, 그리고 인간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으니까 특별히 생각해보지도 궁금해하지도 않았죠. 늘 함께하는 몸에 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정신을 가다듬고 몸을 이야기하려는 순간 끝없는 호기심과 이야기가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 p.5, 「프롤로그|몸의 모든 순간」 중에서

인간의 얼굴은 단순히 오감을 잘 감각하고 위협적인 환경 속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만 진화한 것이 아닙니다. 인간은 ‘생존’을 뛰어넘어 ‘삶’을 살아가는 존재이며, 인간의 얼굴은 삶이 더욱 풍성해질 수 있도록 진화를 거듭한 결과물이죠. 인간은 얼굴을 통해 매우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이란 것을 합니다.
--- p.22, 「1장|우연이 만든 위대한 진화」 중에서

외모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8등신 비율을 추앙하지만 애초에 8등신은 우리 인간에게서 거의 나타나지 않는 비율입니다. 오직 신만이 가질 수 있었던 비율이고, 행여 8등신의 몸을 가지고 있더라도 그건 아주 우연한 확률로 태어난 돌연변이라고 보는 게 맞습니다. 99.9퍼센트 이상의 인간은 모두 8등신이 아니니까요. 그러니 자신이 8등신이 아니라고 해도 낙담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7등신 안팎의 비율을 갖고 태어난 것은 지극히 정상적이고 당연한 일입니다.
--- p.51, 「2장|아름다움을 향한 순수한 욕망」 중에서

그러나 사도세자를 강한 왕으로 키우고자 했던 영조의 강박은 양육이 아닌 혹독한 훈련과 강압적인 교육으로 변질되고 말았습니다. 자신이 당한 고통을 자식이 되풀이하지 않도록 노력했던 영조는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이 당한 고통 그 이상의 것을 자식에게 행사해버렸습니다. 심리학에서는 부모가 자신이 어렸을 때 당했던 고통을 자식에게 그대로 행사하려고 할 때 나타나는 폭력적 심리 기제를 ‘파괴적 권리’라고 부릅니다. 영조는 자신과 후궁 사이에서 태어난 사도세자 역시 적장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신하에게 핍박받을 상황을 염려했습니다. 그런데 그 선한 걱정이 폭력이 되고 말았죠.
--- p.83, 「3장|몸을 파괴할 권리」 중에서

고통받는 타인의 몸 이미지는 종종 자신이 지닌 고통의 크기와 비교할 수 있는 도구로 활용됩니다. 미디어와 인터넷이 발달한 현대 사회에서는 빈곤한 국가에서 기아에 시달리는 ‘말라버린 몸’이나 끔찍한 전쟁을 겪으면서 ‘파괴된 몸’ 등의 이미지가 무차별적으로 실시간 공유됩니다. 이러한 이미지는 기아와 전쟁 같은 극한의 고통이 없는 사회에서 살아가는 이들에게 안심과 위안을 느끼도록 만드는 장치로 소비됩니다. 상대적 고통을 덜고 상대적 위안을 얻기 위해, ‘고통받는 몸의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소비하는 것이 바로 현대 사회가 지닌 상대적 고통의 역설입니다.
--- p.103, 「4장|우리를 둘러싼 고통」 중에서

이처럼 흑인의 검은 몸은 혐오의 대상이었습니다. 동시에 백인에게 흑인은 공포의 대상이기도 했습니다. 백인을 대신해 고된 육체노동을 하는 흑인 노예의 몸은 자연스레 백인보다 훨씬 강인해졌습니다. 백인은 강해진 흑인이 언제든지 손과 발을 구속하고 있는 사슬을 끊어버리고 자신들을 죽일 수도 있다는 공포를 지니고 있던 겁니다. 때로 그 공포는 현실이 되기도 했죠. 바로 ‘마룬스’의 탈출과 ‘생도맹그 혁명’입니다.
--- p.126, 「5장|우월하다는 오만」 중에서

타란티노는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의 결말에서 나치 독일의 허황된 아리아니즘이 얼마나 모순적인지를 통쾌하게 폭로합니다. 그토록 우월한 아리아인이 자신들의 이념을 자화자찬하는 영화를 보다가 몰살당하고, 영화 속 실제 전쟁 영웅이 유대인 여자를 사랑하다 죽는 모습, 란다가 쉽게 나치 독일과 아리아인을 배신하는 모습 등 다양한 관점에서 벌어지는 아리아니즘의 몰락을 보여줍니다.
--- p.158, 「6장|지울 수 없는 낙인」 중에서

인간이 아닌 동물에게 에로티즘은 불가능합니다. 오직 죽음의 파멸을 인지하고 심리적 쾌감을 위한 성행위를 추구하는 우리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고차원적 경험이 바로 에로티즘입니다. 인간의 성행위는 결코 성적 욕망에만 사로잡힌 단순한 쾌감이 아닌, 고차원적 수준의 욕망이 획득하는 쾌감이라는 사실을 바타유는 에로티즘으로 이야기한 것이죠.
--- p.174, 「7장|강렬한 쾌락의 탐닉」 중에서

세포 중에서도 특히 몸의 내부와 외부에 존재하는 위험 인자에 대해 경계 능력이 뛰어나고 전투를 잘하는 세포가 있습니다. 바로 ‘대식세포’인데 우리 몸이 지닌 선천적인 면역세포입니다. 대식세포는 사멸한 세포나 이물질, 미생물, 암세포, 이상 단백질 등을 집어삼키는 역할을 합니다. 몸에 해가 되는 성분을 먹어 치우는 대식세포 덕분에 우리는 면역력을 유지할 수 있죠.
--- p.206, 「8장|질병과 노화의 숙명」 중에서

작품은 백신 접근성이 높고 용이한 사람이 일부 존재한다는 사실도 놓치지 않습니다. 정부 고위 관료나 백신 개발자, 백신 유통자 등은 제비뽑기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는 일반 국민과 달리 암암리에 서로 백신을 주고받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컨테이젼》은 자신이 암암리에 구한 백신을 지인에게 나눠주는 질병예방센터장 치버와 자신에게 공급된 백신을 들고 우선순위에서 한참 밀려난 개발도상국을 향해 달려가는 오란테스의 모습을 대비해 보여줍니다. 무엇이 옳은 선택인지 또는 무엇이 이해할 만한 선택인지를 관객에게 질문하죠.
--- p.251, 「9장|치명적 바이러스의 창궐」 중에서

최소한의 물리적 공간에 몸을 고립시키거나 스마트 기기에 지나치게 정신을 몰입하는 환경에 몸을 방치함으로써 전체적인 건강은 오히려 악화되고 있습니다. 디지털 세계는 손끝에서 시작되고 무한히 펼쳐지지만, 실제 세계에서는 이전보다 훨씬 더 유약한 몸 상태를 갖게 된 것이죠. 즉, 디지털 세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할수록 그에 비례해 손을 제외한 현실의 몸은 둔하고 유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현대를 살아가는 인간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디지털 세계를 매우 활발하게 활보하지만 현실의 움직임은 최소화되는 몸의 괴리가 발생한 겁니다.
--- p.261, 「10장|편리함에 배신당한 건강」 중에서

꽃의 전쟁은 1450년대에 시작되어 50여 년 동안 지속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 기간 동안 꽃의 전쟁이 일어날 때마다 적게는 수백 명에서 많게는 8만 명 가까이 되는 인간의 몸이 신에게 바쳐졌습니다. 인신공양의 방식은 펄펄 끓는 불화로 속에 던져버리거나 흑요석으로 가슴을 갈라 심장을 꺼내고 피부를 벗겨서 바치는 등 상당히 잔인한 방식을 취했습니다. 꽃의 전쟁이라는 이름과는 달리 인류 역사상 가장 잔인하고 끔찍한 인신공양 전쟁이 아즈텍 제국에서 행해졌던 겁니다.
--- p.284, 「11장|무엇을 위해 몸을 바치는가」 중에서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수준의 물질에 따른 몸의 분열을 소재로 아주 흥미로운 소설을 쓴 작가가 있습니다.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라는 불후의 명작을 쓴 로버트 스티븐슨은 이 작품에서 약물로 선한 자아와 악한 자아를 분열시키는 것을 소재로 삼았죠. 그는 심지어 약물로 선한 자아와 악한 자아의 외모까지 변화할 정도로 몸이 완전히 분열하는 모습을 다음과 같이 묘사하기도 했습니다.
--- p.304, 「12장|몸의 주인은 누구인가」 중에서

지구 생명체의 오랜 역사 속에서 새로운 종과 마주하는 순간은 언제나 불안이나 갈등 국면을 불러오기 마련이었습니다. 더구나 호모 사피엔스 종 내의 분화와 분열은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새로운 갈등을 빚을 가능성이 매우 농후합니다. 우리가 미래의 인간을 상상하며 이름 붙인 ‘사이보그’cyborg ‘트랜스휴먼’transhuman ‘포스트휴먼’posthuman 등과 같은 새로운 인간형이나 기존 인간과는 다른 몸의 구성을 지닌 존재는 순정한 몸을 가진 인간과 갈등하고 대립하게 될 것입니다.
--- p.324, 「13장|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중에서

이 책의 모든 이야기를 통해 궁극적으로 말하고 싶은 것은 인간적인 몸은 무엇이며, 인간적인 몸을 대하는 태도는 무엇인가 입니다. 인간의 몸을 갖고 가장 인간답게 살 수 있는 방법은 다른 몸에 대한 선한 의지와 다른 몸 역시 자신의 몸만큼이나 삶의 의지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겁니다.

--- p.338, 「에필로그|태초에 몸이 있었다」 중에서

출판사 리뷰

“이토록 다양한 몸이라니”
우리가 만나야 할 몸의 모든 순간
나와 타인의 몸을 사랑하기 위한 인문학적 탐구

당신이 잊고 있던 뜻밖의 몸
우리는 아직 몸을 모른다
사피엔스의 몸과 나눈 특별한 대화!


너무나도 익숙하고 당연해서 잊고 사는 것이 있다. 바로 오늘도 나를 숨 쉬고 살아 있게 하는 ‘몸’이다. 입으로는 늘 건강이 최고라고 말하지만 정작 아프기 전에는 몸의 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인간 몸에는 무궁무진한 이야기와 가능성이 담겨 있는데도 말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옛 사람들은 자연을 대우주, 인간의 몸을 소우주로 보았다. 르네상스 시대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인간을 우주의 축소판으로 보고 그 유명한 「인체 비례도」를 남겼다. 허준의 『동의보감』에서도 우주와 인체의 변화 원리가 동일하다고 보았다. 오늘날 우리는 몸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몸이 지닌 무한하고 신비로운 이야기를 들어보자.

『사피엔스의 몸』은 동국대 김성규 교수의 두 번째 책으로, 몸에 관한 13가지 주제를 통해 인간 몸을 둘러싼 역사, 심리, 과학, 사회적 문제를 탐구한 인문서다. 첫 번째 책 『인간의 악에게 묻는다』에서 인간의 마음과 본성을 이해하게 했던 김성규 교수는 『사피엔스의 몸』을 통해 그동안 우리가 간과했던 몸에 담긴 문화적 양상을 다각도로 살핀다. 이로써 독자는 심신을 모두 살필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은 인간의 몸과 나눈 특별한 대화다. 인간은 왜 동물과 다른 눈·코·입을 지녔는지, 몸은 어떤 쾌락과 욕망을 추구하는지, 몸은 무엇으로 이루어졌으며 그 구조와 성질은 인간의 삶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몸에게 끝없이 질문한다. 몸 역시 인간에게 질문한다. 인간은 왜 아름답고 추한 몸을 나누는지, 타인의 몸을 고통스럽게 하고 차별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질병과 바이러스로부터 몸을 어떻게 지켜낼 것인지…. 독자는 그 답을 찾는 과정에서 가장 인간다운 몸이란 무엇이며, 나의 몸과 타인의 몸을 대하는 올바른 태도는 무엇인지 알게 될 것이다.

총 13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에서는 영장류와 인간의 미세한 DNA 차이가 인류사를 어떻게 바꿨는지, 얼굴의 진화 메커니즘을 살핀다. 2장에서는 8등신과 하얀 피부를 향한 욕망이 어떤 잔혹한 결과를 초래했는지 진정한 아름다움은 무엇인지 고민한다. 3장에서는 인간에게 몸을 파괴할 권리가 있는지, 몸의 소유권을 논한다. 4장에서는 몸에게 가하는 고통으로써 숭고한 고행, 고문, 학대를 살펴본다. 5장에서는 인종차별과 혐오를 중심으로 우월함의 오만이 초래한 슬픈 역사를 말한다. 6장에서는 인종주의와 낙인을 주제로 공존과 공생을 말한다. 7장에서는 인간의 성적 본능을 통해 완전한 사랑은 무엇인지 탐구한다. 8장에서는 우리 몸을 이루는 세포와 질병을 이야기하며 건강한 삶을 말한다. 9장에서는 코로나 19 팬데믹 상황에서 바이러스와 싸우는 우리가 진정 지켜야 할 것은 무엇이었는지 되돌아본다. 10장에서는 스마트폰과 인공지능으로 편리함을 추구한 인간의 삶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살핀다. 11장에서는 인신공양의 역사와 함께 인간의 몸을 희생해 예술을 할 수 있는가 질문한다. 12장에서는 억눌린 욕구가 인간의 몸과 마음을 어떻게 분열시킬 수 있는지 상상력을 동원한다. 13장에서는 인공장기로 내 몸을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는 미래 사회에 인간의 조건은 무엇인지 고민한다.

김성규 교수는 최우수강의상을 받은 이력이 있을 만큼 참신한 주제와 열정적 강의로 학생들에게 인정받는 교수다. 이번 책에는 실제로 수업 시간에 학생들과 나눈 토론 주제가 매 장 끝에 ‘함께 나눌 이야기’로 담겼다. 사회적 현안이나 문제를 두고 논술이나 토론, 면접을 준비하는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마음의 소리만큼 몸의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이고 싶은 사람, 차별과 낙인 등 인권 문제에 관심을 갖는 활동가, 몸을 둘러싼 과거·현재·미래의 철학적 문제를 고민하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내 몸을 사랑한다는 착각!
쾌락, 욕망, 지배, 고통을 넘어
더 나은 우리를 위해 몸을 사랑하는 법


당신은 몸에 관해 너무 모른다고, 자신의 몸을 사랑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건 착각이라고 말하면 오버일까? 오늘도 때맞춰 열심히 영양제를 챙겨 먹고, 바빠도 틈을 내 운동하려고 노력했을 테니 말이다. 실제로 TV와 인터넷에는 몸과 관련한 프로그램과 정보가 넘쳐난다. 그러나 대부분 질병, 다이어트, 건강 상식, 외모 꾸미기에 치중해 있다. 그리고 거기에 충실한 것이 몸을 아끼고 사랑하는 길이라고 생각하게 만든다. 김성규 교수는 우리가 “생명과 삶의 질을 좌우하는 건강과 외모에 많은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지만, 조금만 들여다보면 우리 몸은 그동안 알지 못했던 흥미롭고 신기한 이야기로 가득하다”라고 말한다. 이런 몸의 다양성과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 『사피엔스의 몸』을 통해 몸의 문화사와 사회사를 시도했다.

먼저, 산소나 중력처럼 너무나 당연하게 존재하는 몸을 ‘낯설게 하기’로 접근해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았다. ‘인간의 얼굴은 왜 강아지나 고양이와 다를까? 발가락은 왜 붙어 있지 않고 갈라져 있을까? 왜 사람들은 하얀 피부를 동경하는가?’ 이렇게 익숙한 것을 낯설게 보는 데서부터 질문은 시작되고, 탐구의 과정에서 우리는 그동안 생각하지 못했던 뜻밖의 몸과 조우한다. 둘째, 몸이라는 렌즈로 세상을 ‘다르게 보기’를 통해 선입견과 고정관념에 도전하고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몸과 관련해 깊이 성찰할 수 있게 한다. ‘부모는 자녀의 몸에 대해 어느 정도까지 소유권을 행사할 수 있는가? 단일민족이라는 관념은 사회를 발전시키는 데 효과적일까? 모든 노동에서 해방된 인간의 몸은 어떤 쓸모를 추구하며 살아야 할까? 인공장기나 기관의 합법적인 공급은 인간 사회를 보다 평등하게 만들 수 있을까?’ 이런 질문은 우리가 현재 고민하고, 또 미래에 마주할 문제들이다.

『사피엔스의 몸』은 ‘자신의 몸을 사랑하라’고 강요하는 자기계발서가 아니다. 다만, 인간적인 몸은 무엇이며, 인간적인 몸을 대하는 태도는 무엇인지 고민할 뿐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책을 덮고 나면 내 몸이 다르게 느껴진다. 인간의 몸이 경이롭고 아름답다고 여기고, 이런 몸을 아껴줄 방법을 찾게 된다. 진정 내 몸을 사랑해야겠다고 느끼는 순간, 타인의 몸도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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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예스 기사1

  • 몸을 안다는 건, 나와 타인을 사랑하기 위한 시작점
    몸을 안다는 건, 나와 타인을 사랑하기 위한 시작점
    2024.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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