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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규의 문화심리학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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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시리즈 서문 | 인간 이해를 위한 긴 여로 _ 5
프롤로그 | 나와 너를 발견하다 _ 9

1장 타고난 성격, 탁월할 성품 | 성격 _ 15
2장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 자존감 _ 45
3장 너는 반드시 좋은 사람 | 착한 아이 콤플렉스 _ 71
4장 난 늘 술이야, 맨날 술이야 | 알코올 사용 장애 _ 97
5장 숨 쉬는 것도 버거워진 누군가 | 공황장애 _ 127
6장 그날의 전쟁 속에 갇히고 말았다 | 트라우마 _ 147
7장 나를 위한, 나에 의한, 오직 나 | 자기애성 성격장애 _ 173
8장 손끝에서 자라난 칼날 | 적대적 반항 장애 _ 203
9장 기계를 사랑한 사피엔스 | 사랑의 본질 _ 227
10장 그 사람이 나를 사랑해요 | 색정망상 _ 257
11장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 외로움 _ 283
12장 참으로 좋은 인생이었다 | 죽음 _ 313

에필로그 | 성격에서 죽음까지 _ 344

저자 소개 1

동국대학교 영어영문학과에서 공부했으며 영어문화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박사 학위 세부 전공은 죽음심리학과 영화 비평이며, 주로 영화를 통해 인간의 몸과 마음을 연구하고 있다. 현재는 모교인 동국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고, 최우수강의상, 최우수연구상 등을 받았다. 그가 교양서를 쓰는 이유는 어려운 학문을 쉽게 풀어서 대중과 함께 이야기하기 위함이다. 이를 통해 더 많은 이들이 쉽게 지식을 쌓기를 희망한다. 강의실에서 학생을 만나는 일, 각계각층의 사람과 만나서 강연하고 이야기 나누는 일을 귀하게 여기기에, 책을 통한 만남이라면 언제든지 환영하고 성심껏 준비한다. 주요
동국대학교 영어영문학과에서 공부했으며 영어문화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박사 학위 세부 전공은 죽음심리학과 영화 비평이며, 주로 영화를 통해 인간의 몸과 마음을 연구하고 있다. 현재는 모교인 동국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고, 최우수강의상, 최우수연구상 등을 받았다.
그가 교양서를 쓰는 이유는 어려운 학문을 쉽게 풀어서 대중과 함께 이야기하기 위함이다. 이를 통해 더 많은 이들이 쉽게 지식을 쌓기를 희망한다.
강의실에서 학생을 만나는 일, 각계각층의 사람과 만나서 강연하고 이야기 나누는 일을 귀하게 여기기에, 책을 통한 만남이라면 언제든지 환영하고 성심껏 준비한다.
주요 저서로는 『인간의 악에게 묻는다』, 『사피엔스의 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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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9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48쪽 | 145*215*30mm
ISBN13
9791122094213

책 속으로

성격심리학에서 보는 ‘성격’은 태아 단계에서부터 형성되는 타고난 인간적 요소이므로 바꾸거나 고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단, ‘성품’이라는 변화 가능한 요소를 통해 성격적 결함은 보완하고 장점은 극대화할 수 있다. 성격이 유전적이고 생물학적 요소라면, 성품은 후천적이고 환경적인 영향을 받아 변화하는 요소다. 우리는 자신의 성격적 특성을 제대로 파악해 성격적 결함은 억누르고 장점은 활용할 수 있는 자신만의 독특하고 훌륭한 성품을 길러야 한다. 이것이 바로 지금보다 조금 더 성숙한 인간이 되는 길이다.
--- pp.26-27

종종 자존감과 자신감을 혼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둘은 명백히 다른 개념이다. 자존감은 앞서 말했듯 자신에 대한 냉정한 판단과 피드백을 기본으로 한다. 이와 달리, 자신감은 용기가 우선한다. 물론 용기를 갖고 행동하는 것은 좋은 행동 기제일 수 있다. 그러나 정확한 판단을 하기에 앞서 용기만을 앞세우는 행동은 무모함과 자멸을 초래할 수 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라는 말이 있다. 여기서 말하는 ‘무식’은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와 자기 자신에 대한 파악이 제대로 안 된다는 의미가 포함된다.
--- pp.48-49

마침내 엄마로부터 완전히 분리되어 흑조를 연기하는 니나의 모습은 가장 ‘완벽한 흑조’의 모습이다. 백조가 절벽에서 추락해 죽음에 이르는 마지막 장면까지 모든 연기를 마치고 자신이 마침내 완벽함을 느꼈다고 니나는 말한다. 그녀의 진정한 자유와 성취는 바로 착한 아이 콤플렉스에서 벗어나는 것에 있었다. 이 장면에서 눈여겨볼 점은 기립박수로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고 있는 관중석에서 눈물을 흘리며 니나를 대견하게 지켜보는 엄마 에리카의 모습이다. 니나가 완벽함을 느끼는 순간 그녀의 엄마 역시 마침내 스스로 만들어낸 집착의 감옥에서 해방되어 자녀를 분리할 수 있었다.
--- p.93

그런데 한국 사회에서 나타나고 있는 공황장애 통계는 이와는 좀 다른 부분이 있다. 전 세계적인 통계를 봤을 때는 10대와 20대 초반에서 가장 높지만, 앞서 살펴본 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유독 40대와 50대 유병률이 급증하고 있다. 이 말인즉슨, 중년의 스트레스와 위기가 공황장애로 이어지고, 이는 단순히 개인의 정신 질환 증가로만 볼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 사회가 지닌 사회구조적인 문제에 따른 중년 세대의 위기로 공황장애의 독특한 유병률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균 은퇴 나이는 49세 정도인데, 사회와 가정에서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할 나이에 직장을 떠나게 되니 급격한 스트레스를 받고 정신 질환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다시 말해, 한국 사회에서 공황장애는 개인의 정신 질환을 넘어서는 사회문제로 여길 필요가 있다.
--- pp.133-134

『하우스 오브 구찌』는 패트리치아와 마우리치오, 파올로라는 구찌 가문의 인물들을 통해 의존적인 태도와 자존감 낮은 자기애로는 결코 최상위 포식자에게서 벗어날 수 없고 살아남을 수도 없다는 잔혹하고 비정한 ‘약육강식’의 결말을 보여준다. 결국 여기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교훈은 사악한 자기애성 성격자의 표적이 되어 착취와 지배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높은 자존감을 지닌 성숙한 자아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기 자신에 대한 객관적이고 성숙한 이해가 바탕이 될 때, 자기를 무작정 지나치게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를 반성하고 내적으로 성장해나갈 수 있다. 과도한 자기 사랑은 결국 샘물에 비친 자신을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완전히 하나가 되고자 물속으로 뛰어들어 죽어버리는 나르키소스(Nárkissos)와 같은 비극을 불러올 뿐이다.
--- pp.97-98

『소셜포비아』는 전력을 다해 악플을 달고 싸우는 행위가 결국 자기 자신을 좀먹고 다른 모든 이에게 피해만 남긴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모두가 열람하고 공유할 수 있는 인터넷상에 함부로 무언가를 남겨서는 안 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그럼에도 악플을 달고 싶은 욕구가 생기거나 글로써 분풀이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이 분노의 감정을 종이에 꾹꾹 눌러쓰고 그 종이를 파쇄하는 방법을 사용할 것을 추천한다.
이게 무슨 말인가 싶을 텐데, 2024년 출간한 「질책으로 인한 분노는 종이를 처분함으로써 삭힐 수 있다」라는 제목의 흥미로운 논문에서 분노의 감정을 종이에 쓰고 파쇄하는 것이 분노를 누그러뜨리고 안정적인 감정 상태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실험에 참여한 이들은 에세이를 작성한 뒤에 글쓰기 능력에 대한 질책을 받게 되는데, 그들이 분노의 감정을 종이에 쓰고 쓰레기통에 버리거나 파쇄했을 때 분노가 줄어들었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이 이 논문의 핵심 내용이다.
--- pp.222-223

외로움과 고독을 영어권에서는 일찍이 구분했다. 메이 사턴의 소설 『스티븐스 부인, 인어의 노래를 듣다』에서 다음과 같은 표현이 이를 가장 잘 보여준다. “외로움은 자아의 기아이자 결핍이고, 고독은 자아의 풍족이자 충만함이다.”
‘외로움’을 뜻하는 영어 ‘loneliness’는 인간관계의 단절로 인한 혼자됨을 의미하며, 타인과 함께 있고 싶으나 그러지 못하는 상황에서 오는 고통을 말한다. 외로움은 어쩔 수 없이 내몰린 ‘처지’인 것이다. 이와 달리, ‘고독’을 뜻하는 ‘solitude’는 의도적이고 생산적인 혼자 있기를 의미하며, 능동적으로 홀로되어 무언가를 이룩할 수 있게 되는 것을 말한다. 고독은 스스로 만든 상황적 ‘선택’이자 ‘능력’이다. 이에 사턴은 외로움은 자아가 쪼그라들어 기아 상태로 결핍된 것이라 말하고 고독은 자아가 적절한 수준으로 확장해 충만한 상태라고 정의했다.
--- pp.295-296

정말로 멋진 문학적 비유가 아닐 수 없다. 삶이라는 놀이터에서 뛰놀던 아이들에게 그들을 창조한 어머니께서 이제 그만 삶을 마치고 돌아오라고 할 때, 다른 아이들은 들어가기 싫다고 더 놀다 가고 싶다고 말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외롭게 구석에 앉아 있는 아이가 된 것만 같다고 말하는 로드니의 말을 틈타 우리는 어떻게 삶을 살아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
삶을 어떻게 즐기는지 몰라 멍하니 시간만 보내다가 창조주가 부를 때 다른 아이들처럼 삶을 더 즐기겠다고 애원하지 못하는 자신의 처지를 ‘외로운 아이’에 비유하는 로드니처럼 삶을 살 것인가? 아니면 더 찬란하게 삶을 즐기고 자신이 완수해야 할 모든 것을 마무리할 시간을 더 달라고 창조주에게 애원할 만큼 삶을 충만하게 살 것인가? 죽음의 존재를 눈치채고 있을 때, 우리는 자신만의 가치를 확립하며 삶을 더 풍족하게 살아갈 가능성을 얻게 된다.
--- pp.338-339

출판사 리뷰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우리는 내 옆에 있는 사람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을까? 아니, 그에 앞서 과연 그 사람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싶어 할까? 나 혼자 잘 살아가기에도 바쁜 현대사회에서 타인에 대한 공감과 배려는 어찌 보면 지나친 사치나 시간 낭비처럼 들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그 유명한 아리스토텔레스의 명언 “인간은 선천적으로 사회적 동물”이라는 운명을 피할 수 없다. 정서적으로나 물질적으로 인간은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받을 수밖에 없도록 생물학적으로 진화해왔고, 또 역사적으로 그렇게 사회를 구성해왔다. 우리는 각자 잘 살아가기 위해서라도 타인과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한다. 이것은 시대가 아무리 변해도, AI 시대가 찾아와도 변치 않을 진리에 가깝다.

타인과 함께 잘 살아가려면 그들의 마음을 이해해야 하는데, 여기서 문제가 하나 생긴다. 저들의 마음은 나의 마음과 같지 않다는 것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말처럼 “인간의 마음은 작은 우주와도 같아서 인간의 마음을 탐구하는 것은 무한한 우주를 탐험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따라서 타인이라는 세계를 온전히 이해하는 것이란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그러나 우리의 목적은 타인의 마음을 완벽하게 ‘알아내는’ 데 있지 않다. 오히려 그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이해해보려는’ 노력과 마음가짐만으로도 충분하다.

타인을 이해하는 유용한 도구
12가지 문화심리학

인간이라는 하나의 종으로 묶인 우리는 나에 대한 선(先)이해 없이 타인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반대로 타인을 이해할 때 비로소 나라는 존재에 대한 이해도 깊어진다. 그래서 스피노자는 자신의 저서 『정치학』에서 우리가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공부하는 까닭은 오직 인간의 행동을 이해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우리가 공부를 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나와 타인을 이해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문화심리학자인 저자는 전작 『인간의 악에게 묻는다』에서는 논쟁적인 주제인 인간의 악(惡)을 중심으로 각종 병리적 증상과 인간의 본성을 심리학적으로 분석했고, 『사피엔스의 몸』에서는 지난 40억 년을 거쳐서 생존한 인간(사피엔스)의 신체를 인문학적으로 탐구했다. 이번 책에서는 나와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는 데 유용한 도구인 ‘12가지 문화심리학’을 소개한다. 인간이 태어나면서부터 갖게 되는 ‘성격’과 그것을 키우고 다듬은 결과물인 ‘성품’을 비롯해, 한 개인이 마주하는 가장 큰 심리적 공포인 ‘외로움’과 ‘죽음’까지 인간의 일생에 걸쳐 인격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특히 우리 주변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는 착한 아이 콤플렉스, 공황장애, 트라우마, 자기애성 성격장애, 색정망상 등 정신질환이나 이상심리 현상을 주의 깊게 살펴본다. 이것은 낯선 남들의 이야기로 보이기도 하지만, 어쩌면 익숙한 나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누구나 조금씩은 비정상’이기 때문이다.

동국대 교양 심리학 명강의를
책으로 만나다!

12가지 주제의 문화심리학을 좀 더 재미있고 심층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각 주제와 관련된 영화도 함께 감상한다. 가령, 영화 『굿 윌 헌팅』에서는 참된 나를 찾아 여행을 떠나고, 영화 『블랙스완』에서는 착한 아이 콤플렉스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유와 성취를 경험한다. 『병훈의 하루』에서는 이 영화의 감독이자 주인공이 자신이 직접 경험한 공황장애 극복기를 다루고, 『소셜포비아』에서는 적대적 반항 장애에서 비롯된 ‘악플’이 얼마나 무서운 무기가 될 수 있는지 보여준다. 저자가 ‘원픽’으로 꼽는 영화 『김씨 표류기』에서는 가장 번화한 도시에 사는 현대인이 가장 외롭다는 ‘웃픈’ 현실을 적나라하게 풍자한다. 촌철살인의 영화 비평은 책을 읽는 지적 즐거움을 한층 더한다.

이 책은 저자가 대학 교양 심리학 강의에서 실제로 다룬 주제들을 하나로 엮은 것이다. 최우수강의상을 받을 정도로 해가 갈수록 강의의 인기가 높아지고 학생들의 성원에 힘입어 이번에 책으로 출간하게 되었다. 그 인기와 성원은 인간의 심리를 꿰뚫는 통찰과 해석에 기반한 것이리라. 저자의 강의는 교양 심리학이 타인에 대한 이해를 얼마나 높여줄 수 있는지 확인하는 일종의 ‘실험장’이기도 하다. 여러분도 이 책을 읽으면 타인의 마음을 읽어내는 ‘심리 문해력’이 한 단계 더 높아질 것이다.

『지상의 모든 심리: 타인을 읽는 시간』은 〈김성규의 문화심리학 읽기〉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다. 앞으로 2년에 한 권씩, 20년 동안 총 10권의 책을 출간할 예정이다. 이 시리즈에서는 제목 그대로 10권에 걸쳐 ‘지상의 모든 심리’를 살펴볼 것이다. 다음에 나올 책은 과연 어떤 인간의 심리를 다룰지 기대해주시길 바란다.

추천 독자 대상

- 문화심리학으로 나와 타인을 좀 더 깊이 이해하고 싶은 분
- 트라우마나 성격장애와 같은 ‘이상심리’에 관심 있는 분
- 영화를 좋아하거나 심리학 도서를 즐겨 읽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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