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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봄 편지
첫사랑/ 열창/ 꽃 트럭/ 길은 나무다 1/ 길은 나무다 2/ 산통産痛/ 존재의 이유/ 오늘도 걷는다/ 숨구멍/ 봄 편지/ 구공탄/ 난쟁이붓꽃/ 눈은 살아 있다/ 해후邂逅 제2부 동행 일출/ 목련꽃 그늘 아래/ 어쩌다 물 한번/ 정박碇泊/ 동행 1/ 동행 2/ 동행 3/ 맨발 결의/ 짝/ 시습時習/ 수레바퀴 앞에서/ 두더지 바위/ 세멜레/ 고사목枯死木 제3부 명상 풍경/ 뒷모습/ 감/ 분꽃/ 근심/ 꽃 진 자리/ 명상/ 그림자/ 이순耳順/ 모래/ 안간힘/ 빈집/ 갯골 제4부 여백 땅/ 호모 데우스/ 재/ 몽둥발이/ 기억하라/ 무죄/ 누추/ 여백餘白/ 겨우살이/ 황혼/ 막다른 길/ 도장꽃/ 자전거/ 잘 가라 |
이태희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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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숨길 수 없는 노래 마른 가지에 터져 나오는 핏방울 ---「열창」중에서 그래그래 꽃 싣고 가자 무기 말고 군인 말고 호미 싣고 꽃 태우고 가자 ---「꽃 트럭」중에서 서로 다른 길을 걸어와 완벽하게 하나가 되는 이 순간 ---「해후(邂逅)」중에서 몰랐어 네 슬픔의 뿌리가 이렇게 깊은 줄 ---「난쟁이붓꽃」중에서 너는 물길을 뚫고 나는 바람을 찢고 ---「오늘도 걷는다」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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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시의 매력이 무엇이냐’고 묻는 질문에 시인은 “순간적인 장면의 포착, 절제된 시적 표현을 통한 심상과 의미의 확장”이라고 답했다.
「첫사랑」은 지리산이라는 넓은 공간으로부터 시작해 화엄사로, 풍경으로, 홍매로 점점 좁혀지듯, 사랑이란 무수한 사람에게서 점점 좁혀져 바로 ‘그 사람’에게 꽂히는 것이라는 사실을 그려낸 작품이고, 「길은 나무다1」,「길은 나무다2」는 의도치 않는 순간에 포착된 장면이지만 ‘길’이 ‘나무’를 닮았다는 연상을 하게 되었고, 그 길이 자연과 자연, 자연과 사람, 사람과 사람을 잇는 생명과 같아 나무라고 제목을 붙여 본 것이고, 「난쟁이붓꽃」은 겉으로 드러난 줄기와 꽃보다 훨씬 깊이 내려간 뿌리를 확인하게 된 장면으로 사람들도 평소 밝고 환한 모습을 보이지만 그 내면 깊숙한 곳에 남모르는 슬픔이 자리잡고 있을 거라는 생각에서 쓴 작품이고, 「해후」는 달과 나뭇잎과 하늘빛을 선명하게 담기 위해서는 때를 기다리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사람과 사람 사이의 만남도 그렇다고 생각하며 쓴 작품이고, 「풍경」은 철어(鐵魚)의 시선을 통해 사람들이 두고 온 세계 혹은 가지 못하는 세계, 혹은 존재의 근원적 그리움을 노래하고 싶었던 작품이라고 한다. 이번 시집에 대해 고봉준 평론가(경희대 후마니타스 교수)는 “이태희의 디카시에서 만물은 연결되어 있다”고 언급하면서, “강렬한 생명력을 지닌 생명들이 이어지고, 연결되고, 다가가고, 모이는 장면을 포착하는 것, 이것이 이태희의 디카시가 이 세계를 읽는 방법이”며, “어딘가에 도달할 때까지 움직임을 멈추지 않는” 것이 이태희 디카시가 지닌 “마법의 비밀”이라고 평가했다. 이태희 시인은 최근 모 인터넷 신문에 [이태희 Dica詩]라는 이름으로 연재를 시작했는데, “상당한 부담감이 있지만, 그에 상응하는 짜릿한 성취감을 맛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최근에 그는 어느 디카시 공모전에 응모한 바 있는데, “비록 돋보이는 상은 아니지만 입상을 하게 된 것이 고맙고, 앞으로 더욱 디카시 창작에 매진하려는 의욕에 충만해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인의 말 숱하게 초상권을 침해했다 하늘과 달과 나무와 꽃과 온갖 사물들 한 푼의 모델료도 주지 않았다 풍경을 담으며 행복했다 말들을 고르며 즐거웠다 그 행복과 즐거움 꽃 트럭에 가득 실어 보낸다 2023년 가을, 이순(耳順)에 이태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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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희의 디카시에서 만물은 연결되어 있다. 인간과 자연이, 그리고 자연과 자연이 순간 속에서 아름답게 공존하고 있다.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떠 있는 낮달과 달을 향해 손길을 뻗고 있는 듯한 식물의 이파리를 포착한 「해후(邂逅)」가 그렇고, “물길을 뚫고” 붉게 떠오르는 태양과 그 바다를 배경으로 “바람을 찢고” 달리는 한 인간의 모습을 유비적으로 포착한 「오늘도 걷는다」가 대표적이다. 전자에서는 자연과 자연이, 후자에서는 자연과 인간이 거대한 질서 속에서 공존하고 있다. 이러한 질서는 객관적인 사실이 아니라 시인의 욕망이 투사되어 찾아낸 것이다. 이런 점에서 반복되는 시적 발견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이번 시집에서 시인이 관심을 집중하고 있는 대상은 자연, 특히 홍매, 꽃 등의 식물성이다. 이 식물들은 “점점 돋아나는 홍매”(「첫사랑」), “마른 가지에/터져 나오는/핏방울”(「열창」), “한 뼘씩 자란다”(「존재의 이유」)처럼 분출하는 생명으로 인식된다. 강렬한 생명력을 지닌 생명들이 이어지고, 연결되고, 다가가고, 모이는 장면을 포착하는 것, 이것이 이태희의 디카시가 이 세계를 읽는 방법이다. 그것들은 어딘가에 도달할 때까지 움직임을 멈추지 않는다. 이것이 ‘막다른 길’이 “집으로 이어진/길”(「막다른 길」)로 바뀌는 마법의 비밀이다. - 고봉준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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