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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누추한 생활의 한복판으로 엑스레이 같은 햇살이 비칠 때
처서/ 문지기/ 우물 속에서/ 낡은 책/ 먹먹할 때/ 저무는 새/ 검은 강/ 일몰/ 주리반특/ 뱀딸기/ 시심마/ 저기에 뭔가 있다/ 만신창이/ CCTV 제2부 늙은 신처럼 굽어만 보네 멀리서 보면 세상은 평화롭네 씬 레드라인/ 라이브/ 사랑의 정석/ 초록별/ 무슨 새의 깃털일까?/ 빈집/ 기도/ 슬픔을 견디는 방식/ 종손/ 엄마 생각/ 고도/ 알약/ 산불감시원 제3부 꽃마다 찾아가서 이름을 불러주네 시인/ 시론/ 시인의 죄/ 비평의 균형/ 올라갈 때 못 본 꽃/ 귀무덤/ 싸움의 기술/ 범 내려온다/ 소매치기/ 무리의 힘/ 휴식/ 소리의 숲/ 일탈/ 태초 제4부 영원히 내 것이 될 수 없어서 언제나 빛나는 저것들 찬란하다/ 간격/ 옛날식 고요/ 걱정인형/ 저문 강가에서/ 구강기/ 외줄진딧물혹/ 발자국/ 보호색/ 묵언/ 설법/ 캐묻다/ 장모님 달력/ 빈손 |
김남호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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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태어나서 지금까지 내가 보아온 것들의 총합이 지금의 나라면, 이 디카시집은 나의 일부분 혹은 또 다른 나의 자화상일 터. 부분이든 전체든 나를 드러내는 일은 언제나 서툴다. 2025년 가을 김남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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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시는 디카시일 뿐이다” 강조하는 디카시 20여 년, 양적 급팽창이 마침내 질을 창조하고 있다. 그 주역이 바로 김남호 시인이다. 디카시 최고의 매력은 촌철살인인데, 그에 더해 김 시인의 디카시는 짧은 시로 사람을 살리는 ‘단시활인’이다. 첫 시부터 눈물샘의 누골을 마구 찌른다. 처서에 마주친 노을 속의 사마귀는 “까맣게 그을린 아버지”(호박 속에 박혀 있는/한 마리 벌레)다. 이보다 더 아프고 슬픈 메타포가 있을까. 봄나물 캐는 할머니를 보며 “캐묻고 캐묻고” 삶의 화두를 던진다. 시집 곳곳에 길리슈트를 입은 스나이퍼가 엎드려있다. 일상 속에서 사진의 푼크툼을 저격하며 단말마처럼 짧은 시로 고백한다. 그리하여 비록 범보다 무서운 ‘퇴직한 백수’지만 남은 생의 순간들이 모두 간절하고 질펀한 열애가 되었다. 우리 집 맞은편, 섬진강 바로 건너에 사는 그를 생각하면 저 반짝이는 윤슬이 “내 것이 될 수 없”어도 좋다. 이미 제1회 디카시계관시인상 수상으로 공인되었듯이 김남호의 작품들은 디카시의 전범, 최고의 텍스트가 되었다. - 이원규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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