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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꽃 길 시골하우스
이영희
델피노 2023.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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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설 top100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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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서문
6월에 내린 눈 · 감꽃
백자귀의 설야 · 백자귀
닿고 나서야 알았다 · 작약
당분간만 안녕 · 백일홍
재회는 칼날 같고 · 오미자
10월이 뜨거워지다 · 수국
그대가 있어 · 제라늄
그날 밤 그와 그녀 · 천년초
악한 자의 구덩이 · 포인세티아
뿌린 대로, 지은 대로 · 과꽃
감꽃 길 시골하우스 · 설시곤

저자 소개 1

경남 진주시 하대동 거주 꽃을 사랑해서 꽃으로 글을 쓰는 글쟁이 <영남문학> 중편소설 등단 통일부 통일창작동화 수상 대한민국 e작가상 수상 제 7회 진주시 북 페스티벌 초청 강연 장편소설 『그 모퉁이 집』, 『감꽃 길 시골하우스』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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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1월 09일
쪽수, 무게, 크기
323쪽 | 148*210*30mm
ISBN13
9791191459739

책 속으로

브라프가 이 모든 일의 시작이었다
--- p.9

감은 두 눈에 드리운 새까만 속눈썹과 적당한 높이로 솟은 콧날에 단정히 맞물린 입술.
--- p.12

갓 타서 뭉쳐 놓은 햇솜 같기도 하고 갓난쟁이 주먹만큼 둥글려 놓은 솜사탕 같기도 한 그것은 처음 보는 꽃이었다.
--- p.29

감꽃의 꽃말은 [좋은 곳으로 데려가 주세요].
--- p.34

재혁 오빠는 늘 우리 하유라고 부른다. 나는 그냥 정은이다. 재혁 오빠는 항상 하유가 멀어질 때까지 지켜본다. 나는 혼자 두고 잘도 멀어져 간다.
--- p.42

“야생화는 막아줄 그늘 하나 없이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흔들리고 비가 내리면 내리는 대로 젖어야 하잖아요. 그러니 가엾죠.”
--- p.47

맞닿은 돌멩이 둘에서는 동시에 힘줄이 돋아났다. 어느 돌멩이 하나에서는 맥박이 정상치 횟수를 훌쩍 넘겨버렸다.
--- p.67

“큰 바구니의 감꽃은 칼칼이 씻어 독에 담가 설탕을 부어주믄 되고 작은 바구니 감꽃은 실에다 조랑조랑 꽂으믄 맻날 매칠이 가도 생생하거등.”
--- p.72

보타니컬 아트. 모든 종류의 꽃이나 식물, 과일과 채소를 정교하게 표현해 내는 그림 예술. 다양한 기법으로 잎맥 하나하나, 꽃술의 솜털 하나하나, 흙이 달린 잔뿌리 하나하나까지도 정확히 그려낸다.
--- p.74

이목구비가 뚜렷한 얼굴이다. 달빛이 그림자를 드리워 더욱 그랬다. 문득 갈비뼈 한쪽이 뻐근해져왔다. 이제 곧 시골하우스를, 이 좋은 사람들을, 무엇보다 시곤을 떠나야 한다.
--- p.80

차마 소리 내어 하지 못한 말, 속으로만 숨겨둔 말을 시곤의 잠을 통해서 마음껏 건넸다. 그러다 어느 순간 하유의 손이 시곤의 얼굴로 가 버렸다. 차마 닿지는 못하고 곡선을 따라 동그라미를 그렸다.
--- p.81

“지금 같은 상황에서 하유 씨가 이런 행동을 하면 그런 의도는 자연스럽게 남자 쪽에서 가지는 겁니다. 신체가 건강한 보통의 남자라면 말이에요. 대부분이 그래요. 그리고 나 또한 신체가 건강한 남자입니다. 그러니까 하유 씨는 지금 자신을 위험 속으로 던진 겁니다.”
--- p.82

“하유 씨. 눈물은 반드시 목소리를 동반해야 해요. 그래야 눈물의 이유가 명백해지고 눈물을 끝낼 시점도 찾을 수 있어요.”
--- p.86

야! 넌 니 편, 이런 건 만들 생각, 꿈도 꾸지 마. 잊었나 본데, 넌 부모 다 잡아먹은 독한 년이야. 넌 니편이 되는 사람들에게 해만 끼치는 불길한 존재라고.
--- p.105

사람에게 제일 편한 곳은 제집이다. 그런데 하유는 긴 여행을 마치고도 제집으로 가지 못했다.

--- p.107

출판사 리뷰

서로에게 꽃대를 기대고 넝쿨을 감는 꽃들
삶에 대한 그윽한 통찰을 담다.


화제작 『그 모퉁이 집』으로 ‘플라워 판타지’라는 장르를 개척한 바 있는 작가 이영희가 신작 『감꽃 길 시골하우스』로 돌아왔다. 『감꽃 길 시골하우스』는 이름 그대로 감꽃이 흐드러지게 핀 시골 마을에서 펼쳐지는 달콤한 휴먼 스토리로 한층 깊고 원숙해진 작가의 시선과 삶에 대한 통찰을 담고 있다.

어떤 야생화들은 피할 수 없는 비바람이 닥치면 서로가 서로에게 꽃대를 기대거나 옆의 넝쿨에 제 넝쿨을 감는다. 그렇게 해서 서로의 든든한 의지가 되지만, 홀로 피었다 지는 야생화는 비바람이 지난 밤이면 여지없이 꽃잎을 다 떨어뜨리고 생을 마감하고 만다
_ 본문 중에서

누구나 살면서 크고 작은 바람을 만나게 된다. 우리를 절망의 늪에서 구원하는 것은 꽃집 유리장 속의 화려한 꽃들이 아니다. 우리가 삶의 절망에 허우적거리다 고개를 떨굴 때 발밑에서 우연히 발견한 들꽃이 우리를 살게 한다. 더욱이, 바람에 휩쓸려 휘청이는 우리를 붙드는 건 서로가 건네는 작지만 진심 어린 작은 넝쿨이라는 것을 작가는 아주 예쁘게 그리고 있다.

일상이 판타지가 되는 법
누군가에게 따뜻한 단 한 사람


작가는 『감꽃 길 시골하우스』를 통해 우리 인생의 판타지는 결코 SF소설이나 영화에 등장하는 비현실적 세계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고 역설한다. ‘하유’에게 ‘시곤’이 그랬던 것처럼 나를 따뜻하게 받아주는 단 한 사람만으로도 충분히 우리의 일상은 판타지가 되어 눈 앞에 펼쳐질 수 있다. ‘하유’와 ‘시곤’은 배려가 어떻게 인연이 되고 또다시 나에게 돌아오는지 그래서 사소한 일상이 어떻게 판타지로 변모하는지를 마치 동화처럼 보여준다.

『감꽃 길 시골하우스』는 우리 또한 누군가에게 따뜻한 단 한 사람이 되기를 권한다. 지극히 평범한 대화가, 판에 박힌 일상이 사소하게 느껴진다면 주변 누군가에게 따뜻한 단 한 사람이 되어 보는 것은 어떨까? 나도 누군가의 삶을 판타지로 바뀌게 할 수 있다. 작가는 『감꽃 길 시골하우스』에서 사소한 일상에서 위대함을 발견하는 것이야말로 바로 인생의 묘미라는 것을 시종일관 지극히 따스한 문장으로 그려내고 있다.

‘시곤’이 ‘하유’에게, 모든 독자들에게 건네는 평범한 듯 심심한 위로로 우리의 오늘은 판타지가 된다. 그저 헛헛한 마음에 핸드폰에 저장된 전화번호 목록을 뒤져본 적이 있는가? 그렇다면 『감꽃 길 시골하우스』는 그런 당신에게 선물 같은 소설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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