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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말
서장 1장 성차별과 흑인 여성 노예의 경험 2장 현재까지도 계속되는 흑인 여성됨 격하 3장 제국주의적 가부장제 4장 인종주의와 페미니즘 5장 흑인 여성과 페미니즘 감사의 말 해제(김보명): “난 여자가 아닙니까?” 그 질문과 응답의 여정 참고문헌 |
bell hooks,본명 Gloria Watk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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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 선정 ‘올해의 여성 100인’
《퍼블리셔스 위클리》 선정 ‘지난 20년간 출간된 여성 작가의 책 중 가장 영향력 있는 20권’ 벨 훅스 사유세계의 문을 연 역사적인 책을 만나다 페미니즘 비평가이자 사회운동가 벨 훅스. 그는 노동자 계급 출신의 흑인 여성으로서 미국 사회에서 경험한 여러 억압과 불평등을 탐구했고 인종, 젠더, 계급, 남성성, 사랑, 평화, 공동체 등 수많은 주제에 대해 자신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러한 학문적·실천적 업적을 바탕으로 훅스는 미국을 대표하는 페미니스트로 자리 잡았고, 《타임》이 꼽은 ‘올해의 여성 100인’, 《애틀랜틱》이 꼽은 ‘미국을 대표하는 지식인’ 등에 선정되기도 했다. 한국의 독자들에게는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 《올 어바웃 러브》 등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그런 벨 훅스가 아직 열아홉 살 대학생이던 시절, 그는 미국의 흑인 여성과 페미니즘의 관계를 알아보고자 했고, 그런 책을 찾을 수 없어 스스로 이 책을 쓰기 시작했다. 훗날 상호교차성 및 흑인 페미니즘 연구의 고전으로 자리 잡을 기념비적인 책이 그렇게 탄생했다. 이 책은 출간 직후 출판 전문 잡지 《퍼블리셔스 위클리》가 꼽은 ‘지난 20년간 출간된 여성 작가의 책 중 가장 영향력 있는 20권’에 선정되며, 저자를 미국 지성계의 주요 인물로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 이 책에서는 인종·젠더·계급의 교차, 남성성에 관한 구조적 접근, 대중매체에서의 재현과 그 영향력, 공동체 구성원 모두를 위한 사회운동 지향 등 훅스가 이후 다른 저서들을 통해 폭넓게 펼칠 주요한 사상적 주제들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를 통해 독자들은 젊은 나이의 글로리아 진 왓킨스가 구축한 벨 훅스 사유세계의 원형을 들여다볼 수도 있을 것이다. 젠더, 인종, 계급이 교차한 억압의 끝자락에서 흑인 여성의 관점으로 쓴 우리가 몰랐던 미국사 이 책에서 저자는 미국에서 가장 억압받는 계층이었던 흑인 여성이자 페미니스트, 반인종주의자, 반제국주의자의 관점으로 미국 내 흑인 여성의 역사를 다시 쓴다. 17세기에 시작된 흑인 노예무역부터 노예제 시대, 19세기의 남북전쟁과 재건 시대, 여성 참정권 운동과 짐 크로 체제, 20세기의 세계대전과 흑인민권운동, 페미니즘운동에 이르기까지 미국 근현대의 굵직한 사건들을 가로지르며 그동안 제대로 기록된 적 없던 미국 흑인 여성의 역사를 펼쳐 보인다. 노예 흑인 여성이 경험한 이중, 삼중의 억압과 폭력, 노예제 시기부터 형성돼 현대 미국인들의 인식에까지 뿌리 깊은 영향을 미친 흑인 여성에 대한 부정적 고정관념들, 흑인민권운동에서 흑인 남성의 성차별과 여성운동에서 백인 여성의 인종차별, 그리고 미국의 흑인 여성들이 페미니즘운동과 맺어온 관계를 다루며 미국사에 관한 한 조각의 진실을 제공한다. 다층의 억압을 받는 사람들의 역사에는 복잡하고 흥미로운 지점이 존재하는데, 그것은 바로 여러 억압적 힘들이 얽히고설키며 그려내는 다차원적 권력관계이다. 예를 들어 흑인 남성은 인종의 층위에서 백인 보다 열위에 있었지만, 성별의 층위에선 백인과 동등하거나 우위에 있을 수 있었다. 그들은 백인들에게 차별당하고 천대받았지만, 19세기 백인 여성들이 여성 참정권을 주장했을 때 백인 남성들의 지지에 힘입어 먼저 참정권을 손에 넣은 것도 흑인 남성들이었다. 또 그들은 자신들이 더 ‘남자다운 남성’이란 이유로 백인 남성들에게 우월감을 느끼거나, 백인 여성에 대한 공격을 통해 백인의 남성에 대한 보복을 꾀하기도 한다. 이처럼 억압이 한 가지 사회적 요소가 아닌 여러 요소들의 교직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 바로 상호교차성 개념이다. 이는 페미니즘 내부의 백인 중심성을 비판하며 나온 흑인 페미니즘을 중심으로 발전된 개념으로, 이후 여성학과 사회학 등의 불평등 연구에서 빠뜨릴 수 없는 이론틀로 자리했다. 이 책은 상호교차성과 흑인 페미니즘 연구의 초기 저작으로서 교차성의 다양한 양상이 묘사된 훌륭한 경험적 텍스트이기도 하다. 혐오가 넘치는 한국 사회에 벨 훅스가 전하는 권력과 경쟁, 차별과 혐오, 그리고 연대에 관한 통찰 이 책이 17~20세기의 미국 사회를 그리고 있음에도 여전히 우리에게 의미 있는 이유는 또 있다. 이 책이 다루는 현상들이 지금의 한국 사회에서 일어나는 사회적 약자 간 차별과 혐오, 여성에 관한 대상화와 타자화, 여성혐오적 미디어 재현, 피식민 남성의 남성성, 사회운동의 분리주의적 경향 등과 놀랍도록 유사한 것이다. 예를 들어 이 책에서 흑인 여성과 백인 여성은 오랜 기간 동안 서로를 질투하거나 혐오하는 관계를 맺어왔으나, 구조적 관점에서 보면 이들이 ‘진짜’ 권력에서 배제된 약자이기 때문에 사소한 권력 또는 최하층의 자리를 놓고 경쟁할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은 우리 사회에서 ‘여적여’(여자의 적은 여자)라고 치부된 현상과 겹치는 부분이 많다. 또 흑인 남성 민권운동가가 평등이라는 진보적 가치를 주장하면서도 여성에 대해서는 가부장제적 태도를 보였던 모습이나, 인종차별 철폐를 우선적인 문제로, 성차별 철폐를 부차적인 문제로 설정하고 ‘대의’를 위해 ‘사소한’ 문제는 나중으로 미뤄두려고 했던 모습은 우리 사회의 많은 진보적 사회운동계에서 끊임없이 제기되어온 ‘진보마초’ 현상과 일치한다. 더하여 저자는 미국인들의 언어 사용에서 “여성”은 백인 여성을, “남성”은 백인 남성을, “흑인”은 흑인 남성을 지칭하며 흑인 여성을 소외시키고 일부가 범주 전체를 과잉 대표하는 문제에 대해 여러 차례 지적하는데, 이 또한 남성 배우는 “배우”, 여성 배우는 “여배우”라 불리거나 남성 중심의 역사는 “인류의 역사”, 여성 중심의 역사는 “여성의 역사”라 불리는 등의 관행에 우리 사회가 제기했던 문제제기와 유사하다. 저자는 흑인은 흑인끼리, 백인은 백인끼리 뭉치며 서로를 배제하는 여성운동에 대해서도 무겁게 비판하는데, 이는 트랜스젠더나 동성애자를 배제하는 한국의 분리주의적 여성운동에 대한 비판과도 겹쳐 들린다. 이렇게 이 책은 우리 사회와 똑 닮은 현상들을 거울처럼 비춰주면서 보다 객관적인 시각으로 그것들을 성찰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책 후반부에서 저자는 흑인 여성으로서 자신이 겪은 수많은 차별과 폭력과 억압에도 불구하고 화해와 연대를 통해 공동체성을 회복하자고 말한다. 그를 통해 훅스가 지향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어떤 사회인지는, 차별과 혐오가 난무하는 한국 사회에 대한 분석과 성찰을 넘어 지금 우리 사회에 가장 필요한 통찰과 상상력을 제공해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