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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새장이 서는 날은 촌놈 생일이었어요!
할아버지 할머니가 지금 우리 아이들만 했을 무렵, 그 시절에는 지금처럼 신나는 놀이 장난감도, 컴퓨터도, 오락기도 없었어요. 그래도 마을 곳곳에 놀거리가 가득했답니다. 닷새마다 돌아오는 장날이 되면 더욱 신이 났지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일손을 놓고 장터에 나갔어요. 엿이나 호떡, 뻥튀기 등 먹을거리는 물론 평소 보지 못한 구경거리도 많았거든요. 풍년을 기원하는 농악패부터 구경꾼을 불러 모으는 남사당패의 진기한 줄타기 공연, 오랜만에 만난 어른들이 펼쳐 놓은 윷놀이판까지, 저절로 흥이 나는 우리 놀이를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연날리기, 제기차기 등 이리저리 몰려 다니면서 아이들만의 놀이판을 벌였답니다. 엄마가 큰 맘 먹고 옷이며, 신발 등을 사 주던 날도 장날이었지요. 아이들은 닷새마다 돌아오는 장날을 손꼽아 기다렸어요. 신나는 일이 많이 생기는 게 꼭 생일날 같았거든요. 그래서 옛날 사람들은 장날을 '촌놈 생일'이라고 불렀답니다. 이 책의 이야기는 바로 그, 촌놈 생일에 벌어진 이야기예요. 금순이 장터에서 길을 잃다! 억척스러운 엄마 밑에서 자란 금순이는 동네 아이들 앞에서는 대차고 겁날 게 없어 보이지만, 의외로 외로움도 잘 타고, 겁도 많은 아이예요. 닷새장날, 엄마가 자신을 떼어 놓고 장에 가 버려서 안 그래도 속상한데, 옆집 사는 개구쟁이 돌이에게 놀림까지 받아요. 화가 나서 돌이를 혼내 주려는데, 마침 농악패가 장으로 가고 있었어요. 같이 어깨를 들썩이다가 장터까지 가게 되지요. 시끌벅적한 장터에는 줄타기, 윷놀이, 연날리기, 엿치기 등 구경거리가 잔뜩 있었어요. 눈이 휘둥그레져서 구경하다가 마지막으로 탈놀이만 보고 집에 가려는데, 무서운 양반탈이 깜짝 놀래켜서 금순이는 엉엉 울어요. 엄마가 정말 정말 보고 싶었지요. 그때 마침 시장에서 돌아오던 엄마가 금순이를 발견합니다. 그리고 꼭 안아 주며 공깃돌을 손에 쥐어 주지요. 금순이는 신이 나서 엄마와 함께 집으로 무사히 돌아옵니다. 이야기 속에 들어 있는 여덟 가지 테마의 유물 아이들은 이 책에 등장하는 금순이에게 동화되어 그 속에 담겨 있는 여러 가지 놀이 유물을 보며 우리 문화를 깊이 체험해 볼 수 있어요. 총 여덟 가지 테마의 이야기 속에 등장한 놀이와 놀이에 쓰인 유물들을 사진과 그림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한 각 장면마다 볼 수 있는 옛 유물들은 전문가의 감수를 받아 그 신뢰도를 더욱 높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