小田雅久仁
최고은의 다른 상품
|
“우리는 먼 옛날 지옥에 떨어져서 여기 있는 거야.익숙해진 나머지 지옥은 더 아래쪽에 있다고 착각하는 거지.”인간 심연의 가장 깊은 어둠을 뒤흔드는일곱 가지 악마적 이야기때로는 아름답고 때로는 혐오스러운,우리 ‘몸’이 피워 올린 일곱 색깔의 지옥 『화』에는 작가가 10년여에 걸쳐 구상하고 써 내려간 일곱 편의 단편이 수록돼 있다. 발표한 시기도 작품의 색깔도 일견 제각각인 듯 보이지만, 하나의 키워드가 전체를 관통한다. 바로 인간의 ‘몸’이다. 작가는 일본 출간 당시 가진 인터뷰에서 12년 전 처음 잡지에 ‘귀’를 모티프로 한 단편을 발표한 이후, ‘인체’에 관한 이야기를 계속 써서 언젠가 한 권의 책으로 내고 싶었다고 집필 의도를 밝혔다. 그 바람대로 이 책에 실린 수록작들은 입(식서), 귀(미미모구리), 눈(상색기), 살(부드러운 곳으로 돌아가다), 코(농장), 체모(머리카락 재앙), 나신(나부와 나부)까지…… 누구나가 갖고 있는 익숙한 신체 부위를 클로즈업해 낯설게 만들고, 독자로 하여금 자기 몸에 강렬한 위화감과 공포를 느끼게 한다. 그리고 이렇게 ‘신체’가 촉발시킨, 복잡기괴한 인간의 내면과 광기를 집요하리만치 섬세하게 묘사함으로써, 평범하기 그지없는 일상이 붕괴하는 순간을 독자의 뇌리에 깊이 각인시킨다. 생과 사의 표상이자 쾌락과 고통의 원천이며, 아름다움과 혐오스러움이라는 정반대의 감각을 불러일으키는 우리 ‘몸’에 얽힌 이야기들은 시종일관 섬찟하고 으스스하면서도 결코 손에서 놓을 수는 없는 강렬한 독서 경험을 선사한다. 오다 마사쿠니는 2009년 데뷔한 이래 단 네 권의 책을 출간한 과작寡作의 작가이지만, 한 작품 한 작품 발표할 때마다 이전의 한계점을 돌파하며 문단 내에서 존재감을 키워왔다. 2009년 발표한 첫 번째 소설 『증대파에게 고한다』로 온다 리쿠, 스즈키 고지, 모리미 도미히코 등을 배출한 일본판타지노벨대상을 수상하며 뚜렷한 색깔과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두 번째 소설 『책에도 수컷과 암컷이 있습니다』로 트위터문학상 1위에 오르며 독자를 사로잡는 필력과 대중성을 증명해 보였다. 그리고 이후 9년 만에 발표한 세 번째 작품 『잔월기』에서는 한층 어둡고 그로테스크한 세계관, 순문학과 장르문학을 아우르는 압도적 필력을 선보이며 요시카와에이지 문학신인상과 일본SF대상을 거머쥐고 서점대상 후보에 오르는 쾌거를 거두었다. 현재 오다 마사쿠니는 차기 행보가 가장 기대되는, 일본 문단의 유망주로 손꼽힌다. 이제는 일본을 넘어 아시아 독자들마저 사로잡고 있는 그의 신작 『화』,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새로운 자극을 갈망하는 독자 여러분을 한번 빠져들면 헤어날 수 없는, 중독성 강한 ‘재앙禍’ 속으로 초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