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삶에 답이 보이지 않을 때 스토아철학을
책에 등장하는 철학자들 일러두기 1 판단 2 외적인 것 3 관점 4 죽음 5 욕망 6 부와 쾌락 7 타인의 생각 8 가치 판단 9 감정 10 역경 11 덕 12 배움 13 스토아철학 다시 생각하기 정리 스토아주의자의 생각법 |
Ward Farnswor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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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정보가 넘치는 시대, 왜 우리는 오래된 철학자의 말에서 진리를 얻는 걸까?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라는 사실을 알려주었던 2000년 전 철학의 교훈 그 어떤 시대보다 정보가 넘쳐나지만, 현대인은 그 정보의 양만큼이나 많은 불안을 경험한다. 수많은 정보 속에서 우리는 남들과 자신을 비교하고, 과장된 대한민국 평균에 집착하고, SNS 속 화려한 한 장면을 타인의 일반적 삶인 듯 느끼며 자신의 삶을 비하한다. 스토아철학자들은 묻는다. “왜 당신은 타인의 삶을 보고 내 삶을 불행하다고 느끼는가?” 스토아철학은 2000년 전 인간의 고통을 만들어내는 모든 것을 연구했다. 스토아철학자들은 고통이 남들과의 비교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비교’라는 현상은 내 안에서 나오는 생각에서 나오므로, 이것을 고쳐야 한다. 그러면서 주변 사람의 평판에 집착하고, 외적인 요소에 목매는 삶의 본질에 대해 짚었다. “당신이 그 사람을 부러워하는 것은 당신이 그들의 받침대까지 같이 재기 때문입니다.” 비교라는 허상, 부풀려진 외부의 것에 대한 환상을 걷어내라고 조언한다. 동시에 스토아철학은 ‘멀리 보기’를 제안한다. 나를 아득하게 긴 시간 속의 하나로 여긴다면, 혹은 지금의 모든 것들을 죽음 앞이라고 생각한다면 어떨까? 우리의 고민은 한낱 작은 것에 불과하고, 나를 괴롭게 하는 타인과 대상, 혹은 사건들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되고, 고통은 언젠가 반드시 지나가리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렇듯 스토아철학은 당연한 이치이면서도 우리가 도저히 바꾸지 못하는 ‘관점’의 변화와 나의 ‘내면’에서 나오는 비합리적 환상을 지적했다. 자칫 허무주의에 빠질 수 있는 이러한 그들의 철학이지만, 이렇게 관점을 바꿀 때 남는 것은 현재를 충실하고 절제하며 살아가는 힘뿐이다. 그래서 스토아철학은 실천의 철학이며, 무엇보다 극에 치달으며 마음을 고통스럽게 하지 않기 위해 꾸준히 중간의 지점을 찾는다. 그리고 통제할 수 없는 동시에 불확실하면서 완전한 행복을 좇기보다,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영역 안에서, 작고 많은 행복을 목표로 하는 삶으로의 전환을 제안한다. 그것이 스토아주의의 삶의 자세다. 불확실하며, 정보 과잉인 현대 세계에서 스토아철학이 알려주는 삶의 자세는 그래서 더 유의미하다. 스토아철학의 인용문을 한 권에, 정확한 해설로 엮은 스토아철학의 정수 그동안 스토아철학자의 글들은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일기장에, 세네카는 편지에, 에픽테토스는 강연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전했다. 이 책은 스토아철학을 12가지 키워드로 나누어 스토아철학자들의 원전을 주제에 따라 엮어냈다. 그다음 철학을 단지 배우고 아는 것이 목적이 아닌, 삶을 살아가며 실천할 수 있는 방향으로 해석을 이끌어낸다. 이 책이 다루는 철학자는 대표 스토아철학자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세네카, 에픽테토스뿐 아니라 쇼펜하우어, 몽테뉴, 애덤 스미스, 니체까지 다양하다. 실존주의자인 쇼펜하우어의 말 속에서도 스토아적인 이야기가 등장하고, 몽테뉴는 부분적으로 스토아철학을 계승했다고 볼 수 있다. 애덤 스미스 또한 그의 책 『도덕 감정론』에서 상당 부분 스토아철학에 대해 언급하며 그 가치를 이야기한다. 고대 철학자부터 현대 철학자까지, 스토아철학이 관통하는 본질을 짚어내는 저자의 12가지 키워드는 그동안 흩어져 있었던 스토아철학을 완전하게 집약하고, 이해하기 쉽게 나누었으며, 삶에 적용할 수 있는 철학을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현대인의 삶과 2000년 전 스토아철학의 가르침을 자연스럽게 연결한다. 법학자이자, 법학대학원 교수인 저자는 오래된 스토아학자들의 이야기를 묶고, 가끔은 해명하며 또 해석하면서 스토아철학이 삶에 다가가는 가장 정확한 방법을 제시한다. 실천하는 스토아주의자인 동시에 스토아철학의 정수를 정확하게 해석하려는 저자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자. 철학으로 삶을 바꾸는 것이 무엇인지, 이 책을 통해 알게 될 것이다. 역설적으로 생각이 많은 사람이 매료된 것은 단순함과 절제라는 삶의 실천 가끔 진리가 하나로 귀결되는 것을 인지할 때가 있다. 고대 철학자의 말이 불교의 가르침과 비슷하다고 느낄 때, 혹은 2000년 전 철학자의 말이 현대 정신과 의사의 조언과 일치할 때, 동서양 철학이 궁극적으로 말하는 지점이 같을 때, 시공간적으로는 접점이 없는 것에서 우리는 아주 보편적이거나 혹은 하나로 움직이는 진리를 느끼곤 한다. 스토아철학이 그렇다. 스토아철학이 말하는, 많은 것이 내 생각 속에서 나온다는 관점, 시공간을 멀리 두고, 내 존재의 하찮음을 느끼면서 자의식을 내려놓는 일, 내일 죽음이 올 것처럼 하루를 살아가는 일까지. 스토아철학은 마치 우리가 수없이 들었던 동서양의 철학의 근본을 보여주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혹은 우리가 하루하루 견디면서 삶 속에서 얻었던 단순한 삶의 지침을 증명해주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이처럼 스토아철학이 주는 가장 큰 가르침은, 모든 것이 내 마음속에 있다는 것, 내가 나라는 세계를 주도하는 사람이라는 것, 나의 자아를 하찮게 만드는 것이 나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삶을 가장 충실하게 살 수 있는 원동력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철학자의 원전과 해석을 읽다 보면, 내 안에서 ‘아하’하는 순간을 수없이 겪게 된다. 퓰리처상 수상자이자 평론가인 마이클 더다는 이 책을 ‘한 번만이 아니라 읽고 또 읽게 될 책’이라고 말했다. 독자들은 철학을 각 잡고 배우기 위해 애쓰려는 방식이 아니라, 내 안의 철학자를 일깨우는 방식으로, 삶의 고통과 역경이 닥쳤을 때 내 안의 현자를 깨우는 방식으로 이 책을 이용할 수 있다. 마치 철학 사용자의 인생 매뉴얼처럼, 삶의 매뉴얼처럼 꺼내 쓰는 철학자의 말을 삶의 분기마다 꺼내 읽어보자. 생각이 많아 길을 잃었을 때, 스토아철학의 조언은 산재한 문제의 주변 가지들을 잘라내고, 우리에게 선명한 길을 제시할 것이다. 이것이 역경을 산뜻하게 이겨내는 스토아철학의 실천적 가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