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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야생의 땅
문학동네 2024.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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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부 비어트리스의 발라드 … 11
2부 맨 처음 … 85
3부 대장정 … 97
4부 애그니스의 발라드 … 221
5부 친구 또는 적 … 379
6부 칼데라를 향해 … 439
7부 일제 검거 … 597
에필로그 … 619

이 땅의 옛 주인들에게 보내는 감사의 말 … 633
옮긴이의 말 … 635

저자 소개2

다이앤 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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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소설가. 대학에서 소설 창작을 공부하고 솔트 다큐멘터리 연구소에 들어간 뒤 인기 라디오 프로그램 [디스 아메리칸 라이프This American Life]의 프로듀서로 일했다. 컬럼비아대학에서 예술학 석사학위를 받고 2015년 소설집 『인간 대 자연Man V. Nature』을 발표하며 소설가로 데뷔해 가디언 퍼스트 북 어워드, 빌리버 북 어워드 최종후보에 올랐다. 2020년 발표한 첫 장편소설 『새로운 야생의 땅』은 그해 부커상 최종후보에 올랐고, [워싱턴 포스트]와 NPR, 버즈피드 선정 ‘올해의 책’, [가디언] 선정 ‘올해의 SF’에 올랐다. 환경 파괴가 심각해진 근미
미국의 소설가. 대학에서 소설 창작을 공부하고 솔트 다큐멘터리 연구소에 들어간 뒤 인기 라디오 프로그램 [디스 아메리칸 라이프This American Life]의 프로듀서로 일했다. 컬럼비아대학에서 예술학 석사학위를 받고 2015년 소설집 『인간 대 자연Man V. Nature』을 발표하며 소설가로 데뷔해 가디언 퍼스트 북 어워드, 빌리버 북 어워드 최종후보에 올랐다. 2020년 발표한 첫 장편소설 『새로운 야생의 땅』은 그해 부커상 최종후보에 올랐고, [워싱턴 포스트]와 NPR, 버즈피드 선정 ‘올해의 책’, [가디언] 선정 ‘올해의 SF’에 올랐다. 환경 파괴가 심각해진 근미래를 배경으로 야생의 땅에서 생존을 위해 분투하는 모녀의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은 맷 리브스 감독과 워너브러더스 공동 제작의 텔레비전 시리즈로 영상화될 예정이다.
이화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배화여자대학교, 그리스도대학교, 성결대학교 등에 출강했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중이다. 『아름다운 세상이여, 그대는 어디에』 『헌신자』 『워싱턴 블랙』 『노멀 피플』 『심장은 마지막 순간에』 『동조자』 『결혼이라는 소설』 『오 헨리 단편선』 『로마제국 쇠망사』(공역)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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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2월 02일
쪽수, 무게, 크기
640쪽 | 636g | 140*210*32mm
ISBN13
9788954698191

책 속으로

그들은 그때껏 많은 죽음을 목격했다. 죽음에 무감각해져 있었다. 무시무시하거나 평범한 방식으로 목숨을 잃은 것은 커뮤니티 구성원들뿐만이 아니었다. 그들을 둘러싼 모든 것이 공공연하게 죽음을 맞이했다. 죽는 것은 사는 것만큼 흔해빠진 일이었다.
--- p.66

비는 그들이 애초에 이 낯선 윌더니스에 온 모든 이유를 떠올려보았다. 지금쯤은 이미 다들 이곳에 머무는 각자의 이유가 바뀌었을까? 아니면 여전히 모험, 건강, 기회에 매달리고 있을까? 무엇을 위한 기회일까? 그녀는 어떤가? 비는 딸의 찌푸린 얼굴을 보며 딸아이를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서라는 자신의 이유를 비웃을 수밖에 없었다. 그것은 한 여자아이에 대한 사랑의 서곡이었지만, 정작 지금 그애는 그런 유의 서곡을 혐오하는 듯 보였던 것이다. 비는 그것이 순교자의 서곡이기도 한지 궁금했다. 사람은 이타적인 이유만 갖고는 이런 식으로 살 수 없는 법이었다. 하지만 그녀가 처한 어떤 상황도 더이상 진짜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딸을 걱정하는 마음이면 충분할까?
--- p.158~159

이곳에서 애그니스는 항상 작은 것들을 눈여겨보았다. 생명체들. 애그니스는 엄마라는 존재는 스스로 무엇인가 다른 존재가 되고 싶어하기 전까지만 엄마일 뿐이라는 것을 깨닫고 있었다. 일찍이 이곳에서 지켜본 그 어떤 엄마도 영원히 엄마로 남아 있지 않았다. 애그니스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 이 상황에 대비가 되어 있었다. 그애는 한 번도 울지 않았고, 그것은 틀림없이 그 상황에 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애그니스는 더이상 새끼곰이 아니라, 이 세상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고 있는 청소년이었다.
--- p.240~241

애그니스는 물웅덩이 근처에 있는 동물들이 자신들의 캠프에서 들리는 그 새로운 소리에 무척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암컷들, 어미들은 흥분해서 경계 태세로 허공에 코를 벌름거려 냄새를 맡으며 캠프로 다가왔다. 그들은 사방으로 귀를 쫑긋거렸다. 베이비 이그레트는 그들의 새끼와 비슷한 소리를 냈다. 만족을 모르고 애처롭게 갈구하는 듯한 소리. 애그니스는 그들이 돕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았다. 밸에게 그 갓난아이를 달래는 법, 먹이는 법, 보호하는 법을 알려주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들은 베이비 이그레트가 자기들 무리 중 하나일 것이라고 생각했고, 애그니스는 그것 때문에 저릿하도록 고통스러운 질투심을 느끼고 있었다.
--- p.484

이곳을 떠난다는 생각만 해도 숨이 턱 막혔다. 무기력하게 콜록대며 손수건을 빨갛게 물들이던 예전의 그 어린 여자아이가 다시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세상에 아무런 힘도 행사할 수 없던 어린 여자아이. 하지만 그녀는 더이상 그애가 아니었다. 더이상 멀리서, 엄마나 글렌의 뒤에서 호기심어린 눈으로 빤히 바라보고만 있던 그 어린 여자아이가 아니었다. 축축한 사슴 코를 만져보려고 머뭇머뭇 손을 뻗고, 아침에 거미가 새로 지은 거미집을 찢고 지나갔다가 깜짝 놀라 얼굴에서 이슬과 실크 같은 거미줄을 닦아내던 그 어린 여자아이가 아니었다. 이제 그녀는 우두머리 엘크였다. V자 대형의 꼭짓점. 무리를 이끄는 암사슴. 그녀는 그 모든 것의 일부였다. 모든 것이 그녀에게 달려 있었다.
--- p.485~486

애그니스는 그들의 눈에 비친 자신을 보았다. 그녀는 너무 거칠고 통제하기 힘들고 너무나 이기적인 존재였다. 과거에는 그 점이 그들에게 쓸모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 그들은 그녀의 생존 본능을 혐오스러워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녀는 다시 한번 그녀의 엄마를 쳐다보았고, 엄마 곁에 몸을 동그랗게 말고 눕고 싶은 압도적인 갈망을 느꼈다.
--- p.583

“그만!” 엄마는 필사적으로 그녀의 어깨를 흔들었다. “여기는 어느 누구의 집도 아니야.” 몹시 화가 난 모습이었다. 마치 애그니스가 이 세상에 대한 아주 단순한 이치를 이해하지 못하기라도 한 것 같았다. “영원히 숨어 있을 수는 없어."
--- p.589

우리는 항상 숨어야 한다. 하지만 비록 숨어 있다 해도, 밤에 여기 오는 사람들이 우리와 같은 이유를 갖고 있다는 것은 감지할 수 있다.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세상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 한때 세상이 어땠는지 알기 위해서였다.
--- p.629

나는 그애에게 이 이야기와 다른 이야기들을 모든 복잡함과 혼란을 포함해 들려줄 생각이다. 왜냐하면 그런 복잡함과 혼란이 그 이야기들을 진실되게 만들기 때문이다. 때때로 그것이 내 안에 남아 있는 유일한 본능처럼 느껴진다. 그것이 내가 아는, 딸을 키우는 유일한 방법이다. 나의 어머니가 나를 키운 방법이다.

--- p.631

출판사 리뷰

삶을 위해 선택한 새로운 야생의 땅
그곳에서 마주한 투명하고 잔혹한 진실


수많은 땅이 망가지고 인간이 살 수 있는 유일한 거주지인 ‘시티’는 인구 과밀 등으로 심각하게 오염된 근미래. 서서히 죽어가는 다섯 살 난 딸 애그니스를 살리기 위해 비어트리스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오직 하나다. 깨끗한 공기를 마실 수 있는 곳으로 아이를 데려가는 것. 그러기 위해 비어트리스는 애그니스와 함께 한 가지 실험, 즉 야생의 땅 ‘윌더니스’에서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모색하는 실험에 참가하기로 한다. 엄격한 심사를 통해 선발된 두 사람과 다른 열여덟 명의 참가자는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은 그곳에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고, 떠나기 전 기대했던 삶 이면에 전혀 예기치 못한 난관이 숨겨져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참가자들은 의식주에 필요한 거의 모든 물자를 자연에서 자급자족해야 할 뿐 아니라 한 장소에 일주일 이상 머무를 수 없으며, 다른 장소로 이동할 때는 인간이 생활했던 흔적을 완벽하게 지워야 한다. 출산을 하는 순간조차 문명의 도움을 받을 수 없고 누군가 세상을 떠나거나 부상을 당해도 수치의 증감으로 기록될 뿐이며, 사소한 규칙이라도 위반할 경우 그들을 감시하고 감독하는 ‘레인저’에 의해 즉시 제지를 당한다. 피난처로 보였던 윌더니스는 사실 도시와는 다른 의미로 위험한 공간이었던 것이다. 규칙에 따라 원시시대 유목민에 가까운 생활을 이어가며 생존의 기술을 터득해나가는 사이 그들에게서는 도시인의 흔적이 빠르게 사라진다. 위험이 도사리는 야생의 땅에서 목숨을 지키는 것이 최우선의 목표가 된 그들은 무자비하고 이기적인 모습을 드러내고, 적자생존과 약육강식이라는 자연의 법칙을 받아들이며 무리의 숫자는 조금씩 줄어간다.

한편 애그니스는 윌더니스에서 빠른 속도로 건강을 회복했을 뿐 아니라 새로운 삶의 방식을 누구보다 빠르게 체득하고, 거의 야생동물처럼 모든 감각을 자유자재로 이용할 수 있는 능력 덕분에 무리에서 중요한 존재로 인정받기에 이른다. 자신의 기대와 전혀 다른 모습으로 자라나는 애그니스를 바라보며 비어트리스는 안도감보다는 이질감과 두려움을 느끼고, 이 실험을 통해 애그니스의 목숨을 구한 대신 생각지도 못한 방식으로 딸을 잃을 수도 있으리란 예감을 한다. 애그니스는 언제나 엄마의 사랑을 원하지만 묘하게 자신을 멀리하는 듯한 비어트리스의 태도를 보며 갈망과 원망을 동시에 느낀다. 그리고 시티에서의 삶을, 유독한 공기로 오염되어 모든 생명이 죽어가는 그곳에서의 삶을 그리워하는 듯한 엄마를 이해하지 못한 채 이별을 예감한다.

자연과 인간, 엄마와 딸의 관계를 다시 묻는
이 시대에 반드시 읽어야 할 디스토피아 에코 픽션


『새로운 야생의 땅』은 독자를 단숨에 야생지대 한복판으로 초대한다. 취재차 미국 오리건주의 사막지대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며 실제로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은 땅을 돌아다니고 퓨마나 엘크 등의 야생동물과 같은 공간에서 생활했던 작가의 경험은 작품의 정교한 무대를 만들어내고 생생함을 더한다. 아름답지만 냉혹한, 삶의 터전으로서의 야생지대와 걷잡을 수 없이 오염되어가는 도시의 묘사에서 우리는 근미래에 대한 놀라운 상상력뿐만 아니라 지금 우리에게 닥친 현실을 볼 수 있다. 깨끗하고 안전한 물과 공기가 더이상 당연하지 않은 세상에서 생존을 위해 분투하는 인간들의 모습은 어쩐지 익숙하고도 섬찟하다. 이곳에서 인물들은 제각기 다른 방식의 생존을 꿈꾸며, 결국 무겁고도 어려운 질문을 맞이한다. 극한 상황에 처한 인간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또 생존을 위해 과연 어디까지 갈 수 있는가.

이 모든 이야기의 중심에는 엄마와 딸의 관계가 있다. 반평생을 도시에서 자라 그곳의 참상을 속속들이 잘 알고 있으면서도 때때로 그곳을 그리워하는 비어트리스와 고향이나 마찬가지인 야생지대에서 자연의 일부가 되어 스스로를 그곳에 사는 동물처럼 여기는 애그니스는 인간을 바라보는 시각부터 주변과 관계를 맺는 방식까지 모든 것이 다르다. 그럼에도 그들은 서로에 대한 애정과 소유욕을 놓지 못한 채 상대를 끊임없이 밀고 당긴다. 그리고 스스로 다른 누군가의 보호자가 되어 마침내 비어트리스의 입장에 서게 된 애그니스의 깨달음은 어느 시대, 어느 조건에서도 쉽게 정의내리기 어려운 모성과 모녀관계의 복잡함에 대한 깊은 여운을 남긴다.

완전히 무너진 세계에서 서로 다른 삶을 꿈꾸던 비어트리스와 애그니스 앞에는 과연 어떤 운명이 기다리고 있을까. 『새로운 야생의 땅』은 마지막 책장을 덮은 뒤에도 “인간과 자연의 관계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이 시대에 반드시 읽어야 할”(USA 투데이) 디스토피아 에코 픽션으로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추천평

인간성에 대한 잔혹하고도 매력적인 우화. 시의적절한 것을 넘어 마치 최근에 재조명받는 고전인 듯 시대를 초월한 탄탄함을 갖췄다. 그 핵심에는 모성이란 무엇인지, 우리가 아이들을 위해 만든(혹은 망친) 세상이란 어떤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 있다. - [워싱턴 포스트]
5점 만점에 5점. 생존하고자 할 때 인간이 할 수 있는 최선과 최악을 그린, 눈을 뗄 수 없이 강렬하고도 무시무시한 고찰. 정말 마음에 들었다. - 록산 게이 (작가)
우리 시대의 환경 소설. 충격적일 정도의 선견지명이 빛을 발한다. - 2020 부커상 심사위원단
인간과 자연의 관계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이 시대에 반드시 읽어야 할 책. - [USA 투데이]
생존할 수 있는 공간이 갈수록 줄어들고 공기와 물 같은 자원조차 안전하지 않은 세계에서 살아가는 절박함에 대해, 현실에 압도되는 어른들과 달리 환경에 적응하고 그것을 즐기기까지 하는 아이들의 탄력성에 대해 그린 소설. 작가는 대답이 쉽지 않은 질문을 던진다. 살아남기 위해 인간은 어디까지 갈 수 있는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무엇을 희생하고 무엇을 희생하지 않을 것인가. - [커커스 리뷰]
폭력, 죽음, 공동체 내부의 동류의식, 갈망, 사랑, 배신, 경이, 천재성―이 모든 것이 놀랍도록 예리하고 서스펜스 넘치는 디스토피아 소설에 들어 있다. - [북리스트]
쿡은 동물학자처럼 인간을 관찰한다. 그 눈에 비친 우리의 모습은 낯선 동물과도 같다. - 레이철 콩 (소설가)
이 소설은 문명의 껍질을 벗은 인간의 진짜 모습을, 즉 생존을 위해서라면 놀랍도록 잔인해질 수 있지만 맹렬한 사랑을 품은 우리의 모습을 드러낸다. - 헬렌 세지윅 (소설가)
세상이 영영 변해버렸을 때 우리가 무엇을 붙들고자 하는지 고찰하는 매혹적인 소설. - [걸리 북 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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