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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하면서도 독창적인 판화 기법 일러스트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이 작품은 《행복한 두더지》로 제18회 황금도깨비상을 수상하며 주목받은 김명석 작가의 그림책입니다. “독자적인 조형 양식과 탁월한 색채 감각으로 그림 한 장면마다 완결된 예술성이 이야기의 힘을 북돋운다”는 작품평이 이 그림책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오랜 시간을 들여 한 땀 한 땀 완성한 그림들은 정교하면서도 완성도가 뛰어나 전시 작품을 감상하는 듯한 몰입의 시간을 우리에게 선사합니다. 몇몇 그림들은 세계 명화들과 명소를 패러디한 것으로, 그림책을 읽는 데 색다른 시선과 즐거움을 안겨줍니다.
이 그림책은 외로운 북극곰이 작은 새와 함께하는 짧고도 긴 여정을 통해 타인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방법을 조금씩 스스로 배우고 깨달아 가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용기를 내어 작은 새에게 먼저 손을 내밀었던 그 짧은 순간이 북극곰이 세상으로 나오는 시작점이 되지요. 북극곰이 집으로 돌아와 누군가에게 먼저 내밀었던 자기 손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기는 장면은 받기만을 원하는 우리의 이면, 부딪히기보다 피하고 외면하는 또 다른 우리의 자아를 응시하게 만듭니다. 남을 이해하고,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힘은 내 안에 있습니다. 따뜻한 나라의 북극곰처럼 힘들거나 외로워도 포기하지 않고 손을 내미는 작은 용기만 있다면, 또 그렇게 용기 내어 다가오는 누군가의 손을 잡아줄 수 있다면 우리의 삶은 한층 더 행복해질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