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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의 기상천외한 복수가 시작된다!복수할 방법을 알려 달라는 호랑이 말에 신령님은 팥 한 되를 내주며 팥 농사를 지어 오라고 합니다. 호랑이를 잘 타이르지는 않고 팥 농사를 지어 오라니 거참, 알 수 없는 신령님입니다. 호랑이 역시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팥 농사랑 일곱 녀석을 혼내 주는 거랑 무슨 연관이 있는 건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합니다. 밭으로 간 호랑이는 팥을 대충 심어 놓곤 놀기에 바쁩니다. 농사를 해 본 적이 없으니 땅에 묻어만 놓으면 팥이 주렁주렁 달릴 거라고 생각한 거지요. 어디 농사일이 그렇게 쉬운가요? 한번 실패한 호랑이는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부지런히 땅을 일구고 팥을 심어 밭을 돌보기 시작했지요. 그런데 이상했습니다. 농사일이 힘들면 힘들수록 자꾸만 팥죽 할머니 생각이 나는 겁니다. 신령님이 알려 준 이상한 복수 방법에는 다 숨은 뜻이 있습니다. 바로 할머니처럼 직접 농사도 짓고 팥죽도 쑤어 보면서 할머니 입장이 되어 보라는 것이지요. 만약 신령님이 호랑이를 꾸짖으며 할머니에게 사과하라고 했다면 어땠을까요? 호랑이는 할머니를 이해하지도 못했을 거고, 오히려 신령님의 말을 잔소리쯤으로 여기고 더욱 나쁜 행동을 했을지도 모릅니다. 백 마디 말보다 한 번의 경험이 중요한 것처럼 호랑이는 직접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경험해 봄으로써 상대방을 이해하게 됩니다. 신령님의 숨은 뜻은 이게 다가 아닙니다. 드디어 복수할 때가 됐다며 신나게 할머니 집으로 뛰어간 호랑이는 기절할 듯이 놀랍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일곱 녀석이 할머니를 괴롭히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일곱 녀석의 모습은 이전의 호랑이 모습과 똑같습니다. 호랑이와 일곱 녀석의 입장을 바꾸어 놓아 더욱 깊은 깨달음을 주고자 하는 장치인 거지요. 호랑이는 일곱 녀석에게 통쾌한 복수를 합니다. 호랑이의 복수는 무슨 의미일까요? 처음에는 자신을 골탕 먹인 녀석들을 혼내 줄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일곱 녀석을 보며 호랑이는 자신의 행동을 되돌아봅니다. 호랑이의 복수는 자신에 대한 반성과 할머니에 대한 미안함일 것입니다.팥죽 할머니와 호랑이, 그리고 일곱 녀석 모두가 행복해지는 방법! 그건 바로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보고 이해하는 것입니다. 신령님이 알려 주신 대로 해 본다면 우리도 팥죽 호랑이와 일곱 녀석처럼 행복해질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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