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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맹하게 다정하게 눈이 부시게
오종길
시절 2023.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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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들어가며

용맹하게

힘없이 미워하고 용맹하게 다정한 | 진서하
부르는 목소리 | 전욱진
내 것이 모자라다 말할 수 없겠지요 | 오종길
상실의 시대 | 그린
이미 슬픈 마음으로 너를 본다 | 이아로

다정하게

뭉근하게 끓이는 카레 | 이찬호
토할 것 같은 내 사랑 | 에리카팕
15년과 10년 | 나나영롱킴
당신과의 순간을 | 김롲벋
사랑에 서툴러서, 내가 미안해 | 장하련

눈이 부시게

미싱 링크 | 김연지
사랑하는 건 맞는데요, 사랑한다고 말할 수는 없어요 | 김현경
주황색 햇빛이 들어오는 버스를 타고 | 김철수
눈마음 | 김하루
복숭아를 닮은 사람 | 방멘

나가며

한 문장 |
사랑에 서툰 우리들에게 전하는 희망찬 목소리.

저자 소개 1

그해 겨울, 그가 없는 레스토랑에 홀로 남아 생각했다. 내색하지 않았지만 나를 위해 애써준 마음들이 보였고, 그러자 내 마음도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한 줌 블루베리 같은 사랑이었다. 하나씩, 조금씩 아껴 먹었다. 유난히 습했지만, 그해 여름은 내게 온통 상쾌한 기억으로 남은 덕분으로 금번엔 아주 깊은 곳까지 뛰어들 수 있겠다. 한여름 햇빛에 반짝이는 과일을 따본 적 있습니다. 손아귀에 드는 작은 과일 껍질에 남은 흔적을 문질러 과육을 베어 물었습니다. 입술과 손끝에, 손등을 지나 소매에 과즙은 흐릅니다. 그런 것을 글로 씁니다. 『겨울을 버티는 방』, 『나는 보통의 삶
그해 겨울, 그가 없는 레스토랑에 홀로 남아 생각했다. 내색하지 않았지만 나를 위해 애써준 마음들이 보였고, 그러자 내 마음도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한 줌 블루베리 같은 사랑이었다. 하나씩, 조금씩 아껴 먹었다. 유난히 습했지만, 그해 여름은 내게 온통 상쾌한 기억으로 남은 덕분으로 금번엔 아주 깊은 곳까지 뛰어들 수 있겠다.

한여름 햇빛에 반짝이는 과일을 따본 적 있습니다. 손아귀에 드는 작은 과일 껍질에 남은 흔적을 문질러 과육을 베어 물었습니다. 입술과 손끝에, 손등을 지나 소매에 과즙은 흐릅니다. 그런 것을 글로 씁니다. 『겨울을 버티는 방』, 『나는 보통의 삶을 사는 조금 특별한 사람이길 바랐다』,『무화과와 리슬링』, 『저크 오프』,등을 썼습니다.

오종길의 다른 상품

그린 김롲벋 김연지 김철수 김하루 김현경 나나영롱킴 방멘
에리카팕 오종길 이아로 이찬호 장하련 전욱진 진서하

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1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178쪽 | 118*182*12mm
ISBN13
9791198438317

책 속으로

그가 닦아둔 사랑이 나를 자유롭게 했다. 그 자유 안에서 그제야 내가 어떻게 말하고 듣고 행동하고 쓰고 싶은지 다시 고민할 수 있었다. 그러니까, 거기서부터 나는 나를 다시 키웠다. 재영과 오래도록 눈 맞추고 토라지고 화를 내고 대화하며 그제야 나는 배웠다. 어떤 내가 될 것인지는 어쩌면 선택의 문제라는 걸. 아무런 선택을 하지 않아도 그건 그대로 나여서 괜찮을 수도 있다는 걸.

그리고 마음먹었다. 나도 재영이 되고 싶다고. 재영에게 재영이 되어주어야겠다고. 이 자유를 혼자만 누릴 순 없다고. 그래서 나는 나의 일부가 재영이 되기를 바라며 살고 있다. 서로가 서로이기를 열렬히 응원하는, 오래도록 서로의 든든한 자유가 되길 바라는 만큼 자신을 가꾸고 기르는 재영의 기질을 베껴오려고 부단히 노력하며 살고 있다. 그 덕에 매일매일 하루쯤 더 살아봐야겠다고 생각한다.
--- pp.20~21 「진서하_ 힘없이 미워하고 용맹하게 다정한」중에서

30대가 되어 그이를 만나면서 드는 생각은 드디어 내 반쪽을 찾았다는 느낌보다 완전한 두 세계가 만나 더 커다랗고 풍요로운 하나의 세계를 만들어 간다는 생각이 든다. 만 나이 서른셋이 되어 시작하는 연애의 장점일지도 모르겠다. 베이비부머 세대에게는 과년한 나이이겠으나 밀레니얼 세대인 나에게는 정확히 알맞은 시기라고 생각한다. 서로의 세계가 어느 정도 탄탄하게 컸지만, 적절히 소금기도 들었고, 상대의 테두리를 흡수할 수 있는 촉감으로 적절히 발효된 상태. 그렇게 탄탄하지만 또 말랑해진 상태로 그이를 만나 참 다행이라는 생각을 아주 자주 한다.

--- pp.81~82 「에리카팕_ 토할 것 같은 내 사랑」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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