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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건축
경이롭고 아름다운 지하 건축 탐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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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 top100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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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서문
감사의 글

01 토양, 개미 그리고 땅속 생활
02 빈 공간의 형태 파악하기
03 건축가 만나기
04 개미 둥지 목록
05 이사
06 건축 계획의 다양성
07 개미와 토양
08 노동 분업과 초유기체
09 개미 둥지 건설의 진화
10 후기: 미래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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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3

월터 R. 칭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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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ter R. Tschinkel

플로리다 주립대학교 생명과학과 명예교수이자 개미 생물학의 세계적 권위자이다. 1962년 코네티컷주 웨슬리언 대학교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 캠퍼스에서 ‘테네브리오니드딱정벌레의 화학적 의사소통과 화학적 방어 연구’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주요 저서로 『붉은열마디개미(The Fire Ants)』가 있다. 미국곤충학회 회원이며, 환경보호 단체 ‘애팔라치콜라 국유림의 친구들’ 공동 창립자이기도 하다. 테네브리오니드딱정벌레로 시작해 개미의 생태에 폭넓은 관심을 갖게 된 칭클은 우연한 기회에 개미 둥지의 지하 건축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이 책은 흙더미 아래
플로리다 주립대학교 생명과학과 명예교수이자 개미 생물학의 세계적 권위자이다. 1962년 코네티컷주 웨슬리언 대학교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 캠퍼스에서 ‘테네브리오니드딱정벌레의 화학적 의사소통과 화학적 방어 연구’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주요 저서로 『붉은열마디개미(The Fire Ants)』가 있다. 미국곤충학회 회원이며, 환경보호 단체 ‘애팔라치콜라 국유림의 친구들’ 공동 창립자이기도 하다.

테네브리오니드딱정벌레로 시작해 개미의 생태에 폭넓은 관심을 갖게 된 칭클은 우연한 기회에 개미 둥지의 지하 건축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이 책은 흙더미 아래에 있는 둥지를 발견하기 위한 저자의 탐구, 저자가 어떻게 개미 둥지를 연구했는지, 개미들이 어떻게 둥지를 짓는지, 둥지가 어떻게 개미 군락의 필요를 충족하는지, 개미 종에 따라 어떤 차이가 있는지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많은 개미가 흙·낙엽·식물 재료 등으로 지상에 둥지를 짓기도 하지만, 이 책은 개미가 지하에 판 둥지에만 초점을 맞춘다.
한국외국어대학교 프랑스어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프랑스어 및 영어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우아한 분자』, 『붕괴의 사회 정치학』, 『오늘의 교양』, 『우리는 왜 기후 위기에 대비해야 할까』, 『우리는 왜 젠더를 이해해야 할까』, 『나는 성차별에 반대합니다』, 『초콜릿』, 『지도로 보는 세계 정세』, 『왜 그렇게 말해주지 못했을까?』, 『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 『나는 왜 이유없이 아픈걸까?』, 『종이가 만든 길』, 『철학자의 여행법』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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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수최재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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崔在天

서울대학교에서 동물학을 전공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교에서 생태학 석사 학위를, 하버드대학교에서 생물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한국생태학회장, 국립생태원 초대원장을 지냈고,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에코과학부 석좌교수와 생명다양성재단 대표를 맡고 있다.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와 『과학자의 서재』를 비롯하여 수십여 권의 책을 쓰고 번역했다. 과학의 대중화에 앞장서는 학자로, 에드워드 윌슨의 『통섭』을 번역하여 국내외 학계의 스타가 되었다. 그러나 1995년 이래로 시민단체, 학교, 연구소 등에서 강연을 하거나 방송출연,
서울대학교에서 동물학을 전공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교에서 생태학 석사 학위를, 하버드대학교에서 생물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한국생태학회장, 국립생태원 초대원장을 지냈고,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에코과학부 석좌교수와 생명다양성재단 대표를 맡고 있다.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와 『과학자의 서재』를 비롯하여 수십여 권의 책을 쓰고 번역했다. 과학의 대중화에 앞장서는 학자로, 에드워드 윌슨의 『통섭』을 번역하여 국내외 학계의 스타가 되었다. 그러나 1995년 이래로 시민단체, 학교, 연구소 등에서 강연을 하거나 방송출연, 언론기고를 통해 일반인에게 과학을 알리는 작업을 해왔다.

1953년 강원 강릉에서 4형제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학창 시절 대부분을 서울에서 보냈지만 방학만 되면 어김없이 고향의 산천을 찾았다. 서울대학교에서 동물학을 전공하고 1979년 유학을 떠나 1982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에서 생태학 석사학위, 1990년 하버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어 하버드대 전임강사를 거쳐 1992년 미시간대의 조교수가 됐다. 1989년 미국곤충학회 젊은과학자상, 2000년 대한민국과학문화상을 수상했고, 1992-95년까지 Michigan Society of Fellow의 Junior Fellow로 선정되었다. 2004년 서울대 자연과학대학 생물학과 교수로 부임하였으며 환경운동연합 공동 대표, 한국생태학회장 등을 지냈고, 2006년 이화여대 자연과학대로 자리를 옮겨 에코과학부 석좌 교수, 이화여대 에코과학연구소 소장과 생명다양성재단 대표를 맡고 있. 분과학문의 경계를 넘어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 내고자 설립한 통섭원의 원장이며, 기후변화센터와 136환경포럼의 공동대표도 맡고 있다.

그 밖에도 '국제환경상' '올해의 여성운동상' '대한민국 과학기술훈장' 등을 수상했고, [진화심리학(Evolutionary Psychology)]을 비롯하여 4개의 국제학술지의 편집위원을 역임하였다. 해외에서는 주로 열대의 정글을 헤집고 다니며 동물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국내에 머물 때면 "알면 사랑한다!"라는 좌우명을 받쳐 들고 자연사랑과 기초과학의 전도사로 전국을 누비고 다닌다. 하버드 시절 세계적 학자인 에드워드 윌슨의 제자로 있었으며, 그의 개념을 국내에 도입하였다. '통섭'이라는 학문용어를 만들어 학계 및 일반사회에 널리 알리고 있다. 1998년부터 국립자연사박물관 건립 자문위원으로 활동하였다. 과학기술부 과학교육발전위원회의 전문위원을 맡아 청소년의 이공계 진출을 촉진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등 과학의 대중화를 실천하기 위해 다방면에서 노력하고 있다.

수많은 어린이책에 과학적인 내용을 감수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이러한 활동 외에도 최 교수는 영장류연구소를 설립하여 침팬지들을 연구하고 있으며 일반인들이 생태계의 가치를 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장소로도 이곳을 활용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생물학자에서 출발하여 사회생물학, 생태학, 진화심리학 등 학문의 범위를 확장하고 있는, 언제나 공부하는 과학자이다. 그는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통합을 꿈꾼다. 학문 간 벽을 허물고 통합적으로 사고해야만 더 크게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과학자이자 지식인으로서 한국 사회에 중요한 화두를 던져온 최재천은 에드워드 윌슨의 『통섭:지식의 대통합』을 번역 소개하여 학문 간 교류와 소통의 필요성을 널리 알렸으며, 저서 『당신의 인생을 이모작하라』를 통해 생물학적인 시선으로 고령화 사회의 해법을 제시하여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21세기가 요구하는 인간상으로 ‘호모 심비우스’를 제시하여 극단적인 경쟁과 환경 파괴로 위기를 맞고 있는 현대인에게 새로운 화두를 던지고 있다. 『여성시대에는 남자도 화장을 한다』는 여성의 세기는 반드시 올 수밖에 없는 생물학적 필연성을 지니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 책에서 그는 사회생물학이라는 렌즈를 통해 진정한 여성성이 회복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렇다면 그 새 시대를 어떻게 맞이해야 하는지, 결국 여성과 남성이 더불어 잘사는 길은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과학자의 서재』와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를 비롯하여 30여 권의 책을 저술하거나 번역했다. 그가 한국어로 쓴 최초의 저서 『개미제국의 발견』은 2012년 봄에 영문판 The Secret Lives of Ants로 존스홉킨스대학출판부에서 출간된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 출판부에서 출간한 영문서적을 비롯하여 다수의 전문서적들과 『개미제국의 발견』,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인간의 그늘에서』, 『여성시대에는 남자도 화장을 한다』, 『인간은 왜 늙는가』, 『당신의 인생을 이모작하라』, 『통섭』, 『알이 닭을 낳는다』, 『최재천의 인간과 동물』, 『알이 닭을 낳는다』, 『벌들의 화두』, 『상상 오디세이』, 『경이로운 꿀벌의 세계』, 『21세기 다윈 혁명』, 『개미』, 『인문학 콘서트』, 『과학자의 서재』, 『통섭의 식탁』, 『호모심미우스』, 『다윈지능』, 『당신의 인생을 이모작하라』, 『여성시대에는 남자도 화장을 한다』 등의 저 · 역서 외에도 여러 책에 감수자로 참여했다. 2019년 출간된 『동물행동학 백과사전(Encyclopedia of Animal Behavior)』의 총괄 편집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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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5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664g | 172*225*17mm
ISBN13
9788962632767

출판사 리뷰

복잡하고 아름다운 지하 개미 건축의 세계에 대한 새로운 시각
“개미들의 세계에는 대단하지 않거나 적당한 것이 없다”

월터 R. 칭클이 이 책에서 들려주려는 이야기는 자연 세계에 대한 지적이고 아날로그적인 과학 탐험이다. 지적이라는 것을 밑바탕으로 여기서 어쩌면 방점은 아날로그에 찍혀 있다. 칭클의 어릴 적 꿈은 생물학자였다. 생물학자가 무엇인지도 몰랐지만, 그런 꿈을 꾸었고 마침내 꿈을 이루었다. 테네브리오니드딱정벌레 연구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그 과정에서 연구에 도움이 되는 장치를 만드는 데 기쁨을 느꼈다.

하지만 장치를 만드는 일은 연구 필요성 때문이라기보다 저자의 성향에서 비롯되었다. 그는 어려서부터 손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것을 좋아했고, 연구에 적용하자 역시 도움이 되었다. 각각의 장치는 문제를 해결하거나 질문에 답하기 위해 고안되어 연구를 도왔다. 연구 초기에는 수천 달러에 달하는 장비를 구입했지만, 나중에는 차고에서 나무, 폐품, 플라스틱, 재활용 물품 등으로 장치를 직접 만들었다. 이러한 성향, 취향, 능력이 그를 특정한 생물학 탐험의 길로 이끌었다.

테네브리오니드딱정벌레로 시작해, 결국 그는 개미의 생태에 폭넓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여러 종의 둥지를 단순히 주물(鑄物)로 만드는 것을 넘어서, 초유기체(superorganism)가 둥지를 어떻게 건설하는지, 둥지 건축이 왜 이렇게 다양한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이렇게 그는 25년 동안 플로리다 북부 해안 평야 숲에서 개미 연구를 수행했고, 그 연구의 성공과 실패를 바탕으로 발밑의 보이지 않는 경이로운 세계를 파고들었다. 많은 개미가 흙, 낙엽, 식물 재료 등으로 지상에 둥지를 짓지만, 이 책은 개미가 지하에 만든 둥지에만 초점을 맞추었다.

저자는 개미집을 연구하기 위해 독창적인 방법을 고안했다. 라텍스에서 파리 석고와 치과용 석고를 거쳐 알루미늄과 아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물 재료로 둥지를 채워 둥지를 발굴하는 식이다. 그는 살아 있는 개미 둥지를 방마다 안내하며 둥지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군집이 어떻게 기능하는지 알려준다. 그뿐만 아니라 둥지 건축을 물리학, 화학, 토양학, 개미 행동, 군락 생물학, 개미 생태학 그리고 개인적 모험과 사색을 아울러 개미 둥지를 파헤친다.

이 책은 자연과 친밀하게 접촉하면서 간단한 과학, 문제 해결, 기구 제작, 세심한 관찰 등의 즐거움을 공유한다. 우리가 볼 수 없던 개미 둥지의 빈 공간을 채워 발밑에 숨겨져 있던 세상을 드러내 보인다. 또 효과적인 둥지 주물 제작 방법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사고와 문제 해결 방법뿐 아니라 이러한 방법을 사용해 놀랍도록 매력적이고 아름다운 형태를 보여준다. 작은 생명체들이 이렇게 거대하고 복잡하며 아름다운 것을 짧은 기간 동안 어둠 속에서 도면이나 지도자도 없이 만들어낼 수 있다는 사실은 놀라울 따름이다. 주제에 따라 다양하게 변형한 개미 군락의 예술은 많은 인간 조각가들의 작품만큼이나 미학적으로 흥미롭고 매력적이다. 개미가 방과 통로라는 두 가지 기본 요소만으로 이렇게 다양한 둥지 건축을 진화시켰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이제 개미 둥지는 자연의 또 다른 무한한 형태로 자리 잡았으며, 각 형태는 그 자체로 보석과도 같다.

그러나 이러한 대상을 드러내는 일은 단순한 시작에 불과하다. 이 대상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왜 특정한 형태를 가지게 되었는지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

이런 노력과 연구가 아직은 겉만 긁는 수준에 불과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이 모여 먼 훗날 결국에는 물리적·사회적·환경적·진화적 요인이 개미 둥지 건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가설을 세우고, 잠재적 원인과 결과를 모델링하는 것을 가능케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 전 세계의 다양한 서식지와 토양에서 수백 종에 달하는 개미 종의 건축물을 탐구해 데이터베이스를 축적해야 한다.

이 책 《개미 건축》은 끊임없는 노력과 단순한 방법이 어떻게 선구적 과학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둥지 구조는 종에 따라 어떻게 다를까? 개미도 ‘건축 계획’을 가지고 있을까? 둥지는 우리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이러한 질문과 여러 질문을 제기하기 전에 저자는 지구상에서 가장 성공적인 생물에 대한 독특한 자연사, 과학적 발견, 삶에 대한 설득력 있는 설명을 제공한다.

개미 둥지의 미해결 미스터리를 연구하고 미래의 새로운 연구 방향을 제시하는 동시에 자연에서 아름다움과 과학을 탐구하는 기쁨을 되새기게 하는 책이다.

한편 둥지 발굴 작업과 둥지의 모형을 원색 화보로 생생하게 보여줌으로써 실감나는 현장 연구의 세계를 체험할 수 있다. 물론 일반인이 직접 실행하는 것은 쉽지 않겠으나 호기심 많은 독자로서 따라해 볼 용기를 얻기에는 충분하다.

책의 구성

01 토양, 개미 그리고 땅속 생활 창조자로서 개미의 생물학적 기원과 특성, 사회성, 다양성에 대한 간략한 설명으로 시작한다. 개미는 벌이나 말벌과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가장 가까운 친척은 현대의 굼벵이벌과 유사한 생물체라는 것이 오랜 연구가들의 일치된 의견이다. 사회성을 가지고 있는 개미는 덕분에 전 세계 대부분의 따뜻한 지역에서 수많은 생태계를 지배하는 매우 성공적인 동물 집단이 되었다. 개미의 다양한 몸집과 군락의 크기, 둥지 짓는 습관은 작은 개미 언덕에서부터 규모가 아담한 크기의 주택만큼 커다란 둥지를 건축하게 했다.

02 빈 공간의 형태 파악하기 개미 둥지의 형태를 파악하기 위해 저자는 토양 내부의 공기로 둘러싸인 빈 공간에 어떻게 주물을 만들어 실험을 진행했는지 보여준다. 라텍스부터 건축 및 예술용 소재인 파리 석고, 그보다 더 강하며 저렴한 치과용 석고를 거쳐 결국 알루미늄과 아연 같은 용융 금속을 통해서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만들고, 빈 공간에서 완벽한 고체 물체를 만듦으로써 비로소 저자는 개미 둥지의 형태를 파악할 수 있었다.

03 건축가 만나기 1980년대에 수확개미〔포고노미르멕스 바디우스(Pogonomyrmex badius)〕의 둥지를 파헤쳐 깊이에 따라 만들어진 다양한 방들을 살펴본다. 지표면에서 10센티미터 부근의 일개미들부터, 45센티미터 부근의 씨앗 방을 지나 120센티미터 깊이에 이르러 유충을 발견하고 결국 240센티미터 깊이에서 여왕개미를 발견하기까지를 보여준다. 하지만 여왕개미가 있는 곳이 마지막 방은 아니었고, 결국 8센티미터를 더 내려가서야 둥지의 끝에 도달함을 알게 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저자는 일개미는 둥지 상층부 영역에서 우세하고, 유아 일개미와 유충은 하층부 영역에서, 먹이인 씨앗의 저장은 중간 위쪽과 상층부 영역에 수직적으로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04 개미 둥지 목록 개미 둥지의 목록을 작성하기 위해선 온전하게 둥지 건축을 드러내는 것과 둥지 주민들을 채집하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만족시켜야 한다. 일부 둥지는 금속 주물로 만들고 나머지 둥지를 왁스 주물로 만들어 결합하는 방법이 개체 수 조사와 건축의 목적을 모두 충족하는 방법임을 저자는 알려준다. 이러한 방법으로 여러 둥지 주물을 만들어 크기를 비교하고 여러 개미 종의 학명, 약어, 일반 명칭 들을 정리한다. 로즈마리큰머리개미의 세계는 작은 탁자 위에 올려놓을 정도인 반면, 모래언덕목수개미의 세계는 일반적인 교외 주택만큼의 면적을 차지한다고 한다. 개미들의 세계에는 대단하지 않거나 적당한 것이 없다.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개미 세계의 규모를 제대로 보지 못해서일 뿐이다.

05 이사 개미의 군락 이동 과정과 속도를 알아본다. 개미 군락의 이사 거리는 평균 4미터 정도다. 이사 방향은 브라운 운동처럼 한 점에서부터 무작위로 정해진다. 물론 이사에는 이른바 비용이 들어간다. 그렇다면 개미들은 왜 이사를 하는 걸까? 스케일링 비율로 따졌을 때 어마어마한 에너지가 소모되는 이 작업이 어떻게 진행되며, 과학자로서 저자가 호기심과 자연의 비밀을 밝히는 데서 기쁨을 느끼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과 시간, 그리고 때로 돈이 필요한지 말해준다.

06 건축 계획의 다양성 개미에게 건축 계획, 즉 둥지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일련의 ‘굴착 규칙’이 있을까? 전체 크기, 방 크기, 모양, 간격, 총 부피와 면적, 깊이별 분포, 그리고 우리가 쉽게 알아볼 수 있는 기타 특성 등 둥지의 여러 특징을 나타내는 메커니즘을 알아본다.

07 개미와 토양 개미가 토양 역학에 영향을 미치는 유일한 생물은 아니지만, 아마도 가장 중요한 생물이다. 작은 둥지를 가진 개미들도 밀도가 높으면 놀라운 매장 속도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생물 교란과 깊은 곳에 있는 오래된 토양과 얕은 곳에 있는 덜 오래된 토양을 뒤섞는 생물 맨틀링의 주요 주체가 개미이며, 이는 개미들이 지하에서 둥지를 파낸 결과이다. 따라서 전 세계 개미는 전 세계 대부분의 따뜻한 지역에서 토양의 비옥도를 유지하고 재생하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08 노동 분업과 초유기체 이 책에서 초유기체는 유충부터 다양한 일개미 그리고 여왕개미 등 각각의 구성원이 각자 일을 나누어 맡아 기능하는 개미 군락 전체를 뜻한다. 분업은 초유기체의 특징이다. 먹이를 찾아서 가져오고 영역을 방어하는 계절적인 채집 개미, 둥지 내에서 물자를 이동하고 씨앗을 저장하고 이송하는 개미, 유충과 여왕개미에게 먹이를 주고 돌보는 개미 등 ‘인간(군락)’을 이루는 ‘기관(각각의 개미)’같은 특징을 설명한다.

09 개미 둥지 건설의 진화 이 장에서는 현대 개미와 개미의 행동, 둥지 건축 등이 조상 개미와 그 행동에 대한 자연선택의 결과라는 진화적 경향을 살펴본다.

10 후기: 미래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자연과 친밀하게 접촉하면서 간단한 과학, 문제 해결, 기구 제작, 세심한 관찰 등의 즐거움을 공유하며 발밑에 숨겨져 있던 세상을 드러냈다. 개미가 방과 통로라는 두 가지 기본 요소만으로 이렇게 다양한 둥지 건축을 진화시켰다는 것을 아름답게 보여주었다. 그러면서 아직도 풀리지 않은 미해결 미스터리가 많다며, 언젠가 더 많은 질문들이 미래의 생물학자들을 통해 답해질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

추천평

미국 플로리다 주립대학교 월터 칭클 교수는 개미 지하 저택에 들어가본 몇 안 되는 사람이다. 대규모 연구비와 장비 없이 간단한 기구 제작과 세심하고 끈질긴 관찰만으로 발굴해낸 지하 세계의 신비는 그저 경이로울 따름이다. 경영학에서 자주 언급하는 ‘파레토 현상’이 개미 사회에서도 벌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군락 전체 일개미의 20퍼센트만 밖에 나와 일하고 나머지 80퍼센트는 지하에서 대기한다고. 그러나 칭클 교수가 직접 들어가 개미 둥지의 빈 공간을 채워 드러내 보이게 했더니 우리 발 밑 세상은 생각보다 훨씬 역동적이었다. 나이 든 채집 개미들이 밖에서 먹이를 물어들이면 그보다 조금 젊은 일개미들이 물자를 더 깊은 곳으로 옮기고 저장하며, 더 깊고 아늑한 곳에서는 어린 보모 개미들이 유충과 여왕개미를 먹이고 돌본다. 라텍스에서 파리 석고와 치과용 석고를 거쳐 알루미늄과 아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물 재료로 떠낸 개미 둥지 주물은 엄청난 과학 정보는 물론 그 어떤 조각 작품 못지않은 예술적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뇌라고 해봐야 좁쌀보다도 작은 개미들이 어떻게 방과 통로라는 두 기본 요소만으로 이처럼 다양한 둥지 건축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어느 탁월한 건축가가 설계도를 그려준 것도 아닌데 일개미들은 어떻게 그 복잡하고 기능적인 구조를 구현해내는 것일까? 이 역시 경영학에서 말하는 ‘자기조직화 원리’를 따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개미 한 마리 한 마리가 각자 알아서 한단다. 우리말로 쓴 나의 첫 책 《개미제국의 발견》을 읽고 개미에 관심을 갖게 된 어린 ‘개미박사’들에게 자신 있게 이 책을 권한다. 다만 이제부터는 땅 위에 돌아다니는 개미만 쳐다보지 말고 땅속으로 따라 들어가보기 바란다. 어떻게? 방법은 이 책에 상세히 설명되어 있다. -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생명다양성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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