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검색을 사용해 보세요
검색창 이전화면 이전화면
최근 검색어
인기 검색어

소득공제
요정+요괴, 찐따
안은미, 사랑의 둔갑술
배수연백현진 그림
알마 2024.06.10.
가격
17,500
10 15,750
YES포인트?
870원 (5%)
5만원 이상 구매 시 2천원 추가 적립
결제혜택
카드/간편결제 혜택을 확인하세요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변경
배송비?
무료

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해외배송 가능?
  •  문화비소득공제 가능

이 분야의 이벤트

책소개

목차

서문_더 이상 귀신을 무서워하지 않게 되었다 5

1부 찐따

찐따 17
아저씨를 위한 무책임한 땐스 19
호랑이콩을 보고 당신을 떠올렸어요 25
인생은 엉뚱하게 31
로비의 루비 37
당신이 영화에서 춤을 볼 때 얻는 다섯 가지 43
장면들 1 49
사과춤 딸기춤 55

2부 몸(과 소품과 세계)

몸(과 소품과 세계) 67
장면들 2 70
몸몸몸 77
강강술래와 에어로빅 85
무리의 포즈 92
무엇을 입을까 1 98
무엇을 입을까 2 104
고요한 절도 110
함께 춤추기 116

3부 스윙 앤 스냅

스윙 앤 스냅 127
렛 미 체인지 유어 네임 130
좋은 교사가 좋은 예술가일 수 있을까 136
질문해도 될까요 144
흉내의 미덕 148
성전에서 춤을 155
장면들 3-사마귀 왈츠 161
검무 170

도판 목록 및 참고 · 인용 도서 176

저자 소개 2

제주에서 나고 부산과 서울에서 자랐다. 클레이 애니메이터를 꿈꾸던 소녀 시절을 지나, 서양화와 철학을 전공하고 서양철학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20대 후반부터 중학교 미술 교사로 근무하며 시와 산문을 쓴다. 시집 《조이와의 키스》 《가장 나다운 거짓말》 《쥐와 굴》을 펴냈고, 폴리 로슨이 지은 《칼 라르손의 나의 집 나의 가족》에 에세이를 실었다. 이 책을 쓰던 어느 날, 새벽에 잠을 깨어 침대에 누운 채로 한 시간 남짓 두 팔을 올려 춤을 추었다. 한 동작도 길게 반복되지 않고 다른 동작으로 흘러 들어갔다. 이 글들이 내게 준 선물이다. 당신에게도 필요한 선물이 도착하리라
제주에서 나고 부산과 서울에서 자랐다. 클레이 애니메이터를 꿈꾸던 소녀 시절을 지나, 서양화와 철학을 전공하고 서양철학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20대 후반부터 중학교 미술 교사로 근무하며 시와 산문을 쓴다. 시집 《조이와의 키스》 《가장 나다운 거짓말》 《쥐와 굴》을 펴냈고, 폴리 로슨이 지은 《칼 라르손의 나의 집 나의 가족》에 에세이를 실었다.

이 책을 쓰던 어느 날, 새벽에 잠을 깨어 침대에 누운 채로 한 시간 남짓 두 팔을 올려 춤을 추었다. 한 동작도 길게 반복되지 않고 다른 동작으로 흘러 들어갔다. 이 글들이 내게 준 선물이다. 당신에게도 필요한 선물이 도착하리라 믿는다.

열다섯 살, 점토 인형이 움직이는 애니메이션에 푹 빠져 열아홉이 될 때까지 클레이 애니메이터가 되기를 꿈꿨다. ‘무엇이 되는가’ 외에 ‘어떻게 사는가’는 생각하지 못했다.

2013년 [시인수첩]에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첫 시집 『조이와의 키스』가 나온 후, 많은 사람들이 정체성을 궁금해한다. 중학교 미술 교사인가, 시인인가, 시각 예술가인가? 무엇도 되지 않고, 무엇도 하지 않는 순간에도 우리에겐 계속되는 어떤 삶이 있다. 삶을 ‘오늘을 꿈꾸는 삶’이라 부르겠다. 클레이 애니메이터가 되지는 않았지만 「월레스와 그로밋」, 「크리스마스 악몽」의 등장인물처럼, 토스트를 굽고 발명을 하고 노래를 부르고 친구를 사귀는 삶. 그 이야기를 쓰고 그린다.

이후 시집 『가장 나다운 거짓말』, 『쥐와 굴』 등을 썼다.

배수연의 다른 상품

그림백현진

관심작가 알림신청
 
연기, 연출, 미술, 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독창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전방위 예술가다. 1997년 어어부밴드(이후 어어부프로젝트로 개명)로 음악계에 데뷔하여, 2014년에는 프로젝트 밴드 방백을 결성했다. 미술가로서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을 열었으며, 2017년 국립현대미술관 선정 ‘올해의 작가상’ 후보에 올랐다. 2022년 세종문화회관에서 무용가 안은미, 어어부프로젝트 멤버인 장영규와 함께 〈은미와 영규와 현진〉을 공연했고, 부산시립미술관에서는 안은미와 함께 퍼포먼스 공연을 펼쳤다. 2001년 영화 〈꽃섬〉으로 데뷔한 이후 다수의 영화와 드라마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연기, 연출, 미술, 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독창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전방위 예술가다. 1997년 어어부밴드(이후 어어부프로젝트로 개명)로 음악계에 데뷔하여, 2014년에는 프로젝트 밴드 방백을 결성했다. 미술가로서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을 열었으며, 2017년 국립현대미술관 선정 ‘올해의 작가상’ 후보에 올랐다.

2022년 세종문화회관에서 무용가 안은미, 어어부프로젝트 멤버인 장영규와 함께 〈은미와 영규와 현진〉을 공연했고, 부산시립미술관에서는 안은미와 함께 퍼포먼스 공연을 펼쳤다. 2001년 영화 〈꽃섬〉으로 데뷔한 이후 다수의 영화와 드라마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백현진의 다른 상품

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6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180쪽 | 258g | 134*195*15mm
ISBN13
9791159924019

책 속으로

좋은 예술작품은 그것을 만나기 전의 자신으로는 도저히 돌아갈 수 없는 강렬한 전복顚覆의 충동을 남긴다. 내게 그는 노는 법과 우는 법부터 먹고사는 법까지 모두 다시 시작하도록 기쁨과 용기(비눗방울 놀이 세트와 쌍절곤)를 주는 예술가이다. 그는 감각의 풍요로움과 예술적 폭발력, 역사적 비전을 그만의 방식으로 통합하여 추는 이와 보는 이(산 자와 죽은 자) 모두를 뒤흔든다.
--- pp.8-9 「서문」중에서

휘황한 컬러와 요란한 장식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그이지만, 그의 가장 강력하고 절대적인 코스튬은 단연코 민머리이다. (…) 그런데 그는 왜 민머리일까? (…) 간단하다. 사람들은(더욱이 여성은) 어지간해서는 삭발하는 법이 없기 때문이다. 남들은 좀처럼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안은미에겐 할 만한 충분한 이유가 된다.
--- pp.27-28 「호랑이콩을 보고 당신을 떠올렸어요」중에서

예술가로서 별종 되기에 성공하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다. 기이한 행동이나 코스튬처럼 단지 외현적인 연출을 넘어 설득력 있는 전위를 만들어내는 일, 특정 장치가 자신의 작품 세계에서 효과적이면서 필연적인 언어로 내용과 형식을 갖추기에 이르는 일 말이다. 그는 그저 민머리에 머무르지 않고, 인간 사회의 욕망과 두려움, 그에 대한 해학을 보다 해방된 관점에서 다룰 수 있게 되었다.
--- p.30 「호랑이콩을 보고 당신을 떠올렸어요」중에서

맨발의 무용수들이 걷고 달리고 돌았다. 때론 천천히 때론 빨리. 움직임은 고요하고 분명했고, 절제되었지만 폭발적이었다. 이제껏 느껴본 적 없는 낯선 파장이 툭, 내 안의 단단한 심지를 부러뜨렸다. 분명 몸으로 감각할 수는 있지만, 인식 안에서 해석할 수도 전달할 수도 없는 무엇이었다. 당황했다. 만져지지 않는 검은 불길처럼, 말할 수 없는 아름다움과 슬픔에 덴 것만 같았다. 그 불길이 강렬하지만 아득해서, 눈물이 흘렀고 멈추지 않았다. 무엇을 보고 있는지, 왜 그런지 알 수 없었다.
--- pp.33-34 「인생은 엉뚱하게」중에서

말 그대로의 로비, 내가 사랑하는 로비의 전형은 공연 포스터와 배너를 배경으로 분주한 티켓 부스, 그리고 상기된 얼굴의 사람들로 왁자한 광장과도 같은 공간이 아닌가! 잘 관리된 대리석 바닥에 높은 천장, 케이크 같은 샹들리에와 긴 창문이 늘어선 근사한 로비도 좋고, 사람이 하도 드나들어 반질반질해진 바닥에 별똥별처럼 박힌 조명이 공간의 깊이를 만드는 작고 컴컴한 로비도 좋고, 동네 회관처럼 소박한 공간에 공연 포스터가 덩그러니 붙은 심심한 로비도 좋다. 공간을 빼곡히 채우는 그 시간의 활기는 언제나 관객의 몫이다. 흥분과 기대, 애정과 환호, 존경심과 격려, 반가움과 아쉬움.
--- p.38 「로비의 루비」중에서

현대무용을 접하며 가장 낯설면서도 신기했던 점 하나는, 무대 위의 다양한 몸이었다. 현대무용에는 ‘무용수라면 어떤 몸이어야 한다’는 보편적인 기준이 없어 보였다. 작품과 무용단에 따라 각양각색의 개인과 몸이 있을 뿐, 무대 위에서 어떤 몸도 소외되지 않는다.
--- p.80 「몸몸몸」중에서

2000년대 이후 안은미의 작품에는 무용수로 저신장 장애인, 할머니, 시각장애인, 고등학생 등이 그야말로 와르르 등장했다. 그들은 자신이 속한 집단을 대표하거나 한계를 극복하는 드라마를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들 자신을 보여주러 나왔다. (…) 온전하고 순수한 몸이란 개념은 환상에 불과하다. 모든 몸은 자신이 거친 사회와 역사를 응축하고 있으며 젊고 건강한 신체란 일시적이고 불완전하다. (…) 눈과 명치가 뻥 시원해진다. 무대 밖의 몸들이 보여주는 가능 세계 덕분에. 몸이 그대로의 몸으로 존재하는 세계. 몸과 나, 몸과 세계가 조건 없이 조화를 이루는 세계.
--- pp.81-82 「몸몸몸」중에서

여전히 옷 구경이며 옷 입기를 좋아하는 나는 무용수들이 무엇을 입을까 기대하는 마음으로 현대무용을 보러 간다고 해도 과장이 아니다. 많은 무용 작품에는 관객의 마음을 간지럽히는 흥미로운 복식이 등장하고, 무대 의상에는 안무가의 고유한 철학과 작품 세계가 반영되어 독특한 뉘앙스가 생겨나기 때문이다. (…) 오히려 무용수의 옷은 연주 중인 피아니스트의 흔들리는 머리칼과 비슷해 보인다. 무용수의 신체만큼이나 표현성을 지니며 때로 움직임만큼 강력한 표현 도구이자 표현 주체가 되기 때문이다. 현대무용은 춤을 기본 언어로 하면서도 때론 옷이라는 사물이 몸과 움직임의 존재 방식을 어떻게 확장시킬 수 있는지 실험하는 너그럽고 역동적인 현장이 되기도 한다.
--- pp.104-105 「무엇을 입을까 2」중에서

옷에 비유하면 무대는 현실의 내피이면서 꿈의 외피와 같은 공간이다. 공연은 주머니에 넣은 호두를 만지작거리듯 현실을 숙고하게 하는 곳이면서도, 우리의 상상과 이상에 외투를 입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나는 공연장을 찾을 때마다 그곳에서 몸이 옷의 날개가 되고 옷이 몸을 해방시키는 모습을 기꺼운 마음으로 기다린다.
--- p.109 「무엇을 입을까 2」중에서

안은미의 작품을 보는 즐거움 중 하나는 무용수들의 성별?의상?몸짓?소리의 크로스오버가 주는 해방감에 있다. 그는 작품에서 성별을 둘러싼 통념을 가로지르는 다양한 연출을 시도해왔다. 그 횡단과 교차의 화려한 난장에서 화통한 심술이 느껴진다. 심술이 화통할 수 있을까? 그렇다! 그의 작품에서 심술은 질문이 되고 선언이 되었다가 화룡처럼 멋지게 솟구친다.
--- pp.130-131 「렛 미 체인지 유어 네임」중에서

변신이 이토록 산뜻하고 기쁘고 리드미컬할 수 있다면, 보다 민주적이고 보다 평등하고 보다 자유로운 세상일까? 우리는 어떤 변신은 허용하고 어떤 변신은 불허하는가? 우리는 어떤 변신 앞에서 여전히 망설이고, 어떤 변신을 강요받는가?
--- p.132 「렛 미 체인지 유어 네임」중에서

어린 시절 나를 부드럽게 열어 흔드는 장소, 내 안에 춤이 일어나는 장소는 성당이었다. 지금도 성당에서 미사곡들을 듣고 부르는 순간에는 일렁일렁 나도 모르게 몸이 흔들린다. 지휘자처럼 손과 팔을 흔들며 눈을 감으면, 노를 저어나가듯 음악의 유속으로 깊이 빨려 들어간다. 옆에서 가족이 쿡 찌르거나(주로 엄마), 주변의 눈치가 보일 때는 발가락이라도 쉴 새 없이 꼼지락거리지 않으면 배길 수가 없다.
--- pp.156-157 「성전에서 춤을」중에서

미사에 춤이 차고 넘쳐도 무사하다는 사실을 아프리카의 미사가 증명한다. 말라위, 잠비아, 케냐의 미사 영상을 찾아보면 그곳의 미사는 그야말로 북소리와 춤으로 들썩거리는 흥겨운 축제 같다. (…) 어느 영상에서는 신부가 성전에 입장할 때 후광이 비쳐 깜짝 놀랐는데 다시 보니 신부 주위로 바짝 뒤따르는 복사 아이들의 함박 미소와 리드미컬한 춤의 신명에서 오는 빛이었다.
--- p.157 「성전에서 춤을」중에서

왜 무용에서 수행하는 반복, 특히 많은 사람이 하는 집단적인 반복은 쾌감과 함께 격정이나 슬픔, 때로 장엄한 예술성까지 느끼게 할까? 반복은 처음엔 똑똑똑 방문을 두드리는 노크처럼 우리 주의를 끈다. 그러다 온 세상의 지붕을 세차게 두드리는 장대비처럼 우리의 감각과 의식을 끝없이 고양시킨다.
--- p.164 「장면들 3-사마귀 왈츠」중에서

춤은 몸을 풍요롭게 하고 폭력은 몸을 제약하고 파괴한다. 춤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폭력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 위계를 정하고 단절을 일으킨다.

--- pp.167-168「장면들 3-사마귀 왈츠」중에서

출판사 리뷰

즐거우면서도 진지하게,
웅숭깊으면서도 경쾌하게

시인이면서 중학교 미술교사이기도 한 배수연의 글은 어딘가 조심스럽고 수줍으며 절제된 듯 보이지만, 이 책 곳곳에서 그가 삶에서 느끼는 강렬한 기쁨과 호기심이 제어되지 못하고 툭툭 터져 나온다. 반복적이고 무료한 일상은 그의 언어와 상상력을 통과하면서 흥분과 즐거움으로 가득해지고, 우리 마음에 활기와 신명을 불어넣는다. 그가 출근길에 이용하는 사람들로 빽빽한 마을버스는 그의 상상 속에서 커피와 도너츠가 놓인 왁자지껄한 매장으로 사람들을 데려가는 마법의 버스가 되고, 승객 모두는 짧은 일탈을 즐긴 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둠칫둠칫 자신만의 어깨춤을 추며 일상에 복귀하는 식이다. 이런 소란스러움과 난리법석 속에서 고요히 질문하고 성찰하는 나와 우리. 그것은 바로 안은미와 그가 보여주는 춤의 본질이기도 하다.

안은미는 사회가, 시대가 개인에게 부과한 통념과 억압에 맞서 당당하게 질문해온 예술가이다. 그는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해온 당연하지 않은 것들을 스스럼없이 버림으로써 외현에 가려 보이지 않던 본질을 세상에 드러내 보였다. 자신만의 요란하고 통쾌한 방식으로, 이 세계에 갇혀 있고 정체되어 있던 수많은 에너지를 사방에 퍼뜨리고 흘려보냈다. 배수연의 첫 에세이집 《요정+요괴, 찐따》는 이런 안은미의 예술 세계에 대한 사랑의 헌사이다.

모두의 것인 동시에 그 누구의 것도 아닌 몸과 말의 세계

누구보다 섬세하고 예민한 감각을 지니고 있었던 어린 시절, 배수연 시인은 “발레라는 단어가 주는 판타지”(〈사과춤 딸기춤〉)에 이끌려 여동생과 무용 학원을 처음 찾았지만 또래보다 큰 체격으로 인해 어리숙하고 둔할 거라는 선생님의 선입견 속에 얼마 안 가 학원을 그만둔다. 그러다 미술과 철학을 공부하던 대학 시절 우연히 친구를 통해 접한 한국무용가 김영희의 공연을 통해 ‘춤’을 재발견하고, 열렬한 사랑에 빠진다.

이제껏 느껴본 적 없는 낯선 파장이 툭, 내 안의 단단한 심지를 부러뜨렸다. 분명 몸으로 감각할 수는 있지만, 인식 안에서 해석할 수도 전달할 수도 없는 무엇이었다. 당황했다. 만져지지 않는 검은 불길처럼, 말할 수 없는 아름다움과 슬픔에 덴 것만 같았다. 그 불길이 강렬하지만 아득해서, 눈물이 흘렀고 멈추지 않았다. 무엇을 보고 있는지, 왜 그런지 알 수 없었다._〈인생은 엉뚱하게〉 중에서

그리고 이제 그는 세상 만물에서 춤을 발견하고 호흡하고 체현한다. 수영 강습 시간에 천천히 줄지어 도는 ‘걷기’에서, 오십일 된 어린 조카의 사소한 동작에서, 국어 교과서에 실린 이동주 시인의 〈강강술래〉와 난데없이 우체국에 나타난 사마귀를 발등에 태워 화단으로 돌려보내려는 직원의 움직임에서 배수연 시인은 그 어떤 것도 가능한 자유로운 현대무용의 본질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의 춤에 대한 이해는 사회가 정해놓은 경계나 틀을 무람없이 뛰어넘는 안은미의 세계와 자연스레 이어진다.

1991년 〈도둑비행〉을 준비하면서 처음으로 삭발한 안은미는 자신을 에워싸던 제약을 하나하나 깨뜨려나갔을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도 굴레를 던져버리고 있는 모습 그대로 살아가라고 부추긴다. 그는 일반인들을 등장시킨 다수의 작품을 통해 무대 위에 홀로 존재하는 예술이 아니라 삶 속에 개별적인 모습으로 존재하는 모두의 삶을 풀어낸다. 이런 안은미와 그의 춤 세계는 배수연에게 결코 과거로 돌아갈 수 없는 전복顚覆의 경험을 안긴다. 그는 어느 날 안은미의 공연을 보고 나서 느낀 주체할 수 없는 기쁨을 이렇게 묘사한다.

호외요 호외!
당신이 사람이거나 귀신이라면 꼭 봐야 할 공연!_〈서문〉 중에서

그리하여 “방 안에 개미 한 마리만 있어도 쑥스러워 춤을 추지 못하는 사람”(서문) 이지만, “성당에서 미사곡들을 듣고 부르는 순간에는 일렁일렁 나도 모르게 몸”을 흔드는(〈성전에서 춤을〉) 시인은 안은미에 대한 예찬을 이어간다. 당신이 안은미를 전혀 몰라도 괜찮다고, 당신이 안은미와 같은 시대를 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아직 당신은 안은미의 신작을 볼 기회가 남아 있다는 의미이므로.

리뷰/한줄평0

리뷰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15,750
1 15,7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