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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난 100년 동안 어떻게 살았을까 3 _생활과 경제
1. 장기변동의 사회사 가족 가문의 사회사 │ 조성윤 관혼상제, 어떻게 변했나 │ 고영진 성매매 공화국 │ 강정숙 2. 교육과 욕망 아는 것이 힘, 배워야 산다 │ 김도형 시험과 출세의 역사 │ 임대식 3. 유통과 소비, 소유 됫박과 잣대의 역사 │ 하원호 구호물자로 살펴보는 일상의 역사 │ 한봉석 미군 PX 제도의 정착과 일상생활의 변화 │ 이동원 ‘한국병합’ 전후 토지 권리의 연속과 단절 │ 남기현 장돌뱅이·객주에서 플랫폼 유통·이커머스로 │ 류승렬 4. 먹거리, 입을거리의 변화 외식문화의 자화상 │ 김영미 조용한 아침의 나라를 깨운 한 잔의 커피(1884~1945년) │ 정대훈 의관에서 패션으로 │ 김도훈 합성섬유의 등장과 의복 유행 │ 이정은 |
The Organization of Korean Historians,韓國歷史硏究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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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가문
근대화 과정에서 나타난 공업화, 도시화 그리고 근대국가의 출현은 가족제도를 크게 바꾸어 버렸다. 부부 중심의 개별 가족이 친족 집단으로부터 독립하여 독자적 생활 단위가 되었다. 동시에 가족 또는 가문의 일원이라는 의식은 점차 약해지고, 각 개인이 독자적인 정체성을 갖는 경향이 커졌다. 공업화와 도시화의 진전으로 농민이 이농하면서 노동자로, 또는 도시 잡업노동자로 바뀌었다. 노동자 가족은 전반적인 저임금제도 속에서 노동자 임금만으로 생활이 불가능했다. 아버지와 큰아들은 공장노동자, 리어카꾼, 지게꾼으로 어머니와 딸들은 나물 장사, 미나리 장사 등으로 온 식구가 돈을 모아야 생계유지가 가능한 도시 생활을 했다. 이런 변화 속에서 사회의 중심 단위가 가족이 아니라 개인으로 바뀌었다. --- p.38~39, 「1. 장기변동의 사회사 가족 가문의 사회사」중에서 고시, 출세의 지름길 현대판 승경도를 다시 그릴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시기에 따라 그리고 정권의 변화에 따라 승경도는 달리 그려질 수 있을 것이다. 가령 군사정권하에서 육군사관학교는 지름길로 올라가는 통로였고 서울대학교는 지배 엘리트에 편입되거나 혹은 감옥으로 가는 통로였다. 이러한 다양성에도 불구하고 고시 합격은 현대판 승경도에서 고위직으로 올라갈 수 있는 주요한 통로였다. --- p.104~105, 「2. 교육과 욕망 시험과 출세의 역사」중에서 주한 케아의 패키지를 통해 본, 그 시절 우리가 받았던 구호물자 1970년대 통일벼가 성공하기 전까지, 한국 사회는 언제나 식량이 모자랐다. 또 한국전쟁 이후 재건 과정에서 생필품 등 소비재는 언제나 품귀 현상을 빚었던 터였다. 이런 상황에서 외국을 통해 들여온 구호물자들은 한국 사회의 여러 필요한 부분을 메우는 데 이용되었다. 구호물자는 종종 암시장으로 흘러들어가 시장에 판매되기도 했다. 정부로서는 단속에 나서는 등 골머리를 썩었으나, 보통 사람의 입장에서는 그렇게라도 필요한 물품을 구해야 했던 시절이었다. 필요한 것은 언제든지 다*소에서 구매할 수 있는 지금으로선 상상할 수도 없던 그 시절, 구호물자는 한국인의 삶의 한 공백을 책임졌던 셈이다. --- p.124~125, 「3. 유통과 소비, 소유 구호물자로 살펴보는 일상의 역사」중에서 재건복에서 기성복까지 의상이 본격적으로 패션으로서 자리 잡게 된 것은 1970년대로 접어든 뒤였다. 레나운·반도패션 등 대기업이 숙녀 기성복 산업에 뛰어들면서 의류산업은 의류 수출에 힘입어 급성장하였다. 이로 인해 의류 생산기술과 설비의 현대화·자동화가 이루어지고, 소득 증대에 따라 소비자들의 의식과 소비성향이 고급화되면서 의복은 맞춤복에서 기성복 정착단계로 접어들었다. 이에 따라 1970년대 이후 양복과 양장은 하나의 패션으로 자리 잡게 되었고, 이후 미니·맥시·판탈롱·핫팬츠 등 다양한 모드가 공존하게 되었다. 이러한 물결 속에 1971년부터 핫팬츠 유행을 계기로 사회적으로는 패션팝그룹 비틀즈의 반전운동과 민주화운동의 영향이 맞물리면서 청바지와 장발이 저항적인 청년문화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 p.258~259, 「4. 먹거리, 입을거리의 변화 의관에서 패션으로」중에서 |
전면 개정판 《우리는 지난 100년 동안 어떻게 살았을까 1,2,3,4》
초판이 나온 지난 20여 년 동안 한국 근현대사 연구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국가와 민족, 계급에 놓였던 연구의 무게 중심은 일상생활과 문화, 지역과 인권, 젠더와 생태환경 등으로 옮겨 가고 있다. 해방과 분단 문제에 집중되었던 현대사 연구는 이제 시기적으로 확장되고 있고 현시대의 문제를 해명하는 데도 참여할 것을 요청받고 있다. 이러한 연구 주제의 다변화와 시기 확대를 반영하여 이번 전면 개정판에서는 근현대 편의 권수를 네 권으로 늘렸다. 초판의 구성이 ‘정치와 경제’, ‘사람과 사회’, ‘삶과 문화’였다면, 개정판은 ‘존재와 사람’, ‘근대화와 공간’, ‘생활과 경제’, ‘문화와 과학, 생태환경’ 등으로 바뀌었다. 책의 꾸밈을 《조선시대 1,2》, 《고려시대 1,2》, 《삼국시대 1,2》와 같이하여 시리즈의 형식을 통일하였다. 1권 존재와 사람 지난 100여 년 한국인의 삶을 풀어 가는 것으로 시작했다. 그중에서도 특히 존재에 주목했다. 존재의 사전적 의미는 현실에 실제로 있거나 주위의 주목을 받을 만한 대상을 뜻한다. 여성, 장애인, 성 소수자, 어린이는 사회적 약자로서, 그들이 권리의 주체로 주목받게 된 것은 최근의 일이었다. 이에 1권에서는 인간으로 존중받지 못했던 사회적 약자의 삶을 먼저 이야기하고자 했다. 한편 한국의 근현대사는 격변의 시대였다. 격변의 시대 속에서 한국인들이 살아온 궤적을 보여 주기 위하여 군인, 지주, 기업가, 농민, 노동자에 주목하고 징병, 징용에 대해 다루었다. 2권 근대화와 공간 전통사회에서 근대사회로의 변화, 즉 근대화를 다루었다. 근대화라 하면 ‘발전’ 혹은 ‘성장’을 생각할 수도 있고, 그 폐해를 떠올릴 수도 있다. 근대화의 ‘명’과 ‘암’의 경계가 불분명하고 복잡다단하기 때문이다. 이에 2권에서는 근대화에 따른 삶의 변화를 보여 주는 접경, 시공간, 농촌과 도시, 서울과 지방·지역이 다층적이고 복합적으로 존재하는 ‘공간’에 주목했다. 100여 년 전 통신판매를 통해서 포도주를 마셨던 지방 사람의 모습에서 오늘날 우리의 삶을 반추할 수도 있다. 사회 구성원 대다수가 농민의 삶을 영위하다가 밤낮이 따로 없는 도시인이 되었고, 이제는 도시와 농촌을 가리지 않는 ‘디지털 유목민’이 되어 가는 여정을 엿볼 수도 있을 것이다. 3권 생활과 경제 근현대 사람들의 생활문화와 경제활동 변화를 살펴보았다. 초판에서는 시대 변화의 긴 흐름 속에 가족·가문의 위상이나 관혼상제, 교육열과 출세의 기준 등이 어떻게 바뀌어 나갔는지 등을 추적했다. 개정판에서는 이 구도에 합성섬유, 원조물자, 커피, 군 피엑스(PX) 등 구체적인 생활의 소재부터 토지 소유권 변동, 성매매 문제 등 굵직한 사안까지 다루는 원고를 추가했다. 이러한 구성 변화는 20여 년 사이에 생활과 경제에 관한 연구 관심사가 다양해진 결과라고 할 수 있다. 4권 문화와 과학, 생태 환경 크게 세 주제의 글들로 구성되었다. 현실 역사의 전개에 거대한 영향을 미친 사회주의와 반공주의부터 개신교, 불교 등 각종 종교·사상의 영역을 다룬 글들이 첫 번째 묶음이며, 스포츠와 가요, 영화를 아우르며 근현대 대중문화를 탐구한 글들이 두 번째 소주제를 이룬다. 세 번째 과학과 생태환경 부문은 최근 피부에 와 닿는 현안으로 부상한 만큼, 기존 원고에 더하여 과학과 환경에 대한 문제의식을 심화할 수 있도록 이 주제를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는 신규 집필자들이 참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