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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len Strombe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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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를 만들고 싶어.” 말린이 말했다.
“로맨스? 누구하고?” “낯선 사람! 어쩌면 외국에서 온 사람.” “엘리안이랑 만들어 봐. 걔는 코소보에서 왔잖아.” “아니, 정신 나간 거야? 그럼 넌 이 나뭇가지랑 로맨스를 만들어 보든지.” 말린이 나뭇가지를 나에게 던지며 말했다. 웃음이 나왔다. “하지만 멍청한 생각은 아니야. 나도 로맨스를 꿈꿀 수 있을 거야. 그럼 어쨌든 우리는 할 일이 생길 거고.” 내가 말했다. “맞아!” “하지만 어디서 로맨스를 찾아야 하지?” --- pp.11-12 “뭐 하는 거야?” 우리가 서서 웃으며 그 어느 때보다도 더 팔을 흔들고 있었을 때 등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말린은 바로 행동을 멈췄고 나는 고개를 돌려 목소리가 들리는 쪽을 바라보았다. 거기에는 내 평생 보았던 가장 멋있는 남자가 서 있었다. 남자는 피부가 가무잡잡했다. 키가 꽤 작았지만 코가 귀여웠고 짧은 더벅머리를 하고 있었다. 초록색 재킷과 짙은 검정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 재킷 가슴께 주머니에는 내가 모르는 밴드 로고 같은 게 달려 있었다. 한 손에는 모터 자전거 헬멧을 들고 있었다. 전에는 본 적 없는 남자였다. --- p.28 나는 소파에 앉았다. 욘의 두 다리가 내 무릎에 놓였다. 다리는 무겁고 따뜻하며 바지에서는 냄새가 났다. 나는 두 손으로 뭘 해야 할지 몰라 차라리 욘의 다리를 쿡쿡 찌르거나 만지고 싶었지만, 나의 선택은 내 두 손을 마치 죽은 것마냥 내 몸통에 붙이고 그냥 거기 앉아 있는 것이었다. --- p.100 말린은 다시 딸꾹질을 시작했다. “있잖아, 만다, 난 네 삶이 샘나. 평범한 부모님이 있고, 너는 멋지고 날씬하고, 네가 원하는 모든 남자가 너를 원하고, 네 언니는 세상에서 가장 멋진….” “야, 이제 그만해. 과장이 심하잖아.” “아니, 사실이야. 넌 다 있고 난 하나도 없어.” 말린의 말은 틀렸다. 내 인생은 전혀 멋지지 않다. --- pp.234-2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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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우정과 나 자신을 찾아가는 모든 청소년을 응원하는 성장소설
이 책은 10대 소녀들의 현실적인 우정을 실감 나게 묘사했다. 이들의 우정은 두텁지만 이틀에 한 번씩 서로를 놀리고, 말다툼을 하고, 투닥거린다. 보통은 내일 다시 만났을 때 풀리곤 하지만, 때로는 심각하게 싸우기도 하고 질투를 하기도 한다. 함께 사춘기를 겪으며 서로를 견디는 두 친구는 그 과정에서 서로를 보완하는 관계로 발전하며 크게 성장한다. 또한 만다의 언니와 그녀의 친구들이 만다와 말린을 돌보고 구해 주는 과정에서 더 넓은 우정과 세대를 초월한 연대가 형성된다. 이 책을 읽다 보면 피부색이 다른 사람, 장애인, 동성애자까지 한국 사회에서는 주변에 없다고 여기기 쉬운 다양한 사람들이 등장한다. 그들은 배려해 줘야 한다거나 어울려 줘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그냥 평범하게 거기 있는 사람들임을 이 책의 작가 스트룀베리는 담담하면서도 유쾌하게 알려 준다. 여기에 핀란드 마을의 모습과 음식, 풍습, 축제, 학교생활까지, 쉽사리 접할 수 없는 핀란드의 삶과 문화를 접하는 것도 이 책을 읽는 재미 중 하나다. 우정과 자기 발견에 대한 실제적이고 따뜻한 시선으로 가득한 이 책을 읽다 보면 인생의 변곡점을 지나 성숙하는 이 소녀들을 응원하게 되고,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나 자신 역시 성숙해지는 계기가 될 것이다. 추천사 엘렌 스트룀베리는 꿈꿔왔던 환상이 갑자기 현실이 되고, 우정이 시험대에 오르고, 첫사랑이 매혹적이면서도 한편으로는 무섭게 느껴지는 청소년기의 변곡점을 묘사한다. 그녀는 청소년 문학에서 가장 상징적인 모티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음으로써 소설 속 등장인물들과 그녀의 청소년 독자 모두를 존중하는 태도를 보인다. -아우구스트상 심사평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