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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ra Lundbe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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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눈으로 보는 것만이 진실하다
사랑하는 엄마는 베타의 간절한 소망을 이해한다. 엄마는 베타의 재능을 알아보고 격려해 준다. 베타는 틈날 때마다 자기 주변의 모든 것을 그린다. 새를 그리고, 언덕 위 풀밭으로 데리고 간 소들을 그린다. 텃밭에서 기르는 당근도, 사람도 대상이 된다. 사물의 실제 모습은 어떤 것일까? 자신의 눈으로 본 대로 그리는 것이 중요하다. 누가 정해 주는 기준이 아니라, 마음이 끌리는 대로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일까, 더없이 아름다운 그림에서도 이상한 점이 눈에 뜨인다. 왜 숨 막힐 듯 아름다운 미켈란젤로의 그림 〈천지창조〉에서도 하느님은 아담에게만 손가락을 내밀고 있고, 하와는 하느님 뒤로 보일 듯 말 듯 숨어 있을까? 베타는 화가가 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아직 확신이 부족하다. 창작 활동을 하는 예술가도 어엿한 직업일 수 있을까? 게다가 여성이라면 주어진 길로 걷는 것이 안전하고 행복할 것 같다. 하지만 이건 베타의 생각이 아니다. 아빠를 비롯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갇혀 있는 편견의 벽일 뿐이다. 베타 앞에는 이런 벽들이 첩첩이 서 있다. 베타 안에 웅크린 새가 넓은 세상으로 날아오르기 위해서는 이런 벽들을 넘어서야 한다. 내 안의 새가 날아오르다 엄마 말고도 베타의 재능을 알아본 이들이 있긴 하다. 외삼촌은 처음으로 예술이라는 또 다른 세계를 엿보게 해 준다. 엄마를 돌봐 주는 의사 선생님도 베타의 재능을 아쉬워한다. 그러나 예술가의 길로 발걸음을 내디딜 사람은 결국 자신뿐이다. 스스로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다. 오랜 병환 끝에 엄마가 세상을 떠나고, 베타는 무기력감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아빠가 농사일을 마치고 마을 아저씨들과 돌아올 무렵인데, 베타는 저녁상을 차리는 대신 책 한 권을 든 채 난로를 등지고 앉는다. 완두 수프 타는 냄새가 집 안을 채우고 고함 소리가 귓전을 울리지만, 베타는 자리에서 꼼짝하지 않는다. 그러고는 낮은 목소리로 말한다. 여기에 이대로 있다가는 죽을 것만 같다고. 이것은 단순한 반항이 아니다. 따스하게 격려해 주던 엄마에 대한 기억 없이는, 그리고 스스로 결심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자기 선언이다. 며칠이 지나도록 말이 없던 아빠가 마침내 입을 연다. 이젠 이곳을 떠나 넓은 세상에서 마음껏 꿈을 펼치라고. 책의 구성과 특징 이 책은 풍성하면서도 섬세하다. 수채가 주조를 이루는 가운데 다양한 재료와 기법으로 풍경을 담고 인물의 내면을 그려 냈다. 책 뒤에 실린 작가 일대기에는 베타 한손이 습작하던 소묘와 본격적인 회화 작품도 들어 있다. 책장을 다 넘기고 나면 커다란 화랑을 둘러본 듯한 느낌이 든다. 글은 간결하면서도 함축적이다. 절제된 표현인데도 긴 여운을 남긴다. 베타 한손이 직접 일인칭 화자로 등장하기에 그의 감정과 생각들이 간절하면서도 자연스럽게 전달된다. 여성학자 정희진의 추천사도 이 책의 특성과 위치를 잘 짚어 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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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여성의 삶은 많이 달라졌지만 남성에 비해서는 여전히 어려움이 많습니다. 여성은 자신의 삶보다 가족 구조나 타인과의 관계가 더 중요하다고 요구(강요)받습니다. 때문에 여성이 원하는 인생을 살기 위해서는 우선, 자기 자신과 싸워야 한답니다. 가난한 여성이나 대도시 밖에서 사는 여성은 더욱 그렇지요. 《내 안의 새는 원하는 곳으로 날아간다》는 여성이 자신을 위한 삶을 포기하지 않고 쉼 없이 추구하는 과정을 잘 보여 줍니다.
이 책에 의하면, 의미 있는 삶을 꿈꾸고 실현하려면 두 가지가 필요합니다. 하나는 세상의 아픔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능력이고, 다른 하나는 그것을 껴안는 노력입니다. 아름다움은 슬픔과 고뇌 속에서 피어나는 우리 몸의 일부입니다. 타인의 요구를 존중하되 동시에 무시할 수 있는 용기! (‥‥‥) ‘내가 본 것을 잊지 말고, 그것을 기억하며 쓰자.’ ‘나의 몸이 세상의 모든 것과 닿을 수 있도록 하자.’ ‘어려움이 있어도, 누가 뭐래도, 세상이 뭐래도 나는 나의 길을 간다.’ 어떤 어려움이든 그것은 희망을 품는 씨앗입니다. 우리 안의 ‘새’가 원하는 곳으로 날아가기를 바랍니다. - 정희진 (여성학 연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