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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심부름 7칠게는 너무 많아 33훨씬 더 많은 햇빛 59덜컹거리는 존재 87내게 도착한 메시지는 115새와 돌 145작가의 말 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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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결에 들려오는 말소리와 달달한 크림 퍼프,상상 속 칠게와 덜컹거리는 마음이 느리게 흘러가는 오늘의 쉬는 시간교실과 복도에는 각기 다른 힘이 작동하는 것 같았다. 교실의 힘이 나를 밀어내고 있었다. 한 발 가까이 다가가면 나는 교실의 힘에 떠밀려서, 멀리멀리 떠밀려서,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고 영원히 떠다닐 것만 같았다. 나는 까마득하게 멀어 보이는 교실 문을 바라보았다. “그냥 영원히 들어가지 말까?” (「칠게는 너무 많아」 , 42쪽)참았던 숨을 내쉬며 너도나도 벌떡 일어나는 쉬는 시간. 활짝 밝아지는 교실에서 그늘진 마음으로 움츠린 아이들이 있다. 무리의 기운에 밀려난 혼자들이다. 이 책은 여러 사정으로 혼자인 아이들의 목소리를 들려준다. 아이들은 때로 예기치 못하게 혼자가 된다. 친구에게 다른 친구가 생겨서, 친구와 사소한 일로 다투어서, 친구를 사귀는 데 실패해서, 함께 있지만 친구의 마음이 다른 곳에 가 있어서. 혼자인 시간은 너무나 느리게 흐르며 나를 무겁게 짓누른다. 무엇보다 나의 생각과 친구의 생각 사이에 존재하는 거리를 재어 보는 일은 아픔으로 다가온다. 대범하지 못한 내가 어린아이 같아 부끄럽기도 하다가, 이런 나와는 사뭇 다르게 어른스러워진 다른 아이의 모습에 흠칫하기도 한다. 그렇게 불현듯 고독을 맞닥뜨린 아이들은 다른 누구도 아닌 스스로와 솔직히 이야기를 나누기로 한다. 취약해진 마음을 가만 들여다보면 그 속에 외로움만 있지는 않다. 다정한 친구를 잃지 않겠다는 결심, 내가 바라는 나에 대한 소망, 다가올 삶에 대한 기대가 작지만 분명하게 빛을 발하고 있다. 쉬는 시간은 아이의 수만큼 각기 다른 빛들이 형형하는 시간이다.‘태어나서 처음으로 진짜 혼자를 경험하는 것 같았다.’다정한 마음을 지키기 위해 끝내 몸을 일으킨 아이들창에는 커튼이 드리워져 있었다. 그 너머 어딘가에서 삶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었다. (「새와 돌」 , 163쪽)우정과 사랑의 무게를 비교하며 혼란한 마음, 더는 동화 같지 않은 현실의 친구 관계, 언젠가는 자립하여 내 삶을 만나러 가야 한다는 숙제와 마주하며 끊임없이 분열하는 10대의 시간. 신현이 작가는 이런 마음이 되었다가 저런 마음이 되기도 하는 예각의 시간을 보채지 않으면서, 날마다 분투하며 자라는 아이들을 환히 조명한다. 그 분투의 끝이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이라 하더라도, “그러나 괴로운 건 괴로운 거다”(「이상한 심부름」)라고 말할 수 있을 때까지, 이런 마음과 저런 마음이 모두 자기 자신 안에 또렷이 존재했음을 서술하는 방식으로 구석의 아이들을 대변한다. 좋아하는 친구와 나란히 앉았을 때 내 눈꺼풀을 통과하는 햇살(「훨씬 더 많은 햇빛」), 조금 어색해진 친구의 옆얼굴을 밝히는 은은한 빛(「내게 도착한 메시지는」)의 질감까지 표현해 내는 작가의 문장은 마치 지금 내가 주인공의 순간을 겪는 듯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기울어 가던 마음을 다잡기 위해 끝내 몸을 일으키고 한 걸음 정성스레 내딛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읽고 나면, 그동안 미처 알아채지 못했던 내 안의 불꽃과 내 곁의 다정함을 발견해 내는 기쁨을 선물처럼 받아안을 수 있을 것이다.“이 책은 저의 첫 소설집입니다. 쉬는 시간을 나 홀로 보내는 이들이, 쉬는 시간을 나와 함께 보내자며 손을 내미는 이들이, 이 책과도 함께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습니다.” _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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