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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쪽에서 온 지리학자
우리 땅을 찾는 사람들 토문강 변방고 낙질 실효적 지배 감계 흑룡회 역사의병 백두산 첩8호 추적 삼지연 심양 위기 대설원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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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히트호펜은 동북아시아 조사 때 ‘동쪽에서 온 지리학자(Ein Geographi Gelehrter aus dem Osten)’로부터 큰 감명을 받았음을 밝히고 있었다. 동쪽에서 온 뛰어난 지리학자라니. 그가 누굴까.
--- p.9 “중국은 우리의 역사는 물론 영토까지도 본래는 자기네 것이었다고 우기고 있습니다. 신속하게 그리고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면 우리는 역사에 더해서 영토마저 빼앗기게 될 것입니다.” --- p.29 우리는 중국이 무리를 하면서 동북공정과 탐원공정을 추진하는 것은 남북통일에 대비해서 미리 안전판을 깔려는 속셈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통일에 대비해서도 그에 적절히 대응해야 합니다.” --- p.31 “물론 이제 와서 간도를 돌려받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사실은 우리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통일에 대비해서 사실관계를 분명히 해 놓을 필요가 있습니다. 간도는 지금은 중국 땅이지만 언젠가는 돌려받아야 할 우리 땅입니다. --- p.32 정계비를 여기에 세웠을 때는 그만한 까닭이 있었을 것이다. 김정호는 그렇게 믿고 있었다. 그렇다면 이제부터 철저히 살피고 따져서, 단 한 뼘의 땅이라도 남의 수중에 넘어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김정호는 정신을 집중시키고서 주변을 찬찬히 살폈다. --- p.50 “하늘이 내려준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다. 백두산에 오를 기회를 잡는 게 어디 쉬운 일이더냐.” --- p.57 “지도는 지형을 기록하는 게 전부가 아니다. 자연이 새긴 흔적들을 더듬고, 선인(先人)들이 남긴 자취를 찾아서 사람과 자연이 어떻게 어우러져서 역사를 이어왔는지를 전달해야 한다.” --- p.58 도대체 탐사자는 누구며 1864년에 백두산에서 뭘 하고 있었을까? 그 의문은 다음 장에서 풀렸다. 탐사자는 국경표지석에서 정한 동쪽으로 흘러 들어가는 강이 청나라가 주장하는 강이 아닌 훨씬 북쪽의 강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적고 있었다. --- p.81 “동절기고, 눈이 많이 쌓여서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게 한정되었지만 그래도 물이 흘렀던 자취, 사람들이 오갔던 흔적은 명백히 남아 있었소. 무엇보다도 지형과 주변 경관이 변방고의 기록과 정확하게 일치하고 있었소!” --- p.121 틀림없이 도유호다. 도유호는 북한의 ‘고고학 및 민속학연구소’ 소장을 지내다가 1960년대 초에 철직되어 백두산 인근으로 쫓겨가서 줄곧 그곳에 머물다 1982년에 세상을 떠난 북한의 고고학자다. --- p.177 맥이 빠졌지만 여기서 주저앉을 수는 없다. 구한말 의병들은 모든 것이 불리한 상황에서도 끝까지 일제와 맞서 싸웠다. 그렇다면 역사의병도 쉽사리 물러서면 안 될 것이다. --- p.225 “변방고는 100여 년 전에 김정호라는 지리학자가 저술한 지리지인데 간도가 조선의 영토임을 부인할 수 없는 명백한 증거가 기록되어 있었다.” --- p.2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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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책 ‘변방고(邊防考)’
고산자(古山子) 김정호 최후의 저서인 대동지지(大東地志)는 대동여지도와 짝을 이루는 지리지로, 팔도의 산천, 국방, 도로, 역사, 지리가 담긴 조선 인문지리학의 결정판이다. 그 30권 15책 중 제26권 변방고(邊防考)는 특히 백두산과 그 일대의 인문 지리를 상세하게 기록했을 것이라 예상되지만 어떤 연유인지 전하지 않는다. 그 비밀의 책 ‘변방고(邊防考)’를 들고 역사소설의 대가 오세영 작가가 돌아왔다. 지금껏 누구도 닿지 못한 세계 믿고 읽는 작가, 오세영 “역사란 도착지를 목표로 재미란 내비게이션을 소설 속에서 작동시키는 것이죠. 고증은 철저히 해야 하지만 재미를 놓칠 수는 없어요.” - 작가 인터뷰 중 『잃어버린 대지』는 간도 영유권을 둘러싼 격동의 역사에 촘촘한 상상력으로 틈새를 채워 넣어, 외면받던 간도 문제를 현대적이며 매력적인 이야기로 탈바꿈시켰다. 작가의 감각적 구성력과 깊이 있는 역사 탐구가 집약된 이 작품은 독자들을 사라진 역사의 땅 '간도'로 초대한다. 역사와 장르물, 두 마리의 토끼 역사적인 이야기이지만 그 어디에서도 만난 적 없던 현대적 이야기 실제로 1860년대 초 동북아를 방문했던 독일 지리학자 리히트호펜은 자신의 논문에 ‘동쪽에서 온 지리학자’를 만나 감명을 받았다는 내용을 남겼다. 이런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면서도 탄탄한 소설적 구성을 갖추어 독자들은 읽는 내내 역사의 한 장면과 소설의 한 페이지 그 중간 어디쯤에서 춤을 추게 된다. 소설 『잃어버린 대지』는 백두산과 내몽골 지역을 배경으로 생생하게 그리고 있어 올 로케이션 장르물로서의 매력 또한 놓치지 않는다. 거기에 중국, 북한, 일본 극우세력들과의 추격전까지 보태져 후반부로 갈수록 소설의 재미는 한껏 고조된다. 끝없는 펼쳐진 내몽골의 설원을 질주하며 펼쳐지는 주인공의 자동차 추격전은 액션 영화의 한 장면을 방불케 한다. “과연 누가 이런 상상을 할 수 있었을까, 너무 놀랍다. 역사소설 읽기야말로 요즘 세대에게 역사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불러올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다.” - 20년 차 국어교사 정고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