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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사
머리말(다나카 히데미쓰) 추억(思い出) 광대와 만년(道化と晩年) 풍경 속에서(風景の中で) 정의와 미소(正義と微笑) 연애와 혁명(?愛と革命) 연보 및 저작 목록 맺음말 |
Dazai Osamu,だざい おさむ,太宰 治,츠시마 슈지津島修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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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이 선생은 아직도 오해 속에서 살고 계신다. 살아계실 때도 전설과 오해에 휩싸여 계시던 다자이 선생은, 사후 더욱 천박한 호기심과 터무니없는 비판 속에 휘말려버린 듯하다. 나는 15년 가까이 다자이 선생을 사형으로 모셔온 후진 중 한 명으로서 그 오해의 안개를 한시라도 빨리 걷어버리고 싶은 심정이다. 그 마음이 나로 하여금 이 책을 엮게 했다.
---「서사」 중에서 숨 쉴 틈도 주지 않고 연달아 질문을 쏟아냈다. 나는 그렇게 강하고 사심 없는 애정을 쏟아내는 다케를 보고, 아아, 나는 다케를 닮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형제들 중에서 나만 유일하게 촌스럽고 덜렁거리는 면이 있는 것은, 나를 길러준 이 애처로운 어머니의 영향 때문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는 그 순간 비로소 내 성장 환경의 본질을 분명히 깨달았다. 나는 결코 품위 있는 환경에서 자란 사내가 아니다. 어쩐지 부잣집 아들답지 않은 면이 있었다. --- 본문 중에서 자신의 운명을 자신이 규정하려했으나 실패했다. 휘청휘청 집에 돌아와 보니 낯설고 신기한 세계가 펼쳐져 있었다. H는 현관에서 내 등줄기를 살살 문질렀다. 다른 사람도 모두 다행이다, 다행이야 하며 나를 위로해주었다. 인생의 다정함에 나는 멍해지고 말았다. 큰형님도 고향에서 달려와 거기에 있었다. 큰형님은 나를 엄하게 야단치셨지만 그 형이 정겹고 살가워서 견딜 수가 없었다. 나는 태어나서 처음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신기한 감정만을 맛보았다. --- 본문 중에서 그 다음다음 날이었던가, 이부세 씨가 미사카토우게에서 철수하기로 했기에 나도 고후까지 같이 따라갔다. 고후에서 나는 한 아가씨와 맞선을 보기로 되어 있었다. 이부세 씨를 따라서 고후 시내의 외곽에 있는 그 아가씨의 집으로 갔다. 모당(母堂)께서 우리를 맞아주셔서 객실로 들어갔고, 인사를 나누고 있는데 아가씨가 들어와서, 나는 아가씨의 얼굴을 보지 않았다. 문득 이부세 씨가, “아아, 후지.”라고 중얼거리며 내 뒤쪽의 중인방을 올려다보셨다. 나도 몸을 비틀어 뒤쪽의 중인방을 올려다보았다. 후지산 정상, 대분화구의 조감 사진이 액자에 넣어져 걸려 있었다. 새하얀 수련을 닮았다. 나는 그것을 보고 다시 천천히 몸을 되돌릴 때 아가씨를 힐끗 보았다. 결정했다. 약간의 어려운 일이 있다 할지라도 이 사람과 결혼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후지는, 고마웠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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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말할 필요도 없이 자서전이란 자신이 쓴 자신의 전기를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다자이 선생은 이미 당신 스스로가 전기를 쓸 수 없는 세상으로 가버리고 말았다. 나는 다자이 선생의 말하자면 불초의 제자라 할 수 있다. 그런 불초의 제자가 다자이 선생의 자서전을 엮다니 제 분수도 모른다는 비난과 잔소리가 들려오는 듯도 하지만 누가 뭐래도 나는 이번 일이 매우 즐겁고, 또 보람도 느낀다. 사모님께서 불초의 제자인 나를 믿고 이 자서전 내는 일을 내게 일임하셨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다자이 선생의 사후, 선생의 전집 편찬위원에 들지 못한 것이 분하다. 위원으로 뽑힌 사람들은 전부 다자이 선생의 선배나 친구들이고 나처럼 다자이 선생이 길러주신 후배는 섞여 있지 않다. 후배에게는 후배 나름대로의 다자이 선생에 대한 신애감(信愛感)이 있다. 선배나 친구들은 때때로 다자이 선생에게 괴롭힘을 당했던 일들을 떠올리는 모양이지만, 내 경우는 오로지 다자이 선생에게 폐를 끼친 기억밖에 없을 뿐인데 그런 후배가 엮는 다자이 오사무 전기에는 또 그 나름대로의 정확함이나 특색이 있을 것이라 믿고 있다. 그리고 다자이 선생의 작품 거의 전부가―허구성이 강한 것까지도― 말하자면 다자이 선생의 생명을 건 자전풍의 작품이다. 그것은 사소설이라 할지라도, 예의 사진으로 찰칵 찍은 것처럼 딱딱한 리얼리즘과는 거리가 먼 것이지만, 그러나 다자이 선생께서 당신의 작품 속에 거듭 적어놓은 것처럼 ‘그 소설에는 자전풍의 분위기가 있다.’ 다자이 선생의 현실 생활에서 연소된 에너지 전부가 그 작품에 깃들어 있다. 다자이 선생은 머리나 완력(腕力)으로 쓰는 작가가 아니라 그 영혼으로 단단한 현실의 바위를 조각한 작가였다. 따라서 다자이 선생의 작품 전부가 다자이 선생의 자전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에 나는 다자이 선생의 사소설풍 작품을 내 나름대로 편집하여 일본 문학에 청신한 숨결을 불어넣은 이 작가의 고난으로 가득한, 그러나 고귀한 생애를 가능한 한 많은 독자들에게 알리고 싶었다. 그리고 다자이 선생의 연보는 내 자신이 편집한 것이며, 해설은 주로 다자이 선생의 작품에 의해서 해설해 나가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