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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가톨릭교와 정치적 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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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로마 가톨릭교와 정치적 형식 9

미주 73
역자 후기 105
인명 소개 120

저자 소개 2

칼 슈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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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l Schmitt

1888년 7월 11일, 독일 중서부의 소도시 플레텐베르크에서 가톨릭을 신봉하는 중산층 집안에서 어났다. 1907년 베를린 대학에서 법학 공부를 시작해 뮌헨 대학을 거쳐 슈트라스부르크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21년부터 1928년까지 그의 이름을 전 유럽에 알린 일련의 논쟁적 저작들, 『독재』(1921), 『정치 신학』(1922), 『정치적인 것의 개념』(1927), 『헌법 이론』(1928) 등을 잇달아 발표해 학계와 논단의 스타로 부상했으며, 이 시기(1925년)에 초창기 저작 『정치 적 낭만주의』(1919)를 새로운 서문과 함께 재출간했다. 본 대학과 쾰른 대학을 거
1888년 7월 11일, 독일 중서부의 소도시 플레텐베르크에서 가톨릭을 신봉하는 중산층 집안에서 어났다. 1907년 베를린 대학에서 법학 공부를 시작해 뮌헨 대학을 거쳐 슈트라스부르크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21년부터 1928년까지 그의 이름을 전 유럽에 알린 일련의 논쟁적 저작들, 『독재』(1921), 『정치 신학』(1922), 『정치적인 것의 개념』(1927), 『헌법 이론』(1928) 등을 잇달아 발표해 학계와 논단의 스타로 부상했으며, 이 시기(1925년)에 초창기 저작 『정치 적 낭만주의』(1919)를 새로운 서문과 함께 재출간했다. 본 대학과 쾰른 대학을 거쳐 1933년 마침내 베를린 대학 교수로 임용되었으며, 동시에 프로이센 추밀 고문관으로도 임명되어 나치 정권과의 밀월 관계를 시작했다. 이후 수년간 나 치 체제의 어용학자로 위용을 떨치지만, 1936년 무렵부터 ‘나치의 이념에 충실하지 않다’는 동료 법학자들의 공격을 받으면
서 권력의 자리에서 멀어지게 된다. 이후 비교적 조용한 삶을 보내지만,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전범으로 소련군과 미군에 체포된다. 일 년여의 영어 생활 후 석방된 그는 1947년부터 고향 에 칩거하며 세상을 뜰 때까지 고립된 생활을 영위한다. 예순을 넘긴 시점부터 한층 더 왕성한 서신 교환 및 집필 활동을 펼치면서 향후 그를 위대한 사상가의 반열에 올려 줄 강력한 저작들을 남긴다. 이 시기의 대표 저서로 『대지의 노모스』(1950), 『햄릿이냐 헤쿠바냐』(1956), 『파르티잔 이론』(1963), 『정치신학 2』 (1970) 등을 꼽을 수 있다. 슈미트는 노쇠할 때까지 명망 있는 유럽 지식인들의 끊임없는 방문을 받았는데, 이들 중에는 에른스트 윙거, 라인하르트코젤렉, 알렉상드르 코제브, 야콥 타우베스 등이 있다. 1985년 4월 7일 사망했으며 유해는 플레텐베르크에 안치되었다. 슈미트의 묘비에는 다음과 같이 새겨져 있다: “그는 노모스를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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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仁魯

비평가. 『신정-정치』 『묵시적/정치적 단편들』을 지었고, 『로마 가톨릭교와 정치적 형식』 『국가와 종교: 유럽 정신사 연구』 『이단론 단편: 주술제의적 정통성 비판』 『트랜스크리틱: 칸트와 마르크스』 『유동론(遊動論): 야나기타 쿠니오와 산인(山人)』 『나쓰메 소세키론 집성』 『윤리 21』(공역) 『세계사의 실험』(공역) 『사상적 지진』 『일본헌법 9조와 비폭력 사상』 『일본 이데올로기론』 『선(善)의 연구』 『파스칼의 인간 연구』 『출판제국의 전쟁』 『정전(正戰)과 내전』을 번역했다. 2010년 창비신인평론상을 받은 이후, 도합 10년간 비평지 편집위원 및 편집주간으로 협업했
비평가. 『신정-정치』 『묵시적/정치적 단편들』을 지었고, 『로마 가톨릭교와 정치적 형식』 『국가와 종교: 유럽 정신사 연구』 『이단론 단편: 주술제의적 정통성 비판』 『트랜스크리틱: 칸트와 마르크스』 『유동론(遊動論): 야나기타 쿠니오와 산인(山人)』 『나쓰메 소세키론 집성』 『윤리 21』(공역) 『세계사의 실험』(공역) 『사상적 지진』 『일본헌법 9조와 비폭력 사상』 『일본 이데올로기론』 『선(善)의 연구』 『파스칼의 인간 연구』 『출판제국의 전쟁』 『정전(正戰)과 내전』을 번역했다. 2010년 창비신인평론상을 받은 이후, 도합 10년간 비평지 편집위원 및 편집주간으로 협업했다. 서른 다섯되던 2014년 부산을 떠나 현해탄을 건넜고, 교토대 인문과학연구소 공동연구원, 무사시대학 종합연구소 객원연구원으로 체류했다. 동아대 기초교양원 조교수를 거쳐 한국연구재단 인문사회 학술연구교수로 있었고, 2025년 현재 동서대 동아시아연구원 중국센터 연구교수, 리츠메이칸대학 코리아센터 협력연구원으로 있다. 테오-크라시, 정치기독학, 자본-신-학 같은 이름들로 집약될 연작비평을 구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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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7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124쪽 | 128*188*20mm
ISBN13
9791190186407

책 속으로

가톨릭교의 정치적 이념으로부터 살펴볼 때, 로마-가톨릭이라는 상충되는 것들 간의 연접결합이 지닌 본질이란 이제껏 그 어떤 제국도 알지 못한 인간적 삶[생명]의 질료[물질성]에 관계된 독특한 형식적 우월성에 자리해 있다. 그 지점에서 역사적이며 사회적인 실제성의 실질적인 형체가 성취되었던바, 가톨릭교는 그런 형식적 성격을 띠고 있음에도 구체적인 현존으로서, 즉 넘치도록 생동하며 실로 지극히 이성적인 현존으로서 지속되었다. 로마 가톨릭교의 그같은 형식적 고유함은 대표의 원칙의 엄정한 시행에 의거해 있다. 그런 원칙의 특이성은 오늘날 지배적인 경제적-기술적 사고와 대립될 때 매우 명확해질 것이다.
--- p.19

중대한 사회적 대립은 경제적으로 해결될 수 없다. 경영자가 노동자에게 다음과 같이 말할 때: “내가 너희를 먹여 살리고 있다”, 노동자는 반대로 답한다: “우리가 너희를 먹여 살리고 있다.” 이런 사정은 생산과 소비를 둘러싼 싸움이 아니라 전혀 경제적인 것이 아닌 다른 것, 도덕적인 또는 법적인 신념의 다양한 파토스로부터 생겨나는 것이다. 이는 현대의 부富와 관련해 누가 그것의 본래적 생산자이며 창조자인지, 결과적으로 누가 그것의 주인인지에 대한 도덕적인 또는 법적인 [행위]책임과 관계된다. 생산이 남김없이 익명화되자마자, 주식회사 및 기타 “법적인” 인격[법인]을 덮어 가린 베일로 인해 구체적 인간의 책임을 물을 수 없게 되자마자, 아무것도-아닌-자본가의 사적 소유제는 설명할 수 없는 장식물[부록] 같은 것이 되어 뒷전으로 밀려나야 한다.
--- p.35~36

교회의 사회학적인 비밀들 가운데 하나는 교회가 법적 형식을 향한 역량을 가졌다는 점이다. 그러하되 교회가 모든 형식에 관한 힘을 가질 수 있는 것은 교회가 대표를 위한 힘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것은 치비타스 우마나civitas humana[시민공동체적 인간/휴머니티]를 대표하고, 그리스도의 성육신과 십자가 희생에 이어지는 역사적 연결의 모든 순간을 붙잡으며, 역사적 현실성 안에서 인간이 된 신으로서의 그리스도 자신을 인격적으로 대표한다. 그런 대표 속에 경제적-기술적 사고의 시대를 넘어서는 교회의 우월성이 자리해 있다.
--- p.37

사람들은 경제적 사고의 확산과 더불어 모든 종류의 대표에 대한 이해가 어떻게 쇠퇴하고 있는지를 관찰할 수 있다. 그 와중에도 오늘날 의회주의는 대표의 사고와 관련된 최소한의 이념과 이론적 기반을 포함하고 있다. 더욱이 그것은 기술적인 표현으로서 “대표 원칙”이라고 불리는 것에 의거해 있다. 그 원칙이 단지 대리, 즉 투표하는 개인을 지정하는 일 이외에 다른 어떤 것도 명시하지 못하는 한, 그것은 자신의 특색을 하나도 의미화하지 못한다.

--- p.48~49

출판사 리뷰

번역자 윤인로의 후기 〈가톨릭이라는 ‘대표’: 그 역량형식들, 그 적들〉를 보면, 이 책은 “대표의 이념을 살리지 못하는 바이마르 공화국의 대의제 상황 및 그것에 대한 거부의 맥락”에서, 혼란스러운 당대 현실을 가톨릭의 3중 형식, 즉 “예술에서의 미학적 형식, 법학에서의 법권형식, 영예의 빛으로 넘치는 세계사에서의 권력형식”을 보여줌으로써, 가톨릭 보수주의의 역량을 옹호하고 있다. 이러한 가톨릭교의 정치적 형식들의 관점에서는 무법적이고 무형식인 자본주의 생산양식은 수요에 봉사할 수밖에 없는 “기술적 정밀성이라는 하나의 형식”으로만 조형되어 있다.

슈미트는 이렇게 근대 자본주의의 탈정치적 성향과 프리메이슨식의 비밀단체들의 질서 없음을 비판하면서, “상충되는 것들의 연접결합”으로 설명할 수 있는 가톨릭교의 가시성과 대표력을 압축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더불어 경제적-기술적 사고가 실제로는 거짓 적대의 토대임을 밝히면서 부르주아지와 볼셰비키 간의 대결 또한 거짓 적대이며 공통의 이상향/유토피아가 레닌의 이상, 즉 “전력이 공급되는 지구”라는 이상에서 더 나아가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한다. 그렇게 경제적 사고를 통한 가짜 구원에 대해 반대하며 가톨릭교에서 추구한 “완전한 사회”라는 이상이 “특별한 합리성”을 가지고 법적이고 정치적인 이념에 대한 권위, 즉 3중 형식으로 보증되었다고 주장한다.

이 번역본은 1925년판 원문의 단락 구분, 문장 구성, 기호 사용, 외국어 표기법 등을 세세히 살렸고, 영어판 일어판 스페인어판을 참고하여 슈미트의 논리와 논법을 최대한 엄밀히 표시하고자 노력했다. 이 짧은 책으로 독자들은 칼 슈미트의 보수적 가톨릭주의가 무엇인지 또 그가 당대 바이마르 정치 세력 및 볼셰비키와 무정부주의 세력들에 대해서 어떤 식으로 보고 있는지 그 정수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토크빌, 버크, 엘로, 소렐, 드 메스트르, 도스토옙스키, 마르크스, 도노소 코르테스, 바쿠닌, 레닌 등 주요 등장인물의 인명 소개와 공들인 역자 후기 및 미주를 바탕으로 독자들은 압축적인 본문을 읽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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