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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사상 12 : 바다정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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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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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문학/사상』 12호를 내며

∑ 시
밤은 천 개의 눈을 갖고 있다/밤은 천 개의 혀를 갖고 있다
김형술 시인

빛의 혁명/전등사 가는 길
김혜영 시인

녹슨 모자/사람
송재학 시인

없는 것들의 목록/나방인간
유선혜 시인

요양보호사/정자 혹은 정자
채수옥 시인

∏ 비판-비평
바다를 감각하고 사유하는 방법
구모룡 문학평론가

바다라는 미디어: 다른 방식으로 듣기를 연습하는 동시대 미술
전솔비 시각문화 연구자

∮ 소설
외롭고 고요한
이정임 소설가

콘크리트 벽과 푸닥거리
조성백 소설가

Ⅹ 현장-비평
궐위(闕位)의 크리틱: 12·3에서 6·3까지의 협로 위에서
윤인로 『신정-정치』 저자

∞ 쟁점-서평
끝없이 모색하는 좌표와 마지막 말: 『최인훈의 아시아』라는 보조선
『최인훈의 아시아』, 장문석
김건우 사회학 연구자

곁에
『안녕이라 그랬어』, 김애란
김대성 문학평론가

명예 남성에서 페미니스트로
『작업장의 페미니즘』, 이현경
장영은 여성문학 연구자

저자 소개 13

경남 진해에서 태어났으며, 1992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했다. 시집 『의자와 이야기하는 남자』, 『의자, 벌레, 달』, 『나비의 침대』, 『물고기가 온다』, 『무기와 악기』 산문집 『향수 혹은 毒』, 『詩네마 천국』, 『그림, 한참을 들여다보다』가 있다.

김형술의 다른 상품

1966년 호수를 닮은 바닷가 마을인 경상남도 고성의 배둔리에서 태어났다. 대학에 진학한 뒤 수녀원 기숙사에서 안나 수녀를 만나 영세를 받았고, 세례명은 소화 데레사이다. 박사학위를 받은 뒤 수도자에 대한 열망이 되살아나 존재의 근원에 대해 탐색하고 있다. 숭산 큰스님의 제자인 미국인 무심 스님을 만나 참선의 세계를 배웠다. 부산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거쳐 같은 대학원에서 고백파 시의 창시자인 로버트 로월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7년 『현대시』로 작품 활동을 시작해 시집으로 『거울은 천 개의 귀를 연다』 『프로이트를 읽는 오전』, 평론집으로 『메두사의 거울』
1966년 호수를 닮은 바닷가 마을인 경상남도 고성의 배둔리에서 태어났다. 대학에 진학한 뒤 수녀원 기숙사에서 안나 수녀를 만나 영세를 받았고, 세례명은 소화 데레사이다. 박사학위를 받은 뒤 수도자에 대한 열망이 되살아나 존재의 근원에 대해 탐색하고 있다. 숭산 큰스님의 제자인 미국인 무심 스님을 만나 참선의 세계를 배웠다. 부산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거쳐 같은 대학원에서 고백파 시의 창시자인 로버트 로월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7년 『현대시』로 작품 활동을 시작해 시집으로 『거울은 천 개의 귀를 연다』 『프로이트를 읽는 오전』, 평론집으로 『메두사의 거울』 『분열된 주체와 무의식』, 산문집으로 『아나키스트의 애인』을 간행했다. 『거울은 천 개의 귀를 연다』를 A Mirror Opens One Thousand Ears(i Universe, Printed in U.S.A. 2011), 『?子打?千?耳?』(옌벤대학교 출판부, 2011)로 번역 출간했으며, 시선집 『당신이라는 기호』를 『あなたという記?』(일본 칸칸보 출판사, 2012)로 번역 간행했다. 일본에서 간행되는 『Something』을 비롯해 여러 문예지에 작품들이 번역되어 조명되었다. 『시와 사상』 편집위원으로 활동하며 『부산일보』에 칼럼을 쓰고 있다. 애지문학상을 수상했고, 부산대학교에서 강의하고 있다.

김혜영의 다른 상품

1955년 경북 영천에서 태어나 포항과 금호강 인근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고 1982년 경북대학교를 졸업한 이래 대구에서 생활하고 있다. 1986년 계간 [세계의 문학]을 통해 등단했으며 소월시문학상과 목월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얼음시집』 『살레시오네 집』 『푸른빛과 싸우다』 『그가 내 얼굴을 만지네』 『기억들』 『진흙 얼굴』 『내간체內簡體를 얻다』 『날짜들』 『검은색』 『슬프다 풀 끗혜 이슬』 등의 시집과 산문집 『풍경의 비밀』 『삶과 꿈의 길, 실크로드』 등이 있다.

송재학의 다른 상품

1998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에서 철학을 전공했다. 2022년 현대문학 신인추천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맥주와 만화책을 좋아한다. 시집 《사랑과 멸종을 바꿔 읽어보십시오》, 《모텔과 나방》 등이 있다. 책의 모서리를 툭 접어버리는 대충대충인 사람이지만 ‘가름끈’이 달린 책을 읽을 때는 어쩐지 아주 야무진 사람이 된 것만 같다. ‘명왕성’에 관한 시를 쓰는 일은 포기했지만 여전히 행성을 비유로 이해하는 시인. 이것은 의지로는 막을 수 없는 속수무책의 감각인지도 모른다. ‘미색’ 조명 아래에서 미색 노트에 글을 쓰는 시간을 좋아하고 앞에 커다란 괄호가 필요한 의존명사
1998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에서 철학을 전공했다. 2022년 현대문학 신인추천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맥주와 만화책을 좋아한다. 시집 《사랑과 멸종을 바꿔 읽어보십시오》, 《모텔과 나방》 등이 있다.

책의 모서리를 툭 접어버리는 대충대충인 사람이지만 ‘가름끈’이 달린 책을 읽을 때는 어쩐지 아주 야무진 사람이 된 것만 같다. ‘명왕성’에 관한 시를 쓰는 일은 포기했지만 여전히 행성을 비유로 이해하는 시인. 이것은 의지로는 막을 수 없는 속수무책의 감각인지도 모른다. ‘미색’ 조명 아래에서 미색 노트에 글을 쓰는 시간을 좋아하고 앞에 커다란 괄호가 필요한 의존명사 ‘것’을 생각하면 슬퍼진다. 관념 속의 나방. 괜히 ‘빠삐용’이라 불러보고 싶은 생물은 매력적이지만 정작 방 안에 들어온 나방은 죽이고 싶다. 그런데 많은 것이 이렇지 않나?

유선혜의 다른 상품

충남 청양 출생. 2002년 [실천문학]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동아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시집 『비대칭의 오후』, 『오렌지는 슬픔이 아니고』를 썼다.
1959년 밀양에서 태어났으며 대학과 대학원에서 시론과 문학비평을 전공하였다. 198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평론(「도덕적 완전주의-김수영의 문학세계」)이 당선된 후 문학평론가로 활동해왔다. 무크지 [지평], 비평전문계간지 [오늘의 문예비평], 시전문계간지 [신생]에 관여하였다. 지방-지역-세계라는 중층적 인식 아래 문학과 문화에 대한 이해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 저서로 앓는 『세대의 문학』 『구체적 삶과 형성기의 문학』 『한국문학과 열린 체계의 비평담론』 『신생의 문학』 『문학과 근대성의 경험』 『제유의 시학』 『지역문학과 주변부적 시각』 『시의 옹호』 『감성과 윤리』 『근대
1959년 밀양에서 태어났으며 대학과 대학원에서 시론과 문학비평을 전공하였다. 198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평론(「도덕적 완전주의-김수영의 문학세계」)이 당선된 후 문학평론가로 활동해왔다. 무크지 [지평], 비평전문계간지 [오늘의 문예비평], 시전문계간지 [신생]에 관여하였다. 지방-지역-세계라는 중층적 인식 아래 문학과 문화에 대한 이해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 저서로 앓는 『세대의 문학』 『구체적 삶과 형성기의 문학』 『한국문학과 열린 체계의 비평담론』 『신생의 문학』 『문학과 근대성의 경험』 『제유의 시학』 『지역문학과 주변부적 시각』 『시의 옹호』 『감성과 윤리』 『근대문학 속의 동아시아』 『해양풍경』 『은유를 넘어서』 『제유』 『시인의 공책』 『예술과 생활』(편저) 『백신애 연구』(편저) 『폐허의 푸른빛』 등이 있다. 1993년부터 2020년 현재까지 한국해양대학교 동아시아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다. 2020년 6월 19일 팔봉비평문학상을 수상했다.

구모룡의 다른 상품

연세대학교 비교문학 협동과정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동시대 예술에서 경계와 타자의 문제를 연구하며 소수자운동과 시각문화의 접점에서 공유되는 언어에 관심을 두고 있다. 미디어문화연구학과에서 「영국 흑인 예술에 대한 스튜어트 홀의 비판적 개입과 그 의의 : 예술과 문화연구의 관계를 중심으로」라는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1인실의 세계>, <Outskirts-경계의 외부자들> 등의 전시를 기획하고 있다.

전솔비의 다른 상품

1981년 부산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2007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소설부문에 당선되며 등단했고 현재 요산문학관 사무차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제20회 부산소설문학상, 2017년 부산작가상을 받았으며 저서로는 소설집 『손잡고 허밍』, 산문집 『산타가 쉬는 집』 등이 있다.

이정임의 다른 상품

2024 부산일보 신춘문예. 「되감기」 「목적지는 파이썬」 「점과 선」 발표. 울산에서 작은 카페를 운영하며 글을 쓴다.

尹仁魯

비평가. 『신정-정치』 『묵시적/정치적 단편들』을 지었고, 『로마 가톨릭교와 정치적 형식』 『국가와 종교: 유럽 정신사 연구』 『이단론 단편: 주술제의적 정통성 비판』 『트랜스크리틱: 칸트와 마르크스』 『유동론(遊動論): 야나기타 쿠니오와 산인(山人)』 『나쓰메 소세키론 집성』 『윤리 21』(공역) 『세계사의 실험』(공역) 『사상적 지진』 『일본헌법 9조와 비폭력 사상』 『일본 이데올로기론』 『선(善)의 연구』 『파스칼의 인간 연구』 『출판제국의 전쟁』 『정전(正戰)과 내전』을 번역했다. 2010년 창비신인평론상을 받은 이후, 도합 10년간 비평지 편집위원 및 편집주간으로 협업했
비평가. 『신정-정치』 『묵시적/정치적 단편들』을 지었고, 『로마 가톨릭교와 정치적 형식』 『국가와 종교: 유럽 정신사 연구』 『이단론 단편: 주술제의적 정통성 비판』 『트랜스크리틱: 칸트와 마르크스』 『유동론(遊動論): 야나기타 쿠니오와 산인(山人)』 『나쓰메 소세키론 집성』 『윤리 21』(공역) 『세계사의 실험』(공역) 『사상적 지진』 『일본헌법 9조와 비폭력 사상』 『일본 이데올로기론』 『선(善)의 연구』 『파스칼의 인간 연구』 『출판제국의 전쟁』 『정전(正戰)과 내전』을 번역했다. 2010년 창비신인평론상을 받은 이후, 도합 10년간 비평지 편집위원 및 편집주간으로 협업했다. 서른 다섯되던 2014년 부산을 떠나 현해탄을 건넜고, 교토대 인문과학연구소 공동연구원, 무사시대학 종합연구소 객원연구원으로 체류했다. 동아대 기초교양원 조교수를 거쳐 한국연구재단 인문사회 학술연구교수로 있었고, 2025년 현재 동서대 동아시아연구원 중국센터 연구교수, 리츠메이칸대학 코리아센터 협력연구원으로 있다. 테오-크라시, 정치기독학, 자본-신-학 같은 이름들로 집약될 연작비평을 구상 중이다.

윤인로의 다른 상품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과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독일 빌레펠트대학에서 루만의 사회학 이론과 국가사회학을 공부하면서 박사논문을 쓰고 있다. 사회학 이론을 주제로 몇 편의 논문과 서평을 쓰고, 퇴니스와 루만의 논문을 번역했다. 『교수신문』과 『대학지성』 독일 통신원으로 있었다.

김건우의 다른 상품

1980년 부산 출생. 2007년 계간 『작가세계』 평론부분에 「DJ, 래퍼, 소설가 그리고 소설」이라는 글로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부산대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고 한국 노동자 글쓰기에 대한 박사학위논문을 쓰며 동아대와 한국해양대에서 강의하고 있다. 2013년 생활예술모임 [곳간]을 열어 활동하면서 제도 바깥에서 사람들과 어울리고 부대끼며 사는 삶으로 이행할 수 있었다. 2015년부터 생활글을 근간으로 [회복하는 글쓰기] 모임을 기획 및 진행하고 있으며 구성원들과 함께 『문이야, 무늬야』(chaaak, 2016)를 함께 썼다. 문화이론계간지 『문화/과학』의 편집위원
1980년 부산 출생. 2007년 계간 『작가세계』 평론부분에 「DJ, 래퍼, 소설가 그리고 소설」이라는 글로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부산대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고 한국 노동자 글쓰기에 대한 박사학위논문을 쓰며 동아대와 한국해양대에서 강의하고 있다. 2013년 생활예술모임 [곳간]을 열어 활동하면서 제도 바깥에서 사람들과 어울리고 부대끼며 사는 삶으로 이행할 수 있었다. 2015년부터 생활글을 근간으로 [회복하는 글쓰기] 모임을 기획 및 진행하고 있으며 구성원들과 함께 『문이야, 무늬야』(chaaak, 2016)를 함께 썼다. 문화이론계간지 『문화/과학』의 편집위원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생활예술모임 [곳간]과 모임 [회복하는 글쓰기]의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 『무한한 하나』(산지니, 2016)가 있다.
블로그 : https://transone.tistory.com

김대성의 다른 상품

문학 연구자. 여성들이 글을 쓰며 자기 자신을 어떻게 이야기했는지 분석하는 일에 관심이 많다. 자서전, 회고록, 일기, 편지, 기행문, 연설문, 소설, 대담 등 다양한 양식의 자기 서사에 주목하고 있다. 『나혜석, 글 쓰는 여자의 탄생』을 엮었고, 『쓰고 싸우고 살아남다』, 『여성, 정치를 하다』, 『변신하는 여자들』을 썼고, 『문학을 부수는 문학들』, 『촛불의 눈으로 3·1운동을 보다』를 함께 썼다. 성균관대학교에서 여성 문학과 비교 문학을 강의하고 있다. 일, 공부, 글쓰기로 세상을 바꿔 나가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차근차근 모아 널리 전하고자 한다.

장영은의 다른 상품

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10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24쪽 | 148*225*14mm
ISBN13
9791168615397

책 속으로

바다는 한편으로 존재를 유혹하고 다른 한편으로 거부하는 양면의 얼굴로 다가온다. 그래서 헤르더는 숭고한 바다에서 질서와 아름다움을 발견한다. “파도는 강력한 리듬으로 춤을 추며 배는 파도에 보조를 맞춘다. 숭고한 것이 아름다우며 아름다운 것이 숭고할 수 있다.”(군터 숄츠, 바다의 철학, 203쪽.) 바다는 유한한 인간에게 무한함으로 충격하며 이를 통하여 실존을 자각하며 더 나은 존재로의 상승을 가능하게 한다.
--- 「구모룡, 바다를 감각하고 사유하는 방법」 중에서

그렇다면 바다를 통해 배운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바다를 탐구하는 행위는 ‘다른 방식으로 듣기’, 그리고 ‘다른 방식으로 기억하기’라는 질문을 인간에게 던지고 있다. 바다를 미디어로 바라본다는 것은 인간과는 다른 존재의 청취기관이자 아카이브로서의 물을 기술적으로, 예술적으로, 철학적으로 이해하려는 시도이며 ‘듣는 인간’의 의미를 존재론적으로 재고찰하는 시도라고 할 수 있다.
--- 「전솔비, 바다라는 미디어: 다른 방식으로 듣기를 연습하는 동시대 미술」 중에서

위기적-연결적 지금시간의 이미지는 이목을 끌어모으고 감응으로 전염됨으로써 현행적인 것 일체를 휩쓸리게 하고 휘말려들게 하는 최고도 정치의 시간, 지고의 정치적 순간을 보존하고 있다. 그런 한에서 긴요해지는 상황은 마치 여성의 여성-되기와도 같은, 지금의 지금-되기, 지각불가능하게-되기의 시간력이다. 그 속에서 위기적 지금-이미지는 낡은 것이 지나감에도 새로운 것이 오지 않고 있는 궐위interregnum의 상태, 그 텅 빈 공위의 시공간에 연동된 모든 해독解讀과 해독害毒/解毒의 실질형태소를 표출하고 있다.

--- 「윤인로, 궐위(闕位)의 크리틱: 12·3에서 6·3까지의 협로 위에서」 중에서

출판사 리뷰

돌봄, 성장, 도시, 젠더, 말: 문학과 비평으로 읽다

시에는 김형술, 김혜영, 송재학, 유선혜, 채수옥의 신작 시를 각 2편 수록하였다. 소설에 수록된 이정임의 「외롭고 고요한」은 병든 고양이와 아픈 아버지를 돌보는 ‘유진’의 하루하루를 따라가며, 가족 간의 책임과 거리, 그리고 관계의 회복 가능성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경제적 궁핍 속에서도 삶을 버티는 인물의 내면을 통해 돌봄과 생존의 의미를 묻고 있다. 조성백의 소설 「콘크리트 벽과 푸닥거리」는 ‘소리’와 ‘기억’이 교차하는 불안한 현실과 무의식을 탐색하는 소설이다. 주인공 혁은 새벽마다 원룸 벽 너머에서 들려오는 정체 모를 ‘웅성거림’에 시달린다. ‘벽의 웅성거림’은 사고의 잔향이자 죄책감의 메아리로, 소설은 기억·죄의식·무의식의 경계를 허물며 현실과 악몽의 층위를 넘나든다.

서평에서 김건우는 「끊임없이 모색하는 좌표와 마지막 말: 『최인훈의 아시아』라는 보조선」에서 장문석의 『최인훈의 아시아』를 통해 최인훈 문학의 핵심을 ‘교차와 좌표’의 사유로 읽는다. 『광장』의 이명준을 중심으로 한 ‘꿈과 현실의 교차’는 ‘한반도-아시아’로 확장되며, 이는 식민과 냉전의 질서를 전도하는 탈식민적 상상력으로 이어진다. 김건우는 이를 통해 최인훈 문학이 끊임없이 새로운 세계 인식의 지점을 모색하는 사유의 여정임을 밝힌다. 김대성은 김애란의 『안녕이라 그랬어』를 읽고, 소설 속 ‘곁이 없는 세상’을 응시한다. 이번 소설집은 팬데믹 이후의 고립과 단절 속에서 ‘곁 없음’을 그린다. 그는 김애란의 소설집이 새롭게 재편되는 세상 속에서 무엇이 사라지고 있는지를 가리키고 있다고 말하며 동시에 ‘곁’이 마모되고 있는 중에도, 여전히 타인에게 닿으려는 인간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시도로 읽는다.

장영은은 『작업장의 페미니즘』(이현경)을 읽으며 남초 현장에서 노동운동가로 살아온 한 여성의 변화 과정을 조명한다. 이현경은 오랜 기간 여성성을 지우고 ‘명예 남성’으로 살아왔으나, 미투 운동 이후 페미니즘을 학습하며 노동조합 내 젠더 불평등과 구조적 차별을 비판하는 연구자이자 실천가로 나아갔다. 장영은은 이현경의 작업을 여성 노동자가 자기 경험을 이론으로 세우는 ‘자기이론’의 실천으로 평가하며, 여성 노동자 페미니즘이 노동운동의 새로운 가능성을 연다고 진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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