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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사상』 7호를 내며
Σ 시 「말에 갇히다」, 「늑막염-금서목록」_오성인 시인 「여행비둘기」, 「봄의 계단」_이설야 시인 「지나가고 싶은 날씨」, 「7번국도 매운탕집」_이영옥 시인 「긴 하루」, 「제주 한 달 살기」_최정란 시인 Π 비판-비평 문학은 어떻게 기후위기를 만날까_구모룡 문학평론가 정해진 미래를 기억하라_정다영 철학박사 링크 유실-민주주의와 자본주의의 연결은 어떻게 해제되고 있는가_정정훈 서교인문사회연구실 ∮ 소설 저 사람은 무슨 말을 하고 싶을까_박영해 소설가 ∬ 작가론 안티고네와 세헤라자데-조갑상의 소설에 관하여_김만석 독립연구자 Ⅹ 현장-비평 애도하는 동물-인간의 정치_김서라 광주모더니즘, 미술평론가 쌀, 계란, 참기름에 관한 소고_정은정 농촌사회학 연구자 ∞ 쟁점-서평 새로운 사회학적 연금술에의 요구, 화려한 실패의 하버마스 스캔들-『하버마스 스캔들』_김건우 빌레펠트대학교 이 경계를 지나면 당신의 승차권은 유효하지 않다-『가난한 도시생활자의 서울 산책』_곽규환 『현대 타이베이의 탄생』 역자 노동자계급 연대의 좌절에 관한 분석과 성찰-『분절된 노동, 변형된 계급』_신원철 부산대학교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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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향적 미학주의 혹은 주체 중심의 표현주의는 재난과 기후위기를 쉽게 그 내부로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렇다면 위기에 저항하지 않는 시적 대안은 있는가? 무엇보다 주체 중심의 서정주의를 극복해야 한다. 은유를 넘어서야 하고 언어의 건축술에 갇히지 않아야 한다. (…) 적어도 인간을 중심으로 하는 세계상과는 무관하게 세계가 존재한다는 인식이 요긴하다.
---「구모룡 문학은 어떻게 기후위기를 만날까」중에서 ‘더하기가 아닌 빼기’를 주장하는 것은 환영받지 못한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고, 적을수록 풍요롭다고 말해보지만, 사람들은 크고 많음의 이미지가 주는 포만감을 사랑한다. 사람들은 ‘옛날로 돌아가자는 거냐’고 반문한다. 그 말에는 가난의 기억이 주는 결핍과 불편에 대한 강한 거부가 담겨 있다. 원래의 주인에게 그들의 땅을 돌려주었을 때 우리가 받게 될 선물을 상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정다영 정해진 미래를 기억하라」중에서 고양이가 인간에게 차별과 혐오를 당해온 역사가 길지만, 고양이와 인간이 서로 친밀한 관계를 가져온 시간도 길다. 그 시간을 보여주듯, 반려묘는 전국에서 207만 마리나 되고, 길고양이들에게 밥을 주고 돌보는 케어테이커들도 많이 늘어나 활동하고 있다. 어느 동물입양가정이나 그렇겠지만, 이들은 고양이와 비말을 나누기도 하고 서로 접촉을 통해 신체를 공유하곤 한다. 이들은 서로에게 반려종이라 할 수 있다. ---「김서라 애도하는 동물-인간의 정치」중에서 쌀과 계란, 참기름의 운명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가. 한때는 밥상에서 가장 귀한 식료였고 농촌에서 현금과 맞바꿀 수 있는 환금성을 가진 소득작물이었다. 국가가 힘을 실었던 벼농사와 양계업은 이제 한국 농업에서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참깨는 현재 국내 자급률이 8% 내외로 단 한 번도 충분한 적이 없었다. 국산 참기름은 말할 것도 없고 이제 중국산 참깨이기만 해도 상품(上品)으로 친다. 한국인의 밥상 ‘삼총사’의 굴곡진 운명은 지금 우리의 밥상 사정을 들여다보기에 알맞다. ---「정은정 쌀, 계란, 참기름에 대한 소고」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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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를 극복할 과학과 철학, 그리고 문학
탄소 경제의 기반 위에서 사는 우리는 모두 지구의 미래에 관여하고 있다. 생활세계 전반이 엔트로피를 가중하는 체계 속에 있어서 나날의 삶을 바꾸어나가야 하는 자가당착을 피할 수 없다. (…) 기후위기를 극복할 인류세의 과학과 철학과 문학은 과연 누가 어떻게 가능하게 할 것인가. _『문학/사상』 7호를 내며 비평-비판에서는 기후위기, 인류세 시대를 만들어낸 자본주의와 인간 중심 사회에 대한 이야기와 이를 타파할 문학적·철학적·정치적 방법을 모색한다. 구모룡은 「문학은 어떻게 기후위기를 만날까?」에서 자연을 대상화하고 인간 중심의 관계를 이야기해 온 근대문학이 기후위기와 인류세에 대항하는 방식과 그 방향의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역설하며 새로운 문학의 출현을 요구한다.정다영은 「정해진 미래를 기억하라」에서 우리가 당도할 미래가 기후위기로 인해 처참하고 참혹스러운 곳으로 가닿을지라도 새로운 삶에 대한 이야기가 지닌 희망과 가능성을 주창하며, 기후위기 시대의 실천과 성찰에 관한 사유를 나눈다. 정정훈은 「링크유실-민주주의와 자본주의의 연결은 어떻게 해제되고 있는가」에서 민주주의의 원리를 종속시키는 자본주의의 팽창과 위기를 이야기하며, 자본주의적 포섭의 공간으로부터 배제된 자들의 불균형과 그로 인한 국가적·세계적 변화를 살핀다. 인간 중심의 폐해, 동물과 농촌에 닥친 위기 현장-비평에서는 기후위기 시대의 동물과 농촌, 인간 사이에 놓인 관계에 대해 서술한다. 김서라는 「애도하는 동물-인간의 정치」에서 공장식 축산업, 동물을 대상으로 축적되고 있는 폭력 등 현재의 상황을 돌아보고 인간이 동물을 대상화하는 방식을 타파하기 위한 방법을 『동물권력』을 통해 살펴본다. 정은정은 「쌀, 계란, 참기름에 대한 소고」에서 한국의 밥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쌀, 계란, 참기름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며, 기후위기로 변화한 농촌과 변하지 않는 농촌사회에 대한 인식, 법적 장치 부재 등의 이슈를 살펴보고, 농촌사회에 대한 경각심을 촉구한다. 화려한 실패와 새로운 모색 Σ시에는 오성인, 이설야, 이영옥, 최정란의 신작 시를 수록하였다. 이들 시에서는 새로운 세계와 언어의 확장을 엿볼 수 있다. ∮소설에 수록된 박영해의 「저 사람은 무슨 말을 하고 싶을까?」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타인에 대한 이해를 알아가는 ‘나’의 심리를 그려낸다. 김만석은 ∬작가론의 「안티고네와 세헤라자데」에서 조갑상 소설가가 한국의 근현대사를 소설 속에 담아내는 방식을 서술하고, 죽음과 상실에 맞서 이야기를 들려주는 세헤라자데와 명령을 거부하고 혈육의 시신에 장례를 치러주는 안티고네를 대입하여 작품을 분석한다. ∞쟁점-서평에서는 다양한 분야에서 발생한 실패와 그 과정, 결과, 실패를 야기한 원인을 살피며 새로운 논의점과 해결책을 궁구한다. 김건우는 이시윤의 『하버마스 스캔들』을 통해 1990년대 하버마스의 수용이 이루어지지 않은 이유와 그 화려한 실패를 가능하게 했던 ‘딜레탕티즘’, ‘학술적 도구주의’를 추적하고, 하버마스 ‘스캔들’로 남을 수밖에 없던 배경을 살펴본다. 곽규환은 김윤영의 『가난한 도시생활자의 서울 산책』을 ‘현대 서울 실향민에 대한 기억과 기록’이라고 말하며, 만인의 타향인 서울과 개발 속에서 축출된 철거민들의 투쟁을 서술하며 우리 사회에 놓인 경계에 대한 소망을 꺼내놓는다. 신원철은 유형근의 『분절된 노동, 변형된 계급』을 통해 울산 지역 대공장 “노동계급 내부의 분절과 연대의 파노라마”를 살피고, ‘대공장 생산직 노동자들 간의 조직적 연대가 실패한 이유’와 그 실천적 해결책, 논의점을 이야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