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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의 말·5
작가의 말·8 1부 ⸱ 13 2부 ⸱ 83 역자 노트 : 『이방인』 불영한 비교 ·157 알베르 카뮈 연보·308 |
Albert Cam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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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엄마가 죽었다. 어쩌면 어제였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양로원으로부터 전보 한 통을 받았다. ‘어머니 사망. 내일 장례식. 삼가 애도함.’ 이걸로는 알 수 없다. 아마 어제였을 것이다.
--- p.14 나는 2시에 버스를 탔다. 몹시 더웠다. 나는 평소처럼 셀레스트네 식당에서 밥을 먹었다. 그들은 모두 나를 많이 안타까워했고, 셀레스트는 내게 말했다. “어머니는 한 분뿐이지.” 내가 떠날 때, 그들은 나를 문까지 배웅했다. 나는 조금 얼떨떨했는데, 에마뉘엘의 집에 올라가 검은 타이와 검은 완장을 빌려야 했기 때문이다. 그는 몇 달 전에 삼촌을 잃었다. --- p.15 우리는 꽤 오랫동안 침묵했다. 원장이 일어서서 사무실 창밖을 내다보았다. 어느 순간 그가 말했다. “마랭고의 사제님이 벌써 오시네, 일찍 오셨군.” 그는 내게 마을에 있는 성당까지 가려면 적어도 45분은 걸어야 한다고 일러주었다. 우리는 아래로 내려갔다. 건물 앞에는 사제와 시중드는 아이 둘이 서 있었다. 그중 한 아이가 향로를 들고 있었고 사제는 그것의 은사슬 길이를 조절하느라 그에게로 몸을 굽히고 있었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 사제가 허리를 펴고 섰다. 그는 나를 ‘형제님’이라고 부르며 내게 몇 마디 했다. 그가 안으로 들어갔고, 나는 그를 뒤따랐다. --- p.27 나는 물속에서 이전에 우리 사무실의 타이피스트로 일했던 마리 카르도나를 다시 만났다. 그때 내가 마음이 갔던 여자였다. 그녀 역시 그랬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러나 얼마 안 있어 그녀가 회사를 그만두었고 우리에겐 기회가 없었다. 나는 그녀가 부표 위로 오르는 것을 도왔고, 그 순간 그녀의 젖가슴을 살짝 스치기도 했다. 내가 여전히 물속에 있는 동안 그녀는 벌써 부표 위에 배를 깔고 엎드려 있었다. 그녀가 내게로 몸을 돌렸을 때 머리칼이 드리운 눈이 나를 보고 웃고 있었다. 나는 부표 위의 그녀 곁으로 기어 올라갔다. 기분이 좋았다. 나는 농담을 던지며 머리를 뒤로 젖혀 그녀의 배를 베고 누웠다. 그녀가 아무 말도 하지 않기에 나는 그냥 그대로 있었다. 온 하늘이 눈에 들어왔다. 푸른빛과 황금빛이 섞여 있었다. 목덜미 밑에서 마리의 배가 천천히 오르내리는 것이 느껴졌다. 우리는 오랫동안 그렇게 선잠을 자듯 부표 위에 누워 있었다. 햇볕이 너무 강렬해지자 마리는 물속으로 뛰어들었고 나도 뒤를 따랐다. 나는 그녀의 곁으로 가서 손을 허리에 두르고 함께 헤엄을 쳤다. 마리는 줄곧 웃고 있었다. 둑 위로 올라가서 몸을 말리는 동안 그녀가 내게 말했다. “내가 당신보다 더 탄 거 같은데요.” 나는 그녀에게 혹시 저녁에, 영화관에 가겠느냐고 물었다. --- p.34 그러고 나서 우리는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담배를 피웠다. 밖은, 모든 게 고요했고, 우리는 지나는 자동차의 미끄러지는 소리를 들었다. “늦었군” 하고 내가 말했다. 레몽 역시 같은 생각이었다. 그는 시간이 빠르게 지난다고 말했는데, 어떤 의미에서, 그것은 진실이었다. 나는 졸음이 밀려왔지만, 일어나기가 힘들었다. 나는 지쳐 보였던 게 틀림없다. 레몽이 내게 자신을 내버려 두면 안 되네, 하고 말했기 때문이다. 처음에, 나는 그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자 그는 내게 엄마의 죽음에 대해 들었다며, 하지만 그건 언제고 일어날 일이었다고 말했다. 내 생각도 그랬다. --- p.50 시뻘건 폭발은 그대로였다. 모래 위로, 바다는 아주 빠르게 부딪치며 헐떡였고 잔파도들이 숨 가쁘게 밀려왔다. 나는 천천히 바위를 향해 걸었는데 햇볕에 이마가 부풀어 오르는 느낌이었다. 열기 전체가 나를 짓누르며 내 걸음을 막아서는 것 같았다. 얼굴을 때리는 뜨거운 숨결을 느낄 때마다, 나는 이를 악물고, 바지 주머니 속의 주먹을 움켜쥐며, 태양과 태양이 쏟아붓는 그 영문 모를 취기를 이겨 내느라 전력을 다하고 있었다. 흰 조개껍데기나 깨진 유리 조각, 모래에서 발하는 모든 빛의 칼날로 내 뺨은 긴장했다. 나는 오랫동안 걸었다. --- p.7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