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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 덩굴손
새해의 몽상 춤추는 여자 하얀 밤 흐린 날 마지막 불 사랑 어떤 꿈 암고양이 노노쉬 토비, 개가 말하다 동물들의 대화 화장 나팔꽃 어떻게 보일까? 치유 거울 노래하는 귀부인 솜므 만에서 낚시 소풍 뮤직홀 |
Sidonie-Gabrielle Colette
시도니 가브리엘 콜레트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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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알고 있는 모든 것, 내가 생각하는 모든 것, 내가 느끼는 모든 것, 나를 매혹하고, 상처 주고, 놀라게 하는 모든 것을 말하고, 말하고, 또 말하고 싶다. 그러나 이 낭랑한 밤이 지나 새벽으로 접어들 때면 언제나 사려 깊고 서늘한 새벽의 손이 내 입술 위에 놓이고, 격렬했던 내 외침은 소심한 혼잣말이 되거나, 자신을 안심시키고 두려움을 떨치려 큰 소리로 아무 말이나 떠들어대는 아이의 수다로 변한다.
--- p.20 이제 한 해는, 계절에서 계절로 물결치며 리본처럼 풀어지는 길이 아니다. 1월부터 풀어져 봄으로 오르고 올라 고요한 들판 곳곳마다 푸른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타는 듯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초원 위로 눈부신 제라늄으로 물든 여름을 향하던 그 길도, 그리고 안개와 향기, 습지와 익은 과일, 사냥감을 만끽하는 가을로 내려갔다가 햇살 아래 흩날리는 장밋빛 눈과 꽁꽁 언 연못이 반짝이며 소리 내는 건조한 겨울로 깊어 가는 길도 아니다. 그 물결 같은 리본은 서리꽃처럼 두 해 사이에 홀로 매달린 마법의 날 앞에서 불현듯 꺾일 때까지 현기증 나게 내달린다. 새해 첫날…. --- p.23 “늙어갈 수밖에, 울지 마. 손을 맞잡고 애원하지도 말고 거부하지도 마. 늙어가는 거야," “천천히, 눈물 없이, 천천히 멀어져. 아무것도 잊어선 안 돼! 너의 건강을, 너의 명랑함을, 너의 우아함을, 네 삶을 덜 씁쓸하게 해주었던 약간의 선의와 정의감을 잊지 마! 단단히 준비하고, 온화한 모습으로, 그리고 돌아올 수 없는 길가에서 헛되이 발을 멈추려 하지 마. 늙어가는 건 피할 수 없으니 다 부질없지. 길을 따라 걸어, 그리고 오직 죽기 위해서만 거기에 누워. 어지러이 굽이쳤던 세월의 띠를 가로질러 그 끝에 이를 때, 너의 곱슬곱슬한 머리칼 한 가닥도, 이빨 하나도, 성한 팔다리 하나도 남겨 두지 않았다면, 네 마지막 시간이 오기 전 영원의 먼지가 네 눈에서 찬란한 빛을 가리지 않았다면-마지막 순간까지 너를 이끄는 다정한 손을 네 손에 계속 쥐고 있었다면, 미소 지으며 누워, 행복한 잠을 자고, 너만의 특별한 휴식을 취해….” --- p.27 드레스 자락을 물들인 물오른 풀잎을 밟으며 마냥 웃고 떠들었어. 너의 고요한 쾌락은 내 광기를 바라보는 것이었지. 내가 찔레꽃으로 손을 뻗을 때, 너도 알지, 그 탐스러운 들장미 말이야, 내 눈앞에서 너의 손이 가지를 꺾어 발톱 같은 짧고 붉은 가시들을 하나씩 하나씩 떼어내…. 넌 내게 발톱 없는 꽃들을 주었지…. 넌 내게 발톱 없는 꽃들을 주었어…, 내가 가쁜 숨을 돌리고 쉴 수 있게 페르시안 라일락의 영근 수수 그늘로 나를 이끌었지…. 넌 내게 화단의 수레국화를 한 아름 따 주었어, 솜털 같은 꽃술에서 살구 향이 나는 매혹적인 꽃…. 넌 작은 병에 든 커스터드 크림을 주었고 허기진 내 손이 허겁지겁 먹는 모습에 웃음을 터트렸지…. 넌 내게 아주 잘 구워진 황금빛 빵을 주었어, 그리고 내 머리 위에 윙윙거리는 벌을 쫓으려 햇살 아래 너의 창백한 손이 또다시 들려지는 것이 보여…. 구름이 길고 느리게 흘러가는 한낮의 끝에서 내 어깨를 외투로 감쌀 때, 이루 말할 수 없는 기쁨에 취해 소름이 돋았어, 봄날 행복한 짐승들의 천진한 기쁨에 젖어…. 넌 말했지…. “이리 와, 그만 돌아가자” --- p.35 지금의 우리는 화가들도 열광할 만큼 다양한 색조를 보유하고 있다. 미용술, 화장품 산업은 거의 영화 제작에 버금가는 자본을 움직인다. 여성에게 어려운 시대일수록 여성은 자신이 고통받고 있다는 사실을 애써 숨기려고 노력한다. 고단한 노동은 해가 뜨기도 전에 우리가 “연약한 생물”이라고 부르는 여성들에게서 짧은 휴식마저 빼앗아 간다. 오렌지 색조 화장과 커진 눈, 창백한 입술 위로 채색된 붉고 조그마한 입술로 대담하게 자신을 감춘 여자는 일상의 눈속임과 하루 분량의 인내, 그리고 절대 고백하지 않는 자존심 덕분에 자신을 되찾는다 --- p.9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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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를 초월한 프랑스의 연인
언제나 오직 콜레트 콜레트는 아마도 ‘콜레트’라는 단일명(名)으로 알려진 유일한 여성 작가일 것이다. 그녀는 언제나 그리고 오직 콜레트다. 시도니 가브리엘 콜레트는 어떻게 단지 콜레트가 되었을까. 그녀의 첫 소설은 아이러니하게도 그녀의 남편 필명인 ‘윌리’로 출간된다. 그녀의 삶은 온전히 자기 이름을 얻기 위한 혹독한 도전이었다. , 프랑스 작가들의 유례없는 사랑을 받아온 작가를 감싸고 있는 것은 비옥한 생산성, 매혹적인 기질, 마음의 신비에 천착하고 자신을 전혀 감추지 않고 자기 이야기를 쓰려는 그 열망이었다. 콜레트의 모든 작품은 온전히 콜레트다. 콜레트의 수많은 얼굴이 그의 작품 속에 있다. 그렇게 콜레트와 그녀의 작품은 하나가 된다. “내가 알고 있는 모든 것, 내가 생각하는 모든 것, 내가 느끼는 모든 것, 나를 매혹하고, 내게 상처 주고, 나를 놀라게 하는 모든 것을 말하고, 말하고, 또 말하고 싶다.”_「포도 덩굴손」 중에서 콜레트의 거침없는 삶과 작품을 관통하는 화살 같은 이야기들 사랑, 애착, 욕망의 현란한 뉘앙스 『슬픔의 긍지』 이 작품은 현대 프랑스 문학에서 가장 매혹적인 작품 중 하나로 꼽힌다. 프랑스 자전 소설의 선구자로 새로운 문학의 길을 개척한 콜레트는 자신의 일상생활, 관계, 사적인 경험에 대한 관찰과 성찰을 통해 미묘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여성성에 관한 질문을 던지며 여성의 강인함과 취약성, 그리고 여성을 둘러싸고 있는 강제된 사회적 기대를 드러낸다. 짧은 산문들 속에서 콜레트는 예리한 관찰과 섬세한 분석을 통해 사랑, 애착, 욕망의 미묘한 뉘앙스를 파헤치고 사랑의 열망과 씁쓸함, 그리고 달콤한 순간들을 조명한다. 독자는 관계와 감정의 풍경화로서의 사랑, 그 연약한 사랑에 대한 통찰과 피할 수 없는 소멸로 이끄는 시간의 흐름, 노화에 대한 깊은 숙고를 동반하는 생기 넘치는 여행으로 인도 된다. 헤아릴 수 없는 인간 감정을 조망하기 위해 일상적인 관계의 표면 아래에 감춰진 애정과 상처, 그리고 개인들 사이의 까다로운 관계를 드러내는 시각적 산문이 돋보인다. 감정의 아름다운 풍경화 생각을 탐구하고, 감정을 표현하고, 일상의 은밀한 세부를 기록하기 작품 전반에 걸쳐 콜레트는 연인, 친구, 고양이, 개, 주변인 등 자신이 맺고 있는 다양한 관계를 관찰하며, 각각의 관계는 웃음과 냉담함이 절묘하게 혼합되어 묘사된다. 사랑은 예리하게 해부되어 도취이자 덧없음이라는 사랑의 속성이 경쾌하고도 서늘하게 드러난다. 모든 인간관계의 중심에 놓인 애정과 호의, 애착과 감정적 혼란, 그들의 연약함이 등장인물의 감정, 생각, 내면의 섬세한 묘사와 깊은 성찰을 통해 독자에게 전달된다. 콜레트에게 글쓰기는 고립된 개인이 주변 세계와 교감하며 자기 발견을 해나가는 과정을 통해 인간 삶의 본질을 포착하려는 행위이다. 콜레트 글쓰기의 정수 사후 반세기를 훌쩍 넘기고도 여전히 독자들의 가슴 속에 살아있는 콜레트. 그 우아한 문체와 예리한 통찰 덕분에 『슬픔의 긍지』는 시대를 초월해 남녀노소 모두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녀가 비로소 자유롭고 독립적인 작가로 새로운 출발을 알렸던 작품이자 이후 콜레트 문학의 정수가 담겨있는 이 작품집은 콜레트라는 작가를 탐구할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프랑스어로 이 작품집을 낭독하는 수많은 유튜브 영상을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아름다운 프랑스어라 알려진 이 작품집은 콜레트 작품 중에서도 유일하게 르 몽드 신문이 뽑은 세기의 책 100선에 올라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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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과 동물과 사물과 사람들. 그리고 그것들의 그림자. 형체의 음영이자 감각과 사고의 음화들. 그렇게 조직되는 헐거운 듯 촘촘한 장면과 대화들. 그리하여 세세하나 반향이 넓고, 단조로우나 색색의 함의가 눈에 보이지 않는 스펙트럼으로 무지개를 짜는 문장들.
어떤 정조情調들의 나른한 합주가 시연되는 백지 위의 실내악. 소리의 그림자가 소리의 원래 감도를 다른 빛깔로 반사하고, 절망 혹은 우울이나 슬픔 등이 그 자체의 관성적 본성을 탈색한 채 카펫 위의 털 오라기처럼 다른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듯한 고요한 소요 속에서 콜레트의 문장들은 허공에 음각된다. - 강정 (시인,뮤지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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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트가 그려내는 것은 풍경 뿐 아니라 심경이기도 해서 등장인물의 속내는 물론이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 흐르는 감정이 만져지는 듯합니다. 바닥에 엎드린 강아지와 창밖의 어둠을 응시하는 고양이는 어떤가요. 숨 쉴 때마다 오르내리는 몸의 움직임과 온도 감촉이 손끝을 타고 전해집니다. 나른한 눈빛 너머를 상상하게 합니다. 콜레트의 문장을 따라가다 보면 과즙이 풍성한 포도알을 입에 넣고 터뜨리는 순간처럼 모든 종류의 감각이 생생하게 열리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향과 소리와 색과 맛과 촉감 모두를 느껴지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 정현주 (라디오 작가,서점 리스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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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녀의 펜에서 바람 같은 자유로움, 섬세한 부드러움, 유머러스한 재치, 풍부한 상상력, 엉뚱함이 가득한 호기심, 대상을 대하는 따뜻함 그리고 연약한 듯 보이는 갈대 같은 강함을 발견했다. 고통과 역경에 좌절하지 않고 미래로 나아가는 힘은 그저 강한 것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었다. 비록 고통, 역경, 강함과 같은 것들이 문장 아래에 숨겨져 있더라도. 그래서인지 그녀의 글은 오히려 아름다웠다. 아름답다는 말로는 표현이 부족하기에 아름다움의 의미를 다시 정리하게 만들어 준 이 책으로 많은 분이 콜레트와 사랑에 빠지시길. - 정윤정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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