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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섬에 가고 싶다
임철우 저
살림출판사 2002.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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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작가의 말
2. 모든 인간은 별이다
3. 못난이 별
4. 생일날 아침
5. 우리 이모 옥님이
6. 목포의 눈물
7. 낙일도의 사랑
8. 약산 할멈의 기둥 뿌리
9. 곱사등이 별
10. 돼지꿈
11. 잘한다, 업순네!
12. 소동이 아저씨
13. 천하장사 황설봉 씨
14. 우리 사촌 봉묵이 형
15. 안녕, 칠성이 형
16. 동백꽃
17. 별
18. 영혼을 두드리는 따뜻한 이야기/이창동

저자 소개 1

林哲佑

1954년 전남 완도 출생. 전남대 영문과를 졸업했다. 198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개 도둑」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아버지의 땅』 『그리운 남쪽』 『달빛 밟기』 『황천기담』 『연대기, 괴물』, 장편소설 『붉은 산, 흰 새』 『그 섬에 가고 싶다』 『등대』 『봄날』 『백년여관』 『이별하는 골짜기』 『돌담에 속삭이는』 등이 있다. 한국일보창작문학상, 이상문학상, 대산문학상, 요산문학상, 단재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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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2년 10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83쪽 | 428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52200785

책 속으로

세상은 놀랍도록 변하고 있었다. 날마다 판에 박힌 듯 되풀이 되는 일상에서 어느 순간 문득 주변을 둘러보면,지금껏 눈에 익었던 많은 것들은 모르는 사이에 전혀 다른 형체와 빛깔과 모습과 이름으로 감쪽같이 바뀌어 있곤 했다.이제 낡음과 오래됨은 분명한 죄악인지도 모른다.시간의 녹이 묻어 있는 것은 그 무엇이건 새롭고 생경한 또 다른것들에 의해 허물어지고 부서지고 대체되어져 가고 있었다.그 놀라운 속도감과 과감함,단호암은 어째선지 내게 으례 까닭모를 불안과 두려움을
안겨 주곤 하는 거였다.

--- p.

모든 인간은 별이다

이젠 모두들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지만 그래서 아무도 믿으려하지 않고 누구하나 기억해내려고 조차 하지 않지만 그래도 그건 여전한 진실이다. 한때 우리는 모두가 별이었다. 저마다 꼭 자기 몫 만큼의 크기와 밝기와 아름다움을 지닌 채 해 저문 하늘녘 어디쯤엔가에서 꼭 자기만의 별자리에서 자기만의 이름으로 빛나던, 우리 모두가 누구나 다 그렇게 영롱한 별이었다.

--- p.15

넙도댁이 죽었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그날 밤, 나는 마당으로 나가 담벼락에 대고 오줌을 누면서 문득 밤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별이 유난히도 맑고 총총한 밤이었다. 그 초롱초롱한 별들 가운데 어디엔가, 이제 막 새로 돋아난 마알간 별 하나가 '목포의 눈물'을 부르고 있을 것임을 나는 알고 있었다. 그건 말할 것도 없이 넙도댁 아줌마의 별일 터였다.

--- p.82

그러나 나는 알고 있었다. 바로 지금 이 순간에도 할머니는 필시 저 하늘 어딘가에 떠서 영롱하게 반짝이고 계실 것임을...... 앞니 빠진 입으로 흐물흐물 웃음을 흘리며, 어린시절 고향집 안마당에서 별을 올려다보며 내게 가르쳐주시던 말씀 그대로, 지금 말없이 내 모습을 지켜보고 계실 터였다. 가난과 미움, 한숨과 욕심과 불평에 가득 차서 온통 망가지고 찌그러지고 추해져버린 얼굴을 잔뜩 찌푸린 채 한밤중 도시의 아파트 옥상 위에서 혼자 잠옷바람으로 서성거리고 있는 이 '못난이 별' 하나를......

--- p.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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