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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아, 내 귀한 손자들아. 사람은 말이다. 한때는 모두가 너나없이 별이었단다. 저 한없이 넓은 하늘에서 다들 높고도 귀하게 떠서 반짝이다가, 어느 날 차례대로 하나씩 땅으로 내려와선 제각기 사람 모습을 하고 태어나는법이란다. 그래서 어떤 별은 부잣집에 태어나고, 또 어떤 별은 가난하고 궁색한 집 처마 밑에서 생겨나기도 한단다. 서울이나 목포 같은 도시에 내려오는 별도 있고,우리처럼 이렇게 아주 쬐그맣고 바람 많은 섬을 찾아서내려오는 별도 있는 법이여……… 그러니까 이 세상에 많고 많은 사람들 중에서 별이 아닌 사람은 아무도 없단다. 못생긴 얼굴이건 예쁘고 잘난 얼굴이건, 가난뱅이든부자이건 간에, 사람은 알고 보면 누구나 똑같이 귀하고소중한 별이란 말이여…… 그런데도, 세상 사람들은 언제부턴가 그런 사연일랑 깡그리 잊어먹고 말았단다. 본디는 자신이 저어기, 저 한없이 높은 하늘에서 살다가 아주 잠시 여기 내려와 살고 있는 귀하고 예쁜 별이라는사실을 잊어버리고, 욕심 많게 아등바등 서로 싸움질을하거나 평생토록 악착을 부리느라 허덕이며 살다가 끝내는 너나없이 빈손으로 쓸쓸하게 눈을 감고 떠나게 되는 것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