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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들 고을 노총각 버들 총각이 어느 날 우연히 신기한 새로부터 장가를 갈 수 있게 도와주는 요술 깃털 하나를 얻게 됐어요. 버들 총각은 그 깃털 덕분에 꿈에도 그리던 이 진사 댁 서이 아씨에게 장가를 들 수 있게 되었지요. 하지만 기쁨은 잠시, 버들 총각은 이내 한숨만 폭폭 쉬고 다녔어요. 왜냐하면 혼례를 치르려면 여러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만 했거든요. 부모 없이 홀로 외롭게 자란 터라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준비를 해야 하는지 도무지 막막하기만 했어요. 이 진사 댁에서 당장‘사성’을 써오라고 하는데 어쩌면 좋을까요? 그뿐만이 아니에요. 신부 집으로 보낼 혼인 예물인‘함’도 준비해야 했거든요. 또 신부 집으로 신부를 데리러 갈 때 타고 갈‘조랑말’도 구해야 했어요. 버들 총각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지요. 자, 이제 버들 총각은 어떻게 서이에게 장가를 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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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례 잔칫날을 빛내 주는 아름다운 조연들 함진아비, 기럭아비
작가는 전통 혼례 하면 떠오르는 원삼, 족두리, 사모관대, 폐백 등을 넘어서 이제는 자취를 감추어 더는 찾아보기 어려워진 것들까지도 버들 총각과 서이 아씨의 혼례 이야기 속에 모두 복원해놓고 있습니다. 신랑이 혼례를 올리기 위해 신부 집으로 가는‘초행’, “함 사시오!”를 외치며 온 동네를 축제 마당으로 만드는 ‘함’을 지고 가는 ‘함진아비’, 기러기처럼 평생 사랑하며 살라고 나무기러기를 품에 안고 신랑 행렬을 이끄는 ‘기럭아비’, 첫날밤 창호지에 손가락으로 구멍을 뚫고 신랑 신부를 훔쳐보는 이웃들, 예쁜 신부를 훔쳐갔다며 신랑을 거꾸로 매달고 발바닥을 때렸던‘동상례’까지 말입니다. 작가는 이 그림책을 통해 전통이란 까다롭고 복잡한 것이 아니라 가족에서 더 나아가 이웃과 함께 더불어 사는 세상을 가꾸기 위해 필요한 아름다운 노력이라는 것을 우리 어린이들에게 전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