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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글|느림은 성격의 문제가 아니라 선택의 문제이다
시간의 압력에서 벗어나기 |한가로이 걷기 |듣기 |권태 |꿈꾸기 |기다리기 |내면의 고향 |글쓰기 |포도주의 지혜 |모데라토 칸타빌레 |리듬의 교체 |문화의 과잉 |도시계획의 지연에 대하여 |분주하지 않고 가벼운 마음으로 |순박한 사람들의 휴식 |하루의 탄생 옮긴이의 글|우리 영혼이 한가롭게 거니는 시간 |
Pierre Sans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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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은 성격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삶의 선택의 문제이다. 다시 말하자면, 정해진 시간을 앞당기지 말고 시간에 쫓겨 허둥대지 않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뜻이다. 사방에서 뭔가 재촉을 받고, 또 그런 압력에 자진해서 따르는 사회에서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해 하루 빨리 시작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머리글 우리의 노력 때문에 본의 아니게 노동의 평균 기준이 턱없이 높아져버렸다. 그런 까닭에 우리는 과거보다 한결 높아진 이상을 다시금 쫓아가야만 한다. 지칠 줄 모르는 사람들은 자기만의 생각에 사로잡혀 있어 느림보들을 좀처럼 배려하지 못한다. 오히려 느림보들을 완전히 제압해서 문 밖으로 가차 없이 밀어내버린다. …… 요즘 달라진 것은 노동의 한계를 넘어서서 행동하는 것이 한층 우월한 가치로 여겨진다는 점이다. 그렇게 행동하지 않는 사람은 오히려 힘이 빠져 죽고 말 것 같은 분위기라고나 할까. 따라서 몽상가들, 예컨대 묵상하거나 기도하는 사람들, 조용히 지내는 걸 좋아하거나 존재하는 즐거움 자체에 만족하는 사람들은 이런 흐름에 역행한다는 이유로 비난을 받는다. 사상가들이나 상당수의 저명한 공상가들 또한 오늘날의 이런 흐름에 편승하고 있다. 그들은 우리의 인격을 형성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움직임에서 등을 돌리고 노동의 한계를 넘어서는 행동을 예찬하기 시작했다. ---시간의 압력에서 벗어나기 미소는 때때로 듣기보다 더욱 더 강렬하게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처럼 느껴진다. 상대의 얼굴에 미소가 번지면 그로 인해 상대의 얼굴마저 달라 보인다. 미소는 완전한 형태를 갖추기도 전에 활짝 피어나는 꽃과도 같다. 불확실한 순간에는 상대가 미소를 짓지 않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 상대가 우리에게 미소를 선물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한다. 그러다가 상대가 갑자기 미소를 지으면 그가 우리를 자신과 비슷한 사람으로 인정했다고 생각하게 된다. ---듣기 느림은 민첩하지 않고 차분한 기질인 사람의 특징이 아니다. 느림이란 우리의 행동 하나하나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조금이라도 더 빨리 벗어나겠다는 조바심에 서둘러 행동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우리 삶의 대부분은 무의미한 일로 채워지는 게 아닌가? ---글쓰기 적은 것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기술은 결코 대수롭지 않은 능력이 아니다. 이 기술에는 창의적인 발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패나 실수가 우리에게 당연히 주어진 권리는 아니지만 계획과 수단은 개개인보다 먼저 존재하는 것이므로 우리는 주어진 것에 만족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런 맥락에서 적은 것으로 살아가는 기술은 지혜로움을 의미한다. 근거 없이 비난하지 않고, 불가능한 것을 요구하지 않고, 상황이 우리에게 제공한 것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며, 사회적 계급에서 위쪽에 위찬한 사람들을 미워하지 않고, 자신의 취향과 처지에 따라 행동하며 그런 삶을 살았다는 자부심을 느껴보자는 것이다. ---모데라토 칸타빌레 세상의 어떤 사건보다 하루의 탄생이 나의 마음을 온통 뒤흔들어놓는다. 24시간마다 하루가 시작되고, 그것으로 나는 만족한다. 밝은 햇살로 시작하는지 안개로 시작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내 눈에 하루의 탄생은 갓난아기의 탄생보다도 더 감동적이다. 하루가 탄생할 때는 눈물도 없고 울음소리도 없다. 하늘이 열리는 비장함에는 고통도 없고 비극적인 죽음도 없다. ---하루의 탄생 이 책의 제목을 직역하면 ‘느림의 올바른 사용법’이다. 사회학자이자 철학자인 저자 피에르 쌍소는 어떤 사건이든 여유 있게 받아들이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 필요한 지혜가 있다고 말한다. 서두르지 않겠다는 의지, 시간에 쫓기지 않겠다는 의지가 바로 그런 지혜이며, 그런 지혜에서 비롯되는 능력이 바로 ‘느림’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걷기와 듣기, 권태와 꿈꾸기와 기다리기, 글쓰기와 포도주 등을 주제로 느림에 대해 이야기하며, 느림이 성격의 문제가 아니라 선택의 문제라고 분명히 말한다. 또한 속도에 길들여진 사람들을 위하여 자신의 경우를 예로 들며 느리게 살아가는 법을 소개한다. 일반 자기계발서처럼 ‘어떻게’가 명확하고 일목요연하게 쓰여지지 않아 선뜻 와 닿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책의 제목대로 느리게 읽으면, 다시 말해서 목표를 세우지 말고 시간에도 쫓기지 않으며 여유 있게 읽으면 얼마든지 자기 나름대로 느리게 사는 법을 터득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옮긴이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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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스테디셀러를 최고의 번역으로 다시 만나다
법정 스님, 이해인 수녀, 장석주 시인,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 추천 지나치게 빠르게, 너무 열심히 사는 사회에서 행복하지 않은 이들을 위해 - 서로 따뜻하게 보듬을 여유가 없는 사회에서 사는 우리에게 느림은 상생과 통섭을 추구하는 21세기의 새로운 가치 우리가 정말로 간절하게 원했던 것은 무엇일까? 돈과 성공에 눈 먼 사회가 요구하는 삶을 허둥지둥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우리는 물질 만능주의 사회가 요구하는 삶의 속도에 다시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다. 이렇듯 돈과 성공을 위해 내 인생을 허비하라고 부추기는 우리의 사회철학을 좀 바꾸면 어떨까. 이러한 사회풍조에 경종을 울리기 위한 피에르 쌍소의 느림의 가치를 지금 우리는 다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불과 반세기만에 수백 년 걸릴 경제적 성장을 이루어온 우리 사회는 불행하게도 그 여파로 ‘빨리빨리병’에 걸리고 말았다. 무리한 성장과 성공 신화 속에 반드시 지켜져야 할 개인의 삶에 대한 존중과 자유에 대한 다양한 가치는 무시되고 배려 받지 못했다. 다른 나라보다 유독 우리나라에서 독보적인 베스트셀러가 된 사회철학자 피에르 쌍소의 『느리게 사는 것의 의미』는 그러한 상황에서 행복하지 못했던 한국인에게 하나의 커다란 깨달음이었다. 자신의 삶과 타인의 삶을 소중하게 여길 수 없는 기능주의적 사회에서 우리는 지금 행복할 수 없다. 개개인의 삶에 대한 다양한 가치가 살아 있는 사회철학만이 우리의 삶을 안정시킬 수 있을 것이다. 시인 장석주의 말처럼 “느림은 상생과 통섭을 추구하는 21세기의 새로운 가치”이며, 서로 따뜻하게 보듬지 못하는 사회에서 살고 있는 우리가 『느리게 사는 것의 의미』를 다시 읽어야만 하는 이유이다. 견디기 힘든 상처를 안은 2014년 한국의 봄, 우리의 일상에 ‘느림’은 부드럽고 치유적이며 배려 깊은 삶의 방식이 되어줄 것이다. 삶의 속도를 조금 늦추는 것, 일상에 쉼표를 찍는 행위는 생각보다 더 많은 기쁨을 가져다준다. 느림은 살아가면서 겪는 모든 시간을 천천히, 경건하게, 주의 깊게 느끼면서 살아가는 방식이다. 저자는 한가롭게 거닐고, 글을 쓰고 타인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휴식을 취함으로써 ‘우리의 영혼이 숨 쉴 수 있게 하라’고 한다. 그것은 빠른 속도에 박자를 맞추지 못하는 무능력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서두르지 않는 의지, 지금 우리가 어디쯤 서 있는지, 우리가 가고자 하는 곳이 어디인지를 잊지 않고자 하는 의지를 의미한다. 사실 느리게 사는 삶은 자본가와 개발업자들, 화폐만능주의자를 제외한 도시 소시민, 샐러리맨, 노동자 대다수가 원하는 삶이다. 느리게 사는 삶을 간절하게 원하는 계층은 느리게 살지 못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느림은 늘 게으름으로 매도당하고, 경쟁력 없는 패자의 허상이 되었다. 우리는 과도한 노동을 숙명으로 여기며 노동의 한계를 한층 우월한 가치로 여기는 사회풍조로 한결 높아진 이상을 좇아 몸을 혹사시켜 왔다. 정신없이 시간에 쫓겨 살아가는 사람들은 언젠가는 자유로운 시간을 가질 것을 꿈꾸지만, 현실은 결핍의 갈증 속에서 끊임없이 바쁘게 살아간다. 그리고 일에서 은퇴할 즈음이면 몸과 마음은 이미 만신창이가 되어 끊임없이 뒤로 미루어 놓았던 인생의 참맛을 느끼지도 못하고 그럭저럭 인생을 마치게 된다. 피에르 쌍소는 “지칠 줄 모르는 사람들은 자기만의 생각에 사로잡혀 있어 느림보들을 좀처럼 배려하지 못한다. 오히려 느림보들을 완전히 제압해서 문 밖으로 가차 없이 밀어내버린다”고 날을 세우며, 이러한 ‘더 높이, 더 빨리, 더 멀리’를 지향하는 삶은 불완전한 수많은 욕구들에만 관심을 기울여 결국 “춤추는 법, 사랑하는 법, 죽어가는 법, 안부인사하는 법 …… 눈물짓는 법, 웃는 법, 코를 푸는 법”까지도 가르쳐야 할 지경에 이르러 결국 “집단 혹은 사회 전체의 결정적인 죽음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리고 느림은 “인간과 자연이 깊이 존중하며 부드럽고도 우아하게 보듬”는 것이며 “나만의 속도에 맞추어,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운명의 여신이 나를 위해 미리 정해둔 속도에 맞추어 살아갈 수 있도록 내버려두라”고 요청한다. 지금은 느림이 번창하는 마을, 느림이 번창하는 나라가 잘 사는 세상이다 -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흘러가는 삶에서 우리가 바라보아야 할 것, 우리가 느껴야 할 것들을 오히려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세상이 정해놓은 인생의 속도를 버리고 느리게, 단순하게, 소박하게, 고요하게 사는 삶에 대한 의미를 발견하는 것은 소중하게 주어진 자신의 삶에 대한 최상의 예의이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넘어가던 2000년 밀레니엄이 도래하던 시대, 모두가 한목소리로 빠름과 성공을 숭상했다. 이에 맞춰 미친듯이 자신을 채찍질해가며 하루를 소모하는 것에 지쳐 문득 의문을 품었을 때, 관습처럼 바삐 움직이는 생활에서 벗어날 수 있는 지혜를 주는 이가 있었다. 바로 프랑스의 사회철학자 피에르 쌍소이다. 그는 『느리게 사는 것의 의미(원제: Du bon usage de la lenteur ‘느림의 올바른 사용법’)』를 통해 우리가 선택해야 할 삶 중에는 빠르고 효율적인 것과는 다른 삶의 가치도 있음을 환기시켰다. 그가 강조한 삶은 우리 시대의 낡은 가치들 중에서도 가장 뒤떨어진 것으로 여겨졌던 ‘느림의 삶’이었다. 느림의 삶이 현대인에게도 통용될 수 있을까? 쌍소는 이 책에서 자신에게 맞는 정상적인 인생의 속도를 찾아, 살아 있음을 음미하는 여유로운 삶에 대한 필요성을 말한다. 그리고 그것은 개인의 삶에 있어 성격의 문제가 아니라 선택의 문제임을 강조했다. 가수 이효리가 제주도에서 찾아낸 지금까지와는 다른 삶인 느리고, 자연스런 삶을 최근에 ‘적극적으로 선택’했듯이 말이다. 전 세계 수십 만 독자들은 쌍소의 느림에 대해 공감했고, 자신의 삶을 다시 진지하게 되돌아보았다. 보다 진정한 삶의 의미에 알맞는 ‘정상적인 인생의 속도를 발견하기 위해서’ 말이다. 이 책은 출간 즉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특히나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삶의 속도를 유지하는 우리나라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수년 간 베스트셀러 및 각 기관 추천도서의 역할을 지속해 왔다. 공명 출판사는 우리나라 최고의 불어 번역가로 손꼽히는 강주헌의 번역으로 이 책을 새롭게 선보인다. 2014년의 한국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삶은, 아직도 개인의 행복을 무시한 사회 전체의 기능주의적 속도전에 매몰되어 있다. 모두가 앞만 보며 달려가는 삶이지만 하루하루는 그다지 행복하지 않고, 바쁘게 하루를 보내도 남은 것은 무엇인지 알 수 없는 허탈함과 상실감에 시달리고 있다. 법정 스님이 “모든 것이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에서도 쌍소는 느리게 살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왜냐하면 ‘느림’은 개인의 자유를 일컫는 가치이기 때문이다”라고 여러 번 이 책을 소개했듯이 개인의 삶에서 효율 이상의 것, 인생 성공에 대한 의미, 개인이 마음껏 행복할 수 있는 자유, 삶에서 음미해야 할 것들을 놓치지 않고 풍족한 삶을 누리기 위해 우리가 주목해야 할 가치는 다시, 느림이다. 소박하고, 풍요롭게, 서로를 보듬으며 세상과 화합하는 느림의 가치 -느리게 사는 삶을 받아들이는 삶의 자세 9가지 피에르 쌍소는 느리게 사는 삶을 받아들이는 한결같은 삶의 자세 9가지를 제시하면서 한가로이 거닐며 자기만의 시간을 가질 것, 다른 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것, 대상이 무의미하게 느껴질 때까지 끊임없이 받아들이고 음미할 것, 일상을 재창조하고 새롭게 하는 공상의 시간을 가질 것, 기다림에 지치지 말 것, 내면의 고향을 만들 것, 자아에게 다가가기 위한 글을 쓸 것, 포도주가 주는 지혜를 잊지 말 것, 우아하고 여유롭게 삶을 즐길 것 등 세상을 넉넉히 받아들이며 인생길에서 자신을 잃지 않는 능력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가 제시하는 길은 하나같이 소박하며 일상적이지만 우리 삶을 보다 만족스럽고 풍요롭게 만들 기회를 제공해준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 조금이라도 뒤처지거나 도태해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강박주의적인 사회의 보편적 룰을 벗어나 인생의 자유를 되찾는 법을 알려준다. 한가롭게 산책하며 사물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우아하고 여유롭게 삶을 즐기기를 권하는 이 ‘느림’의 철학은 목적도 없이 다른 사람들의 속도에 발맞춰 살아가며 잊고 지냈던 ‘나’를 찾게 해주며 세상을 함께 살아가는 타인들과 기쁜 마음으로 손잡을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져다 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