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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은 알과 고기를 얻으려고 기른다. 작은 농가에서 직접 길러 고기를 얻기에 가장 좋은 동물이다. 요즘은 도시에서도 텃밭을 하듯 닭을 키우는 집이 있다.
사람이 닭을 기르기 시작한 때는 지금으로부터 사천 년쯤 전이라고 한다. 본디 인도나 말레이시아나 미얀마의 숲 속에서 살던 야생 닭이었는데 사람 손에 자라면서 생김새가 많이 달라졌다. 몸집이 커지고 날개는 작아져서 잘 날지 못하게 되었다. 지금은 알을 잘 낳는 종, 고기로 먹기에 좋은 종 하는 식으로 쓰임에 따라 품종도 여러 가지이다. 닭은 무리 생활을 한다. 무리 가운데 가장 힘이 센 수탉이 암컷들을 혼자 차지한다. 수탉은 싸울 때 다리 뒤쪽에 난 날카로운 며느리발톱으로 상대를 할퀴고, 부리로 쪼아 댄다. 수탉이 새벽에 우는 까닭은 자기 땅을 알리고 암컷들에게 힘을 자랑하려는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이웃집 수탉이 울거나 눈에 띄면 더 자주 운다. 힘이 셀수록 울음소리가 더 크고 길다. 닭은 무엇이든 잘 쪼아 먹는다. 작은 벌레나 개구리와 같은 동물부터 채소나 풀잎, 곡식, 풀씨 따위도 잘 먹는다. 소화가 잘되라고 모래나 사기 조각 따위도 함께 쪼아 먹는다. 닭은 제 스스로도 먹을 것을 잘 구한다. 마당에 풀어 놓으면 알아서 벌레도 쪼아 먹고, 잡초도 뽑아 먹는다. 미꾸라지나 도마뱀 같은 작은 동물도 잡아먹을 줄 안다. 병아리를 거느린 어미 닭은 새끼들을 돌보는 데에 지극 정성이다. 새끼가 무섭다고 하면 사람한테라도 달려들 것처럼 깃털을 곤두세운다. 암탉은 먹이가 있을 만한 곳을 발로 긁어 놓고는 자기는 쪼아 대는 시늉만 하고 새끼를 먹인다. 암탉을 여러 마리 거느린 수탉도 암탉을 모아 놓고 이런 짓을 한다. 암탉은 해가 지면 병아리들을 가슴에 품어 재운다. 암탉은 짝짓기가 끝나면 하루 이틀 뒤부터 십오 일에서 십팔 일 동안 열 개에서 스무 개쯤 알을 낳는다. 이때 사람이 알을 치워서 암탉 눈에 보이지 않으면 자꾸 알을 낳는다. 한 해에 백 개도 넘는 달걀을 낳는다. 어미닭이 알을 품으면 세이레만에 병아리가 깨어 난다. 대규모로 사육을 하는 닭은 풀이나 벌레를 먹지 못하고, 거의 곡식투성이 사료를 먹고 자란다. 사육장도 닭이 꼼짝할 수 없을 만큼 좁다. 시장에서 구할 수 있는 달걀은 대개 이런 닭이 낳은 달걀이다. 닭이 건강하지 않으면 달걀도 건강하기 어렵다. 닭은 품종에 따라 크기와 몸무게 차이가 꽤 난다. 우리나라에서 오래전부터 길러 온 닭은 몸길이 20~28cm이고, 몸무게는 수컷이 2.2~2.5kg, 암컷이 1.6~1.9kg이다. 수컷이 암컷보다 크고 볏이 길다. 어린 병아리는 샛노랗다. 1-1 닭이 알을 낳고 품도록 만든 둥우리 1-2 달걀을 보관하는 달걀 망태 --- 「닭」중에서 해가 지고 어둑해지면 박쥐들이 날아다니기 시작한다. 예전에는 흔했다. 밤에 불을 켜서 나방과 모기들이 모여들면 박쥐도 그것을 잡아먹으려고 마당을 날고, 방 안으로 날아들기도 했다. 집박쥐는 아예 지붕 밑이나 집 안에 자리를 잡고 살았다. 집에서 기르는 동물이 아니면서 사람 사는 집을 제 집처럼 여기는 짐승은 쥐하고 박쥐였다. 쥐는 보이는 대로 내쫓으려고 했지만, 박쥐한테는 그러지 않았다. 요즘은 박쥐가 아주 드물어졌다. 밤에 주로 움직이는 벌레한테는 박쥐만 한 천적이 없다. 농사에 해를 끼치는 나방 애벌레 따위가 훌쩍 늘어난 것은 박쥐가 드물어진 까닭도 있다. --- 「젖먹이동물 박쥐」중에서 제비는 무리를 지어 사는데, 가까이 사는 제비들끼리 서로 돕는 일에 열심이다. 처음 둥지를 트는 제비가 둥지를 잘못 지어서 허물어지거나 하면, 둘레에 사는 제비들이 몰려와서 둥지 틀기를 돕는다. 위험에 빠진 제비가 있을 때에도 다들 모여들어서 돕는다. 그물이나 줄에 묶인 제비가 있으면 여럿이 달려들어서 날카로운 부리로 줄을 끊어 구해 낸다. 심지어 새로 지은 둥지를 다른 새가 차지하고 꼼짝 않자, 제비들이 잔뜩 모여들어 둥지를 더 높게 지어서는 그 새가 못 나오게 만든 경우도 있다. --- 「새 제비」중에서 두꺼비는 다른 개구리와는 달리 물가를 떠나 물기가 없고 메마른 곳에서도 잘 산다. 그래도 한낮에 햇볕을 쬐는 것은 싫어해서, 낮에는 돌 밑이나 나무뿌리 밑에 숨어 있다가 어둑어둑해질 무렵이면 기어 나온다. 흐린 날에는 낮에도 나와 돌아다니고 시골집 마당이나 장독대에 나오기도 한다. 먹이를 보면 천천히 다가가서 끈적끈적하고 긴 혀를 쭉 내밀어 잽싸게 잡는다. 밭이나 논에 꼬이는 벌레를 많이 잡아먹어서 농사꾼들은 두꺼비를 안 잡고 그냥 두었다. 요즘은 박쥐도 드물어져서 밤에 다니는 벌레를 두꺼비만큼 잡아먹는 동물이 드물다. --- 「파충류와 양서류 두꺼비」중에서 농사를 지어서 곡식을 주곡으로 삼았던 우리 겨레에게 민물고기는 중요한 음식이었다. 평소에 동물성 음식을 먹을 일이 거의 없으니 민물고기는 기운을 북돋는 먹을거리로, 때로는 약으로도 귀하게 쓰였다. 그래서 물고기를 잡고 놀며 같이 나누어 먹는 천렵은 어른과 아이가 함께 하는 떠들석한 자리였다. 곡식과 채소를 집에서 조금 들고 나오고, 된장이든 고추장이든 장도 퍼 나온다. 물가에는 벌써 솥이 걸린다. 이제는 사람들의 삶도 바뀌고, 시내에는 물고기가 사라져서 이런 풍경을 보기는 어려워졌다. --- 「민물고기 갈래글 중 천렵」중에서 파리는 죽은 동물의 몸이나 쓰레기, 음식물, 똥 같은 곳에 알을 낳는다. 알에서 깨어 난 애벌레는 구더기, 쉬, 고자리라고 하는데 음식물이나 똥을 먹으며 자란다. 구더기는 턱이 없다. 그래서 먹이를 먹을 때는 소화 효소를 몸 밖으로 내보내서 음식물을 녹인 다음 천천히 흡수한다. 음식물 쓰레기나 똥을 먹고 분해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죽은 동물이 있으면 먼저 구더기가 생기는데, 이들이 있어야 죽은 동물이 흙으로 돌아간다. 똥거름을 삭히는 데에도 구더기가 큰 몫을 한다. --- 「 곤충 파리」중에서 껍질째 살짝 데쳐서 속살을 먹는데 짭조름하고 담백한 맛이 난다. 꼬막은 늦가을부터 살이 오르고 맛이 들기 시작해서 봄까지 많이 먹는다. 추운 겨울에 나는 것이 더 맛있고 쫄깃쫄깃하다. 다른 조개도 마찬가지이지만 꼬막은 슬쩍 데쳐 내듯 삶아 내야 제맛이 난다. 살도 줄지 않는다. 그것이 간단하지 않아서 꼬막이 많이 나는 벌교에서는 “꼬막은 흔해도 제대로 삶은 꼬막은 흔하지 않다.”는 말이 있다. --- 「무척추동물 꼬막」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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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으로 보는 생명공동체 《동물 도감》
《동물 도감》은 세밀화로 그린 보리 큰도감 시리즈 가운데 한 권이다. 지난해에 《바닷물고기 도감》이 나왔고, 이어 두 번째로 펴내는 책이다. 이 책은 20년 남짓 보리가 그려 온 숱한 동물 세밀화 가운데 223종을 가려 뽑았다. 모두 12명의 화가가 세밀화를 그렸고, 7명의 전문가가 글과 그림을 다시 검토하고, 가장 최근의 연구 성과까지 반영했다. 이 책에 실린 동물들은 우리 살림살이에 없어서는 안 될 것들, 우리가 늘 자주 대하는 동물들이다. 그래서 책 어느 곳을 펼치더라도 익숙한 동물, 적어도 이름은 알 만한 동물들이 있다. 우리는 최근 몇 십년 사이에 숱한 동물들의 멸종 소식을 들으며 지냈다. 지금도 한 해에 몇 종씩 아예 지구에서 사라진다고 한다. 이제는 이런 소식에도 익숙해져서, 동물 몇 종이 사라지는 것쯤은 내 삶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으로 여기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 목숨줄을 쥐고 있는 것이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생명체들이다. 《동물 도감》은 우리의 삶이 온전히 이들한테 빚지고 있는 것이라는 것, 서로 도움을 주고받아야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잘 드러낸다. 어른과 아이가 함께 책을 보면서 아름다운 것에 공감하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도감이다. 우리 아이들이 이런 그림을 보면서 자라면 자연스레 따뜻하고, 넉넉하고, 자유로운 감성을 지닌 사람으로 자랄 것이다. 이 책의 구성과 특징 《동물 도감》은 동물을 일곱 갈래로 나누어서 실었다. 젖먹이동물(포유류) | 새(조류) | 파충류와 양서류 | 민물고기 | 바닷물고기 | 곤충 | 무척추동물 각 갈래마다 앞장에 개론을 붙였다. 개론은 각 동물 무리의 생김새나 생태, 살림살이와 관계 같은 것을 풀어 썼다. 각 갈래에 대해 꼭 알아야 할 것들을 추려 쓰면서, 천렵이나 고기잡이, 새 관찰하기, 짐승 흔적 같은 주제로 우리 살림살이와 동물이 관계 맺은 방식이 잘 드러나도록 했다. 갈래마다 대표종을 고를 때에는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흔한 것이거나, 살림살이에 밀접한 관계를 맺어 온 것을 기준으로 골랐다. 호랑이처럼 우리 이야기와 문화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는 동물도 넣었다. 또한 각 종마다 한 개체만이 아니라 유사종을 함께 실어서 설명했다. 지빠귀라든가, 바구미, 새우처럼 종 이름은 아니지만 흔히 우리가 동물 무리를 가리키는 이름을 제목으로 달고, 그에 속하는 여러 개체를 함께 설명한 항목도 있다. 이런 것은 과학적으로 정확한 인식에만 치우치지 않고, 자연에서 그동안 우리 겨레가 동물을 어떻게 겪고, 함께 지내왔는지 하는 것을 잘 드러나도록 한 것이다. 세밀화로 한 개체 한 개체를 정성껏 그려낸 그림 옆에, 동물이 어떻게 살아가는가 이해를 도울 수 있는 생태 그림도 곁들였다. 설명 글 아래에는 한눈에 쉽게 알 수 있도록 정보상자를 따로 묶었다. 살림의 관점으로 쓴 글 대개의 도감은 서양의 생물 분류학에 기대어 생명체를 대상화한다. 이 책에서는 생명체가 우리와 어떻게 관계 맺고 지내왔는지, 우리 겨레는 그 생명체를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살림살이에 가져다 썼는지, 어떠한 도움을 받았는지 드러나도록 살림의 관점으로 생명체를 말한다. 우리말로 쉽고 자세하게 풀어쓴 것은 기본이다. 거기에 덧붙여 전국을 다니며, 산과 들에서 직접 동물을 만나고 어우러져 살아온 어르신들의 말씀을 듣고 받아 적었다. 그래서 우리 겨레가 생명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함께 살아왔는지가 또렷이 보이도록 했다. 자연과 생명체를 구경거리로 여기지 않고, 삶의 밑바탕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도록 했다. 저자와 감수자 젖먹이동물 그림 강성주, 임병국, 문병두, 김경선 글 박인주 감수 한상훈 새 그림 천지현, 이우만, 임병국 글·감수 김현태 파충류와 양서류 그림 이주용 글 심재한, 김종범, 민미숙, 오홍식, 박병상 글·감수 박병상 민물고기 그림 박소정 글 조성장 글·감수 김익수 바닷물고기 그림 조광현 글·감수 명정구 곤충 그림 권혁도 글 김진일, 신유항, 김성수, 최득수, 이건휘, 차진열, 변봉규, 장용준, 신이현, 이만영, 정동준, 황정훈 글·감수 김태우 무척추동물 그림 이원우, 백남호 감수 고철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