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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서문 (General Prologue)
1. 기사의 이야기 2. 방앗간 주인의 이야기 3. 장원 청지기의 이야기 4. 요리사의 이야기 5. 변호사의 이야기 6. 바스의 여인의 이야기 7. 탈박 수사의 이야기 8. 소환리의 이야기 9. 대학생의 이야기 10. 상인의 이야기 11. 수습기사의 이야기 12. 소지주의 이야기 13. 의사의 이야기 14. 면죄사의 이야기 15. 선장의 이야기 16. 초서의 이야기 17. 수사의 이야기 18. 수녀원 신부의 이야기 19. 두 번째 수녀의 이야기 20. 성당 참사회원 종자의 이야기 21. 식료품 조달인의 이야기 22. 본당 신부의 이야기 23. 초서의 고별사 |
Geoffrey Chau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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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야, 까마귀의 교훈은 기억해라, 항상 입을 조심하고 친구들을 잃지 않도록 해라. 악마가 나타나면 우리는 십자가를 통해 우리 자신을 보호한다. 그런데 사악한 입은 그런 악마보다 더 나쁜거란다. 무한하게 착하신 하느님은 우리의 혀에 입술과 이로 벽을 쌓아 주셨어. 그것은 바로 사람들이 말을 하기전에 생각을 하라는 뜻이었지. 많이 배운 사람들에 의하면 너무나 말을 많이 해서 죽은 사람이 아주 많단다. 일반적으로 말을 조금하거나 신중하게 해서 해를 입은 사람은 없단다.
--- p.592----pp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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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두 아내를 데리고 살았던 라멕을 음탕하다고 비판하는데, 사실 그런 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에요. 내가 알고 있는 바에 의하면 야곱과 마찬가지로 아브라함도 위대한 성인이에요. 그런데 많은 다른 성인들처럼 두 성인도 두명 이상의 아내를 데리고 살았어요.
여러분들은 전지전능하신 하느님께서 명확하게 결혼을 금지한 적이 있는지 말해보세요. 있으면 대답해주세요. 아니면 꼭 동정이나 처녀를 지녀야 한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나요? 그런 건 중요한 게 아니에요. 여러분들도 나처럼 잘 알고 있겠지만 사도 바울로가 동정이나 처녀에 관해 말씀하셨을 때, 그것에 관해서는 이렇다 할 법칙이 없다고 하셨어요. 여자에게 처녀로 남아 있는 것이 좋다고 충고할 수는 있어요. 하지만 충고는 명령이나 지시가 아니랍니다. 이런 문제는 여러분들의 판단에 맡기겠어요. --- p.18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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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제프리 초서의 최고 걸작 『캔터베리 이야기』
'영문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제프리 초서의 최고 걸작 『캔터베리 이야기』가 국내 최초로 완역되어 출간되었다. 『캔터베리 이야기』는 초서 자신을 포함한 33명의 사회 각층의 순례자들이 성 토마스 메켓의 성지 캔터베리 대성당으로 가는 동안에 벌인 이야기를 담은 것이다. 이 작품의 처음 구상은 각 순례자들이 캔터베리로 가는 길에 2편, 돌아오는 길에 2편 총 4편씩 대략 120여 편의 이야기를 하도록 되어 있었다. 하지만 실제로 후세에 남은 것은 24편의 이야기(그 중 2편은 단편이다)뿐이다.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양식의 보카치오 『데카메론』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지만, 이야기의 단순한 나열이 아니라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각각 신분, 취미, 성격에 부합된 이야기를 하고, 그 이야기들이 각각 서로 유기적인 관련을 가지고 작품 전체의 긴밀한 구성에 의거하여 진행된다는 점에서 『데카메론』과는 다르다.
『캔터베리 이야기』에 나오는 순례자들은 템스 강 남쪽에 있는 서더크의 타바드 여관을 출발하여 런던 교외를 지나 캔터베리로 가면서 각자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각각의 이야기들은 유쾌하고 음탕한 것에서 아주 도덕적인 것에 이르기까지 다체로우며 그 속에는 중세 영국의 다양한 모습과 인간의 희비극적 요소들이 풍부하게 반영되어 있다. 『캔터베리 이야기』의 작품 구조상 가장 주목할 만한 대목은 화자와 이야기 사이에 흥미진진한 관계가 맺어져 있다는 것이다. 이 작품에서 화자는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대로 수집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은 모두 캔터베리로 순례를 떠나는 사람들이다. 이렇게 특정 상황 속에서 여러 이야기들을 하나로 모으는 것은 아주 오래된 방법이다. 가령 『판차탄트라』나 『아라비안 나이트』를 비롯하여 보카치오의 『데카메론』도 바로 이런 방법을 쓰고 있다. 이런 작품들은 대부분 이야기를 들려 주는 사람들의 자주성을 존중하며, 이런 점에서 『캔터베리 이야기』도 예외는 아니다. 그래서 다양한 이야기들이 아무런 연결성 없이 배열된 것 같은 인상을 준다. 하지만 화자는 자신의 모습을 숨기면서 실제로는 이렇게 다양한 이야기들이 서로 관계를 갖도록 조정하는 역할을 한다. 즉 현대식으로 레비스트로스의 용어를 사용하자면 '조립자'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수많은 고전 중에서 지금 『캔터베리 이야기』를 이야기하는 것은 초서의 시대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가 너무나 흡사하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너무나 급변하고 있어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불확실성의 시대이다. 초서가 살던 시대는 전쟁과 흑사병과 폭동으로 점철된 시기이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쇠티하고 몰락해가는 기독교 사회의 불확실성과 무질서를 잘 반영하고 있다. 『캔터베리 이야기』 전체를 관통하고 있는 아이러니는 바로 이런 사회를 그리기 위해 사용된 도구였던 것이다. 또한 이러한 아이러니는 셰익스피어 문학에 활력을 주었다. 그러나 『캔터베리 이야기』전편에 스며나오는 초서의 인간미와 인생관, 인간과 세상을 보는 그의 안목, 인간의 비극 속에서 인간의 제한과 함께 가능성과 유머를 찾는 균형잡힌 태도, 그리고 긍정적인 초서의 자세도 놓쳐서는 안 된다. 세대를 뛰어넘어 수많은 영국인과 문학애호가들이 초서를 사랑하고 흠모해온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