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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블랙
블랙맘바 _19 반타 블랙 _20 블랙 미러 _22 코드 블랙 _24 블랙아웃 _26 블랙호크 _28 투명한 블랙 _30 블랙 백팩을 멘 남자 _32 블루블랙 _34 블랙 아이스 _35 2부 시인 시점 삼인칭 주인공 시인 시점 _39 전지적 시인 시점 _40 이인칭 메타적 독자 시점 _42 null _43 길들일 수 없는 _44 허수아비 때리기 _46 논리학 연습 _47 우물에 독 풀기 _48 오컴의 면도날 _49 어려운 시 _50 생태적인 아주 생태적인 _52 비문들 _54 논 트로포 _55 3부 어처구니의 행방 생선 궤짝의 용도 _59 거푸집의 국적 _60 도마의 전설 _62 어처구니의 행방 _64 와리바시의 알리바이 _66 바지랑대의 하루 _68 식탁의 목적 _69 솥 이야기 _70 널배의 저녁 _72 4부 불량한 시 시가 짧아야 할 7가지 이유 _77 불량한 시 _78 압도 _80 종이컵에 대한 종이컵을 위한 _81 긴 여자 _82 서늘한 여자 _83 봄, 밤 _84 가을에 _85 게으름에 대하여 _86 정처 _87 이른 여름 _88 5부 동사들 돋다 _93 날다 _94 빻다 _96 넣다 _97 지키다 _98 박다, 찍다 _100 걸다 _101 바꾸다 _102 사라지다 _104 입다 _105 꺼내다 _106 매달리다 _108 만들다 _110 쓰다 _111 해설 _ 사라진 무게를 기억하는 방식에 관하여 _113 김효은(시인, 문학평론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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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다발 사이에서 너를 만났다
악당 빌을 죽이는 영화에서였다 뱀을 좋아하던 시절이었다 권법보다 칼보다 더 민첩하고 예리하게 눈먼 것들을 죽이고 있었다 주) 블랙맘바는 아프리카에 사는 독사이다 맹독을 가진 이 뱀은 아주 빠르기도 해서 치타를 뒤쫓아가 물어 죽인다고 한다 아프리카 사자의 개체수가 줄어든 것도 이 뱀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학계에 보고된 사실은 아직 없다 코끼리를 물어 죽이고 먹지 않는 정의를 위해서 눈을 어둡게 칠한 검은 입속에 희생자의 공포를 감춘 우리는 모두 잽싸거나 치명적이거나 ---「블랙맘바」중에서 길가 공터에 거푸집이 포개져 있다 시멘트 얼룩을 지우지도 못하고 잠시 누워 쉬고 있다 거친 질감이 상그러워 아무도 눈길을 주지 않는다 흑단과 마호가니도 아니고 삼나무나 편백이 아니라 해도 그들도 이름은 있었을 것이다 와꾸나 데모도라 불리기도 하지만 응우옌이나 무함마드라 불러도 상관은 없다 어디서 왔는지 누구도 묻지 않는다 상표도 장식도 아닌 국적을 구태여 말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그들도 타이가의 차가운 하늘을 찌르거나 우림의 정글에 뿌리내려 아름드리가 되길 꿈꾸었으리라 오늘도 도시를 떠받치던 불상의 목재 하나가 비계 사이에서 떨어지고 있다 이제 국적과 이름이 밝혀질 것이다 ---「거푸집의 국적」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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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모든 말은 원래 동사였다 움직이는 것들이 굳어 명사가 된다 아직 굳지 못한 기억 동사로 남아 꿈틀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