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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드라미 붉은 마당을 맨발로
한혜영
상상인 2024.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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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부
나는 흰옷을 걸쳐본 지가 오래된 종려나무

부탁 19
나는 코끼리입니다 20
기린이란 이름으로 22
안개, 그 혼령 24
사바나 금강송 26
겨울을 잃고 나는 28
한 묶음의 연애 30
계단 세 개 32
반추 34
껍질 35
우엉 36
눈사람을 읽었다 38
비밀의 속성 40
불편한 진실 41
봄, 그 짧은 축제 42

2부
비가 상처를 세우면 내 마음에는
손톱자국이 깊어집니다

외줄 전선의 음표들 47
철사는 철사 48
죽음의 노하우 50
구름테일러 51
바다와 주름치마 52
짐승들 54
격랑 56
모래인간들 58
큐브게임 60
문득, 바람 62
비를 헤아리다 64
커서를 믿기로 합니다 66
우리교도들 67
부재중 68
필경사들 70

3부
휘어진 발톱과 달빛에 그을린 어린 늑대의 하울링

압화 75
나비가면 76
푸른 세력들 78
시간이라는 새 80
가족과 가축 82
문득, 불러보는 혁명가 84
팝콘은 튄다 86
배려 88
자가 발효 90
선거는 끝나고 91
단정을 거부하다 92
마지막 패션 94
서쪽이라는 종교 95
집중과 선택 96
문 98

4부
떠돌이는 데려오지도 못하고 얼룩무늬만 입양했으면서

그림자 수행원 103
시니컬한 색깔론 104
굴절의 기록 106
난감해서 쓰는 편지 107
What can I do? 108
검은 잠 110
위험한 습관 112
창문과 풍경들 114
화자 언니 116
때 117
거미의 천년야화 118
비행기들 120
길고도 짧은 눈싸움 122
사슴을 보다 124
폐허 전문가 126

해설 _
환상과 현실의 조화 또는 균형 129
권 온(문학평론가)

저자 소개 1

충남 서산에서 출생. 1989년 ??아동문학연구?? 동시조 당선. 1994년 ??현대시학?? 시 추천. 1996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1998년 《계몽아동문학상》 소년소설 당선. 출간한 책으로는 시집 『태평양을 다리는 세탁소』 『뱀 잡는 여자』 『올랜도 간다』 『검정사과농장』 『맨드라미 붉은 마당을 맨발로』가 있고, 신앙고백 시집 『하루는 믿고 하루는 의심하는』, 동시집으로는 『닭장 옆 탱자나무』 『큰소리 뻥뻥』 『개미도 파출소가 필요해』 『치과로 간 빨래집게』가 있습니다. 그 외 시조집 『뒷모습에 잠깐 빠졌을 뿐입니다』. 장편소설 『된장 끓이는 여자』. 장편
충남 서산에서 출생. 1989년 ??아동문학연구?? 동시조 당선. 1994년 ??현대시학?? 시 추천. 1996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1998년 《계몽아동문학상》 소년소설 당선.
출간한 책으로는 시집 『태평양을 다리는 세탁소』 『뱀 잡는 여자』 『올랜도 간다』 『검정사과농장』 『맨드라미 붉은 마당을 맨발로』가 있고, 신앙고백 시집 『하루는 믿고 하루는 의심하는』, 동시집으로는 『닭장 옆 탱자나무』 『큰소리 뻥뻥』 『개미도 파출소가 필요해』 『치과로 간 빨래집게』가 있습니다.
그 외 시조집 『뒷모습에 잠깐 빠졌을 뿐입니다』. 장편소설 『된장 끓이는 여자』. 장편동화 『날마다 택시 타는 아이』 『뿔 난 쥐』 『영웅 소방관』 외 다수의 책이 있습니다.

미주문학상, 한국아동문학창작상, 동주해외작가상, 해외풀꽃시인상, 선경작가상 등을 수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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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1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52쪽 | 222g | 128*205*10mm
ISBN13
9791193093788

책 속으로

나는 어디에서 온 빗방울입니까
나뭇잎 발코니
허공이 조금은 막막하여
주저앉아
울었던 기억이 나는 듯도 합니다만,
어쩌자고 아직도
마르지 않고 태양을 견딘답니까
스스로를 깨뜨릴 수 없는
물방울을 위해
당신께서는 손가락을 빌려주십시오
닿는 순간 한 채의
눈물 누옥에 갇혀 있던 날개가
폐허를 털고
날아가는 것을 보게 될 것입니다
---「부탁」중에서

아주 오래전,
나는 동물원에 놀러 온 당신의 머리칼을 뜯은 적이 있습니다
심심하기도 했지만
펜스에 기대 사진을 찍고 있는 당신에게서 풍기던
알 수 없는 풀냄새에 끌린 것입니다

낮은 울타리 따위로
당신과 나의 경계를 짓고 싶어 했던
유난히 긴 목을 가진
나를 헤아리지 못한 동물원 측의 불찰도 있었지만요

아무도 몰랐어요 그들은 내가
사육사가 주는 사료 대신에 구름을 먹고 산다는 거
아카시아 숲은 까마득하게 멀었으니까요

나는 밤마다 아카시아나무를 우물거리는 꿈을 꾸었습니다
꽃과 이파리 속에 교묘하게 감추어 둔
가시를 먹는 일이란 묘한 통증과 함께 즐거움이 있었지요

아카시아 숲은 언제나 멀고
혀가 닿을 수 있는 것은 구름밖에 없었습니다
나는 내 목뼈를
끄덕끄덕 밟아가며 천국까지 오를 작정을 했지요
포유류의 일곱 계단으로는
어림없다는 편견을 깨고 싶었습니다

때때로 나를 곤란하게 만드는
슬픔을 배출할 수 있는 긴 통로도 가지고 있었고요

이제야 희미하던 기억이 돌아오고 있습니다
당신에게서 맡은 것이 아카시아 향기였다는 거
당신의 머리칼에 찔린 입술도 한꺼번에 이해가 되는군요
키를 낮춘다고 낮췄으면서
아직도 가시를 버리지 못하고 있는 당신

다시 만난다면 영혼까지 깨끗하게 먹어드릴게요
기린이란 이름으로

---「기린이란 이름으로」중에서

출판사 리뷰

시인의 말

가시덤불 숲에는
해독할 수 없는 것들이 많았다

늙은 사슴은
길을 잃고 또 잃어버릴 뿐이었다

2024년 겨울
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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