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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자 헤세, 삶의 행복을 위한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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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농부의 집
산고개
마을
다리
목사의 사택
농가
나무
비 오는 날씨
예배당
한낮의 휴식
호수, 나무, 산
구름 낀 하늘
빨간 집

헤세가 사랑한 시

마을 저녁
청춘의 도피
고운 구름
초여름 밤
들판 위에

라벤나
외로운 밤
편지
6월의 바람 부는 날
때때로
안개 속에서
행복
혼자
꽃가지
잠자리에 들며
봄날
쉼 없이 달려감
꽃, 나무, 새
고백
내면으로 가는 길

여름밤
사랑의 노래
가을
늦가을 산책
시골 묘지
어딘가에
가르침
파랑나비
9월
니논에게
고독
밤비

여름의 절정
시든 나뭇잎
늦여름
고통
유리알 유희
계단
기억
모래에 써 놓은 것
덧없음
만찬
당신도 그것을 알까?
파도처럼
저녁
나이 듦
꺾인 나뭇가지의 삐걱거림

옮긴이의 글
작가 연보

저자 소개2

헤르만 헤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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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mann Hesse

1877년 독일 남부 칼프에서 선교사 부부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신학교에 입학했으나 기숙사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도망쳐 나왔으며, 서점과 시계 공장에서 일하며 작가로서의 꿈을 키웠다. 첫 시집《낭만적인 노래》가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인정을 받았고, 1904년《페터 카멘친트》가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1906년 자전적 소설《수레바퀴 아래서》를 출간했고, 1919년 필명 ‘에밀 싱클레어’로《데미안》을 출간했다. 가장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한 1920년에는《클링조어의 마지막 여름》《클라인과 바그너》《방랑》《혼란 속으로 향한 시선》을 출간했다. 1946년《유리알 유희》로 노벨문학상과 괴
1877년 독일 남부 칼프에서 선교사 부부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신학교에 입학했으나 기숙사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도망쳐 나왔으며, 서점과 시계 공장에서 일하며 작가로서의 꿈을 키웠다. 첫 시집《낭만적인 노래》가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인정을 받았고, 1904년《페터 카멘친트》가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1906년 자전적 소설《수레바퀴 아래서》를 출간했고, 1919년 필명 ‘에밀 싱클레어’로《데미안》을 출간했다. 가장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한 1920년에는《클링조어의 마지막 여름》《클라인과 바그너》《방랑》《혼란 속으로 향한 시선》을 출간했다. 1946년《유리알 유희》로 노벨문학상과 괴테상을 수상했다. 1962년 8월 9일 세상을 떠날 때까지 전 세계인들에게 사랑받는 소설과 시, 수많은 그림을 남겼고, 평생을 통해 진정한 자유와 행복의 의미를 찾고자 했다.

헤르만 헤세의 다른 상품

스위스 취리히 대학교 경제학과에 다니면서 독일 말과 글을 배웠다. 1984년 번역을 시작했고, 이 책의 기둥이 된 《방랑》이 독일어를 우리말로 옮긴 첫 번째 작품이다. 카프카를 좋아해 독일어를 배우기 시작했고, 헤세를 읽으면서 번역가의 꿈을 키웠다. 헤세의 글이 전하는 감동을 오랫동안 간직하고 싶었고, 그의 얼굴에 번지는 맑은 미소를 닮으며 늙고 싶었다. 하지만 아직은 소망일 뿐, 여전히 요원하다. 지금까지 300여 권의 많은 책을 번역하다가, 다시 이렇게 첫 작업을 마주할 수 있어 번역하는 내내 행복했다. 그동안 옮긴 책 중에 많은 사랑을 받았던 책은《좀머씨 이야
스위스 취리히 대학교 경제학과에 다니면서 독일 말과 글을 배웠다. 1984년 번역을 시작했고, 이 책의 기둥이 된 《방랑》이 독일어를 우리말로 옮긴 첫 번째 작품이다. 카프카를 좋아해 독일어를 배우기 시작했고, 헤세를 읽으면서 번역가의 꿈을 키웠다.

헤세의 글이 전하는 감동을 오랫동안 간직하고 싶었고, 그의 얼굴에 번지는 맑은 미소를 닮으며 늙고 싶었다. 하지만 아직은 소망일 뿐, 여전히 요원하다. 지금까지 300여 권의 많은 책을 번역하다가, 다시 이렇게 첫 작업을 마주할 수 있어 번역하는 내내 행복했다.

그동안 옮긴 책 중에 많은 사랑을 받았던 책은《좀머씨 이야기》《단순하게 살아라》《행복이 찾아오면 의자를 내주세요》《삶을 견디는 기쁨》 등이 있다.

주요 번역서로는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좀머씨 이야기』, 『비둘기』, 『콘트라베이스』를 비롯하여, 얀 코스틴 바그너의 『야간여행』, 『어둠에 갇힌 날』, 『마지막 침묵』, 레온 드 빈터의 『호프만의 허기』, 크리스티네 뇌스트링거의 『오이 대왕』 외에 『단순하게 살아라』, 『행복이 찾아오면 의자를 내주세요』, 『전쟁과 아우』, 『깡통 소년』, 『8시에 만나!』, 『분수의 비밀』, 『신 없는 청춘』, 『한국에서 온 막내둥이 웅』, 『마법의 설탕 두 조각』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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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10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16쪽 | 128*188*20mm
ISBN13
9791190118781

책 속으로

작은 농가와 고국의 전원 풍경이여, 잘 있거라! 나는 어머니의 품을 떠나는 소년처럼 네게 작별을 고한다. 소년은 이제 어머니의 품을 떠날 때가 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고, 설령 본인이 원한다고 하더라도 어머니를 절대로, 완전히 벗어날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다.
---「농부의 집」중에서

나는 혼자지만 홀로 있음에 고통받지 않는다. 아무런 소원도 없다. 이제 나는 태양에 빨갛게 익혀질 준비가 되어 있다. 더 성숙해지고 싶은 욕망이 솟구친다. 죽음을 받아들일 각오가 되어 있고, 다시 태어날 마음의 준비도 되어 있다. 세상이 더 아름다워졌다.
---「산고개」중에서

나는 돌 하나에도 애정 어린 눈길을 보내고, 폭 포수의 물 한 방울에도 고마워했다. 그것들이 내게는 신의 곳간에서 뚝 떨어진 것들로 보였다. 하지만 그 모든 게 아무것도 아닌 게 되어 버렸다. 낮게 구부러진 젖은 덤불에 대한 내 사랑은 감상적이었고, 현실은 전혀 달랐다. 전쟁이 터졌고, 장군이나 중사가 부는 나팔 소리에 나는 달려가야만 했고, 세상 곳곳에서 뛰쳐나온 다른 사람들도 질주하며 엄청나게 위대한 시대가 시작되었음을 알렸다. 불쌍하고 순한 동물들처럼 우리는 달렸고, 시대는 점점 더 무시무시해졌다.
---「다리」중에서

그렇게 나는 만년간 누워 하늘을 올려다보고, 호수를 내려다보고 싶다. 내가 재채기하면 천둥이 치고, 입김을 내뿜으면 눈이 녹고, 폭포수가 춤을 추며 흘러내릴 것이다. 내가 죽으면 온 세상이 함께 죽으리라. 그럼 나는 드넓은 바다 위를 날아가 새로운 태양을 가져올 것이다.
---「농가」중에서

우리가 나무가 하는 말에 귀 기울이지 않는 한 나무는 우리보다 더 지혜롭다. 그러나 우리가 나무의 소리를 듣는 법을 배우고 나면 우리 생각의 짧음, 어린애 같은 섣부름과 성급함에 비할 데 없는 기쁨을 느낄 수 있다. 나무가 하는 말을 들을 줄 아는 사람은 더 이상 나무가 되고 싶다고 갈망하지 않는다. 그는 자기 자신이 아닌 다른 것이 되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것이 고향이다. 그것이 행복이다.
---「나무」중에서

오늘 저녁 난 생선구이를 주문하고, 붉은 포도 주를 진탕 마실 거다. 그런 식으로 세상에 약간의 생기가 돌게 하면, 나는 다시 인생이 살 만하다고 느끼게 될 거다. 그럼 우리는 술집 벽난로에 불을 붙이고, 추적추적 게으르게 내리는 빗소리를 더 이상 듣거나 보지 않을 거고, 나는 냄새 좋은 브리사고 시거Brisago Cigar를 피우며 술잔을 불 앞에 높이 들어 술이 핏빛으로 출렁대게 할 거다. 분명 그렇게 할 거다. 저녁 시간은 그럭저럭 지나갈 테고, 나는 다시 잠이 들고, 내일은 모든 게 달라 보이겠지.
---「비 오는 날씨」중에서

나는 그것을 오늘의 여정에 함께 가지고 가 기쁨에 찬 발걸음으로 산길을 걷고, 한참 아래에 있는 호수를 바라보고, 밤나무 숲에 바퀴가 멈춰 있는 물레방앗간 개울을 지나 고요한 푸른 하루 속으로 걸어 들어갈 것이다.
---「한낮의 휴식」중에서

오랫동안 방랑자는 봄바람에 살랑이는 종꽃처럼, 풀 속에서 노래하는 메뚜기처럼 홀로 노래했다. 그는 한 시간 동안, 아니 일 년 동안 노래했다. 그는 어린아이처럼 경건하게 나비, 어머니, 튤립, 호수, 몸속의 피와 나무 속의 피를 노래했다.
---「호수, 나무, 산」중에서

좋지 않은 기분이 사라지고 나면 삶은 다시 멋지고, 하늘은 다시 아름답고, 여행은 다시 의미 있는 일이 된다. 그렇게 모든 게 제자리로 돌아온 날에 나는 치유의 느낌을 받는다. 실제적인 고통이 없는 노곤함, 씁쓸한 뒷맛이 없는 체념, 모멸감 없는 감사함. 삶의 의욕이 서서히 다시 올라온다. 그럼 다시 노래를 부르고, 다시 꽃을 꺾고, 지팡이를 들고 장난도 친다. 다시 살아가는 것이다. 앞으로도 계속 다시 극복할 거다. 어쩌면 지금보다 더 자주.
---「구름 낀 하늘」중에서

살면서 소망했던 숱한 소원들이 다 이뤄졌다. 시인이 되고 싶었는데 시인이 되었다. 집을 짓고 싶었는데 집을 지었다. 아내와 자식을 갖고 싶었는데 가지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에게 말하고, 그들에게 영향을 끼치고 싶었는데 그렇게 되었다.

---「빨간 집」중에서

출판사 리뷰

헤세의 청량한 미소처럼 전해 오는
잔잔한 감동, 따듯한 울림의 이야기

작은 농가와 고국의 전원 풍경이여, 잘 있거라!
나는 어머니의 품을 떠나는 소년처럼
네게 작별을 고한다. - 「농부의 집」 중에서

독일 국경을 넘어 스위스로 향하며 방랑의 여정은 시작한다. 한곳에 머물기보다는 떠날 수밖에 없는 삶을 선택한 개인적 고뇌, 혼자 있지만 혼자 있음에 고통받지 않는다는 철학적 성찰을 담고 있는 13편의 산문에는 바람, 풀과 나무, 새와 나비, 사계절의 풍경 등 자연에 대한 서정적인 표현이 가득하다. 홀로 서 있는 나무의 모습에서 의연한 인간을 떠올리고 집을 떠나 방랑의 시간을 보내고 다시 초록 정원이 있는 작은 집으로 돌아오기까지, 헤세는 삶의 진정한 행복을 찾고자 한다. 헤세만이 쓸 수 있는 가장 헤세다운 서사는 자유와 평화에 대한 갈망, 문학과 예술에 대한 깊은 통찰을 드러내고 있다.

헤르만 헤세는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한 이 산문집을 통해 독자가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게 하고, 삶의 복잡성과 아름다움을 성찰할 수 있도록 한다. 섬세한 문체를 통해 전해지는 의지적 메시지는 잔잔하지만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또한, 자연의 아름다움과 그 속에서 찾는 평화로운 순간들을 통해 따듯한 울림을 전한다.

밤에 바람에 나부끼는 나무가 하는 말을 들으면 방랑에 대한 갈망에 가슴이 찢어진다. 나는 조용히 오랫동안 그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그럼 방랑에 대한 갈망의 본질과 의미를 알 수 있다. 그것은 고통으로부터 멀리 떠나고 싶은 욕구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그것은 고향과 어머니의 기억에 대한 그리움, 삶의 새 로운 모습에 대한 그리움이다. 그것이 나를 집으로 인도한다. - 「나무」 중에서

헤세는 소설가뿐만 아니라 시인으로서도 뛰어난 역량을 지닌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그의 시는 주로 내면의 탐구, 자연에 대한 사랑, 존재의 의미에 대한 사유를 담고 있다. 헤세의 시는 감정적으로 풍부하고, 서정적이며, 철학적인 깊이가 있다. 그의 시적 언어는 간결하면서도 강렬하며, 자연의 아름다움과 인간의 고뇌를 결합하여 주제를 드러낸다.

파랑나비

작은 파랑나비가
바람에 실려 날아간다.
진줏빛 소나기가
반짝이고, 깜박이다, 사라진다.
그런 순간의 반짝임으로
스쳐 지나가는 바람결에
행복이 내게 손짓하는 것을 보았다.
반짝이고, 깜박이다, 사라졌다.

「파랑나비」는 자연과 존재의 아름다움을 탐구하는 작품이다. 헤세는 ‘파랑나비’를 통해 인생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표현하며, 인간의 삶과 자연의 순환을 연결 짓고 있다. 나비는 생명의 덧없음과 동시에 새로운 시작을 상징하며, 변화와 성장의 과정을 암시하는 존재이다. 헤세는 나비를 통해 인생의 고난과 기쁨, 그리고 내적 갈망을 탐구하고,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 대해 성찰하고 있다.

이 시는 헤세 특유의 감성적이고 서정적인 언어로, 독자에게 자연의 경이로움과 삶의 의미에 대한 사유를 불러일으킨다. 나를 향했던 행복의 손짓이 ‘반짝이고 깜박이다 사라졌다’는 구절에서 헤세가 견지하고자 했던 삶의 태도를 짐작할 수 있다.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으며, 그것이 ‘행복’이라 할지라도 다르지 않다는 것. 하지만 인생의 어느 한순간도 소중하지 않은 적은 없었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이 책에 실린 헤세가 사랑한 50편의 시를 찬찬히 읽고 감상하며 자신의 삶의 모습을 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헤르만 헤세는 문학뿐만 아니라 미술에도 깊은 열정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그림을 그리는 것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자아를 발견하는 중요한 방법이라고 생각했으며, 글쓰기와 마찬가지로 그림을 통해 삶의 의미를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다. 헤세의 그림은 그가 경험한 고독, 내적 갈등, 그리고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성찰을 반영한다. 그의 작품은 예술적으로도 뛰어난 평가를 받고 있으며, 문학적 감성과 시각적 표현이 결합된 독특한 스타일로 주목받고 있다.

책에 수록된 헤세의 수채화는 방랑의 여정에서 만난 장소와 풍경, 시적 감성을 담고 있는 풍경이다. 산문에 실린 그림이 평화로운 풍경이라면, 시에 실린 그림은 풍부한 색감으로 다양한 감정을 담아내고 있다.

방랑의 끝, 작고 평화로운 집으로 돌아가는 이야기와 함께 헤세가 사랑한 시와 수채화가 더해진 이 책은 삶의 고단함에 힘들어하는 현대인들에게 잔잔하고 따듯한 울림으로 다가올 것이다. 표지에 실린 방랑자 헤세의 모습은 우리를 고단한 삶 어딘가에서 잠시 쉬어가게 한다. 이 책의 제목처럼 우리가 걸어가는 방랑의 길은 결국 우리를 기다리는 집으로 향하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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