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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1월 1일 결혼 1월 17일 케플러의 선물 1월 21일 실험 1월 30일 겨울 식물 2월 2일 발자국 2월 16일 이끼 2월 28일 도롱뇽 3월 13일 노루귀 3월 13일 달팽이 3월 25일 봄 한철살이 식물 4월 2일 전기톱 4월 2일 꽃 4월 8일 물관 4월 14일 나방 4월 16일 해오름의 새들 4월 22일 걷는 씨앗 4월 29일 지진 5월 7일 바람 5월 18일 약탈하는 채식주의자 5월 25일 물결 6월 2일 탐구 6월 10일 양치식물 6월 20일 얽힘 7월 2일 균류 7월 13일 반딧불이 7월 27일 양달 8월 1일 영원과 코요테 8월 8일 방귀버섯 8월 26일 여치 9월 21일 약 9월 23일 털애벌레 9월 23일 독수리 9월 26일 철새 10월 5일 경보음의 파도 10월 14일 시과 10월 29일 얼굴 11월 5일 빛 11월 15일 가는다리새매 11월 21일 곁가지 12월 3일 낙엽 12월 6일 땅속 동물 12월 26일 우듬지 12월 31일 관찰 후기 감사의 글 참고 문헌 찾아보기 |
David George Hask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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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꼭 쥔 손아귀에서 먹이를 끄집어내어 추위와 싸워 생존하는 새들과 달리, 식물은 몸속에 여름을 만들어내지 않고도 겨울을 이겨낸다. 새들의 생존법도 놀랍긴 하지만, 완전히 죽은 것처럼 보이던 식물이 다시 살아나는 것은 인간이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기적이다. 죽은 자가, 게다가 얼어 죽은 자가 어떻게 다시 돌아온단 말인가.
하지만 그들은 정말로 돌아온다. 식물이 살아남는 방법은 칼 삼키는 묘기와 비슷하다. 준비를 단단히 하고 날카로운 날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식물의 생리 구조로는 쌀쌀한 온도까지만 버틸 수 있다. 인간의 몸속에서 일어나는 화학 반응과 달리 식물의 생화학 반응은 폭넓은 온도에서 작동할 수 있으며 온도가 내려가도 반응이 멈추지 않는다. 하지만 냉각이 결빙에 이르면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다. 얼음 결정은 점점 커지면서 식물 세포의 섬세한 내부 조직을 뚫고 찢고 부순다. 식물은 매해 겨울마다 수만 개의 칼을 삼키되 그중 하나도 여린 심장에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42~43) 과학적 모형과 기계 비유는 쓸모가 있지만 한계 또한 존재한다. 우리가 알아야 할 모든 것을 알려주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자연에 갖다 붙이는 이론 바깥에는 무엇이 놓여 있을까? 올 한 해, 나는 과학적 도구를 내려놓고 듣고자 애썼다. 가설을 세우지 않고, 자료 추출 체계를 구성하지 않고, 학생들에게 답을 전달할 수업 계획을 짜지 않고, 기계와 관찰 장비를 동원하지 않고 자연에 다가가고자 했다. 나는 과학이 얼마나 풍성한지, 하지만 동시에 규모와 정신 면에서 얼마나 빈약한지 깨달았다. 미래 과학자를 길러내는 공식 과정에 귀 기울이기 훈련이 빠져 있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귀 기울이지 못하는 과학은 불필요한 실패를 겪기 마련이다. 이 때문에 우리는 정신이 더욱 메마르고, 아마도 더욱 해로운 존재가 될 것이다. 귀 기울이는 문화는 숲에 어떤 성탄절 선물을 줄까? 볕을 쬐는 다람쥐를 보면서 내 머릿속을 스쳐 간 깨달음은 무엇이었는가? 과학에서 돌아서라는 가르침은 아니었다. 동물에 대해 알면 동물에 대한 경험이 더 풍성해지며, 과학은 동물을 깊이 이해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내가 깨달은 사실은 모든 이야기가 조금씩 허구로 싸여 있다는 것이다. 통념을 단순화한 허구, 문화적 근시안의 허구, 이야기꾼의 자부심으로 인한 허구 말이다. 나는 이야기를 마음껏 즐기되, 이야기를 세상의 찬란하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본성과 혼동하지 않는 법을 배웠다.(335~336) ---pp.335~33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