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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 Chi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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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58
리처가 말했다. “우리가 알고 있는 프란츠는 아주 솔직한 성격이었소. 뭐든 혼자 마음에 담아 두는 법이 없었소.” “그 성격은 변하지 않았어요. 당신은 그래서 그이가 누군가에게 원한을 샀다고 생각하나요?” “그건 아니오. 나는 그의 솔직한 성격이 변한 게 아닐까 생각했을 뿐이오. 부인은 그런 그의 성격이 어땠소?” “난 좋았어요. 사실 그이의 모든 걸 사랑했어요. 그이의 정직하고 솔직한 성품을 존경했어요.” “그렇다면 나도 솔직해져도 괜찮겠소?” “물론이죠.” “내 생각엔 부인이 우리에게 말하지 않은 뭔가가 있는 것 같소.” p.104 옛 친구를 돕기 위해 달려가는 길. 정신없이 달려왔을 다른 대원들의 모습도 떠올렸다. 산체스와 오로스코는 베이거스에서부터 15번 도로를 타고, 오도넬과 딕슨은 동부 연안에서부터 비행기와 택시를 번갈아 이용해 가면서 왔을 것이다. 재회. 반가움. 공동 작전. 하지만 깨지지 않는 벽을 향한 돌진. 그들의 영상이 사라지고 그와 니글리만이 차 안에 타고 있는 현실이 새삼스럽게 다가왔다. 단 둘. 현실이란 직면하는 것이지 맞서 싸우는 게 아니다. p.110 오도넬이 의자에서 일어나서는 손가락들을 우두둑 겹쳐 꺾은 뒤, 탁자위에 놓인 노트북 앞으로 다가갔다. 그가 스크린 위의 패스워드 박스에 커서를 갖다 대고는 일곱 개의 철자를 입력했다.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잠시 뜸을 들였다. 기다렸다. 엔터 키를 눌렀다. 파일 디렉터리가 떠올랐다. 크고, 굵고, 명확한 글씨체였다. 오도넬이 숨을 내쉬었다. 그가 입력했던 일곱 개의 철자. ‘reacher’ p.412 15분 뒤, 두 번째 통화에서 그녀가 물었다. “유언장을 작성해 뒀나요?” “뭐하게?” 리처가 말했다. “저자들이 내 칫솔을 부숴 버렸으니 난 이제 가진 게 하나도 없어.” “기분이 어때요?” “엿 같지. 난 그 칫솔이 참 좋았거든. 아주 오랫동안 함께해서 정이 들었어.” “아니, 칫솔 얘기가 아니라 지금 기분을 묻는 거예요.” “괜찮아. 칼라나 데이비드보다 더 편안한 기분이야.” “그 두 사람 마음이 지금 편할 거라는 얘기예요?” “우리가 구하러 올 걸 아니까.” “넷이 함께 죽게 될 게 빤한데 퍽도 편하겠네요.” “혼자 죽는 것보단 낫잖아.” 리처가 말했다. p.486 그리니치 빌리지. 그녀가 살고 있는 동네. 칼라가 자신의 주소를 일러 준 것이다. 그녀가 이렇게 물은 적이 있었다. ‘이번 일이 끝난 뒤에 뉴욕에 한번 들를래요?’ 그가 다시 미소를 지으며 명세서를 돌돌 말아 휴지통에 던져 넣었다. 기계에서 100달러를 인출한 다음 눈에 들어온 첫 번째 버스의 티켓을 구입했다. 어디로 가는 버스인지도 몰랐다. 그는 이렇게 대답했었다. ‘난 계획을 세우지 않아, 칼라.’ ---본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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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동료가 사막 한가운데서 시체로 발견되었다’
대원들을 모아 핏빛 복수에 나서는 잭 리처! 잭 리처의 진두지휘 아래 각종 임무를 수행했던 최정예 특수부대원 8명. 그 일원이었던 동료가 고도 900미터 상공에서 산 채로 내던져진다. ‘특수부대원에게 덤비지 마라’를 강령처럼 가슴에 새겼던 잭 리처와 동료들은 처참한 굴욕에 대한 복수를 결심한다. 죽은 동료가 남겨놓은 183개의 분수들과 이니셜이 똑같은 이름들, 냅킨 위에 휘갈겨 적힌 파란색 메모, 그리고 서서히 드러나는 음모로부터 국가적 위험을 감지한 대장 잭 리처. 그는 동료를 구할 것인가, 국가를 구할 것인가? 복잡하게 얽힌 암호를 풀고 음모의 중심에 다다랐다고 생각한 순간, 리처 일행은 전혀 예상치 못했던 함정과 맞닥뜨리게 된다. ‘탐욕’으로 뭉친 무리와 ‘의리’로 뭉친 무리의 한판 대결 잭 리처 시리즈는 단순히 이야기를 넘어서 현대 사회의 가장 추악한 모습을 적나라하게 반영하는 거울이기도 하다. 이번 작품에도 돈과 권력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며 악행을 일삼는 무리가 등장한다. 그리고 거기에는 언제나 희생자가 따른다. 고독한 방랑자 리처는 지금까지 정의를 향한 외로운 싸움을 해왔다. 희생당한 이들을 위한 복수, 악의의 물리침과 정의의 바로 세움. 《1030》만의 또 한 가지 볼거리가 있다면 군인으로서 최악의 불명예를 안고 죽은 동료를 위해 단결하는 또 다른 동료들의 ‘의리’다. 그리고 이들은 용맹하지만 고독했던 리처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기도 한다. 엘리트 요원들의 박진감 넘치는 행보를 함께하다 보면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질 것이다. 잭 리처 시리즈의 저자 리 차일드가 왜 ‘독자들이 가장 충성심을 보이는 작가’가 될 수밖에 없는지. 하드보일드 액션 스릴러계의 독보적인 캐릭터, 잭 리처 195센티미터의 키에 110킬로그램의 거구, 어디서나 눈에 띄는 외형을 가졌지만 그는 어디에도 자신의 흔적을 남기고 싶어 하지 않는다. 옷이 필요하면 그때마다 사 입고, 입었던 옷은 쓰레기통으로 직행. 작은 여행 가방 하나도 리처에게는 거추장스러울 뿐이다. 고독한 영웅 잭 리처는 그렇게 물처럼 바람처럼 세상을 부유한다. 리처가 가는 곳에는 늘 사건사고가 잇따르지만 동물적인 직감과 재빠른 판단으로 거침없이 문제를 해결해나간다. 그는 세상을 바로잡으려는 게 아니다. 그저 사람들이 잘못된 일을 하는 것이 싫을 뿐. 작가는 부조리한 이 시대에 한 명쯤은 존재했으면 하는 인물을 잭 리처에게 투영하여 다른 그 무엇보다 정의가 필요한 세상임을 역설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