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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 Chi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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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내가 올 것을 알고 있었다. 그날 나는 펜타곤 건물 C구역 3층에 있는 어느 대령의 사무실에서 대령과 정오에 만날 약속이 있었기 때문이다. 약속이 성사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걸 나는 이미 알고 있었다. 그래도 계획을 포기할 수 없었다. 체포 팀이 대기하고 있는 덫 속으로 곧장 걸어 들어가는 건 정말 무모한 시도였다. 하지만 난로가 뜨거운지를 알아보기 위해선 만져보는 게 유일한 방법일 때도 있는 것이다. ---p.9
“두 차례에 걸쳐 온몸의 피를 쏟아낼 수 있는 피살자는 없소.” 내가 말했다. “그녀의 목은 어느 외딴 장소에서 베어졌고 그곳은 온통 피에 젖었을 거요. 그녀가 죽으면서 핏자국으로 단서를 남긴 셈이지. 그러고 나선 그 골목에 버려졌소. 하지만 그녀의 시신 아래 고여 있던 핏물은 누구의 것일까? 그녀의 피는 절대 아니오. 그녀는 이미 그 미지의 범죄 현장에서 몸속의 피를 죄다 쏟았으니까.”---p.99 “앞서 일어났던 두 건의 사건이 뭐였소?” 그녀의 침묵은 좀 더 이어졌다.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이 아래로 조금 수그러졌다. 그녀가 말했다. “작년에 두 명의 젊은 여성들이 살해당했어요. 이번과 똑같은 방법으로요. 목이 베어져서. 난 두 사건 다 해결하지 못했어요. 이제 미제 사건이 되었죠. 채프먼은 아홉 달 새에 일어난 연쇄 살인 사건의 세 번째 희생자예요.”---p.112 “차적을 조회했네.” “소유주가 누굽니까?” “그건 말할 수 없어.” “왜죠?” “일급 기밀로 분류됐네. 5분 전에.” “브라보 중대원 거죠, 그렇죠?” “말할 수 없어. 긍정도 부정도 할 수 없네. 그 번호를 따로 적어두었나?” “아니오.” “번호판은 어디 있지?” “제가 발견한 자리에요.” “누구한테든 말했나?” “아니오.” “알았네.” 가버가 말했다. “이제 새로운 명령을 내릴 테니 똑똑히 들어. 첫째, 그 지역 경찰들에게 차량 번호를 절대로 발설해서는 안 되네. 무슨 일이 있어도 알려줘선 안 돼. 둘째, 충돌 현장으로 돌아가서 즉시 그 번호판을 없애 버려.”---p.123 “현재 당신들의 척추는 내게서 90센티미터가량 떨어져 있다. 따라서 당신들 두 사람 가운데 누구 하나, 조금이라도 움찔거리기만 하면 그 즉시, 죽거나 허리 병신이 되는 거다. 알겠나?” 아무 반응이 없었다. 내가 말했다. “대답해.” “알겠습니다.” 리드 릴리가 말했다. 그의 아버지가 말했다. “대체 자네가 원하는 게 뭔가?” “확신.” 내가 말했다. “내가 이번 일을 올바로 처리하고 있다는 확신을 갖고 싶소.” ---p.47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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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보일드 액션 스릴러계의 독보적인 캐릭터, 잭 리처
퇴역 군인으로 미국 전역을 떠돌아다니는 잭 리처는 한마디로 마초 같은 사나이다. 195센티미터의 키에 110킬로그램의 거구, 어디서나 눈에 띄는 외형을 가졌지만 그는 어디에도 자신의 흔적을 남기고 싶어 하지 않는다. 옷이 필요하면 그때마다 사 입고, 입었던 옷은 쓰레기통으로 직행. 작은 여행 가방 하나도 리처에게는 거추장스러울 뿐이다. 고독한 영웅 잭 리처는 그렇게 물처럼 바람처럼 세상을 부유한다. 리처가 가는 곳에는 늘 사건사고가 잇따르지만 동물적인 직감과 재빠른 판단으로 거침없이 문제를 해결해나간다. 그는 세상을 바로잡으려는 게 아니다. 그저 사람들이 잘못된 일을 하는 것이 싫을 뿐. 작가는 부조리한 이 시대에 한 명쯤은 존재했으면 하는 인물을 잭 리처에게 투영하여 다른 그 무엇보다 정의가 필요한 세상임을 역설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