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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마스떼
박종인의 나를 찾는 인도 기행
박종인
조선일보사 2000.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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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국방부 헌병대에서 델리까지
50헌병대 거북이 이야기
나의 연인 모압
기내에서
델리의 아침

2. 연꽃을 피운 진흙, 비하르
파트나, 낮
파트나, 밤
지나가는 이야기 1 인도에는 카레가 없다?

3. 싯다르타의 발길을 따라
날란다
제행무상! - 라지기르 영취산
붓다의 땅, 고해의 땅 - 보드가야
지나가는 이야기 2 극단의 땅, 인도

4. 갠지즈 강이 흐르는 바라나시
성과 속 사이에서

5. 카주라호
카마 수트라
지나가는 이야기 3 - 머리에 꽃 꽂고, 가슴에 못 박고 사는 여인들

6. 아그라에서 아우랑가바드까지
아그라, 이기심의 화신 타지마할
아그ㅏ에서 자이푸르까지
앰버 요새, 원숭이
아우랑가바드
지나가는 이야기 4 청결

7. 드라비다의 땅, 남인도
데칸 고원
첸나이에서 발견한 한국

8. 캘커타와 델리
City of Joy, 캘커타
그리고 마지막, 델리

저자 소개 1

서울대학교에서 사회학, 뉴질랜드 UNITEC School of Design에서 현대사진학을 전공했다. 1992년 이래 2024년 현재 조선일보 기자다. 현재를 보는 눈과 미래에 대한 답은 역사 속에 있다고 믿는 언론인이다. 1960년대에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1980년대에 대학교를 다녔다. 2023년까지 조선일보에 ‘박종인의 땅의 역사’를 연재했다. TV조선에 같은 제목의 역사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그 공로로 2020년 ‘서재필 언론문화상’을 받았다. 2024년에는 ‘박종인의 ‘흔적’’을 쓰고 있다. 은폐되고 왜곡된 역사를 바로 기록하는 인문 시리즈다. 서울대학교에서 사회학, 뉴질
서울대학교에서 사회학, 뉴질랜드 UNITEC School of Design에서 현대사진학을 전공했다. 1992년 이래 2024년 현재 조선일보 기자다. 현재를 보는 눈과 미래에 대한 답은 역사 속에 있다고 믿는 언론인이다. 1960년대에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1980년대에 대학교를 다녔다. 2023년까지 조선일보에 ‘박종인의 땅의 역사’를 연재했다. TV조선에 같은 제목의 역사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그 공로로 2020년 ‘서재필 언론문화상’을 받았다. 2024년에는 ‘박종인의 ‘흔적’’을 쓰고 있다. 은폐되고 왜곡된 역사를 바로 기록하는 인문 시리즈다. 서울대학교에서 사회학, 뉴질랜드 UNITEC School of Design에서 현대사진학을 전공했다.

지은 책으로 『광화문 괴담』, 『매국노 고종』, 『대한민국 징비록』, 『땅의 역사』(1-7권), 『기자의 글쓰기』, 『여행의 품격』, 『한국의 고집쟁이들』, 『행복한 고집쟁이들』, 『골목길 근대사』(공저), 『세상의 길 위에서 내가 만난 노자』, 『나마스떼』, 『우리는 천사의 눈물을 보았다』(공저), 『다섯 가지 지독한 여행 이야기』가 있다. 『뉴욕 에스키모, 미닉의 일생』과 『마하바라타』(1-4권)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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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0년 06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83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73652631

책 속으로

밤이 왔다. 강변을 산책하던 나는 라주를 만났던 강변 뒷골목에서 아주 작은 사원을 봤다. 복수의 여신 깔리, 서민들에게 대인기인 그녀를 모신 사원이었다. 붉은 구도자 옷을 입은 사제가 의식을 집전했다. 그런데 멀찍이 서서 구경하고 있던 나를 손짓으로 부르는 게 아닌가. 그는 모자를 벗기더니 이마에 붉은 티카(Tika 신에게 경배할 때 쓰는 붉은 분)을 묻혀 줬다. '당신이 올 줄 알고 있었다.' 뒷골목의 성자 아린담 로이와의 만남은 그렇게 신비했다.

'사랑과 희생만이 세상을 구원할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사랑은 말로 되는 일이 아니라 행동과 실천으로 이뤄진다고 했다. '말은 필요 없다. 말은 100명이 있으면 한 명이나 알아들을까. 그래, 그 한 놈의 유식한 자를 위하여 말을 하란 말인가? 그러니 100명이면 100명이 모두 알아들을 수 있는 '행동'으로 진리를 실천해야 하는 거다.' '웃기는 말이다. 세상이 세상을 다 사랑할 수 있나?'

그러자 그가 말했다. '왜 해보지도 않고 안된다고 하는 거지? Try, you can.'이라고, 단호하게. '그런 말을 하는 당신은 누구인가?'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I am nothing.). 우리는 태어나지도, 죽지도 않는 존재다.' 그는 아침이면 거리로 나가 음식을 구걸하고, 밤이면 사원을 찾아오는 거지들에게 그 음식을 나눠 준다고 했다. 그게 자기가 할 수 있는 실천 방식이라고 했다. 교과서 혹은 서울 술집 옆자리에서 들은 말이라면 웃어 넘겼을 것이다. 하지만 하루 종일 구걸한 음식을 거지들에게 다시 나눠 주는 갠지즈 뒷골목 성자가 던진 말은 아직도 가슴에 박혀 있다.

--- pp. 97-98

고행의 정반대편 현생에는 성(性)이 있다. 육신을 저주하며 성기를 돌멩이로 내리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성기를 적극 활용해서 더 나은 내세를 노리는 부류다. 바로 성(性)을 통해 종교적인 해탈까지 도달하는 사람들이다. '세상과 진리는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곧 진리요, 진리가 바로 세상'이라는 논리. 그래서 고행의 저편에는 <카마 수트라>라는 섹스 교과서가 위풍당당하게 존재한다. 섹스는 풍요와 생산의 본질이요, 따라서 이를 통해서만 진정한 진리를 얻을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카주라호는 불교 성지 보드가야에서 비행기로 한 시간이 채 안 걸리는 거리에 있는 아주 작은 마을이다. 이곳에는 유네스코가 세계의 문화 유산으로 지정한 '세계 최고의 에로틱 사원'이 있다. 온갖 기교를 총동원한 성애의 바다가 카주라호 사원들 외벽에 조각돼 있다. 고행이란 그 의미를 알고 이해할 때 비로소 진리의 길이 되는 것. 하지만 성은 굳이 의미를 복잡하게 연구할 필요가 없다. 그저 행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 카마 수트라가 가르쳐 주는 세계다. "성(聖)과 성(性)은 둘이 아니다" 라고 말한다. 정신 세계에 굶주려 인도를 찾는 서양 여성들 가운데 꽤 많은 수가 바로 이 감언이설에 속아 사이비 사두들에게 몸을 빼앗긴다.

--- p.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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