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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inu La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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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친구 이름을 뭐라고 불러야 할까나?”
할아버지가 물었어요. “요한이 어떨랑가요?” 할머니가 말했어요. 할아버지도 요한도 그 이름이 마음에 꼭 들었어요. --- p.12 둘은 나란히 앉아 모닥불을 바라보았지요. 할머니는 요한이 안고 있는 가지를 하나씩 불에 던져 넣었어요. 이제 할머니는 투덜거리고 싶은 마음이 사라졌어요. --- p.28 할아버지도 할머니도 아이들도 혹시 달팽이를 밟을까 봐 조심조심 다녔어요. “달팽이도 달팽이만의 삶이 있는겨.” 할머니가 말했어요. --- p.36 호수가 노래를 부르려면 얼음은 얇고 바람은 거세야 한대요. 바람이 얼음을 가르고, 호수에 있는 얼음 조각을 자기 맘대로 흔들어 대는 거예요. 얼음 조각이 물속에서 춤을 추기 시작하고 은은한 크리스털처럼 서로의 몸을 부딪히며 달그락거리거든요. 이게 바로 호수의 노래예요. 무척 아름답고 섬세하고 특별하지요. --- p.42 “참피나무 꽃잎차로구나.” 할아버지의 이 말은 마치 마법의 주문처럼 들렸어요. 그런 단어가 존재하는 한 그리고 누군가 그 말을 할 수 있다면 세상 모든 일이 괜찮을 것 같았어요. --- p.56 어쨌든 새로운 삶은 다시 앞을 향해 나아갈 거예요. 나이 든 할아버지도, 해골 요한도, 버리지 못한 양동이 속 쓰레기도 새로운 삶을 시작하지 못할 이유가 없지요. --- p.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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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골 요한의 평온하고 아름다운 은퇴 생활
해골 요한은 오랫동안 교실 구석에 서서 인체 모형일을 해왔습니다. 요한은 학교 선생님의 주선으로 은퇴 후 인적이 드문 숲속 마을 할아버지 할머니 집에서 노년의 삶을 살게 됩니다. 이 집에는 해골 요한처럼 늙은 닭과 개와 고양이가 살고 있고, 가끔 손주들이 놀러 옵니다. 해골 요한은 이곳에서 진짜 삶을 시작하는데, 평온한 일상 속에서도 재미난 일들이 벌어집니다. 머리카락과 엉덩이의 신경이 연결되어 이발소에 가길 꺼려하는 할아버지의 하소연을 들어주고, 사과나무 가지치기 때문에 속상한 할머니를 조용히 다독여 줍니다. 요한은 손주들과 함께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옛이야기를 듣고, 아이들이 졸라대서 함께 목욕과 사우나도 하고 눈 천사를 그리기도 합니다. 무서워 보이는 표정을 지어 마을에 얼쩡거리는 수상쩍은 사람들을 쫓아내기도 하고,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는 전시회의 주인공이 되기도 하는 등 특별한 경험도 합니다. 이른 봄 할머니가 먼저 세상을 뜨자, 요한은 할아버지 옆에서 함께 참피나무 꽃잎차를 마시며 무언의 위로를 건넵니다. 평온한 일상 속 아름답게 늙어가고, 마침내 죽음을 맞는 섭리가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때로는 담담하게 펼쳐집니다. 독특한 언어로 써 내려간 기품 있는 노년의 초상화 작가 트리누 란은 북유럽의 작은 나라 에스토니아에서도 동남쪽 숲에 자리 잡은 ‘브루’에 살고 있습니다. 이 책에 나오는 할아버지, 할머니, 아이들은 ‘브루’ 지역 언어를 사용합니다. 발트 3국의 언어에 통달한 서진석 번역가도 이 궁벽한 시골말 때문에 애를 먹었다고 합니다. 한글 번역문에서는 비교적 알아듣기 쉬운 충청도 사투리를 이용해 브루어의 느낌을 살렸습니다. 브루 지역처럼 외딴 숲속에 사는 할아버지 할머니는 초봄에 호수의 노래를 듣고, 봄이면 참피나무 꽃을 따고, 여름이면 바깥 부엌에 놓인 식탁에서 밥을 먹고, 겨울이면 눈사람을 만들고, 장작을 때서 사우나를 즐깁니다. 이렇게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그림 작가 마르야-리사 플라츠는 정성껏 그린 연필화로 표현했습니다. 세밀하고 부드러운 소묘에 진분홍빛 하일라이트 효과를 준 세련된 삽화입니다. 40여 권의 책에 그림을 그린 그림작가의 내공과 유머감각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해골 요한의 표정은 기쁘거나 슬프거나 흐뭇하거나 불쾌하거나 상황에 따라 미묘하게 변화합니다. 관 속에 할아버지와 요한이 서로 안고 누워 있는 장면을 보면 저절로 입가에 웃음이 피어납니다. 이 책은 평온한 일상생활에 활력을 주는 재미난 일들을 감각적인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20대 아들딸과 50대 부모님이 함께 읽는 그림책 대부분의 사람들은 늙고 병들고 죽는 일을 몹시 두렵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생명이 탄생하고 자라는 것이 자연스럽듯이 늙고 죽음을 맞이하는 일도 아주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보통은 늙음과 죽음에 대한 책이라면 어둡고 칙칙한 이야기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 책이라면 늙음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너무나 아름답고 조화로운 선율로 다가갈 것입니다. 20대 젊은이와 50대 중년 세대가 함께 읽기에 딱 좋은 책입니다. 해골 요한은 말없이 그냥 옆에 있을 뿐이지만, 요한이 들려주는 인생 이야기는 가슴 깊은 곳까지 닿는 진한 감동이 될 것입니다. 어쩌면 해골 요한이 우리 곁에 있기 때문에 오늘이 그토록 소중하고 삶이 더욱 아름다운 게 아닐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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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 삶에서 사랑받는 부분이 되게 해주는 마법의 책. - 커커스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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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화에 진분홍빛 하일라이트로 표현한 그림은 조용한 관찰에서 나온 부드러운 유머. - 퍼블리셔스 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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